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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도망가버린 개념"

작성자
트라이
작성
07.08.23 21:00
조회
3,275

작가명 :

작품명 :

출판사 :

제가 잠시 바빠 제 글의 댓글들을 보지 못했습니다..

방금  봤는데 금강님의 삭제여부의 글을 읽고 잘 이해했습니다.

요즘 여러가지의 장르들을 읽다보니 저절로 화가나기도 하고 제 자신을 감정을 멋대로 들여놔 그렇게 다른분들이 보기 좋지 않는 글들로 인해 진심으로 사과하는 바 입니다. 현재 제 컴퓨터에도 저장된 제 글이 있는데 지금 다시 봐도 저로서도 꽤나 예의 없는 짓을 해보렸군요, 저 글을 조금만 바꾸면 비평이 될수도 있었는데.. 그 점 다시 한번 사과 드립니다. 현재 저의 4번째 비평총론을 쓰기 위해 왔는데 앞으로 비평과 비난의 차이를 다시 한번더 주의깊에 살피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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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판타지 소설... 제 1세대와 2세대 이후의 판타지 소설과 달린 최근 무더기로 쏟아지는 판타지니, 퓨전이니, 밀러터리니.. 이런 D급..(-ㅅ-;; 사실 F급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티븐 킹 같은 거장이 쓴 D급이랑 양산형과 같은 D급으로 분류한다는 게 납득이 안가죠.) 글을들 보면 문학적으로 아주아주 치명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강제성.."

"단지 주입식"

"전문용어 단순 열거"

입니다.

신출문이든, 문예지든.. 제대로 쓴 B급 문학을 보면, 공통적으로 일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독자들이 전문지식을 갖추지 않더라도 읽일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순수문학계통에서는 다소 읽기 어려운 글들이 좀 있습니다만, 비 전문가가 읽기에 아주 힘들정도까지는 아닙니다. 사실 글이라는것은 읽으면 읽을수록, 자신이 글을 보는 안목이 높아지기 마련이고, 이쯤되면 좀 어려운 문학들도 슥슥 읽을수 있습니다.(슥슥은 아니더라도 이해는 하겠죠.)

반면 양산형으로 쏟아지는 F급 글들은...

"관련 분야를 조금이라도 접해야 읽을수 있는 글"(강제성), "시작부터 끝까지 스토리라인만 쓰고"(단지 주입씩), "내용보다는 장비나 기관에 대한 글들이 난무"(전문용어 단순열거).... 뭐 이런 글들이 대부분 입니다. 판타지야 그럭저럭 읽을 수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이니, 해리포터니 검과 마법, 모험과 시련을 나타낸 영화 및 게임이 여기저기 많다보니...독자들이 이미 다른매체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판타지"라는 것을 접한 상태거든요.

예를들어 글에서 뜬금없이 "파이어 볼"이 등장을 한다면?

......이미 게임이나 기타 다른 매체를 통해서 엄청나게 접한 "마법"이기 때문에 독자로 하여금 그것을 이미지화 시키도록 할 수 있습니다. 뭐 이번 글에서는 그 동안 했었던 "판타지 소설 까기..아니 비평"의 주제에서 좀 동떨어져 있지만..유사 장르에 대해서 좀 얘기를 나누어 보도록 하죠,

대표적으로 밀리터리 소설, 좀비 및 괴물들이 등장하는 스릴러나 SF 소설 등등입니다.

뭐 요즘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밀리터리 소설이나 SF 소설을 쓰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글쎄요... 읽어보면..? 평가는..

"더도, 덜도 아닌 Z-" 입니다. 양산형 깽판 판타지는 상당수의 독자들이 "다른매체를 통해서 체험" 한바 있었기 때문에 좀 어설프게 써도 비집고 들어갈 구석이라도 있지만, 이건 "뭐..이병.." 입니다.

일부 글쟁이들의 착각중 엄청난 착각 중 하나가.. 밀리터리 소설이나 SF 소설이 일반문학보다 훨씬 쉬울거라고 생각한다는 것이죠. 쉬울까요? SF나 전쟁터라도 인간사는 세상인데..? 총질만 하고 광선검 챙챙 부딧히면 다일까요? 그 엄청난 세계관은요? 뭐 자기딴에는 세계관 잘 짰다고 큰소리 치는 사람도 있는데.대게 세계관만 나불나불 거리다가 이야기가 다 끝나더군요..-_-...

또한 밀리터리 소설이라고 내 놓는 글들을 보면 도통 읽을수가 없습니다

뭔가 의미를 알수 없는 영문+숫자가 섞인 이름들이 주르륵 쓰여있고, 내용중에서는 "총"으로 서술되어 있기에 "아하!! 총이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읽다보면 또다시 뭔가 의미를 알수 없는 영문+숫자가 나오고.. "총이겠지." 라고 하면서 읽는데, 중간에 그게 헬기나 탱크라는거.. 이해가안되서 이리저리 들추어보고 휘둘러보고..

;;;

M1A2랑 M16-A2가 같이 나오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물론 밀리터리 지식이 없는 독자라고 가정하고요.

"M16-A2의 방아쇠를 당겼다." ..... 옳거니! 이거 총이구나!!......한참 읽다가.."M1A2에 지원요청해!"... 독자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M1A2? 이건또 뭐하는 총이래?" (역주 : M1A2는 전차이름입니다.) 라고 하겠죠.. 아니 뭐 눈썰미가 좋은 독자라면 몰라도 아무것도 모르는 독자입장에서는 M1A2랑 M16-A2는 서로 같은 문자로 인식할수도 있습니다.

또 전술에서 대해서 어쩌구저쩌구.. 전문용어 남발하는 것도 부지기수인데....-_-;

이런 글을 집에서 애보는 주부가 머리식힐겸 이걸 읽을수 있을까요?.... 별로 문학작 가치가 없는 글을 읽으려고 밀리터리 공부하는 바보가 있을까요? 결국 이러한 글들은 "밀리터리 매니아"를 위한 글일뿐이죠. 저라면 이런 거 읽을 시간에 전쟁다큐를 보겠습니다.

밀리터리 소설이든 SF소설이든.....타 문학에 비하여 틀에 꼭 매여있지 않다고 하지만, 그것들 역시도 엄연한 "문학"이겠죠. 총포나 전차, 광선검이나 우주전함은 단지 글의 재미를 높여주는 보조적인 조미료같은 요소이지, 글을 전체적으로 이끌고 가는 주제가 아닙니다.

주재료 부재료 없이 간장과 소금만으로 요리가 만들어 질까요?

설령 주재료와 부재료가 있다고 치더라도 간장과 소금으로 범벅한 음식이 무슨 맛이 날까요?

요즘 , 판타지니, 밀리터리니, SF니 딱 그런 그런 류입니다. 어떤걸 주류로 해야할지 전혀 알수없는 개념을 150광년 우주로 던져버리고 온 글들....그런데 웃기는건 그딴 Z-급 글 읽고 그거가지고 "어익후 재미있네!! 이 사람 들 잘써요~!" 라고 하면서 띄워주는 사람들이라는 겁니다. (ㅎㅎㅎ)

비슷한 사람들끼리 "하악하악..."하면서 보고 즐기는 글에 불과하다는거죠.

일부 사람들이 "이 글 참 잘썼어!!" 라고 칭찬하는 글 보다는, 만인이 읽을수 있는, 그런글을 쓰는게 프로가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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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해서 약간의 수정을 해서 올려봤습니다.. 댓글 부탁 드립니다.


Comment ' 15

  • 작성자
    Lv.17 태산™
    작성일
    07.08.23 21:18
    No. 1

    글쎄요. 10인 10색이란 말이 있는 것처럼 이런 게 프로다. 라는 정의를 어느 누가 감히 내릴 수 있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반대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신목(新木)
    작성일
    07.08.23 21:30
    No. 2

    매니아를 위한 글도 존재할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인위
    작성일
    07.08.23 22:34
    No. 3

    전문적 지식을 갖추지 않더라도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명백히 옳은 말입니다. 전문적 지식 없이 읽는데 불편함이 크다면 일반인의 시각에선 그건 소설이라기 보단 전문서적이라 불러야 하며, 특정 지식층에게만 소설이라 불릴 수 있습니다.
    그런 소설은 특정 지식층에게만 어필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건 안팔려도 남탓할 수 없는 소설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대중적 성공을 이루고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거머쥔 작가들은 대충 생각나는데로 분류별로 나누면-
    의학(로빈 쿡), SF(마이클 크라이튼), 법률(존 그리샴), 군사(톰 클랜시)
    정도를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들은 굳이 그것과 관련된 관련지식을 독자가 알지 못하더라도 읽는데 아무런 무리가 없는 소설들을 씁니다.

    이들은 재미있게도 전문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한 소설을 쓰면서도 독자들에게 큰 위화감을 주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시대상 그 즈음에 세간에 알게 모르게 회자되고 있는 주제를 다루기 때문입니다.
    또한 내용적으로도 전문적인 내용들은 단지,
    '택한 이슈와 도덕성과의 충돌'을 포장하고 멋들어지게 꾸며내기 위한 양념의 목적으로만 간결히 사용되기 때문에 가독성또한 빼어납니다.

    전문적인 지식을 글에 풀어놓을 때는 그 단어에 대한 간결하고 명쾌한 설명이 항상 뒷받침되어있어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독자가 상상하여 머릿속에 재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것들 없이 단지 자신의 지식을 뽐내기 위해서 전문용어를 남발한다면 그건 자기만족을 위한 소설입니다.

    매니아들을 위한 글도 존재할 가치는 있습니다만 그런건 '전문서적'이라 해도 할말 없습니다. 그런 소설은 수요층이 매니아들 일부로 제한되어 있다는 것을 직시하여야 하며, "소설을 이렇게 잘 썼는데 왜 이런 좋은 작품이 팔리지 않을까?"라는 의문은 제기해선 안됩니다.
    왜냐하면 '전문서적'이니까 그렇습니다. 전문서적은 해당 학과생만 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모르거나 관심 없는 사람은 보는 책이 아닙니다. 자업자득인 것입니다. 그정도에 만족한다면 결국 쓰는 것은 작가 자신의 몫입니다.

    그런 면에 있어서 공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인위
    작성일
    07.08.23 22:51
    No. 4

    하지만 어차피 장르시장의 실수요층은 폐쇄적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고정화되어 있고, 이들은 장르적 내용이나 관련지식에 이미 전문화되어 있으므로 '도서대여점'은 이미 매니아를 위한 공간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므로 위와 같은 논리로,
    대여점을 목적으로 하고 나오는 소설이라면
    장르소설의 실수요층을 제외한 '일반인'들에겐 어필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아는 상태로 대상을 명확히 하여 소설을 적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전문지식의 남발은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러한 방면의 상상력이 깊으면 깊어질 수록 소설 속에 전문성을 크게 획득하여 차별화된 재미를 획득할 수 있겠지요.(FSS처럼 말입니다.)

    대여점 외로 뛰쳐나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판매하고자 하는 소설인데도 일반인에게 접근이 어려울 수 있는 소재적 문제를 보완하지 못한다면 트라이님 생각처럼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대여점을 기반으로한 장르시장에선 현재는 그게 정석이 되었고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다고 봅니다.

    대여점체제는 시장규모가 너무 작기 때문에...
    '환타지' '무협'이라는 장르적 전문성을 줄이고
    일반소설에 가까운 소설을 집필하지 않는한 결과와 대상은 예고된 겁니다.
    하지만 '환타지'거나 '무협'은 워낙 향이 특이하기 때문에 그 냄새를 얼마나 빼야할지는 의문이거니와 그런 소설을 매니아들이 좋아할까는 더더욱 의문입니다. 뭐 그런데서 작가의 역량이 나오는 것이겠죠.
    결국 이야기가 재미있으면 모든 건 커버가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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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9 하늘의땅
    작성일
    07.08.24 00:09
    No. 5

    그러니깐.. 전반적인 글의 주제는
    "일반인에게 사전지식이 부족한 전문용어의 나열에 천착하는 장르문학의 일부 작품들은 문제있으며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그런 작품을 써야한다."
    는 말씀을 하고 계신 건가요? 맞나? 긁적.. ㅡ.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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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백민산
    작성일
    07.08.24 01:01
    No. 6

    인의검사님. 인위님. 유전자 감식을, 우하하하! 두 분에게 용서를,..... 늘 두 분은 비슷한 견해를, 그것도 치우침이 없는, 아마도 두 분의 견해가 옳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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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SanSan
    작성일
    07.08.24 01:09
    No. 7

    하늘의땅님// 대충 그런 모양이네요.

    제가 이해가 안되는 건 본문중에 분명히 '특정 분야의 글을 자주 접함으로써 이해수준이 올라가는 것'을 긍정하고 있으면서 그걸 SF나 밀리터리 분야에서는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는 거네요. SF나 밀리터리도 자주 접하다보면 관련지식이 늘어나고 이해수준이 높아져서 점점 더 많이 보입니다. -_-

    저는 그 소위 '자기들끼리 하악하악하는 글'이란 게 뭔지, 어떤 글을 염두에 두고 이야기하시는 건지, 그게 제일 궁금하군요. 구체적인 예가 있어야 뭐 이해를 하든 반박을 하든 하지 트라이님의 일방적 설명만으로는 영 감이 안오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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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멍충멍충멍
    작성일
    07.08.24 07:29
    No. 8

    하악하악 거린다는 표현등은 별로 보기 좋지 않습니다만 전적으로 공감이 가는 내용입니다. 저는 판타지를 주로 읽고 무협은 잘 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무협을 안보는 것은 아닙니다. 요즘도 볼만한 판타지가 없다 싶으면 무협을 곧잘 찾아 읽어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아직 무협이 어렵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지명 이름들과 문파나 가문 이름들이 별다른 설명없이 그냥 나열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빅해빙궁 하면 이미지가 떠올라야 책을 편하게 읽을 수 있게 글들이 많은데 저는 아직도 감이 안잡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끔 지명 이름들은 사람 미치게 합니다. 머리에 도대체 지도가 그려지지 않습니다. 설명이 전혀 없다는 소리입니다. 그런면에서 몇몇 친절한 소설은 고맙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작성일
    07.08.24 07:49
    No. 9

    특히나 밀리터리물에서 그렇더군요.
    글 쓰는 본인도 이름과 스펙 몇 줄 아는 게 다인
    얄팍한 지식으로 마치 마니아인 양 뜬구름 잡는
    소리나 해대거나 그마저도 묻지마 출처이거나
    현실과 동떨어진 다른 작가의 작품에서 인용(표절)해놓고
    밀리터리네 리얼리티네 헛소리를 하면 정말 때려주고 싶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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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유니크블루
    작성일
    07.08.24 10:00
    No. 10

    밀리터리나 SF의 경우 제목만 그렇고 실상은 판타지인 경우가 많습니다. 확대해보면 다른 장르에도 적용이 아예 안된다고는 할 수 없지만 발제가 밀리터리와 SF니까 그곳에 집중해보죠.

    두 장르는 작가군이 굉장히 얇은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밀리터리의 경우 지존이라고 불리는 몇 명의 작가분이 주도하고 있는 현실이고, (글의 내용과 질적인 측면에서 너무 차이가 납니다.) SF의 경우 작가라고 불리는 사람이 단 두명뿐입니다.

    이렇게 얇은 작가군에서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대중적인 작품이 나오기란 힘듭니다.

    같은 선상에 놓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SF 전문 출판사의 사장님이 하는 강연을 들은적이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저는 출판사가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 쉬운 SF를 내놓아야 하지 않겠냐고 질문했고 사장님께서는 현재로서는 시장에 존재하고 있는 매니아층을 확실하게 붙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답변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글쓴이의 의견에 정면으로 반박합니다. 현재 SF나 밀리터리가 대중성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아직 지지기반이 확고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매니아들을 형성하고 그들이 뒷받침이 되어야만 대중을 노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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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SanSan
    작성일
    07.08.24 10:16
    No. 11

    유니크블루님// 오, 소설도 아는 만큼 보이지만, 논리도 아는 만큼 설득력을 가지는군요. 음 업계의 사정이란 걸 잘 몰랐던 저로서는 새로운 접근방법이네요.

    근데 SF에서 작가라 불리는 분이 단 두분이라니 -_- 뭔가 얇다 수준이 아니라 거의 종잇장이군요. 외국 SF만 읽던 제가 왠지 부끄럽기도 하고 ;; 로버트 A. 하인라인을 좋아하거든요.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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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0 인의검사
    작성일
    07.08.24 10:22
    No. 12

    매니아를 시장으로 하는 소설이 가치가 없는 것도 아니고,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소설이 수준이 낮은 것도 아닙니다. 그건 단지 시장 타겟이 다를 뿐이죠. 매니아를 대상으로 한 소설이 대중의 이해가 힘들다고(그게 사용되는 소품이건, 아니면 사용된 주제이건) 수준이 낮은 자위물이 된다는 건 잘못된 인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좀 더 넓은 상업적 성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당연히 대중 이해를 기반으로 한 소설을 써야 할 것입니다. 결국 그건 타겟과 상업적 성공을 기반으로 한 평가일 뿐이죠. 만인이 써야 할 글을 쓰는 것이 프로라는 말에는 동의하기 힘드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인위
    작성일
    07.08.24 12:03
    No. 13

    어떠한 대상에게 자신의 소설을 어필할 것이냐의 작가의 선택에 따라 그에 맞춰 쓰면 되며 그러한 소설들 중에서도 좋은 소설이 있으나 그 대상층을 제외한 사람들에까지 어필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해선 작가 스스로 감내해야 한다.
    라는 게 일단의 결론인가요?

    SF와 밀리터리.
    묘사를 잘하고 이야기구조만 잘 풀어나간다면 사실 전문적용어의 등장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한시대를 풍미했던 퇴마록도 영적인 세계나 법술 등에 대하여 상당히 전문적인 단어나 전설들을 끌어다 자신의 소설 속에 넣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반인은 납득하기 어려운 현상이나 단어들이 상당히 많이 등장하게 되었는데 이를 수많은 주석을 통해 극복했습니다.
    소설의 말미엔 엄청난 주석뭉치를 보게되곤 했습니다.

    전문적인 것을 대중적으로 풀어놓을 수 있는 것이 작가의 능력입니다.
    더 정확히는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스타작가의 능력인데, 만약에 작가에게 그런 능력이 없다면 전문적 부류의 사람을 타겟으로 잡겠고.. 만약 그런 능력이 있다면 일반 대중을 상대로도 통하는 소설을 쓰겠죠.

    트라이님의 비평은 결국 전문적인 것을 독자에게 이해하기 쉽도록 적으라는 주문인데,
    "나는 내 소설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책을 팔겠다. 그들만으로도 충분하다."라는 생각의 작가에겐 전혀 어필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나는 내 소설이 많은 이들에게 어필하길 원한다."라는 작가에게는 반드시 필요하고 너무나도 당연한 주문입니다.

    단지 후자는 자신의 소설을 통해 밀리터리에 관심을 갖게되는 사람을 만들게 되며 그들에게 기본적인 밀리터리에 대한 지식들을 배울 수 있게 만들어 주지만.... 전자는 특정 대상층의 만족에 머무르게 될 겁니다.
    물론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말입니다.

    이미 명작반열에 오른 외국의 유명 SF 소설들은 특정지식이 없는 초등학생도 읽을 수 있는 것들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전 솔직히 유명한 SF소설 중에서 트라이님이 말한 것과 같은 문제가 느껴지는 소설은 본 적이 없습니다.
    전문적일지라도 소설적 재미가 뛰어나 오히려 해당 용어를 알고싶다는 동기를 부여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유니크블루님이 한 SF전문 출판사의 사장님과 한 대화에서, 출판사가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 쉬운 SF를 내놓아야 하지 않겠냐고 질문했고 사장님께서는 현재로서는 시장에 존재하고 있는 매니아층을 확실하게 붙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답변하셨습니다.
    그 사장님은 실제 이해당사자지만 그 생각이 틀린지 옳은 지는 모를 일입니다.
    작가층이 얇아 SF를 대중적으로 쉽게 적을 수 있는 작가가 없기 때문에 현재 시장 유지에만도 벅차다는 것인지, 아니면 대중적으로 적을 수 있는 작가는 있는데 매니아들은 그런 소설을 싫어한다는 것인지..
    결국 소설적 재미가 뛰어나다면 적절한 전문적 용어 몇개 배치로 대중과 매니아들을 모두 끌어모을 수 있다는 이치로 따지면 결국 재능있는 작가가 없다는 이야기걸까요?

    제 생각으론 수많은 용어들을 순식간에 남발해서 독자의 눈을 돌아가게 만든다면 그건 그 작가의 쉽게 풀어쓸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거나 아니면 배려가 부족하다거나 둘중 하나입니다.
    "나는 일반독자들은 배려하지 않겠다. 내 독자는 정해져 있다"라는 작가에게는 할 말이 없습니다. 그건 작가의 자유이며 침해하고 싶지 않습니다. 결국 그건 '타겟'의 문제거든요. 백인 여성들을 위한 제품이 흑인 남성을 위한 것이 아니듯 그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반독자들도 읽게하고 싶은 소설이라면 쉽게 풀어쓸 능력을 길러야 할 것입니다.


    첨에 말했듯이 전문적인 내용을 적는다면 그것을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간결하고 명확한 설명을 덧붙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것만 해주면 됩니다.
    만약 그 용어가 SF나 밀리터리를 읽어오던 독자에겐 너무나 자연스럽고 쉬울 경우엔 소설 속에서의 여러형태의 부연설명(묘사, 혹은 직접적 설명)을 없애는 대신 일반인들을 위해 '주석'을 달아 소설 밖에서 설명하는 방식으로 소설을 적으면 되지요.
    그러나 주석을 왔다갔다해야할 일이 많다면 독자는 힘들어할 것입니다. 용어의 적절한 배치가 그래서 중요한 겁니다. 묘사와 설명을 어느정도로 할 것이냐의 균형을 잘 잡아야 가독성을 높일 수 있겠지요.
    결국 그건 작가의 능력입니다.

    그게 가장 중요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인의검사
    작성일
    07.08.24 13:52
    No. 14

    시장의 목적성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작품이 복수의 요소를 포함하고 대치되는 명제를 모두 만족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입니다. 모든 것을 극복하고 명작이라는 것을 위해서 달리는 것도 방법입니다만, 명확한 시장 요소를 구분해서 컨텐츠의 한계를 명확히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인위님이 말씀하셨듯 그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는 '퀄리티'라는 것도 존재합니다만, 현실적으로 모든 작품들이 그러한 퀄리티를 가지기 힘들고, 시장에 나가기 전에는 반응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확실한 독자층을 타겟으로 한 매니아 물들이 생겨나게 되는 거라고 생각됩니다. 뭐 어느 쪽에 도전할지야 결국 인위님 말씀대로 작가분들이나 출판사의 선택이 되겠지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돌아온스푼
    작성일
    07.08.24 15:44
    No. 15

    언젠가 SF 관련 wiki에 있던 전문성과 대중성에 관한 짧은 문구가 기억에 남더군요.

    "1960년대에 들어와 주류문학 작가들의 SF는 더욱 많아졌고, 더불어 그런 작품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무거워졌다. SF 작가들의 작품은 상대적으로 과학기술적 논리묘사의 비중이 커서 광범위한 독자층을 얻는 데 한계가 있지만, 주류문학 작가들의 SF는 좀 더 보편적인 주제들을 SF의 기법으로 처리하여 일반 독자층의 신선한 관심을 끌었다."

    <a href=http://wiki.sfreaders.org/%ec%a3%bc%eb%a5%98%eb%ac%b8%ed%95%99
    target=_blank>http://wiki.sfreaders.org/%ec%a3%bc%eb%a5%98%eb%ac%b8%ed%95%99
    </a>

    최소한 더 넓은 대중성을 획득하려면 분명히 염두해 두어야할 사실이라고 봅니다.

    ps)
    개인적으로 "제반 지식을 가지지 못한 독자에게 상황이나 배경 지식을 자연스럽게 인식시키는가"도 작가의 능력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SF를 환상이 아닌 현실로 느껴지게 할 때 "역시 대단하군"하며 감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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