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니보니님 아침에 우연찮게 문피아에서 이글을 읽고 묘한 감상이 들어서 건방지지만 몇자 올립니다.
일단 저도 저에 대해 잠깐 소개하도록하겠습니다
저는 30대 중반의 평범한 회사원입니다.(당근 지금은 근무시간 중에 농땡이...)
저도 보니보니님처럼 고등학교 대학교때 무협과 판타지를 접한 뒤 항상 빌려만 보다가 요즘 가끔 책을 사고있네요.
출판관계자로써 어려움이 많으시다는점에는 저 또한 동의하며 요즘사태가 되기까지 소극적 동조자가 되어서 죄송한 마음 금치못합니다.
하지만 한손바닥만으로 박수를 칠수 없듯이 독자로써 나름의 항변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보니보니님의 말씀중 오타, 문맥, 조기 완결에 대한것 부터 하도록하죠.
기본적으로 출판사는 작품을 낼때 출판사의 이름을 걸고 냅니다. 문맥에 대한 퇴고는 작가의 영역이지만(이 부분은 뒤에 다시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출판은 출판사의 영역입니다. 출판하기전에 오탈자 정도는 확인하는게 최소한의 양식아닐까요? 물론 보니보니님 말씀처럼 사람이 하는일이니까 완벽할수는 없을겁니다.
하지만 요즘 출판되는 작품들을 보면 전반적으로 도를 넘는것들이 많다는점은 보니보니님도 인정하실겁니다.
조기완결또한 그렇습니다. 당초 작가님과 어떻한 형식으로 계약을 하시는지 잘모르겟습니다만 가끔 연재되는 게시판이나 작가블로그등에서 작가분들의 글을 읽다보면 작가의 의도와는 전혀 달리 조기종결되는경우가 자주있습니다
물론 출판사로써는 찍을수록 손해나는 글을 계속 찍을 수는 없을것입니다. 하지만 책을 직접사는 독자로써는 이보다 더 심한 배신감은 있을 수 없습니다. 차라리 작가가 글의 퀄리티가 부족해서 글이 안나온다면 작은 희망이라도 가질수 있지만 뜬금없이 되지도 않는 이야기로 글을 마감시키면 기껏 책을 모으던 독자는 어쩌라는건지요 달랑 한번읽고 버릴 책이라면 누가 책을 사모으겠습니까
나름 권당 8,000원을 들여서 책을 살때는 몇번은 읽을 수 있고 다른사람에게도 자신있게 사는 이유를 말할 수 있어야하는거 아닙니까?
앞서 말씀드린 작품의 퇴고도 그렇습니다.
흔히 하는 말중에 '아'다르고 '어'다르다고 했습니다. 사소한 차이같지만 이러한 차이가 모여서 작품의 질을 결정하게 되는거고 이러한 것은 작가와 출판사(정확히는 편집부, 기획부)가 책임을 져야하는것 아닌가요?
작가의 역량이 충분하다면 출판사에서 손볼필요가 없겠지만 부족하다면 그에 따른 보완을 해야하는것 아닌가요? 그에 대한 비용이 아깝다면 당연히 출판할 필요가 없는거겠지요.
그리고 취향을 말씀하셨는데 저도 한때 기획부에 있었던 입장에선 어이없는 말입니다
도대체 출판사의 기획부는 뭐하는 부서지요?
출판사에선 책을 찍을때 단순히 재미를 평균으로 구하나요?
그쪽 사장님은 기획의도나 출판전략같은것도 없나요?
단순히 장르문학 싸이트의 순위나 조회수로 출판을 한다니 어처구니가 없군요
제가 출판시장을 잘몰라서 하는 소리인줄 모릅니다만 최소한 기획부라면 고객에 대한 타겟을 정해야 하는거 아닌가요?(사실 이정도라면 영업부서에서 끝내야하는 사항입니다만...)
이작품은 이런 고객을 대상으로 마켓팅을 하자든지 아님 주로 책을사는 층이 어떤 층이니까 이런층을 대상으로하는 작품을 찾아보자든지...
이렇게 나오는대로 찍고보자는 식이 될 정도로 작품이 없는건가요?
한명의 직장인으로써 보기엔 대충대충 언발에 오줌누기식으로 하는것처럼 보이는군요
한 회사에 전략이 없다는건 잘못된 전략을 가진것보다 더 부끄러운일입니다
그리고 말이 난김에 직장인으로써 출판하시는 분들께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사업은 자산을 늘리는 일입니다. 그리고 자산 중 가장 큰자산은 사람이고요. 그게 직원이든 작가이든 각각의 출판사 고유의 색을 가지고 출판을 하시길 바랍니다.
인기작가라고 질질 끌려다녀도 안되겠지만 인기없다고 대충대충 작가를 대하고 작품을 잘라버리는 일도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의 성공은 성공대로 실패는 실패대로 경험이되고 다음을 위한 자산이 되어야지 "성공했네? - 끝" "실패했네? - 끝" 이런식이 되어선 출판사도 작가도 아무런 얻는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막말로 장사 하루이틀하고 말거 아니지 않습니까? 좀더 장기적인 안목을가지고 출판을 하시길 바랍니다.
기분내키는대로 쓰다보니 횡설수설이 됐군요.
표현이 과격해서 기분상하셨다면 죄송하단 말씀드립니다.
다만 요즘 출판되는 소설들을 들여다 보면 답답한 마음이 들어서 그런거니 오해없으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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