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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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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문학의 개연성.

작성자
Fractal
작성
07.08.15 13:58
조회
1,673

작가명 :

작품명 :

출판사 :

판타지란 작가의 상상 속에서 만들어진 허구성이 극대화된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독자들이 하나의 작품을 읽으면서 등장인물들과 자신을 동일시하거나 인물의 행동에 공감해서 그로 인해 희로애락을 겪게 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바로 개연성 때문입니다.

개연성의 정의는 확실하지 않으나 그러하리라 생각되는 성질로서 정의되고 있습니다.

작가의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허황되게만 보이지 않고 있음 직한 이야기로 비치는건 그 작품 안에 들어 있는 개연성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근 나오는 판타지 대다수는 이런 개연성의 문제 때문에 많은 비판을 겪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양판 물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양판 물은 비슷비슷하다는 비판과 개연성이 없다는 두 가지 비판을 받고 있는데 사실 이는 모두 개연성과 연관이 있습니다.

우선 개연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게 된 계기는 설정의 일관성 문제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보통 작가들은 하나의 작품을 만들 때 등장인물에 대해 여러 가지 설정을 합니다. 성별, 나이, 신분, 사상 등 하나의 인물설정에는 많은 요소가 들어 있습니다.

이런 요소들은 인물의 성격을 결정짓고 그 인물이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지 독자들에게 예측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런데 비판을 받는 소설들은 이런 인물의 설정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금전문제에서 소심하고 꼼꼼한 어느 귀족이 도시로 가더니 뜬금없이 가진 전 재산을 도박에 그것도 단판에 밀어넣습니다.

독자들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 귀족의 평소 인물설정과 단판에 전 재산을 건다는 행동에 일관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럴 때도 그럴만한 계기나 사건이 있어서 인물의 설정에 어긋난 행동변화를 독자들로 하여금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면 예기가 달라집니다.

도박의 귀재를 수하로 얻게 되어 도박주최측이 모르게 100% 승리할 수 있도록 수작을 부려놓았기 때문이라던지, 신뢰할 수 있는 예지자가 도박의 승리를 보장했기 때문이라던지 이런 것들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장치조차 마련되지 않았기에 독자들이 인물의 행동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없게 되고 결국 작품의 개연성에 대해 비판을 하게 됩니다.

작품들이 서로 비슷하다는 비판은 세계관이 같기 때문인데 흔히 쓰이는 4대 원소의 정령왕, 숲 속에 살며 정직한 엘프, 땅속에 살며 화통한 드워프, 마법의 끝은 9서클, 기사의 정점은 소드마스터 등이 이에 해당할 것입니다.

세계관을 기존의 것과 동일하게 잡는 것은 쓰기 쉽기 때문이며 이는 설정에 하나하나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즉 기존에 다른 작가들이 세계관을 만들어 썻던 그것을 차용함으로써 개연성 문제를 회피할 수 있게 되는반면 비슷한 요소를 배열만 다르게 늘어놓는 셈이 되므로 많은 작품을 읽은 독자일수록 쉽게 지루함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전자의 문제는 작품의 질적 문제와 후자의 문제는 앞으로의 장르 문학의 발전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독자에겐 옥석을 가리는 눈이 작가에겐 개연성을 갖춘 독자적인 세계관을 한 번쯤이라도 만들어보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Comment ' 7

  • 작성자
    Lv.39 킹독
    작성일
    07.08.15 14:45
    No. 1

    *참고*
    개연성 > 가능성
    가능성이라는 큰 범주 안에 개연성이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우리가 개연성이라고 할 때, 일반적으로 말하는 가능성보다 훨씬 높다고 알고 있습니다.
    윗글의 내용과는 상관없습니다.^^(오해 없기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파락호13호
    작성일
    07.08.15 14:46
    No. 2

    개연성없어도 뇌(腦)내 보완해서 보시는 분들이 설정창조로
    옹호해 주는 경우가 있어서 개연성 지적은 상당히 위험합니
    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고추장국
    작성일
    07.08.15 18:02
    No. 3

    개연성 없는 것도 누군가에게는 "잼있어요!" 라는 소릴 듣게 되고,
    한소리 하게 되면
    "딴거나 보셈!"..
    "무협이나 판타지에서 개연성 찾다니 '어의'가 없삼!"
    이런 글 가끔 보게 되죠.
    혈압이..................

    그리고 타세계관의 차용에 있어서 '지루함'의 문제가 가끔
    제기 되는 열왕대전기 같은 경우 작가의 매끈한 글솜씨로
    충분히 커버 되는걸로 봐서 역시나 작가가 열심히 쓰는 수밖엔
    없을듯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4 [천태만상]
    작성일
    07.08.15 18:12
    No. 4

    ........전 감상란에서 본것만 빌려봐요.
    한달전부터...
    그 전까지는 항상.......고르면 폭탄 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넘팔
    작성일
    07.08.15 18:33
    No. 5

    작품들이 서로 비슷하다는 비판은 세계관이 같기 때문인데 흔히 쓰이는 4대 원소의 정령왕, 숲 속에 살며 정직한 엘프, 땅속에 살며 화통한 드워프, 마법의 끝은 9서클, 기사의 정점은 소드마스터 등이 이에 해당할 것입니다.

    >> 상당히 공감갑니다. 생명체들은 같은 종족이라도 각각의 개성이 있을텐데 엘프, 드워프등의 성격이 너무 획일화되어 캐릭터에 입체감이 많이 부족한 글이 몇몇 있죠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4 소엽
    작성일
    07.08.15 22:25
    No. 6

    몇몇 이상한 이야기속의 주인공 중에서

    점주에게는 자기자신이 점원이기에 점원으로 대해 달라면서
    그보다 훨씬 높은 위치라 할수 있는 기사단의 부단장에게는
    소드마스터로서의 대우를 안해준다고 화를 내고 위협하고 때리고

    자기자신이 가진 힘을 잘 알고 있으면서 이계에 적응을 한 후에도
    계속 점원의 급료를 받으면서 생활하고..
    그러면서 엄청난 일을 도와준다고 약속하며 급료를 올려달란식으로 애걸복걸하는..
    말이 안되는 이야기가 꽤 많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리하이트
    작성일
    07.08.16 08:28
    No. 7

    즉 기존에 다른 작가들이 세계관을 만들어 썻던 그것을 차용함으로써 개연성 문제를 회피할 수 있게 되는반면 비슷한 요소를 배열만 다르게 늘어놓는 셈이 되므로 많은 작품을 읽은 독자일수록 쉽게 지루함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 아 이거 정말 제가 하고싶은 말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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