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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월야환담 창월야(홍정훈)

작성자
Lv.1 콘라드
작성
06.07.08 16:24
조회
4,515

작가명 : 홍정훈

작품명 : 월야환담 창월야(전 10권)

출판사 : 파피루스

*편의상 작가에 대한 존칭은 생략했습니다. 양해바랍니다.

*비ː평(批評) 사물의 좋고 나쁨, 옳고 그름 따위를 평가함.

*비방(誹謗) 남을 나쁘게 말함. 남을 헐뜯고 욕함.

그럼 '까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ㅂ')~

월야환담 시리즈는 국내 상당히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휘긴’ 홍정훈의 어반 판타지물입니다. 시리즈의 시작인 <월야환담 채월야>는 흡혈귀에게 가족을 잃고 되갚음에 나서는 한 청년(한세건)의 복수물이죠.

<월야환담 창월야>는 라이칸스로프의 피를 타고난 늑대인간 서린이 그럭저럭 고교생활을 하다가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어 벌어지는 이야기로, 시간상 채월야의 뒷이야기입니다. 비록 주인공은 다르지만 전작 채월야의 주인공이었던 한세건도, 여러 주요인물도 그대로 등장하므로 채월야와 창월야는 밀접한 관계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창월야에 대해 가장 쉽게 평가를 내리자면, 채월야와 비교하는 것이 편하겠습니다.

서로 다른 두 작품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한다는 점을 부당하게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월야환담 시리즈는 작품 간의 상당한 연관성이 있는 만큼, 채/창월야 상호간의 비교는 가장 강력한 비교대상을 설정함으로서 꽤 합리적인 비평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비단 창월야뿐만 아니라 채월야에 대해서도 약간~ 많이~ 부실한 면이 있음을 인정합니다. :-)

시작해 볼까요.

전작이었던 <채월야>는 어떻게 보면 아주 전형적인 복수물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가족을 잃게 된 고교생이, 무서운 집념과 증오로 적들에게 복수한다는 내용이죠.

그러나 채월야가 복수물 코드를 주축으로 했음에도 그닥 진부함을 느끼게 하지 않는 것은, 다양한 소재의 활용이라는 강점의 영향이 클 겁니다.

홍정훈은 폭넓은 지식을 적재적소에 배치했습니다. 채월야의 나타난 총기, 마약, 마법의 활용을 보면 작가가 각 분야에 대한 지식이 그리 깊지는 못해도 ‘오버(over)'없이 배치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겁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소재는 ’사이키델릭 문‘이라는 마약입니다. 사이키델릭 문은 흡혈귀 사냥꾼들이 복용하는 마약으로, 인체의 능력을 극대화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마약을 복용했을 시 생기는 특이한 현상이 있는데 ’달이 녹아내리는 것처럼 보이는‘ 겁니다. 월야환담의 이미지인 ’미친 달의 세계‘는 여기서 나타납니다. 또한, 작품의 제목인 ’채월야‘도 이것을 의미합니다.

채월야가 가지는 최대 매력은 무대를 우리의 도시-이를테면 서울-등으로 설정함으로서 오히려 현실과의 이질성을 노린 거예요. 이러한 현실과의 괴리감, 일탈감이야말로 판타지가 여타 장르와 비교해 가지는 강점인 것이죠. 거리를 가득 메우고 지나가는 사람들 중에서 흡혈귀가 있다- 호러(horror)적 소재를 한껏 살린 설정이죠. 이것만으로도 흥미를 끌어오기는 충분한 요소가 되는 겁니다.

또한 채월야는 라이트 노블(light novel)적인 면까지 갖춰 십대에서 이십대 사이를 공략합니다. ‘진마’의 설정은- 각자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는 물론이고, 마치 보스집단 같은 면은 대중적인 히로익 판타지의 코드를 따릅니다. 특히 미청년, 미녀, 미소년, 미소녀 코드는 저연령대에게 크게 어필하게 되는 거죠.

그리고 ‘인간의 순수성’에 대한 치열한 고뇌, 광기로 치닫는 증오로 온 몸을 내던져 흡혈귀를 학살하는 모습은 참 ‘간지나는’ 것일 겁니다.(개인적으로는 “등신아. 난 인간이었을 때도 울어본 적이 없어” 장면이 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낄낄)

이제 창월야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결코 창월야에 대해 칭찬을 할 수가 없습니다.

창월야는 실망스런 부분 투성이입니다. 하나하나 짚어 보겠습니다.

전작과는 달리, 창월야는 굉장히 스케일이 커졌습니다. 대한민국을 벗어나 러시아가 무대죠. 새로운 세계가 무대가 되어버린 겁니다.

그런데, 이 무대설정이 아무런 득이 안 됩니다. 독자들이 가보지 못한 생소한 무대- 러시아의 설정까지는 좋았는데, 무대가 바뀌었으면 그러한 새로운 신세계의 새로움이 와닿아야 할 겁니다. 그런데 그게 없죠. 묘사능력이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창월야의 무대로 기억나는 건 역, 공항, 도시. 물론 장소는 자주 바뀌죠. 그런데 시종일관 ‘크다’ ‘높다’ 만 반복할 뿐 빙글빙글 바뀌는 배경은 어지럽기까지 합니다.

스케일만 커졌을 뿐, 오히려 무대가 작품의 퀄리티를 해치고 있어요.

캐릭터를 살펴보겠습니다. 새로운 주인공 ‘서린’. 늑대인간이죠. 적어도 저번 주인공인 한세건보다는 강력한 캐릭터입니다. 미소년에, 고등학생에, 늑대인간! 아주 화려한 스펙이죠? 그런데 매력은 크게 떨어집니다. 왜 그럴까요?

스스로 ‘밝은 분위기로 나가겠다’ 했지만 홍정훈은 밝고 따뜻한 분위기 표현에 능력이 크게 부족합니다. ‘휘긴’ 이미지조차 시니컬, 광기로 대표되는 작가죠. 작가의 여타 작품들을 살펴봐도 ‘밝고 훈훈한’ 어필은 눈 씻고 찾아봐야 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주인공 서린은 ‘밝은’ 캐릭터입니다. 잘 될 리 없죠. 그러다보니 비중도 점점 약해지고, 종내에는 등장하는 장면만 많지 어필하는 정도는 극미한 캐릭터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이 인물은 늑대인간에다 거대한 음모에 휘말린 입장이면서도 천하태평이죠. 한세건처럼 자기 정체성과 순수성에 대한 치열한 고민도 없습니다. 하는 것 없이 끌려다니며 둥글둥글 살아가는 이 주인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참 맥빠지게 만듭니다.

한세건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작에서 보여주던 강렬한 증오와 치열한 의지는 어디로 갔는지, 강력한 능력만을 앞세운 돌격형 캐릭터로 추락해 버렸습니다.

그들의 농담따먹기.

‘아이 엠 챠밍 보이~’ ‘나에게 반하지 마라~’

........

...............

.......................으아아아아아아악!

세건과 서린의 농담따먹기는 저를 경악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어요. 이건 비단 세건과 서린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모여라 3류개그 합창회는 안드로메다 저편입니다.

능력은 되지 않는데 억지로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하려니 대실패한 겁니다. 캐릭터들의 만담회(혹은 토크쇼)를 보고 싶지는 않단 말입니다. 재미도 없고요.

여타 캐릭터들, 이제 라이칸스로프가 추가되었는데 그게 오히려 역효과가 되었습니다. 너무 강력한 녀석들이 많기 때문에 밸런스 조절이 엉망이 되어 버렸어요.

홍정훈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이고 작가들 중에서는 본좌급이라는 전투신. 저는 평소에도 그 평에 별 동의하지 않았지만 창월야의 전투신은 도무지 실망스러웠습니다.

캐릭터 밸런스 조절에 실패한 탓인지, 마법과 주술, 육탄공격이 펑펑 난무하는 장면만 가득한 전투신은 페이지를 그냥 휙휙 넘겨버리게 만들어 버렸죠. 꽝꽝 깨지고 부서지기만 할 뿐 너무 전환이 빠르고 끊고 맺는 부분도 적절한 시점을 찾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비단 창월야뿐만 아니라 홍정훈의 전 작품에 공통되는 제 의견이지만, 홍정훈의 문체는 너무 단정적이고 고압적입니다. ‘저러하니 이러하다!’ 식의 문장이 많죠. 작가의 생각을 독자에게 강요하는 느낌이 강합니다.

게다가 쓰는 소재, 소품 면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납니다. “이건 완전히 자기 지식 드러내기 문장 아닌가?” 싶은 문장이 곳곳 눈에 띄었습니다.

인포덤프(Infodump). 작가가 작품의 이해에 필요한 정보를 독자에게 거침없이 풀어놓는 행위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정도가 심하면 읽기 괴로울 정도의 지루함과 짜증을 불러일으키죠. 장르 특성상 인포덤프는 어쩌면 필연적이겠지만 창월야는 조금 지나쳐요.

훌륭한 작가라면 독자가 지루하지 않게 인포덤프의 양을 가능한 한 적게, 은근히 끼워넣어 스스로 추론을 가능하게 해야 합니다. 이것저것 설명하게 되면 이게 소설인지 매뉴얼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가 되어 버리기 때문이죠.

이렇다 보니 힘들게 짜놓은 플롯도 힘을 완전히 잃었습니다. 비밀을 한꺼풀씩 벗겨가는 신비한 이야기가 아니라 온통 총탄과 마법과 피로 범벅된 엉망진창 모자이크가 되어버렸죠.

창월야가 가장 나쁜 점은 전작에서의 장점 대부분을 살리지 못했다는 점이지만, 채월야와 비교하지 말고 창월야만을 따로 평가해도 저 위의 단점은 상당 부분 적용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논란도 많은 부분인데 창월야가 ‘동인삘’이 난다는 평입니다. 개중 신랄하게 비판하는 분들은 ‘창월야는 동인녀 서비스팩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는 평까지 하세요.

제가 보기에는 창월야가 채월야에 비해 그런 논란을 남길 소지가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딱히 욕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는 미륵관심법을 못 쓰기 때문에 작가의 의도를 확실히 꼬집어 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에 상당수의 독자들이 등을 돌렸다는 건 인정해야 할 겁니다.

저는 딱히 홍정훈의 ‘빠’도 아니고 ‘까’도 아닙니다. 채월야는 좋아하는 작품이죠. 하지만 창월야는 ‘후속작’으로서의 기대감을 완전히 박살냈습니다. 오탈자는 둘째치고서라도 정말 읽기 고역이었죠. 이토록 재미가 없다니.

책을 산 입장에선 불평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입맛이 씁쓸해요.

이상 월야환담 창월야에 대한 엉망진창 ‘까기’였습니다. 오르보아.


Comment ' 33

  • 작성자
    설국
    작성일
    06.07.08 16:41
    No. 1

    그나마 마지막부분이 작품 전체에 설득력을 줄수도 있었지만, 마지막 반전이 전혀 긴장감이 없었죠. ㅡㅡ 하지만 인포덤프가 심하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았었는데... 띄엄띄엄봐서 그럴수도 있지만요.

    그리고 무지 쎄지만, 서린의 외할아버지는 정말 멋지더군요. 이름이 생각이;;; 마법을 능가하는 파워는 왠지 모르게 통쾌했습니다.

    근데 동인삘이 뭐죠? 아니 삘이야 feel일거고 동인이 뭐죠? 어디서 들어본 것 같긴 한데 정확히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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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소드락
    작성일
    06.07.08 16:43
    No. 2

    결말 부분에서 더욱이 사람의 맥빠지게 만들더군요...
    채월야는 서울/부산의 직행 KTX라면 창월야는 서울/부산의 고속버스.
    채월야가 재정을 낭비없이 썼다면 창월야는 낭비가 너무 심한 느낌이더군요.
    그리고 동인삘이란...일부의 분들이 좋아하시는 야오이적인 속성을 드러내는 것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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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에밀리앙
    작성일
    06.07.08 17:03
    No. 3

    고맙슴다. 마침 필요로 하는 평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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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설국
    작성일
    06.07.08 17:06
    No. 4

    동인삘이 그런 뜻이었군요.

    창월야는 채월야보다 절박함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테트라 아낙스가 된 서린도, 삶을 선택한 세건도 왜 그래야 했는지 별로 와닿지 않더군요.(내심 세건이 죽지 않길 바라긴 했습니다만, 한편으론 멋진 죽음을 바라기도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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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6 레피드
    작성일
    06.07.08 18:31
    No. 5

    글쎄요. 채월야는 결코 대중적으로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팬들에게는 엄청난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지요.

    아무래도 글로 먹고 살려면 대중을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대중의 코드를 잘 맞추면 글장난으로 한권을 때워넣어도 몇만부씩 나가는 형편이니까요.

    그런 면에서 창월야는 전혀 다른 캐릭을 주인공삼아 시도한 것이었다고 했습니다만... 역시나 위에서 지적하신대로 평소의 시니컬한 부분을 배제하고 글을 밝게 쓰려니 여기저기 작품의 질이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역시 작가의 변신이란 쉬운 것이 아니구나 하는 점을 다시 깨닿게 만든 소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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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0 무곡성
    작성일
    06.07.08 18:42
    No. 6

    좋은 흡혈귀는 죽은 흡혈귀뿐이지
    ....
    좋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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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 론도
    작성일
    06.07.08 19:06
    No. 7

    저는 서린이 나름대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서린의 존재감이 미약하다는덴 동의할 수 없습니다.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녀도 세건만큼 서린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건 보면 그건 증명된다고 생각해요.
    저도 마지막 완결 부분에 약간 걸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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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웨폰
    작성일
    06.07.08 20:14
    No. 8

    잘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o마영o
    작성일
    06.07.08 21:05
    No. 9

    일부 공감가네요. 잘보구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크르르릉
    작성일
    06.07.08 22:16
    No. 10

    확실히 채월야에 비해 몰입도가 떨어지는 면이 있었는데 이 글을 보면서 그 이유를 조금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비평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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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근로청년9
    작성일
    06.07.08 23:33
    No. 11

    고무판떼기라 해도 ····콩을 까는자는 사람들이 용서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댓글들이 하나같이 정상이로군요. 실망. 컥으와는 다르다 컥으와는! 인 것입니까. 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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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7 만득
    작성일
    06.07.08 23:57
    No. 12

    좋은 비평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서린에 대해서는 맘에 안 드는 게 한세건을 관통하는 그 복수와 광기라는 코드가 채월야의 전반에 걸쳐 잘 나타나고 또한 그 복수를 하기위한 스스로의 노력도 잘 보여주고 있는 반면에 서린같은 경우 끝까지 가도 결국에는 릴리프의 안배에 의해 빚어진 작품으로밖에는 보여지지 않습니다. 뭐 스스로의 결정에 의해 마지막 그러한 결정을 내리긴 하지만 그조차도 창월야의 전반을 통해 그가 스스로 만들어낸 노력의 결정이 아닌 단순한 안배에 의한 진행이라고밖에 보여지지 않거든요.

    채월야에 나타났던 그 미친 달의 세계, 흡혈귀에 의해 가족을 잃어버린 세건의 그 복수심과 더불어 나타나는 스스로에 대한 자학과 폭주하는 그런 정신이 없이 창월야에서는 다만 스케일만 크게 치고 받고 싸우는 그런 액션만 남은 것 같습니다.

    동인삘이라는 거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約鮮
    작성일
    06.07.09 01:11
    No. 13

    어흐 부와~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雪雲
    작성일
    06.07.09 07:29
    No. 14

    공감은 하지만 찬성은 못하겠군요..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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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만우절
    작성일
    06.07.09 12:04
    No. 15

    채월야는 다 읽었지만...창월야는 읽다 말아서 끝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문득 문득 창월야...언더월드란 영화랑 너무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전개하는 방식이야 틀리다지만....분위기랄까..원래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이 나오는 그쪽 계통 분위기가 그럴수도 있지만....
    블레이드가 언더월드로 건너가 치고받는 느낌만 들기에 읽다가 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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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 火靈
    작성일
    06.07.09 12:44
    No. 16

    공감이 갑니다.

    채월야를 지를때는 전혀 망설임이 없었는데
    창월야는 이걸 질려야 하나 말아야하나 아직 고민이라는...

    채월야를 소장하지 않았다면 고민할것도 없었을것 같네요!

    그렇다고 아주 나빳다는건 아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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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콘라드
    작성일
    06.07.09 14:49
    No. 17

    그래도 고무판에는 '콩빠'밀도가 적은 것 같아 다행이군요. 솔직히 말해 욕먹을 각오하고 올렸는데 말입니다. 여타 사이트에서 창월야 비평만 나왔다 하면 비평글 자체에는 반론 한마디 못하면서 '난 재밌는데....'하나로 와 몰려들어 묻지마 공성전 펼쳐져는 추태를 많이 목격했거든요.

    개인적으로 홍정훈은 가장 거품이 많은 작가 중 하나로 보고 있슴다. 사람마다 취향 다르고 가치가 다른 법이니 다양성도 물론 인정합니다만, 이왕이면 댓글 다시는 분들이 '니가 뭐라 까도 난 재밌다. 무조건 재밌다. 그래서 난 반대야!' 보다는 '이러저러해서 난 반대야.'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그게 비평글을 대하는 합리적인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추신. 설설님, 공감은 가지만 찬성은 못하겠다는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설국
    작성일
    06.07.09 17:53
    No. 18

    콘라드님의 위의 댓글은 사족이라고 생각되는군요. 딴 게시판에 대한 하소연을 여기서 하시는 건지...

    창월야에 대한 비평은 흥미있게 읽었고 동의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 밑의 댓글에 '콩빠 밀도'나 '거품'등의 자극적인 어휘를 사용해가며 홍정훈과 그의 팬들을 공격하는건 좋아보이지 않네요.

    그리고 좋아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것도 감상이 아닌 비평의 장에서는 더욱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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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콘라드
    작성일
    06.07.09 18:35
    No. 19

    설국/인정합니다. 본문과 상관없는 괜한 하소연을 했네요. 제가 명백히 잘못한 일이니 본보기가 되도록 댓글을 지우지는 않겠습니다.

    두 번째에 대한 건....좋아하는 이유를 설명하지 못할 것이면 '난 재밌는데...'식의 댓글은 왜 다는지 모르겠습니다. 비단 제 글만이 아니라...열심히 비평해 논 글에 저런 댓글이 보이면 드는 생각은... '뭐 어쩌라고?'
    자신의 기호에 대해서만 달랑 써놓은 말.
    비평글 자체에 대해선 아무 상관없음에도 불구하고 혹자들이 저런 말을 남기는 이유는 하나뿐입니다. 난 좋아하는 글이니까 니가 까는 게 맘에 안 든다는 거죠. 다양성을 옹호하면서도 스스로는 다양성을 무시하는- 아이러니컬한 '빠'의 모습입니다.
    비평글에 대한 반론도 아니고, 지극히 개인적일 자신의 호불호만 달랑 써놓은 글은 '난 재밌기만 한데 넌 왜 까는 거야?'로 보일 수밖에 없어요.
    저런 식의 말은- 거듭 말씀드리지만 비평글 내용과 상관이 없어요. 전혀 쓸데없는 말이고, 적어도 비평글 밑에 달아놓을 댓글은 아닙니다.
    글에는 글과 관련 있는 댓글을 달아야 할 겁니다. 비평글처럼 목적성이 확실하게 드러난 글에는 더욱이요.

    홍정훈과 팬들을 공격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본문에도 썼다시피, 전 딱히 '까'가 아닙니다. 제가 비난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빠'의 장소 가리지 못하는 저돌적인 행동입니다.

    여타 사이트에서 본 일의 하소연을 고무판에 풀어놓은 짓은 거듭 사과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애랑
    작성일
    06.07.09 20:51
    No. 20

    저도 창월야는 3권 이후로는... 채월야가 그립습니다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둔저
    작성일
    06.07.10 00:22
    No. 21

    -_-;
    딴 사이트에 대한 비판이 댓글들에..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applelor..
    작성일
    06.07.10 01:13
    No. 22

    좋은 비평이네요.
    개인적으로도 채월야에 비해서 창월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 편이지만.. 나쁘다고 말하기도 애매하달까요.
    한마디만 덧붙이자면 채월야에 비해 창월야는 상당히 잘팔린 셈입니다. 솔직히 전작같이 우중충하게 써도 잘팔릴수 있었다면 전작같이 썼겠죠. 뭐 솔직히 인기작가라고 해봐야 몇푼 못버는 세상이지만..-_- ;;
    상당수 애독자들이 돌아섰다지만 그래도 전작보다 상당히 많이 팔렸다는건 그만큼 넓은 폭의 독자들의 취향은 만족시켰다는거겠죠.
    개인적으로도 뭔가 전작의 강렬한 악역에 비해서 나오는 악역들이 밍숭맹숭해서리-_- ; 창월야가 가끔씩 욕을 먹는 이유는 아무래도 전작이 '너무 강렬해서'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나팔바람
    작성일
    06.07.14 08:35
    No. 23

    어쿠..반대투표만 누르고 반대의견은 안적었군요...
    의견이랄것도 아닌지만, 무슨말이라도 남기는게 도리겠죠...
    재밌게 봐서, 반대.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사채
    작성일
    06.07.15 02:24
    No. 24

    제 생각도 전작인 채월야에 대한 작품성이 창월야의 이미지엔 독이 된 것 같네요.
    그리고 인포덤프의 양이 많았다는 점에서는 많은 공감을 합니다.
    하지만 창월야가 소설인지 메뉴얼인지 분간이 안될정도로 인포덤프란게 많은 양을 차지한다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뭐..이건 개인취향이니..

    제가 읽기에 이 소설은 서린이란 캐릭터를 제외한다면 나머지는 비교적 나쁘지 않다라고 느꼇던 소설입니다.
    아..앙리라는 캐릭터는 좀 그렇더군요.
    막판에 그게 뭔 짓인지-_-;

    별별 소설들이 출판되는 장르문학시장에서 전작들에 비해 작품성이 떨어진다하더라도 그 작품이 출판작으로서 미달된다고는 생각안되는 작품중에 창월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창월야를 읽었을 때 작가에게 실망은 하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신기淚
    작성일
    06.08.03 16:50
    No. 25

    우선은 반대의견을 눌러두고요...
    인포덤프와 동인삘에 대한 건 잘 모르겠습니다.
    미소년 미소녀 때문일까요? 동인지를 잘 안봐서 모르는 걸지도...
    밝은 캐릭터에 대해 말하자면 보통 밝은 캐릭터라 하더라도 어두운 면에서는 어두워야 하는데 서린의 경우는 그것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 것이 밝은 캐릭터 실패를 말하시는 것 같은데 그 이유는 완결에서 나옵니다.(휘긴경의 소설을 언제나 최종권이 더군요. 보면서 언제나 권법을 생각합니다.) 테트라아낙스 고든의 정신간섭은 그 고유의 능력과 마법에 의한 증폭으로 아마도 요즘 스타일의 입만 산 최고, 최강, 무적이 아닌 그야말도 대적불가로 설정된 것 같았습니다. 그 대적불가의 정신지배를 방어하고 역으로 지배하기 위해 태어난 서린은 그야말로 부동심의 경지를 표현했다고 봅니다. 단지 그것이 이해하기 어렵거나 납득이 안가는 코드였다는 것이 문제였겠죠.
    예전에 뉴트럴 블레이드라는 소설이 있었습니다. 배신의 배신을 거듭당하는 순해빠졌던 주인공이 반대로 복수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던 소설이었죠. 요즘 나오는 복수폐관 뒤에는 절대자가 되는 그런 글과는 확실히 비교가 안되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글은 1인칭 주인공 시점 탓인지 복수하겠다 복수하겠다 복수하겠다. 주인공의 독백은 그런 생각으로 태반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당한 짓이 너무 심해 독기는 빠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구석에는 약한 마음이 남아있었던 거죠. 세건은 순하다라는 인물과는 거리가 있습니다만 스스로가 절대적으로 부정하는 존재가 되어가는 와중에 마음이 약해질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스스럼없는 서린에게 어쩌면 가족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뉴트럴 블레이드만큼은 아니지만 세건도 창월야에서는 복수(?)에의 다짐과 존재에의 회의를 끊임없이 하는 것이 눈에 띄입니다. 아니면 위의 제 생각들은 전부 집어치우고 릴리스와의 접촉으로 인해 부정한 것들에 대한 인정이 아주 미세하게 인이 박혔을지도 모르지요. 어디까지 가정일 뿐이지만 정말 그러할 경우 다 말해버렸다면 다크니스한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았을거라고 봅니다. - 이건 어쩌면 콘라드님이 말씀하신 인포덤프를 정말 모르는 저의 반발심일지도ㅡ
    뭐, 지크나 비뢰도 같은 걸 봐서 그런지...저 둘은 소설이 아니라 설정집이잖습니까...간추릴 건 간추리고 자세히 할 건 자세히 해야지 소설인텐데 설정집을 출판해 버렸으니 이거야 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둘리봉
    작성일
    06.08.07 05:04
    No. 26

    정 특이하게 창월야를 먼저보고 채월야를 보았습니다. 채월야를 추천받았지만 책방에 없어서 창월야를 먼저보았지요 . 창월야를 보고 아이거 소재특이하고 재밌다 . 그런데 주체적주인공은 서린같은데 한세건이 더 맘에 들어오더군요. 그리고나서 채월야를 보게되었습니다. 찾느라 힘들었죠. 채월야를보면서 .. 왜 창월야를 먼저읽었을까하는 후회감이오더군요. 창월야에서는 채월야를 읽지않은사람도 읽을수있도록 내용이전개가되죠. 채월야의 주요한 내용은 창월야에서 나오잖아요.. 전 주인공의 매력이 한세건에게 쏠린나머지 .. 채월야를 아쉽게 보았죠(창월야에서 이미내용을알아버렸으니..제가얼마나슬펐겠어요) 그후로 창월야의 완결이 나왔지만 보지않았습니다. 그저 네타로 아 서린이 테트라 아낙스가 되었구나 그렇고말았죠. 그냥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존재가되었지만 .. 채월야를 안보고 창원야보신분들 .. 그저 만족정도를 얻으실거라 생각합니다. 채월야와 비교해서그렇지 창월야 바체만으로 봤을때 볼만하고 재밌는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JJunii
    작성일
    06.08.18 16:37
    No. 27

    글에서 지적하신 여러가지 단점들은 창월야 채월야에서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첫번째 지적인 신세계의 새로움이 와닿아야 한다. 하지만 글 중의 묘사들은 새로운 무대를 설명하는데 모자란 정도는 아니었다고 느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채월야의 묘사가 창월야보다 뛰어났냐 하면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익숙한 무대였을 뿐이지요. 러시아에 대한 묘사가 기대 이하일 수는 있겠지만 작품의 질이 떨어진다 할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두번째 세건과 서린에 대한 평가는 개개인의 취향 문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이기적이고 제멋대로인 주인공의 활극이라는 새로운 트랜드가이 이처럼 부흥하게 된 맨 처음의 계기는 휘긴경의 비상하는 매, 라고 생각합니다. 그 두번째가 바로 채월야구요. 한세건의 갈등은 자기 정체성과 순수성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라고 하기보다 오히려 그런 갈등도 가지지 못한 자신에 대한 분노가 아닌가요. 보통 다른 소설의 주인공들이 쉽게 보여주지 않는 엄청나게 이기적인 갈등이고 분노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식의 개인주의가 대세입니다. 그런 독자분들에게는 오히려 세건의 모습은 오히려 다른 소설들의 마음약하고 착해 빠진 주인공들보다 평범해 보이고 독자들의 공감을 끌어내지요.
    하지만 그것을 공감하지 못하는 독자들도 많습니다. 세건의 삐뚤어질대로 삐뚤어진 내면과 갈등보다 마음여리고 착한 서린의 갈등이 더 공감하고 안타까워 하는 독자분들이 아직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두 소설에 판매량이 차이난다고 하는 것 보면<
    그리고 둘 중 무엇이 옳다 그르다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작가가 주인공을 그렇게 그려 내었고, 주인공은 그 주어진 성격에 따라 움직였을 뿐,
    오히려 창월야의 움직임이나 사건 구성은 너무 주인공에게 맞추어 짜여져 있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단순히 주인공의 멋을 부각시키기 위한 장면과 상황들이 많았으니까요. 그리고 거기에 덧붙여 주인공의 비정상적인 광기를 그 광기를 공감하지 못하는 독자들에게 설명하려 드는 모습, 이것은 '비매'에서는 보여지지 않았던 나름대로 홍정훈 작가의 발전이랄 수도 있지만 크게 성공적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제가 보기에는 말이죠.... 뭐 저는 그 시도 자체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만요.

    그리고 채월야의 무조건적인 주인공이나 인물 위주의 구성에서 벗어나 사건 위주의 구성으로 바뀌려 하는 시도 역시 나쁘지는 않아 보입니다. 이미 극중 인물들의 특성을 다 알고있는 독자이니 시점이 주인공에게서 벗어나 조연들만 계속 비추어주더라도 큰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채월야보다 창월야의 사건은 좀더 광역적으로 벌어진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리고 벨런스 조절의 문제는 전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런 류의 드래곤볼 식 새로운 강자의 등장은 글의 벨런스를 무너뜨리기 쉽습니다만, 역시 휘긴경은 그 조율이 뛰어납니다. 문장이 고압적이라는 부분 과다한 임포던스, 그런 부분은 분명 동의하지만 전투의 묘사에 본좌급이라는 말은 휘긴 경에게 정말 잘 어울리는 말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비밀을 벗겨나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창월야는 아직 완결편을 못본 상태라<
    하지만 '이제껏 보아온 바로는 비밀을 한꺼풀씩 벗겨가는 신비한 이야기가 아니라 온통 총탄과 마법과 피로 범벅된 엉망진창 모자이크가 되어버렸죠.' 라는 말은 오히려 채월야의 느낌이 더 강하게 드는 것 같습니다. 채월야는 순수 설정상의 신비만으로 우려먹었지만 창월야는 주인공 자체가 미스테리한 존재이지요. 사건 자체 역시 주인공의 신비를 추적하는 내용이고 완전 하드코어로 밀어붙이는 채월야와는 조금 분위기가 다르죠.

    채월야의 독자분들이 창월야에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은 제가 보기에 글의 작품성의 문제보다는 그저 글의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채월야 하면 기억나는 것이 '주인공의 시원한 액션과 광기' 였으니 창월야 역시 그 부분에 기대를 너무 크게 가졌던 것이죠.
    창월야에서 제가 눈여겨 보는 것은 대중성입니다. 채월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이야기하는 작품성은 제게는 작품성이라기 보다는 매니악함으로 비쳐지더군요. 홍정훈님은 창월야에서 좀 더 대중성을 보여주면서도 자신의 장점인 시니컬함과 하드코어함 광기, 이런 부분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런 부분들이 채월야에 비해 창월야의 큰 발전이라 느껴졌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JJunii
    작성일
    06.08.18 16:39
    No. 28

    글에서 지적하신 여러가지 단점들은 창월야 채월야에서 공통적으로 보여지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첫번째 지적인 신세계의 새로움이 와닿아야 한다. 하지만 글 중의 묘사들은 새로운 무대를 설명하는데 모자란 정도는 아니었다고 느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채월야의 묘사가 창월야보다 뛰어났냐 하면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익숙한 무대였을 뿐이지요. 러시아에 대한 묘사가 기대 이하일 수는 있겠지만 작품의 질이 떨어진다 할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두번째 세건과 서린에 대한 평가는 개개인의 취향 문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이기적이고 제멋대로인 주인공의 활극이라는 새로운 트랜드가 이처럼 부흥하게 된 맨 처음의 계기는 휘긴경의 비상하는 매, 라고 생각합니다. 그 두번째가 바로 채월야구요. 한세건의 갈등은 자기 정체성과 순수성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라고 하기보다 오히려 그런 갈등도 가지지 못한 자신에 대한 분노가 아닌가요. 보통 다른 소설의 주인공들이 쉽게 보여주지 않는 엄청나게 이기적인 갈등이고 분노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식의 개인주의가 대세입니다. 그런 독자분들에게는 오히려 세건의 모습은 오히려 다른 소설들의 마음약하고 착해 빠진 주인공들보다 평범해 보이고 독자들의 공감을 끌어내지요.
    하지만 그것을 공감하지 못하는 독자들도 많습니다. 세건의 삐뚤어질대로 삐뚤어진 내면과 갈등보다 마음여리고 착한 서린의 갈등이 더 공감하고 안타까워 하는 독자분들이 아직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두 소설에 판매량이 차이난다고 하는 것 보면<
    그리고 둘 중 무엇이 옳다 그르다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작가가 주인공을 그렇게 그려 내었고, 주인공은 그 주어진 성격에 따라 움직였을 뿐,
    오히려 창월야의 움직임이나 사건 구성은 너무 주인공에게 맞추어 짜여져 있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단순히 주인공의 멋을 부각시키기 위한 장면과 상황들이 많았으니까요. 그리고 거기에 덧붙여 주인공의 비정상적인 광기를 그 광기를 공감하지 못하는 독자들에게 설명하려 드는 모습, 이것은 '비매'에서는 보여지지 않았던 나름대로 홍정훈 작가의 발전이랄 수도 있지만 크게 성공적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제가 보기에는 말이죠.... 뭐 저는 그 시도 자체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만요.

    세번째로 채월야의 무조건적인 주인공이나 인물 위주의 구성에서 벗어나 사건 위주의 구성으로 바뀌려 하는 시도 역시 나쁘지는 않아 보입니다. 이미 극중 인물들의 특성을 다 알고있는 독자이니 시점이 주인공에게서 벗어나 조연들만 계속 비추어주더라도 큰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채월야보다 창월야의 사건은 좀더 광역적으로 벌어진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네번째로 벨런스 조절의 문제는 전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런 류의 드래곤볼 식 새로운 강자의 등장은 글의 벨런스를 무너뜨리기 쉽습니다만, 역시 휘긴경은 그 조율이 뛰어납니다. 문장이 고압적이라는 부분 과다한 임포던스, 그런 부분은 분명 동의하지만 전투의 묘사에 본좌급이라는 말은 휘긴 경에게 정말 잘 어울리는 말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마지막으로 비밀을 벗겨나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창월야는 아직 완결편을 못본 상태라<
    하지만 '이제껏 보아온 바로는 비밀을 한꺼풀씩 벗겨가는 신비한 이야기가 아니라 온통 총탄과 마법과 피로 범벅된 엉망진창 모자이크가 되어버렸죠.' 라는 말은 오히려 채월야의 느낌이 더 강하게 드는 것 같습니다. 채월야는 순수 설정상의 신비만으로 우려먹었지만 창월야는 주인공 자체가 미스테리한 존재이지요. 사건 자체 역시 주인공의 신비를 추적하는 내용이고 완전 하드코어로 밀어붙이는 채월야와는 조금 분위기가 다르죠.

    채월야의 독자분들이 창월야에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은 제가 보기에 글의 작품성의 문제보다는 그저 글의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다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채월야 하면 기억나는 것이 '주인공의 시원한 액션과 광기' 였으니 창월야 역시 그 부분에 기대를 너무 크게 가졌던 것이죠.
    창월야에서 제가 눈여겨 보는 것은 대중성입니다. 채월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이야기하는 작품성은 제게는 작품성이라기 보다는 매니악함으로 비쳐지더군요. 홍정훈님은 창월야에서 좀 더 대중성을 보여주면서도 자신의 장점인 시니컬함과 하드코어함 광기, 이런 부분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런 부분들이 채월야에 비해 창월야의 큰 발전이라 느껴졌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Zean Cra..
    작성일
    07.02.01 21:13
    No. 29

    冬松下獨 # (한자를 찾지 못한..)님 중복등록이군요.
    하나를 지우시는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7 서희(曙曦)
    작성일
    07.06.02 14:15
    No. 30

    흡족한 비평글이었어요. 전 휘긴 경의 글에 매료된 '빠'이지만, 콘라드님의 '까기'에는 80%이상 동감합니다. 채월야를 읽고 신나서 집어든 창월야에서 특히 주인공 서린의 지진부진 어영부영한 면모는 '간지'나는 세건에 묻힐 정도였다고 보았거든요. 게다가 넓어진 스케일에 반해 마구 달리는 스토리에 몰입이 잘 안 되어 어느 정도 헤이해진 채로 완결을 보았던 기억이 나네요. 콘라드님 글을 읽고 왜 그랬을까에 대한 답을 어느 정도 얻은 거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아몰랑랑
    작성일
    08.01.28 20:43
    No. 31

    작가님 엔 비평가님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쟁패
    작성일
    09.11.22 12:56
    No. 32

    스케일 커진것도좋고 밝은 분위기도좋은데..

    재.미.가 없다는게 가장큰문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虛空亂舞
    작성일
    10.01.29 21:53
    No. 33

    하아? 난 창월야 개그 코드들도 그럭저럭 마음에 들었는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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