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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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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조와 현재 주류

작성자
Lv.15 한뉘
작성
09.08.14 11:28
조회
3,008

작가명 : 장경

작품명 : 산조

출판사 : 로크미디어

개인적으로 장경님의 팬이고 암왕 같은 경우는 족히 5번도 넘게 봤을 정도로 장경님의 작품을 좋아합니다. 근래 들어서 새로운 시도로 팬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주고 계십니다.

산조가 나오고 문피아의 반응은 극과 극을 달리더군요.

대가의 귀환이다. 장경님이 엄청난 작품을 가지고 왔다면서 극찬을 하는 부류와 그 분들의 눈치와 문피아 여러 독자들의 눈치(사실 문피아의 장점이기도 하면서 단점이기도 한 부분인데, 90년대 중반부터 계속 글을 써오고 계신 작가님들의 골수팬들이 많다보니 그 분들의 작품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눈에 쌍심지를 켜고 달려드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저도 그 중의 한 사람이구요^^;;)를 보면서 나는 별로 감흥이 없던데... 읽기 너무 힘들더라라는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분이 그것입니다. 즉 다 보긴 봤는데 특별한 것도 없더만... 킬링타임용을 되겠더라와 같은 중간 의견이 없죠.

왜 이렇게 반응이 극단을 달릴까하고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러다 떠오른 생각이 근자에 많이 얘기되는 의견 중의 하나인 장르문학의 주류가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문피아 회원들이 인정하는 것이 요즘 장르시장의 주독자층은 10대 중후반부터 20대 초중반이다는 것과 소위 말하는 먼치킨에 읽기 쉬운 책이 대세다라는 것이죠.

비뢰도(호불호를 떠나), 묵향 이후로 유입된 새로운 독자층들은 책을 보면서 생각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앞뒤로 뒤적이고 연관성을 찾고 조각을 끼어맞추고 한 문장 한 문장 음미하고 작가의 의도를 헤아려 보는 것을 싫어합니다(능력이 딸려서 작품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싫어합니다).

그렇다보니 주독자층을 맞추지 못하는 신인들은 살아남을 수가 없습니다. 기성작가들 중에서도 이미 확보해 놓은 팬들이 있는 분들은 근근이(문자그대로 근근이) 살아남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은 이미 지는 별들도 제법 됩니다.

요즘 나오는 장르소설의 대부분이 주인공에게 대부분의 분량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중심이 아니면 살아남기가 어렵습니다. 근래들어 시점이 분산되는데도 인기있는 무협판타지는 숭인문을 제외하고는 못 본거 같습니다. 또한 문장이나 내용 자체도 음미해볼 구석이 없습니다. 먼치킨이냐 아니냐는 둘째치고 세세한 부분까지 일일히 설명을 해버립니다. 독자가 상상이나 생각을 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그냥 작가가 타이핑 놓은대로 책장을 쉽게 쉽게 넘기다가 다 읽고 나면 대여점에 반납하고 까맣게 잊어버립니다.

주류가 이렇다 보니 주인공이 나오는 분량이 적다거나 책을 보면서 앞뒤로 뒤적이며 내용의 연관성을 찾고 몇 번이나 읽으면서 음미해 본다는 책은 손에 꼽을 정도로 구하기가 어렵게 된 것 같습니다.

또한 이런 책들을 주로 읽다보니 기존의 독자층들의 취향도 많이 바뀌어 버렸습니다. 장르문학의 특성상 스트레스 푼다고 책을 보는데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글을 읽는 것을 기피하게 되는 것이죠.

세계가 인정하는 작가, 신필이라고까지 불리는 김용의 작품도 현재 우리나라의 시장에 갓 진입했다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보여지네요. 특히 영웅문1부, 3부 같은 경우는 1권에서 주인공이 안 나옵니다. 겨우 6권인데도 불구하고요. 천룡팔부는 소봉, 허죽, 단예 3명을 중심으로 글을 써다보니 시점이 엄청나게 분산되죠. 천룡팔부를 처음 보던 때가 생각나네요. 단예가 주인공인 줄 알았는데 중간에 반절은 안 나오던... 또한 녹정기는 먼치킨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지루하기 이루 말할 수 없죠.

많은 분들이 현재 우리나라 최고의 무협이라고 일컫는 군림천하 같은 경우도 초반에 주인공이 고생만 하고 지루하다고 안 읽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저 안타까울 뿐이네요. 얼마전 산조에 대한 비평란에 댓글이 엄청나게 달린 글이 있었죠. 많은 댓글 중에 이런 게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논쟁이 벌어진것 자체가 일부 독자들이 장르문학을 낮잡아보기 때문에 일반 문학에서는 충분히 인정될 수 있는 표현들조차도 수준낮은 장르문학이기 때문에 작가가 지식이 부족해서 저런 표현을 쓰는거다'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 마음이 좀 안좋습니다."(85번 운보님의 글)

기존의 독자들은 지엽적인 문제로 장르문학의 비판하기에 여념이 없고 새로운 독자들은 생각하는 글을 싫어하고...

산조가 시험대에 오른 것 같습니다. 산조를 명작반열에 올리고 소장하는 분들은 제법 있을 지언정 대박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이렇게 좋은 작품이 조기종결 나지않고 다만 무사히 끝맺기만을 바랄뿐입니다.


Comment ' 17

  • 작성자
    Lv.1 독비
    작성일
    09.08.14 14:56
    No. 1

    시점 분산이, 주인공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을 말하는 거군요.
    읽으면서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는데(구세대인가요)^^;;.
    말을 듣고보니 그런가 보네요.

    저는 다른 의미에서, 장경님의 기존 소설들과 달라 혼란스러움을 느꼈습니다.
    정사대전. 천년의 세월을 거쳐 존재하는, 신비의 정사 조직들과 그 후예들. 예전 금강님의 천마경혼이나 좌백님의 천마군림을 읽는 듯한 느낌과...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대가들도 어느 때가 되면 이런 이야기들을 쓰고 싶나 보다 하고. 자신들이 어렸을 때 읽었던 무진장 환타스틱한 이야기. 자신이 읽고 싶은 이야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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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5 한뉘
    작성일
    09.08.14 15:22
    No. 2

    독비님// 문학에서 말하는 시점의 사전적 의미는 흔히 3인칭이냐 1인칭이냐로 구분되는 작중 화자에 따른 서술방식을 말하는 것이죠.
    그런데 문피아에서 장면전환이 잦고 한 챕터나 일정분량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된 인물이 자주 바뀌는 경우 시점이 분산된다는 표현을 쓰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이 경우는 작품에서 드러나는 시점이 아닌 독자의 입장에서 주의 깊게 보는 점을 말하는 것 같네요.
    그래서 저도 그냥 시점분산이라고 썼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幻首
    작성일
    09.08.14 16:42
    No. 3

    시점분산이 잘 이루어지지 못한 점은 분명 작가의 역량인데, 작가의 이름으로 너무 미화시켜 포장한 것은 아닌지요.
    전적으로 현재의 독자의 문제인냥 이렇게 적는 비평은 그저 작가 옹호하기로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한두번 이런식의 글이 올라오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현재의 주류라는게 있는지 모르겟지만, 항상 느끼는 건 잘쓰여진것은 잘 나간다입니다. 뭐 그렇다고해서 잘나가는 글이 잘 쓰여졌다곤 할 수 없지만, 이런식으로 일방적으로 현재 독자 어쩌고 하는 글이 나올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생각하는 글을 싫어한다라는 것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작가들이 착각하는 가장 큰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하기 싫다면 책을 읽을 이유따윈 없습니다. 생각하는 방향과 지향점이 다를 테지요.
    천룡팔부의 소봉, 허죽, 단예를 예로 들었지만, 그 세명은 엄연하게 주인공이고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물들입니다. 그렇기에 단예의 이야기만 진행해서는 세명 모두 아우를 수가 없기에 그런 기법이 사용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단적으로 김용의 다른 글들은 비교적 시점의 분산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요즘엔 작가들은 독자들이 생각하기 싫어한다라는 것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지나치게 자세히 설명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지루해지고 늘어지고 그러다 잊혀질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필력엔 신경쓰지 않고 글을 읽기 때문에 산조란 작품이(장경이란 이름에 아무런 가치를 두지 않습니다. 장경이 써서 읽은게 아니라 산조란 작품을 보고 장경이란 작가를 보았기 때문에...) 필력이 좋았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곁가지가 큰 테두리랑 비슷해 균형이 깨져보였다는 것만 기억납니다. 하지만 그걸 두고 작가의 '장점'이니 하면서 두둔할 필욘 없다고 봅니다. 글을 읽으면서 작가의 이름에 신경써야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단지 별 무리 없었으면 그런 것이고, 거북하고 어색했으면 역시 그런 겁니다. 거기에 수준이니(직접적으로 언급하시진 않았지만, 에둘러서...) 뭐니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건 더 말이 안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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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7 바람이야
    작성일
    09.08.14 17:31
    No. 4

    산조 글쎄요 일부 극찬하는 사람들은 " 장경 " 이라는 가치(적당한 단어가 생각이 안나네요) 때문에 어색함을 못느끼거나 나름 의미를 부여하셨을 수도 있구요 아니면 정말 장경님의 문체에서 재미를 느끼셨을 수 도 있을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집중을 할 수 없는 전개와 이 책을 계속 읽어야 할 필요성을 저한테 납득시키지 못하므로 대가의 귀환이라는 극찬까지 받을 작품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또 반대로 생각해보면 제가 좋아하는 김서향님의 글이 이와 비슷한 경우이더군요

    이번에 출간된 젠타의기사를 (문피아에서는 1년전쯤 니벨룽겐의검으로 완결하셨고 1년이 지난상태에서 출간된 글) 보면 처음 1, 2권 혹은 3권까지 나름 인내를 가지고 봐야하는 글이지만 그후로 가면 갈수록 김서향님만의 재미를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글이지요 그렇지만 출판본으로 보신 분들은 1,2권 읽고 재미없다 평가내리신 분들이 많으시죠 그분들은 잘못된게 아닙니다 김서향이라는 분을 모른채 읽은 글만으로 판단했을때 재미없군 더이상 안읽어야지 라는 판단이 당연히 나올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출간된 부분만을 따지고 보면 산조라는 글은 명작이 출현했다라는 평가를 받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이것도 작가가 장경님인것을 고려하지 않고 글만을 평가했을때 입니다)

    완결후에는 명작 혹은 대가의 귀환 이런 평가가 나올수 있겠지요 그러나현재 출간된 글만으로는 명작이라는 평가가나오기 힘들지 않을까요?

    현재 진행형인 글이므로 이후로 나올 부분까지 독자가 감안해서 평가를 할 수는 없죠 장경이라는 이름을 믿고 기다릴수는 있지만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까지 기다리거나 나중을 감안해서 후한 평가를 미리 내릴 수는 없는거죠

    산조에 대한 극단의 평가중 안좋은 쪽(재미없다)의 평가를 하는 사람들은 수준이 낮아서 그렇다 라는 느낌을 주는 본문은 작가에 대한 옹호라고 밖에 안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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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5 한뉘
    작성일
    09.08.14 18:32
    No. 5

    幻首님//
    1. 의도적으로 미화시켜 포장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산조'와 같은 글이 호불호에 따라 너무 비판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되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비판은 달게 받겠습니다.

    2. "잘 쓰여진 것은 잘 나간다." 금강님도 사용하시고 문피아 감상란이나 비평란에 관심을 가지고 글을 읽다보면 한 두번씩은 꼭 접하게 되는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말에 의문을 가집니다. 과연 '잘 쓰여진 글'이 뭘까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소설의 3요소는 주제, 구성, 문체를 말하고 소설구성의 3요소는 인물, 사건, 배경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잘 쓰여진 글이란 주제가 뚜렷하고 그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인과관계가 명확하며 작가의 개성이 드러나는 표현을 사용한 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거기다 더해 개성있고 설득력 있는 인물과 개연성있고 흡입력 있는 사건, 배경이 함께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그렇다면 요즘 잘 나간다는 소설들(예를 들면, 무협쪽은 황규영님, 초우님작품등... 판타지쪽은 산조님, 쥬논님작품등... 겜판쪽은 달빛조각사, 아크등 어느 대여점을 가도 꼭 있는 책들입니다.)이 과연 잘 쓰여졌다고 할 수 있을까요?
    물론 제가 예로 든 책들은 재밌습니다. 저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글들이 잘 쓰여진 글이냐고 누가 묻는다면 글쎄요? 아마 부정적으로 답할 것 같습니다.
    장르문학은 다 필요없다 재미만 있으면 그게 전부다. 이렇게 주장하신다면 별로 할 말은 없네요. 하지만 재밌다고 다 좋은 건 아니죠. 대개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그러한 것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잘 쓰여진 글이 잘 나가는 것보다 오히려 시류를 잘 맞춘 글이 더 잘 나간다고 생각됩니다.

    3. "생각하는 글을 싫어한다라는 것은 작가들이 착각하는 큰 오류"라고 말씀하셨네요. 전 착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 세태가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현재 주된 장르독자층(10대 중반에서 20대초반)을 보면 배우는 지식의 양은 더 많을 지 몰라도 기성세대가 자랄 때만큼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사고하는 것보다 클릭 한 번하면 답이 다 나오니 어떤 사건이나 명제에 대해 깊게 생각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생각하기 싫다면 책을 읽을 이유따윈 없는 것이 아니라 아무 생각없이도 책을 볼 수 있습니다. 버라이어티쇼나 토크쇼, 개그프로를 시청하면서 웃고 즐기는 것을 '생각'한다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의도적으로 생각하면서 볼 수도 있지만 대개 그냥 화면에 나오는 대로 받아들이고 웃고 즐기면 됩니다.
    요즘 나오는 장르문학의 많은 부분이 그렇습니다. 그냥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고 웃고 즐기면 됩니다. 그것을 '생각'한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문학을 보면서 '생각'한다고 표현할 때는 작가의 의도를 헤아려보고 판단하는 작용을 말하는 것이지, 단순히 글을 읽고 책장을 넘긴다고 해서 '생각'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4. 아직 완결이 나지 않은 글을 보고 잘 쓰여졌느니 못 쓰여졌느니 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고 보여지지만 개인적으로 참 안타까웠습니다.
    시점분산에 대한 의견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니 차치하고서라도, 한글로 풀어쓸 수 있는 표현을 굳이 한문을 써서 표현할 필요가 있느냐? 일반문학에서는 충분히 관용되는 표현도 장르소설에서 쓰여지니 맞춤법이 안 맞지 않느냐? 주인공 출현하는 분량이 왜 이렇게 적냐?하는 글들을 보면서 조금 놀랐습니다.
    물론 투정삼아서 투덜댈 수도 있지만 그것이 주된 의견이 되다보면 장르문학의 독자들이 요구하는 것이 작가의 몰개성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비평란에 들어와 글을 보는 분들이야 굳이 제 글을 볼 필요가 없는 분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좀 답답해서 이것저것 싸질러놓은(?) 글이 되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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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5 한뉘
    작성일
    09.08.14 18:39
    No. 6

    幻首님, 바람이야님//
    본문이 '산조'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말하는 분들에 대해 수준이 낮아서 그렇다는 느낌을 준다고 하셨는데 그것은 의도하지 않은 바라 좀 당황스럽네요^^;;
    그렇게 느끼셨다면 죄송합니다. 옹호가 지나치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의도하는 바는 수준을 말하기 보다는 생각하기 싫어하는 현 세태를 말하고 싶었습니다. 어떤 대상에 대해 생각하기를 싫어한다는 말과 그 사람의 수준이 낮다는 말은 거리가 있는 표현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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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幻首
    작성일
    09.08.14 19:38
    No. 7

    좋은 글의 요소는 여러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요소는 제각각이겠만, 일반적인 요소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 제가 잘쓰여진 글이라고 생각하는 글이란, 그 요소 중 어느 하나를 만족시킨 글을 말합니다. 물론 종합적으로 좋은 글을 바랐던 많았지만 어느정도 현실과 타협해 포기한 편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이 잘쓰여진 글이란 상당히 주관적인 개념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종합적으로 좋은 요소를 갖추었지만, 어느 하나 때문에 해당하지 않을 수도 있고, 어느 하나만 충족시켜도 해당하는 경우가 있어서 난감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잘나가는 글은 대부부느 잘 쓰여진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자가 원하는 그 어떤 것을 충족시켰으니 말이죠. 잘나가는 글이 잘 쓰여진 글이 아닐 수도 있다고 한건, 솔직히 표절과 진배없는 자가복제나 짝퉁들이 넘쳐나기 때문입니다.

    생각하기 싫어한다라고 규정짓는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유감스러운 부분입니다. 작가들이 간혹 쓰는 글을 보면 독자들의 취향이 고정되어버려서 그에 벗어나는 글을 쓸 수 없다고 투덜대더군요.(저에게는 투덜거림 그 이상으로 들리지않더군요.) 그런데 이미 거기서 부터 잘못되었습니다. 작가 스스로 독자는 그러한 글을 좋아한다라고 단정지어놓고 글을 쓰니 그러한 글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아싸리 확연하게 그런쪽 글을 쓰던지 아니면 확실한 개성을 갖추던지(생활이 어렵다란 말은 죄송스럽게도 제 알바는 아닙니다...)해야지 어줍잖게 이도 저도 아닌 글은 독자로써도 괴롭기는 매한가지입니다. 도와주고 싶어도 마음이 안가는데 어쩔 수 없죠.
    절대적으로 주장하고 싶은건 소비자인 독자에게 책임을 떠 넘기는 곳은 여기밖에 없다는 겁니다. 생산자가 소비자의 취향을 맞추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비슷비슷한 것만 접한 소비자는 주머니 여는 빈도를 줄이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말이 엄한 곳을 많이 샜는데, 현재 주류 자체가 있는지 저는 파악하기 쉽지 않습니다. (뭐 장르상으로는 게임이 휩쓴듯 하지만, 보질 않으니....) 하지만 주류라고 해봐야 언젠가 작가 스스로 개척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유행이 그러듯이 말이죠. 유행이 이러니 유행 상품밖에 팔 수 없다라고 한다면 유행이 지나면 도태되고 말겠죠. 혹은 항상 지금 같거나...

    지금 알아보니 저도 장경님의 글을 꾀나 읽은 듯 합니다.(이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솔직히 작가 이름을 외울 정도로 제겐 와닫지 않은 글들이었기도하구요.) 그렇다고 해서 장경님의 글을 읽으면서 이 전글의 스타일을 기대해야한다는 것은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스타일이란게 일장일단이 잇기도 하거니와 글을 읽으면서 작가를 대입하는 것은 전 지양하는 주의라서요.(고교 시절 그런 작품해석에 질려버렸습니다...) 자꾸 길을 벗어나긴 하는데, 결국 제가 하고 싶은 것은 주인공의 빈도에 대해서입니다.
    주인공이 시점일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시점이 아닌글은 현 장르 시장에서 보질 못했으니 주인공이 주요 시점인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글의 중심도 당연히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른 시점이 삽입됨으로 인해서 독자의 피로를 덜고 글의 단순함을 탈피하는 장점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주인공만을 카메라가 비춘다면 심히 괴로울겁니다. 하지만, 주인공을 바라보는 카메라를 통해서 알 수 있는 사건을 별도의 카메라를 이용해 이리 저리 끌고 가는 것은 시간끌기로밖에 여겨지지 않습니다. 적당한 카메라 전환은 매우 기교스러운 장치지만 그 적당한 비율이 넘으면 사치스러운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읽은 산조는 그런 글이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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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8 얼라리
    작성일
    09.08.14 19:57
    No. 8

    스마일님의 말씀은 제가 생각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군요.

    1. 幻首님께 쓰신 댓글인것은 알고 있지만, 저와도 살짝 관계가 있는 글이기에, 잠깐 끼어들어 제 생각을 말해 보겠습니다. ^^;

    2. 제가 생각했을때, 잘 쓰여진 글은 '재밌는 글'입니다.
    여기서 '재미'는 말초적인 쾌락과 웃음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감동이 될 수도 있고, 슬픔의 여운이 될 수도 있고, 정신적 충격을 주는 새로운 시도일 수도 있습니다. 학교 강의에서 국문과 교수님이 이 '재미'가 뭔지를 정립하기 위해 평생을 연구하고 계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단지 '주제가 뚜렷하고, 인과관계가 명확하며 개성이 드러나는 표현을 사용한 글'이 잘 쓰여진 글이라고 한다면, '방법만 충족하면 결과가 정해져있다'고 밖에 해석할 수 없습니다. 이걸 방법론이라고 해야 하나, 뭐라고 해야 하나 ^^;
    분명히, '잘 쓰여진' 글에는 이유가 있고, 그 이유 때문에 '잘 나가'는 겁니다. 저는 예전에 잘 나갔던 작품들을 예로 들겠습니다. 무협쪽은 표류공주, 천사지인, 판타지 쪽은 반지의 제왕, 눈물을 마시는 새, 겜판으로는 옥스타 등.
    이 책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분명히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읽은 책이라고 확신합니다.('모두'라고는 못 하겠지만요.) 또한 잘 쓰여진 책이기도 하지요. 이 책들에는 어떤 재미가 있을까요? 저는 분명,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수준의 재미를 넘어서는, 어떤 '깊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번에 본 어떤 만화책 속에 이런 내용이 있더군요.
    [성공하는 만화가에는 두가지 타입이 있다.
    1. 자기가 그리고 싶은 내용을, 자기가 그리고 싶은 그림으로 마음껏 표현하는 타입

    2. 독자들이 좋아하는 유형을 분석하고, 트렌드에 맞처서 계산적인 히트작을 내는 타입
    하지만, 크게 성공하는 작품은 계산적이지 않은 쪽이 더 많다]
    계획적인, 어필을 위한 전략적 글씨기를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쓰는 것에도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시류에 맞춘 글이 더 잘 나간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아니, (현실을 본다면) 동의하고 싶지 않다는 쪽이 더 정확하겠네요.

    3. 보통 TV에 나오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은 중학교 2학년 학생 정도를 시청자의 수준으로 놓고 제작한다고 합니다. 그 정도 연령의 수준을 기준으로 잡으면, 아래쪽으로도 위쪽으로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크게 무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즉, 보다 더 시청자들의 연령폭을 넓히기 위해, '대중적'인 프로를 만들기 위해 프로그램의 내용을 시청자들의 수준에 맞추는 겁니다.
    smile^^님의 말씀대로라면, 지금의 장르문학은 대중문학으로서는 실패하고 있는 셈입니다. 한 명이라도 독자들을 더 넓혀야 하는 '대중문학'으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재 주된 독자층'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독자층을 생성할 수 있는 시도를 해야 합니다. 주된 소비층이 10대 중반에서 20대 초반에 고정된다면, 결국 장르문학은 얼마 못 가 고사되고 말 것입니다. '현 세태가 이러니 어쩌겠어?'하고 안주할 문제가 아니지요. 저는 현재의 장르작가들이 '어떻게 하면 주류 독자들에게 통하는 내용을 쓸까'를 고민하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글을 쓸까'로 고민하였으면 합니다.
    반지의 제왕을 쓴 톨킨씨가 처음에 쓴 호빗은, 자신의 아이들에게 보여주려고 쓴 글입니다. 이게 '재미'가 있다보니, 아이들도 어른들도 읽게 되면서 크게 인기를 끌었죠. 마찬가지로, 롤링씨의 해리포터도 첫 시작은 자기 자식들에게 보여줄 동화였습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연령대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널리 읽히게 되었죠.
    요즘 독자들은 smile^^님이 생각하시는 만큼 단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영리하게 선택적으로 읽고있다고 해야죠. 생각않고 단순히 책장을 넘기고 있을 때에는, 독자들에게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 책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죠. 제가 반지의 제왕을 읽은게 벌써 중학교 시절입니다만.

    4. 이제 본론이군요...
    smile^^님이 비평란의 제 글을 읽고 이 글을 쓰셨다면, 참으로 유감입니다. 또한, 제 글을 다 읽고, 또 제 댓글을 다 읽으신 후에도 이런 생각을 하신거라면, 그 또한 참으로 유감입니다.
    저는 글의 내용이나, 전개방식, 주인공의 출현빈도 등에 태클을 건 게 아닙니다. 단지 본문의 특정 표현을 가지고와서 제 생각을 말했을 뿐이며, 이 부분에서는 글이 완결이 되었든, 혹은 1권만 나온 상태이든 하등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봅니다.
    또, 분명히 말하지만, 저는 '한글로 풀어쓸 수 있는 표현을 굳이 한문을 써서 표현할 필요가 있느냐? 일반문학에서는 충분히 관용되는 표현도 장르소설에서 쓰여지니 맞춤법이 안 맞지 않느냐?'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답답하다 못해 안타깝군요.
    제 글을 읽고 단지 투정부리는것이나, 투덜대는 수준으로 보셨다면... 다시 한번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제가 장르문학의 작가들에게 원하는 것은 몰개성이 아니라 '초인이 될 것'입니다.
    판타지를 놓고 보면, 하나의 세계를 완성하고 글을 쓰기 위해서는 정치, 문화, 사회, 경제, 역사, 지리, 과학, 종교 등 다방면에 대한 이해와 고찰을 거쳐야 한다고 믿습니다. 물론, 그 작품을 처음부터 끝가지 일관되게 꿰뚫고 있는 주제의식의 존재는 당연한 것이고.
    하나의 판타지 월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행성 단계의 설정과, 대륙과 해양의 배치, 국가 단위의 설정, 시대배경의 조절, 지리적 여건과 시대적 배경에 따른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발전 정도...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작가 스스로 완성해야 하나의 '세계관'이 만들어지게 되겠죠. 내용전개는 그 이후의 일입니다.
    무협에서도 마찬가지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지리적으로는 완성되어 있는 중원이지만, 그 속에서의 시대상과 사회의 모습, 인간의 생활은 온전히 독자에게 주어져 있는 '과제'입니다. 이 요소들을 독자들이 납득할 수 있게 풀어놓을수 있느냐, 그 속에서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꾸며넣을수 있느냐 하는 부분에서 '대가'가 완성되는 거죠.
    제 관점에서는, 글이 전해주는 드라마 이전에 글 속에서 나타나는 세계의 완성을 더 우선으로 봅니다. (그 이후에야 '표현'에 관한 것을 논할 수 있지만, 사실은 '표현'이야 말로 작가로서는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요건이죠.)
    물론 이러한 과정이 극히 힘들고, 일개 독자일 뿐인 저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작가분들께 '초인'이 되기를 희망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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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8 얼라리
    작성일
    09.08.14 20:14
    No. 9

    아, 오타가 있군요.
    위의 4번에서 '...독자에게 주어져 있는 과제...' 부분은
    독자 -> 작가 로 고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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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5 한뉘
    작성일
    09.08.14 21:12
    No. 10

    얼라리님//
    1. "또, 분명히 말하지만, 저는 '한글로 풀어쓸 수 있는 표현을 굳이 한문을 써서 표현할 필요가 있느냐? 일반문학에서는 충분히 관용되는 표현도 장르소설에서 쓰여지니 맞춤법이 안 맞지 않느냐?'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답답하다 못해 안타깝군요."
    시간이 좀 지나고 글을 쓰다보니 제 글의 논지로 이용하기 위해 얼라리님의 글을 곡해해서 사용했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본질적이지 않은 지엽적인 문제로 트집잡는 똑똑한 독자의 예를 들려고 했는데 기억 속에서 단편적으로 저 부분만 뒤틀려서 튀어나온 것 같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해당 부분만 지울까하다가 사과글과 함께 놔두는 게 낫겠다 싶어서 그대로 둡니다.

    2. 예를 드신 작품들(표류공주를 포함해서 다행히 제가 전부 본 것들이라 바로 느낌이 오네요^^)의 경우 분명히 재밌습니다. 얼라리님이 예로 드신 글들의 경우는 재미만이 아니라 작품성도 갖춘 경우라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불과 10여년 사이에 잘 나가는 소설의 기준(제가 예로 든 글들)이 바뀐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이 저만의 주장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모뎀을 통한 통신시대 때 장르문학에 발을 디딘 작가님들과 10여년이 지나서 글을 쓰는 작가님들과는 분명한 수준차가 있다고 보여지네요(물론 근래 신인작가님들이라고 다 글을 못 쓴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는 건 아시죠?^^::).
    논지로 돌아가서 "잘 쓰여진 글은 '재밌는 글'이다."라는 얼라리님의 주장에 일견 동의를 하지만 생각해 볼 여지가 너무나 많습니다.
    "학교 강의에서 국문과 교수님이 이 '재미'가 뭔지를 정립하기 위해 평생을 연구하고 계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얼라리님 본인이 이렇게 말씀하실 정도로 '재미' 이 단순해 보이는 두 글자는 아직도 개념 정립이 안 되어 있습니다(물론 국어사전적으로야 쉽게 정의할 수 있지만요).
    추상적으로 서로 알고는 있지만 명확하게 정의할 수 없는 용어를 논지에 끌어오시면 제가 할 말이 없어지네요^^;; 반면 제가 말한 일반적인 정의는 고리타분하고 고전적이긴 하지만 명확합니다.
    잘 쓰여진 글은 재밌는 글이다라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라 맞는 말이지만(또는 맞는 말일지 모르지만) 너무나 모호하고 추상적이며 주관적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네요.

    3. 幻首님이나 얼라리님의 글에서 보이듯이 무조건적인 옹호는 지양해야 되고 비판받아 마땅하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문제라면(예를 들면 시점분산의 경우 저도 약간의 불편함을 느끼긴 했지만 크게 지장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비판할 수는 있지만 조심해야 된다는 생각도 듭니다. 특히나 아직 완결이 나지 않아서 더 그렇다고 보여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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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8 얼라리
    작성일
    09.08.14 22:07
    No. 11

    제가 말한 '재미'는 분명 명확하지 않은 개념입니다. 물론 생각해 볼 여지가 많다는건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밀히고자 한 것은 ['제가 생각하는 잘 쓰여진 글'은 '재미있는 글']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즉, 스마일님이 말씀하신 "잘 쓰여진 것은 잘 나간다."에서 '잘 쓰여진 것'을 저는 '재미있는 글'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죠. 즉, 결론적으로 재미있는 글은 잘 나간다는 말을 하고자 한 것입니다.
    ("잘 쓰여진 것은 잘 나간다."는 것은 명확한 원인과 결과입니다. 스마일님도 말씀하셨듯이, 그 역은 반드시 성립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

    제가 말하고자 했던 핵심은, '잘 나가고자' 시류에 맞춘 글을 쓰지 말고, 시대와 연령을 초월하는(관통하는) '재미'를 추구하는 글을 쓰자, 입니다. (재미있다면, 잘 나갈테니까요.) 이건 글을 잘 쓰느냐 못 쓰느냐와는 또 다른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추구하는 목표를 어디에 두느냐 하는 관점이지요.


    여태 저는 산조의 '내용'에 대해서는 말 한적이 없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의 출연빈도에 대해서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개별적 이야기가 내용의 진행에 의해 한 곳으로 뭉치기도 하고, 또 뭉쳤다가 나눠지기도 하고... 그 내용의 전개야 작가님의 표현의 자유이니, 독자로서는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단, 이야기의 흐름을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고, 그러한 전개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했을때, 그렇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산조가 그 전제를 만족하느냐? 하는 점은... 각 독자마다의 느낌이 다를터이니, 한마디로 어떻다고 제가 단언 할 수는 없겠네요.
    특히나, 아직 완결이 나지 않았으니,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 지 알 수 없는 지금에서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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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5 Judi
    작성일
    09.08.15 22:31
    No. 12

    장경은 자기만의 색채가 뚜렷한 작가입니다. 정제된 언어로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묘사해 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죠. 읽고난 후엔 이야기가 떠오르기 보다 인물들의 아픔과 비애가 가슴속에 와 닿죠. 그의 작품은 서사적이기 보다는 서정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런류의 작품은 대개 이야기 구도가 단순합니다. 작가가 친절히 설명해 주지 않아도 흐름을 놓치지 않죠. 그러나 이번 산조는 여러 복선을 담은 방대한 스케일의 서사적 이야기입니다. 고로 작가의 스타일과는 충돌되는 면이 있죠. 초반 몰입이 안된다는 독자의 불만은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간 장경의 필력을 감안해 볼때 그가 무모한 시도를 했다고 보지 않습니다. 분명 그만의 스타일로 큰 이야기를 개연성있게 담아낼겁니다. 다만 이야기를 따라가기 힘들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책이 완결된 이후 한번에 읽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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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9.08.18 20:48
    No. 13

    smile^^님의 본문과 댓글에 탄복했습니다. 상당한 내공과 아울러 겸손함을 겸비하셨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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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5 금세유
    작성일
    09.08.19 17:06
    No. 14

    시점분산도 잘해야되지요.. 어설프게 하면 드라마의 장면전개를 따라가더군요. 주인공이 사건 하나 일으키면 1번세력에서 그에 대해서 애기하고 2번 세력이 다시 나와 애기하고 . 그러다가 할것없으면 암중 세력이 지들끼리 애기하고....

    이건모... 에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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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혜린
    작성일
    09.08.20 11:17
    No. 15

    논쟁은 잘 읽었습니다.
    장경이라는 작가는 늘 좋아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초기작들을 좋아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철검유정,암왕,천산검로 등등... 취향 나름이겠지만 후기로 넘어갈수록 뭔가 아니다 하는 생각이 드는 작품도 꽤 되더군요 작가는 스스로가 재미있다고 쓰는 것 같은데 받아들이는 독자가 그리 생각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불행이겠지요.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을때 감정에 주목하고 있는데 소설속의 주인공에게서 동질감과 통쾌함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게 모든 것에 우선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그게 초기작들에게는 공감이 가는데 갈수록 공감이 엷어지는 것은 그만큼 고민해볼 소지가 있다고 봅니다.
    최근 철산호는 제 취향에 맞더군요^^ 드디어 작가가 재기를? 하는 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산조의 경우에는 글쎄요.. 아직 1.2 권이라 뭐라 말 하기는 힘들지만 시점이 문제가 아니라 그만한 공감이 가느냐, 설득력이 있느냐의 문제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아직까지는 그다지 성공적이지는 못하다고 개인적으로는 느끼고 있습니다.
    좀더 두고 뒤의 권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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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7 유성호접검
    작성일
    09.10.12 13:18
    No. 16

    저도 어느정도 동의하는게 요즘 나오는 소설중에 반전을 예를든다면 작가가 이렇게 저렇게 될것이다라는걸 다 알려주고 반전 상황을 만들면 요즘독자들은 이야~!! 기가 막힌 반전이다 ~!!! 브라보~!!! 이래 버리지요. 그전 주류는 1권이나 2권중에 반전에 대한 복선이나 흐름에 따른 복선을 깔아서 잊혀질쯤 반전을 시켜 휴우~ 과연 그렇군 이런 반전이 ~!! 이런 느낌이었지요.그러면서 작가의 생각이나 스토리 대사하나에 신경을 쓰고 보는 습관이 생기고 예상과 맞아 떨어졌을떄의 짜릿함이나 빗나가도 이런 상황이 발생되다니 하는 감탄을 자아내게 돼었지요. 요즘 문학 자체가 양판소로 흘러가다보니 작가님들도 소설에 대한 구성이 많이 떨어지고 독자들도 그런 것에 익숙해지고 원하는것같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는가를 따지려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밖에 되지 않아서 의견 대립만 일어나고 결국, 그냥 호불호가 갈려야 하는것 같습니다. 깊이 있는 문학은 그대로, 양판소는 양판소대로 그대로 그냥 서로 다른 구분이 생겨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더불어 바라는 점은 네임벨류가 있는 작가님들은 양판소에 휩쓸리지 않고 작가 본연의 스타일로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강요는 할 수 없죠 ^^. 작가님들을 먹여살릴 능력이 안돼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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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 풍운뇌공
    작성일
    10.01.15 15:17
    No. 17

    글쓰면서 엔터좀 쓰시지..
    댓글들이 보기 힘드네요.
    암튼 장경님같은 분들은 얼마나 많은 팬분들이
    책을 구매했는지 모르겠네요.

    보통 거의 대여점이 꽤 많이 사는걸로 알고있는데.
    대여점에 얼마나 들어왔을까......

    저도 지금 1권보고..못보겠네요..
    구무협인 천마경혼은 지금봐도 잼나는데.

    산조는.. 주인공도 안나오고. 추리소설보는듯..
    차라리 추리소설 보고 말지.. 무협지는 무협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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