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초우
작품명 : 표기무사
출판사 : (주)로크 미디어
초우라는 작가는 대단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스타작가입니다.
호위무사, 권왕무적 등 당당한 베스트셀러를 배출했죠.
당당한 필력과 대중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술까지...
참 대단한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표기무사도 대단한 작품입니다.
1, 2권을 읽었을 때, 좀 더 다듬어진 문체와 깊어진
심리묘사는 작가의 발전을 한 눈에 알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분명 어디 내놔도 '작가'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1, 2권이었죠.
경침무혜라는 신선한 아이템도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3권도 아니고 4권에서 드러납니다.
저는 솔직히 초우님이 아니라 누가 대필한 줄 알았습니다.
3권까지 상당히 만족스러웠던 진행이 갑자기 답답해집니다.
첫째로 문체가 무너져서 이야기의 전체 질이 산만해졌고
둘째로 여러가지 사건이 긴박하게 이어지면서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급하게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셋째로 무리하게 진명을 이야기의 중심으로 몰고 나가다보니
작품 전체의 개연성이 흐트러지는 느낌도 강했습니다.
권왕무적에서 주인공을 띄워주기 위해서 좀 낯간지런
작가개입이 많았던 것과 다릅니다.
이번엔 무림군사부터 시작해서 구대무신들이 앞장서서
별 실적이 없는 주인공을 띄워주기 바쁩니다~_~;
몇몇 무림 대선배를 격퇴하고 표국 하나를 낼름 삼킨 거 치고는
반향이 너무 크죠. 될만한 싹은 일단 뽑고 본다는 논리로만
보기엔 그들의 행동이 과한 측면이 많습니다.
대환단 기연도 그런 과중한 압박을 넘어가기 위해 준비된
장치로서 개연성 부족은 그저 운으로만 넘기기에 문제가 많지요.
과연 주인공이 대환단없이 위기를 넘길 수 있었을까요?
표두 경력 한 달의 신출내기가 수석표두로 오를 줄도 모르면서
그 많은 위기를 감당할 준비가 되었을지?
전제적으로... 4권은 마감에 쫒겨 급하게 내놓은 인상이
짙습니다. 출간 주기가 생명이라는 건 알지만 이런 식의
졸속출판이 작가분의 명성에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는 건
자명합니다. 퀄리티 하나에 목숨 걸면서 1년에 책 한 권
보기 어려운 작가분들이 존경스러워 보이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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