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제가 주장할 것은 바로 글의 제목과 같습니다.
비평란 찬성20표이상 올라온 글중 '인위'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그것을 읽고 저는 사람들이 상당수 대여점에 대해서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시장은 시장경제의 원칙에 의해서 돌아갑니다. 그리고 저는 출판업계 또한 하나의 거대한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작가,독자, 그리고 출판사에서도 공감하는 문제일 것입니다. 작가는 판매부수를, 독자는 재미있는 책을, 그리고 출판사는 순이익을 위해서 노력하는 시장이라고 볼수 있습니다.
'인위'님께서는 여기에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인하여 지금의 시장이 잘못되었다고 비판하셨지만, 저는 그것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싶습니다.
책 한권의 가격은 대체로 아무리 싸더라도 7000~10000까지 갑니다.
그리고 그것이 몇권이 이어진다면 10만원을 넘어가는 것은 금방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1~2권에서는 그럴듯하게 글을 써나가던 작가들중의 몇몇 분들이 3권,4권 나가면서 더이상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지 않거나, 혹은 1~2권에서의 인기를 의식해서 책의 내용을 길게 끌어 가려고 되도 않는 말을 늘어놓거나, 장황한 설명으로 책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이 것은 최근 장르문학을 읽는 사람들이 '마의 3권'는 식으로 재미있는 책은 3권을 넘기기 힘들다고 말하는 것만 보더라도 충분히 알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르 문학이 출판되는 것은 한권, 두권이 아닙니다. 하루에도 3권씩 어떤날은 6~7권씩 혹은 그 이상도 출판 되고 있는 것이 장르 문학입니다.
그럼 사람들은 그렇게 많이 출판 되는 것을 어떻게 읽을까요? 돈을 주고 사서 읽을까요? 1,2권을 사서 재미있게 읽었다가 3권이 되면 맞춤법도 틀리고 개연성, 혹은 억지로 우기는 내용들이 있는 책을 모두 산다면 소비자 개개인이 부담해야 할 돈은 천문학적인 액수가 됩니다.
그럼 과연 몇사람이나 자신의 돈으로 책을 사서 읽을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혹 여러분들 중에 e-book이나 인터넷의 연재만으로 구분을 말하는 분들도 있을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것만으로는 해결이 힘들다고 봅니다. 제 주변의 여러사람들은 제가 컴퓨터로 문피아 혹은 소설등을 보고 있으면 이렇게 말합니다. '그렇게 보면 눈 나빠진다.' '혹은 눈이 피곤하지 않니?' 그리고 실제로 컴퓨터의 모니터를 통해 보면 눈의 피로는 책으로 보는 것 이상으로 쌓이게 됩니다.
그런데도 컴퓨터로 글을 읽으라고 하신다면 그건 출판사, 혹은 작가의 입장만을 생각한 일방적인 강요라고 생각합니다.
거기다가 설혹 '문피아'와 같은 장르 문학 사이트를 통해 글을 읽을지라도, 사실상 2권이 채 다 연재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럼 2권까지 재미있게 봤고, 혹시(대다수의 작가들은 수정을 하지 않지만) 수정을 해서 더욱 재미있게 나올 것이라 기대되는 작품들만 꼽자는 수도 없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책들을 전부 2권만 구입한채, 3권은 막연한 희망만으로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런 점에서 볼때 저는 대여점이 장르문학계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전국 대여점의 수는 대략 2만개 정도라고 합니다.(네이버검색만 해도 여기저기서 나옵니다.) 그리고 각 서점에서 매일 같이 혹은 매달 구매하는 책의 물량은 아마도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각 대여점마다 수십,수백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한 대리점에서 한권의 책을 수십, 수백명이 읽을수 있게끔 만들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대여점에서 저희가 지불하는 가격은 통상 책값의 1/10 수준입니다.
그렇기에 독자들은 대여점을 통해서 책을 볼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대여점이 없고, 한권 한권이 10배의 가격으로 뛰어 오른다면 과연 지금 장르문학을 읽고 있는 독자 중 몇 퍼센트나 책을 구매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1프로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인위'님 혹은 그에 동조하시는 분들께서는 나머지 99프로는 '거품' 내지는 허구의 인물들로서 장르 문학계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는다고 하지만 실제 그들로 인해서 장르 문학계는 지금 이 만큼 발전 할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그렇게 도서를 싼 가격에 대여하지 않았다면, 과연 몇 사람이나 판타지, 혹은 무협과 같은 장르 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지 저는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장르 문학을 접하는 곳은 대여점입니다. 개인이 소장한책은 대게 매니아 층에서나 갖게 되는 법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소수의 매니아 층들이 자신의 소장품을 주변 인물들에게 퍼뜨릴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또한 그들이 구매하는 양이 지금의 대여점이 구매하는 양보다 많다고는 생각할수 없습니다.
더불어서 말씀드리자면 이제는 대여점이 출판사,작가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하셨는데,(문맥상 연결이 된다면 넘어가 주시길, 단어가 잘 생각이 안나서) 만약에 정말로 재미없는 작품, 혹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킬링 타임으로도 아까운 작품이라고 생각이 된다면 대여점 주인들이 과연 그책을 책방에 들여 놓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충분한 인기와 재미 그리고 그만큼의 작품성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현제의 출판업계에서는 사장될뿐입니다. 사실상 제 주변의 대여점 주인분들만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어떤책을 읽고,' 이 책은 어떤 점이 잘못됐고, 개연성도 없으며, 혹은 이 것은 오타가 너무 많다'라는 말을 해주면, 대여점 주인은 당연히 그 책을 안받습니다. 글의 질이 떨어지고, 오타가 많다는 것은 성의가 없다는 것인데 성의도 없는 글들은 당연히 도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서 제가 '영상문학'이라는 출판사를 비평했던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순수 킬링타임을 내세우면서 아무런 내용도, 개연성도, 그렇다고 성의도 없는 글들을 출판하면서도 독자들에게 그 책을 사주길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책을 사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그건 작가와 출판사들이 독자를 '봉'으로 여긴다는 의도로 밖에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제가 보는 대여점의 기능은 이와 같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비판하는 분들이 책의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다는 비판을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대여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대여점 없이 순수 구매만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같은 책을 사서 볼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신다면 저는 그것이 절대적으로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은 이상입니다. 모두가 백만장자가 아니고서야 출판하는 모든 책을 살수는 없습니다.
그러한 책들을 시장경제의 원리에 입각하여, 좋은 책과, 좋지 않은 책을 구분할수 있는 역할을 해주는 것 또한 저는 대리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여점의 기능이 단지 이것 뿐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여점은 그 자체로도 장르문학과 독자를 연결해주는 연결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대여점의 횡포라고 말씀 하신 그 모든 것들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대여점의 횡포가 아닌 독자의 의지의 반영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수많은 장르문학의 책들이 출판 되면서 상당히 질이 떨어진다고 생각되는 책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대여점마저 없어지고, 단지 제목만을 보고, 혹은 기본적인 설명, 혹은 대충 들은 줄거리만으로 책을 구매한다는 것은 사실상 구매력의 증대 보다는 장르문학의 패망을 가져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장르문학의 판매 부수가 적다고 여기는 분들이 있을수는 있지만, 사실상 그정도로 적자가 나고 있다면, 장르문학계는 이미 무너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사실상 소량이라도 이익을 보고 있다는 것이고, 출판사, 혹은 작가들은 좀더 높은 질과 성의 있는 태도로 책을 출판해서 독자들의 책의 구매욕을 높여야지, 지금과 같이 대여점의 폐지와 같은 주장을 한다면, 그것은 많은 독자들에게 상당한 실망감을 안겨줌과 동시에 출판업계의 이기심만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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