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작성자
Lv.15 사평
작성
15.09.20 18:26
조회
4,099

제목 : 양판소 작가 죽이기

작가 : 제너럴킴

출판사 : 문피아 연재


  양판소 작가 죽이기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양판소라 불리는 소설들을 대놓고 직접적으로 조롱하는 소설입니다. 허나 아이러니 하게도 양판소 작가 죽이기는 왜 양판소가 재미있는가를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피식하고 웃음이 나오는 전개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보통은 책의 반 권 정도를 소모하는 무익하고 식상한 주인공의 성장 과정을 단 한 장도 안 되는 분량으로 정리해 버리고 곧바로 최종보스인 작가를 잡으러 이동합니다. 작가를 잡으러 가는 도중 1년에 한 번 열리는 검술대회에서 100번 우승을 차지한 20살 기사단장 같은 캐릭터가 언급되는 등 의미 없는 조연에게 과도한 묘사를 붙이는 등 하는 것에 딴지를 걸며 파죽지세로 나아갑니다. 이런 패턴이 한 번 더 반복되고 이야기가 완결됩니다.

 

 글 자체는 재미있습니다. 코미디가 그렇듯이 남 조롱하는 것을 보는 건 언제나 재미있습니다. 양판소 작가 죽이기는 딱 여기까지인 소설입니다.

 

  작가가 양판소를 조롱하는 이유로는 뻔한 클리세와 개연성 없는 사건을 대표로 뽑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저도 그랬고 아마추어 중에 소설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쉽게 찾을 수 없습니다. 특히 인터넷 소설을 써서 올리는 어린 학생 작가들에게 작품성 있는 그들의 소설을 요구하는 건 너무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문제를 작가가 아닌 글을 팔아먹는 플랫폼의 문제라 생각합니다만, 이는 여기서 말하기엔 적합지 않으니 넘어가겠습니다.

 

 양판소 작가 죽이기는 양판소를 조롱하는 양판소에 불과합니다. 어떠한 작품성도 느껴지지 않고 문제에 관한 해결책도 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이 작품은 재미있습니다. 조롱과 양판소 특유의 병맛 같은 전개가 낄낄 거리며 웃을 수 있게 만듭니다. 제가 읽은 양판소 작가 죽이기는 조롱 말고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던 소설입니다.

 

  화장실에서 잠깐 읽을 소설을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Comment ' 11

  • 작성자
    Lv.34 고룡생
    작성일
    15.09.20 19:18
    No. 1

    여기 문피아에도 득실거리지 않나요???(양판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일잠일잠
    작성일
    15.09.20 20:20
    No. 2

    무슨.. 양판소 프로작가가 넘치고 넘쳤는데 무슨 아마추어 언급?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사평
    작성일
    15.09.20 20:43
    No. 3

    양판소나 쓸 줄 아는 아마추어들을 프로로 등단시키는 시스템이 문제지 실력없는 그들을 조롱하는 건 보기에 나쁘다고 하는 겁니다. 장님을 보고 눈깔병신이라 놀리는 꼴이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9 일잠일잠
    작성일
    15.09.21 18:08
    No. 4

    누가 들으면 작가가 유료로 하기 싫다는 거 억지로 유료로 만드는 줄 알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5 퍽맨
    작성일
    15.09.22 19:16
    No. 5

    난독증;; 아니면 난독증이 아니라 그냥...인건가염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9 일잠일잠
    작성일
    15.09.25 15:43
    No. 6

    난독증은 무슨 말이면 단줄아나 아마추어 와 프로의 차이는 돈을 받느냐 마느냐의 차이고
    유료로 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건 작가 자신입니다. 즉 아마추로 활동 할지 프로로 활동할 지 걸정하는 건 자기 자신이지 시스템이 아니라고 요
    이걸 일일이 말해줘야 아나.. 본인이 난독증인 듯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9 쿠르마르크
    작성일
    15.09.30 19:27
    No. 7

    논지에 벗어나지만 한마디 해볼까 합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구분방법은 많습니다 물론 귀찬님처럼 돈을 받느냐 마느냐로 구분할수도 있지만 전 근본적으로 실력자와 비 실력자의 구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을 안받고 무료로 연재하시는 분들중 정말 프로 의식을 가지고 쓰시는분들 몇몇 계십니다. 전 그런 분들이 아마추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돈을 받고도 실망스러운 수준의 연재를 하시는 분들이 있죠 전 그런분들이 프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귀찬님의 기준이 틀린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기준은 보편적인 기준이 아니라 개인적인 기준이라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A가B
    작성일
    15.09.21 04:32
    No. 8

    신랄하면서도 정확한 표현이네요. 사평님 비평읽고 봤더니 딱 맞는말이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15.09.23 21:20
    No. 9

    양판소 재밌게 쓰는 것도 능력이 시대죠.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이제운
    작성일
    15.09.30 22:51
    No. 10

    사실상 투명드래곤도 양판소를 저격한 양판소죠. 풍자적이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大殺心
    작성일
    15.10.05 14:26
    No. 11

    하지만 양판소설도 필요합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비평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찬/반
644 기타장르 자살 희망합니다. Lv.10 MMMSSS 23.07.11 253 0 / 1
643 기타장르 공모전 공모전 Lv.78 귀신소리 21.05.27 285 2 / 1
642 기타장르 위태로운 이야기 비평 부탁드립니다. Lv.3 [탈퇴계정] 19.04.27 673 0 / 0
641 기타장르 인포인트 인게이지 감평요청합니다. Lv.20 이나다 18.02.01 795 0 / 1
640 기타장르 비평을 바랍니다. +2 Lv.20 태범(颱犯) 17.10.20 1,082 0 / 2
639 기타장르 조선 왕자의 성공기 비평 Lv.56 은생원 17.09.17 588 7 / 0
638 기타장르 삼국지 풍운을 삼키다 비평(스포성) +9 Lv.51 발효크래커 17.02.14 1,517 2 / 6
637 기타장르 건달의 제국. 놀라움으로 가득찬 소설. +12 Lv.60 탁주누룩 16.06.21 5,796 74 / 13
636 기타장르 파병부대 1~2편을보고 Lv.47 hany 16.05.03 2,339 2 / 3
635 기타장르 하수구 비평입니다. +4 Lv.1 [탈퇴계정] 16.04.11 1,310 1 / 1
634 기타장르 던전디펜스와 건달의 제국 +18 Lv.67 인생사랑4 16.02.17 2,452 7 / 32
633 기타장르 헌터카르바나대륙환생기 : 넌 대체 누구냐. +3 Personacon 대마왕k 16.02.06 1,803 17 / 0
632 기타장르 상왕흥선 비평. +6 Lv.45 호우속안개 16.01.24 2,852 5 / 1
631 기타장르 암군 +6 Lv.53 제이라노 15.10.13 2,893 7 / 7
» 기타장르 양판소를 조롱하는 양판소 - 양판소 작가 죽이기 +11 Lv.15 사평 15.09.20 4,099 12 / 12
629 기타장르 브라더스 인 마린즈-고슴도치 +5 Lv.9 합리적인삶 15.05.29 2,380 14 / 2
628 기타장르 처용과 용신, 극도로 작위적인 상황의 연속 +5 Lv.7 닷컴 15.01.31 3,178 14 / 2
627 기타장르 REVELATION, 독자를 앞서가는 작가 +13 Lv.4 心境 15.01.20 4,056 43 / 1
626 기타장르 제발 이제는 그만... - 이브의 세계 +4 Lv.15 사평 14.08.24 3,223 13 / 5
625 기타장르 비이성적인 주인공 or 작가 +17 Lv.53 제이라노 14.05.25 5,437 19 / 1
624 기타장르 매한작님이 원하시는 비평. +6 Lv.48 벼이삭 13.10.17 2,831 12 / 1
623 기타장르 이문열을 생각한다 +16 Lv.1 [탈퇴계정] 13.09.11 5,286 6 / 8
622 기타장르 이문열을 읽고 있다 +5 Lv.1 [탈퇴계정] 13.09.11 3,806 4 / 6
621 기타장르 [연재작 비평] 하얀분필 님의 양만춘 +1 Lv.41 요개 13.07.24 3,040 4 / 1
620 기타장르 간도진위대 1권 대실망 +29 Lv.71 릿터 13.06.06 9,356 6 / 24
619 기타장르 추리 소설 '안개비'비평입니다. +5 Lv.36 베르커 13.04.06 3,774 11 / 2
618 기타장르 통나무 별장 비평요청합니다. +5 Lv.2 스타폭스 13.02.12 2,764 1 / 3
617 기타장르 주아인- 누가 살인자인가. +11 Lv.5 중고독자 12.12.26 3,199 5 / 5
616 기타장르 미르디- 차원도검 연대기 +7 Lv.5 중고독자 12.12.25 3,350 2 / 1
615 기타장르 장담 / 마정록 6권. 답답함의 끝 +7 Lv.22 고라파덕 12.12.21 6,351 9 /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