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안형찬
작품명 : 마린
출판사 : 알바트로스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다른 작품이 있다.
- 로토의 문장 -
바로 일본 만화이다. 로토의 문장은 8,90년대에 드래곤 퀘스트의 선풍적인 인기를 주도한 작품 중의 하나이다. 드래곤 퀘스트라는 세계관을 통해 수많은 시리즈로 엄창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퓨전 판타지라는 장르를 표방하며 무협세계에서 판타지로 넘어간 주인공의 내용이 주가 이루어야 할 책에서 드래곤 퀘스트의 향기가 난다는 것은 어이 해석해야 하는 것일까?
1권에서는 전형적인 환생물의 주인공 성장과정을 보여준다. 2권에서 어처구니가 없다라고 해도 무방한 인연들을 이여가며 이계 영웅물의 전형을 보는 듯 했다. 그런데 3권에 이르러서는 로토의 문장을 그대로 답사하고 있다.
용사와 권왕, 검왕, 현황의 3왕체제야 그렇다 하더라도, 현왕의 미래에 대한 안배, 그에따른 각 왕의 후계자 출현과 주인공의 기억상실과 회복과정 유사하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똑같다.
나는 안형찬이라는 작가를 알지 못한다. 그러기에 이 작품이 첫번째인지 조차 알 수 없다. 또한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조사와 준비를 거쳤는지 역시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런식은 아니지 않나 싶다...
내가 아주 실어하는 가수 중이 유영진이라는 가수가 있다. 한때 SM의 대표적인 작곡가로서 활동을 했었다. 지금도 하는지는 알바 없다. 이사람의 특징 중의 하나가 여러 곡 중에서 표절에 해당하는 범위만 넘지 않은 채 소절 소절을 이어붙여 곡을 내고는 했었다. 그래놓고는 위대한 창작이라 하고 수많은 곡중에 비슷한 경우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한다.
작품을 창작함에 있어서 다른 작품으로부터 모티브를 얻는 것은, 이상할 수 없다. 하지만 모티브로 만든 새 작품이 자신만의 향기를 품지 못하고, 전작의 향기만이 진하게 난다면 이건 새로운 작품의 창작이라 할 수 있는 것인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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