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청바지 같은 소설 좋아합니다. 재미만 있다면 가볍든 무겁든 무슨 상관있겠습니까. 근데 황규영님 최근 소설은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비슷합니다. 패턴이 무슨 공장에서 찍어낸 것처럼 고착화 돼 있죠. 다음 장면이 무엇이 나올지 뻔히 예상되고 그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지요. 가벼운 소설이라도 좀 고심하셔서 다양한 방향으로 스토리를 이끌어 나갔으면 훨씬 평이 좋을 텐데 말이지요. 전에도 나온 얘기지만 아예 못쓰는 분 같으면 이런 관심 두지도 않습니다. 작가님 소재 선정이나 필력을 보면 그 이상으로 훨씬 재미있고 완성도 있는 소설을 쓰실 수 있을 것 같은데, 너무 편하게만 글을 쓰시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참 안타깝네요.
지금 쓰는것은 개인적인 비난이라면 비난이라고 생각된다.
참마전기를 읽으면서 분노 보다도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다른것은 모르겠다. 책이 죽은것 같다.
이거 읽으면 읽을수록 인물들이 좀비같다.
특히 개성없고, 생각없고, 아무런 느낌도 안드는 히로인들은 오랜만이다. 주인공 주위를 맴돌면서 잊을만 하면 한마디씩 하고 사라지는
뿌연 안개처럼 존재감이 없는 캐릭터들...
주인공의 행동들은 단답형으로 끝나는 인물같다.
이랬다. 저랬다. 나는똑똑해. 적은 무뇌아.
객석에 앉아서 어설픈 3류연극을 보는듯한 느낌이 드는것은 왜일까.
나도알고, 주인공도알고, 주변인물들도알고, 적도알고있는 사실인데
다들 모른척하고 행하는 어설픈 행동들의 결과물
최악이다. 나는 읽으면서 도 닦는줄 알았다.
무념무상의 경지에 도달한것인지.. 역시..역시..역시...역시.. 연속
완결을 덮고나서 음.. 내가 지금까지 뭐 한거지
부분기억상실증에 걸린건가.......................
막말하나 하자면 지금까지 흐름으로 봐서는
이분 책은 볼만은 하다, 하지만 책을 소장하기에는 .......
글의 완성도를 다들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 작품의 평가가 달라집니다. 저는 글의 흐름이 늘어지지않고 이야기가 명확한걸 좋아합니다. 나쁘게 말하면 단순한걸 좋아하는 것이구요. 좋게말하면 준비를 많이하거나 실력있는 작가의 글을 좋아하는 것이겠죠.
근래들어 이름있는 작가들조차 자신의 글이 어떻게 끝나야되는지를 못 찾아서 망설이다가 무너지는 것을 많이 봅니다.
그런면에서 보면 황규영님 글은 훌륭한편 입니다. 이야기의 전개와 끝이 확실하고 캐릭터들의 역할은 정해진대로 움직이죠.
나쁘게 보려하면 멍청하고 생각없는 캐릭터들이 단순한 움직임을 반복할 뿐이지만 좋게보면 단순한 스토리 라인으로 재미있게 꾸미는 능력하나만은 발군이라고 볼 수 있죠. 많은사람들이 처음 황규영님 소설을 보면 어? 재밌네? 하고 말할 정도니까요.
물론 장르소설을 보다보면 눈도 높아지고 더 나은 재미를 바라게 되고 수준 높은 작품을 만나게되면 황규영님 글이 눈에 안차게 될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준 높은 작품보다 못하다고 해서 대놓고 까일 글은 아니라고 봅니다. 황규영님 작품 어느 글을 봐도 작품 하나하나 일정한 컬리티는 있습니다. 물론 통틀어보면 자기 복제라는 말을 들을정도로 반복되는 느낌이 있긴하죠. 그점은 분명 지적받을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ㅋㅋㅋㅋ와 풉으로 일색인 댓글을 쓰신분들은 책을 뭐라하기 이전에 자기 인성부터 계발하고 오셔야 할듯하네요.
무협소설을 질을 떨어뜨리는 소설들 과연 감싸주기만 해야하는지 한번쯤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요? 상당히 민감한 문제이긴 하지만 독자들이 감싸주기만 한다면 계속하여 똑같은 상업성에 기대어 잘팔리는 소설들만 내놓게 됩니다. 당근을 줬으면 채찍도 줘야하고 대부분 작가들 생각이 뭔지 아십니까? 작품 따위는 거의 신경쓰지 않고 묵향처럼 쉽게 읽히고 먼치킨 류의 양산형 소설 써서 대박히트 치자 이것이 목표 입니다. 돈을 벌고자 소설을 쓰는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고자 문학의 이름을 더럽히고 무협과 판타지 소설을 단순히 오락으로만 치부하는 추새에 대하여 상당히 안타깝고 답답하네요.
글을 쓴다는 것은 그것도 직업적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여러 가지를
포기하며 또한 남다른 도전정신과 위험부담을 동반하는 작업입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사리사욕을 채워 부를 창출하는 것이라 봅니다.
이는 인간의 본성이자 자본주의 사회를 이끌어가는 기본 원리입니다.
이를 부인하는 건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기형화된 한국 장르문학 시장에서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려면 다작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뜬금없이 작품 질만 논하는 것은 무척 부끄러운 행위라고 봅니다.
작가들이 재벌 총수들을 재치고 세금납부 2위 3위를 할 수 있는 일본이나
서구처럼 문학으로 꿈을 창출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알아서 작품수준은 높아지는 건 당연지사일 겁니다.
흥행작가임에도 사실상 은퇴한 작가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발전적 비평이야 상관없겠지만 이런식의 딴지 걸기식의 비아냥은 삼가고
우리에게 700원으로 그나마 이런 정도의 글이나마 보게 해주는 작가들에 대해서 약간이나마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할 겁니다.
21번에 있던 황작가님의 인터뷰 링크는 32번 댓글을 본 후에 삭제했습니다. 최근의 현황을 알아보지 않고 링크를 단 것에 사과드립니다.
이것저것 보다보니 김용님의 인터뷰내용도 다시 살피게 됐습니다. 그 내용 중에서 기억을 떠올려 말씀을 드리면 예술적인 것이 대중적이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김용님의 글은 수십년이 흘렀지만 그 찬사가 식을 줄 모르니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한때 유명했었던 백상님을 비평하는 내용에서 이런 내용도 있었습니다. 자기복제를 하는 작가로 한질을 읽고나면 그의 모든 작품을 본 것과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황작가님도 마찬가지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김용님 같은 작가가 될 것인가? 백상같은 작가가 될 것인가? 현재의 출판사정을 고려하면 다소 이해할 수 있는 점도 있습니다만 양판소설을 쓰더라도 자기복제는 안할 수는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훗날 장르소설의 독자들은 현재의 시기를 암흑기라고 부르지 않을까 생각될 만큼 x판 오분 전입니다. 황작가님은 재능이 있는 분이시니 다음에는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믿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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