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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증파 3종 세트

작성자
Lv.1 선물개미
작성
09.09.02 16:57
조회
4,278

작가명 : 기영/성상영/운룡

작품명 : 경비무사/연단가/비룡재천

출판사 : 로크미디어/마루출판사/마루출판사

(비평도 아니요, 시비도 아니요. 그저 얘깃거리가 될 재미있는 대목들이 쉬지 않고 튀어나와 짚고 넘어가고자 할 따름이요.)

1. 또 하나의 세 쌍동이 도시를 탄생시킨 경비무사

"파마행 일행이 두 번째 목적지인 제갈세가에 도착한 것은 늦은 저녁이었다. 당가가 위치한 성도만큼은 아니었지만 양양 등 큰 도시를 곁에 둔 양번도 꽤 번화한 거리와 수많은 민가들을 지니고 있었다." 기영, 경비무사 제2권 292페이지

무한이 단일한 도시가 아니라 장강 남북의 무창, 한양, 한구(하구)의 세 도시(무한삼진)를 아우르는 세 쌍동이 도시임은 이제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것이지만, 무한삼진이 역사상 큰 의미를 가진 적은 항일전쟁 시기를 제외하고는 별로 없다.

무한과 유사하게 한강(한수)를 사이에 둔 쌍둥이 도시, 양양과 번성이 합하여 '양번시'가 된 것은 1950년의 일로, 삼국지를 한번이라도 읽은 이라면 형주가 자리하고 있던 양양과 관우가 최후를 마친 번성을 알고 있을 것이다. 제갈량이 은거하던 융중산이 양양 교외에 있는데, 기작가는 제갈세가가 있는 곳을 양양과 별도의 양번이라는 촌동네로 설정하고 싶었던 모양이지만, 양번은 양양+번성일 뿐 아니라 제갈량은 형주의 외척(삼국지연의에서 채부인, 채모의 사촌쯤 됨)으로 융중산에 일시 머물던 상황이었으므로 제갈씨의 본가가 여기 있을 이유도 없다. (양양과 번성은 실제 역사에 있어서는 삼국지보다는 30여 년에 걸친 송원전쟁이 유명한데 양양의 함락이 남송의 멸망으로 이어진다.)

2. 명나라의 대를 끊은 연단가

'원나라를 몰아내고 명을 건국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 거인 서달의 집에서의 하루가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내 손녀일세. 서영이라고 하지. 사위가 일찍 죽고, 사위의 가문 사람들 역시 전쟁통에 모두 죽는 바람에 내 성을 물려받은 아이지.”

서달은 아들 하나에 딸이 둘 있었다. 그중 장녀는 사위를 잃고 나서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 손녀만 남겨 두었다고 이야기해주었다.'

성상영, 연단가 제1권 131페이지

주원장이 친위쿠데타로 호유용 등 개국공신들을 씨몰살시킨 것은 유명한데, 4대 승상 중 하나였던 서달 자신은 병사인지 독살인지 불명하게 죽었지만 그 후손들만은 쌩쌩하게 살아남아 번영을 누렸다. 성작가가 아들 하나, 딸 둘이라고 한 것과 달리 실제 서달은 4남 3녀를 두었는데, 장녀는 연왕 주체(영락제)의 황후요, 차녀와 삼녀는 대왕과 안왕의 왕비로 주원장과 3중 사돈이었다.

장녀의 사위가 일찍 죽기는커녕 정란지변에 성공하여 4대 영락제가 되었으며, 오히려 서달의 장녀인 인효황후가 즉위 5년 만에 죽었고, 인효황후는 아들만 셋을 두었으니 홀로 남아 서씨를 이은 손녀 따위는 있을 수가 없다. 더구나 부모가 죽었다고 손녀가 외가 성을 잇는다는 황당한 얘기는 듣기를 처음이다.

어쨌거나 서달의 세 딸 모두가 명나라 황실/왕실에 시집을 갔으니 서작가의 말대로 서달 사위의 가문이 전쟁통에 모두 죽었다면 명나라 황실이 모두 전멸을 당했다는 얘기 아닌가? 주원장 이하 주씨황실이 아예 대가 끊어져 이후 명나라 역사를 이을 수 없으니 300년 명나라 사직이 성작가의 붓 끝에 날아가 버린 것이다. 명말 만력제 시기 주씨 종친이 15만 7천명이었다고 했는데 겨우 단 한 문장으로 여자까지 30여만을 날려버린 성작가를 보면, 과연 펜은 칼보다 강하다 아니할 수 없다.

3. 위조상품 제조의 효시, 비룡재천

“하문 포구에 자리한 유가 다방(茶坊)의 총관 오원융은 바짝 긴장한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 어렵사리 구한 녹차인 신양모첨(信陽毛尖)의 초청(炒靑: 찻잎을 뜨겁게 달구어진 솥 안에서 덖어냄) 작업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운룡, 비룡재천 30페이지

이 작품은 1권의 초입부터 특이하게도 차의 종류와 제조과정 등을 나열해대 작가가 제법 차 공부를 한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고 있다. 청나라를 배경으로 함에도 명청을 구분 못하는 자잘한 내용이야 다 무시하기로 하고, 차에 대한 설명이 많으므로 차 얘기만에 국한하기로 한다.

중국 4대명차 뿐 아니라 세계 10대 명차로 꼽히기도 하는 신양모첨은 하남성 신양시에서 생산되므로 산지 이름 신양이 붙은 것이다. 그런데 하문은 복건성 남쪽 끝으로 주원장이 세운 작은 성 하나로 출발했지만 역사상으로는 명말 청초에 대만을 차지했던 정성공이 40여년 간 본토쪽 거점도시로 유지하며 청군과 공방을 벌인 요새도시로 유명하다.

운작가가 하문을 단순히 포구로 지칭(그것도 지겨울 정도로 자주)하는 것으로 보아 이런 역사적 사실을 모르고 있는 듯하지만, 그걸 알건 모르건 하남성 신양과 복건성 하문은 수천km 떨어져 있다. 그런데 신양에서 녹차를 날라다 하문에서 덖는다는 소리도 황당하려니와 그걸 덖는 이유가 이후 페이지에서 황실에 들어갈 공물(貢物)로 납품하기 위해서라는 걸 알고는 그야말로 기절할 지경이다. 좁은 의미의 중원인 하남에서 차를 실어다 중국의 남쪽 끝인 하문에서 가공하여 북쪽 끝인 북경으로 납품한다는 설정을 황당해하는 건 운작가의 웅대한 스케일에 비해 내가 스케일이 작아서라는 걸 인정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뭐 그래도 운송비를 뺄 수 있다는 데야 뭐 할 말이 있겠는가?

운작가는 차에 대해 많이 아는 듯 설명을 나열하고 있지만 운작가가 가장 기본적인 사항, 즉 차를 왜 덖는지 알고 있는지는 심히 의문이며 이에 따라 이 설명들은 다 쓸데없는 사족이고 잘난 척이다. 즉 찻잎은 나무에서 따면 발효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차를 찌거나 덖는 것은 건조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열을 가해 효소를 죽임으로써 찻잎의 발효를 중단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 특성을 이용하면 찻잎의 발효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발효를 진행시키다가 가열하여 중단시키면 여러 가지 단계의 발효차를 만들 수 있으므로 차의 산지뿐 아니라 이 가공방법에 따라 차의 종류가 나뉘게 된다.

특히 녹차(綠茶)는 찻잎을 따자마자 찌거나 덖어서 전혀 발효를 시키지 않은 차를 말하는 것으로, 신양모첨이 대표적인 녹차의 한 종류이다. 즉 하남 신양에서 이미 찻잎을 덖어서 녹차를 만든 걸 하문으로 날라다가 다시 덖을 이유가 없는 것이고, 신양에서 찻잎만을 따서 날랐다면 수천km 이동하는 동안 다 발효되어 버릴 것이므로 하문에서는 신양 찻잎으로 녹차를 만들 수가 없다. 하문에서 녹차를 만드는 방법은 하문의 차밭에서 딴 찻잎을 덖는 수밖에 없으므로, 결국 운작가가 설명한 신양모첨 가공은 하문에서 차를 만들어 ‘신양모첨’이라는 상표를 붙여 팔겠다는 위조상품의 제조를 설명하고 있는 셈이며. 이는 상표법과 원산지표시에 관한 법률의 심각한 위배가 아닐 수 없다.


Comment ' 24

  • 작성자
    Lv.26 프시케
    작성일
    09.09.02 17:15
    No. 1

    무협지의 제갈세가는 보통 우리가 아는 삼국지 공명의
    직계가 아니고 조금 연이 있는 정도이고 통상적으로 무협의
    배경으로 삼는 시대와 삼국지의 시대 차이까지 생각하면,
    막말로 사돈의 팔촌급보다 조금 나은 정도인 제갈씨이지 않나요?

    뭐, 무협 작품이 하도 많으니 어떤 것에는
    직계 조상이 제갈량이라고 자랑하는 것도 있겠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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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no*****
    작성일
    09.09.02 18:08
    No. 2

    첫번째 내용에 대해서 제가 알고 있는 내용 흥미삼아 말씀드리자면,
    중국에서도 제갈량이 살던융중의 위치에 대해서 의견이 난립되는 상황에다가 유명인인 제갈량 출생지를 자기행정구역에 끌여들여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양번시와 남양시에서 서로 자신의 행정구역에 융중이 있었다고 이견을 벌이고있다고 하더군요. <출처:본삼국지>

    제갈량이 채모와 인척관계가 있는건 제갈량의 큰누님이 괴량,괴월로 유명한 형주유력호족인 괴씨집안에 괴기란 사람과 혼인을 해서입니다. 그래서 괴씨와 채씨여자 모두를 부인으로 두고있는 유표와도 인척관계가 있고, 유기, 채모와도 먼 친척쯤 된 것이죠.

    사실 연의에서 제갈량이 융중에서 은거한 빈한한 문사쯤으로 묘사되서 자주 오해를 사는데... 원래 제갈량 집안이 서주에서 태수쯤 하던 호족이다가 서주학살로 형주로 피난해 와서 제갈량의 숙부 제갈현이 유표가 예장태수로 임명할 정도는 되는 지방호족은 되는 집안이였습니다. 그래서 제갈량의 누님들이 괴씨집안이나 방덕공으로 유명한 방덕집안에 시집가고 제갈량 자신도 형주에서 유력했던 황승언 집안 딸과 혼인할 수 있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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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선물개미
    작성일
    09.09.02 18:50
    No. 3

    방통이 제갈량 매부의 사촌이라는 건 거의 정설이지만 제갈량과 채모/채부인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워낙 설이 다양하여 종잡을 수 없습니다. 유력설로 제갈량의 장인 황승언이 채모의 둘째 매부라는 설도 있는데, 그러면 황승언은 유표의 손위동서가 되고 제갈량은 유표의 처조카사위가 됩니다. 그런데 이 설을 따르면 제갈량이 디럽게 못생긴 걸로 소문난 황부인과 결혼한 이유가 형주의 유력자에게 발을 디밀 의도가 있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처음부터 채모/채부인의 인척이었다는 두리뭉실한 썰을 따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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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no*****
    작성일
    09.09.02 19:05
    No. 4

    제갈량과 형주유력호족집안 인척관련 내용이 더 있는게 사실인데 지금있는 파성과 본삼국지 만으로는 찾기가 좀 힘들더군요. 제갈량평전 보면 좀더 자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제갈량누님중 한명이 유표 후처로 들어갔던가 말던가 하는 내용도 있는 것 같았는데....... 제갈량 평전은 제 수중에 없고해서 확실한 것만 밝히긴 했습니다. --;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저정도로 형주유력인사들과 골고루 사돈을 맺을 정도면 그 집안 자체가 이미 그정도의 유력집안이라는 것의 반증이니 신분상승을 위한 의도라고 보긴 힘들다고 생각됩니다. 연의에서의 빈한한 묘사와 괴리가 와서 사람들이 혼동하는 문제인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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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Personacon 자공
    작성일
    09.09.02 21:44
    No. 5

    역시 선물개미님.
    그 해박한 지식에 놀랄 따름입니다.
    그나저나 명사나 서달을 끌어와 글을 쓸 정도면, 서달의 사위가 연왕인 것은 금방 알 수 있는 사실일 텐데, 성 작가님께서 큰 실수를 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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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1 광인자
    작성일
    09.09.02 22:21
    No. 6

    이런 이유로 판타지가 더 쉬운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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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9.09.02 22:21
    No. 7

    읽어보니 글쓴분께서 그냥 짚고 넘어가자고 하시는것 같은네
    내가 보기에는 시비거리요, 비난같다.

    역사적 사실, 사실적인 내용, 정확한 내용이 좋은 것은 이해한다.
    그런데 도대체 모르겠다. 이런것에 대한 의미를 이해 못하겠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사실과 허구에 대한 경계선인지..

    역사적 내용에 대한 인용에 대한 사실이나, 변형, 변화 등을...
    어떤책들은 그냥 용납하는 듯 조용하고 (대다수)
    어떤책들은 작가의 부족한 지식을 탓하고 (일부)

    도대체 그 기준점은 무엇인지 모르겠다.

    이런 내용을 한편으로 이해하면서도, 무협소설인데 왜 자꾸 기준점
    이 모호한 내용들에 대해 불평불만을 하는것인지...

    연단가만 봐도 그렇다. 서달의 가족에 대한 내용만 해도 그렇다.
    작가가 감동적인 감정의 굴곡을 주기위해 할아버지와 손녀딸만을
    등장시켰는지 아니면 작가의 역사적 지식에 대한 부족인지..

    명나라 사직을 날렸다던지, 황실종친 30만을 날려버렸다던지,
    펜은 칼보다 강하다. 라 던지 뭐 이건 역사왜곡자라 말하고자 하는지..
    그냥 지나가는 1인인데 기분이 상당히 나쁘다.

    이상하게 황궁에 대한 역사적 내용에 대해서만 엄청나게 민감한것같다.
    조금만 사실과 틀리면 물고 늘어지는것같다.
    황궁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만 나오면 무조건 적인 사실로 글을 써야하는건지 모르겠다.

    도대체 기준점이 어디인가.... 누가 좀 알려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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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4 무의식
    작성일
    09.09.02 22:42
    No. 8

    이러한 비평을 피해가는 방법.
    <작가 서문에 이글은 실제사실과 다릅니다. 그냥 작가가 지어낸 허구입니다.> 라고 적으면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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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0 독행로
    작성일
    09.09.02 22:48
    No. 9

    흠...
    아니, 적어도 이런 정도의 고증은 있어야 하지 않나요?
    실제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을 데려올 때는,
    사실과 허구 정도는 구별하면서
    봐야하는게 올바른거 아닌가요?
    그런 면에서 볼 때 이렇게 짚어주시는 건 오히려 좋다고 생각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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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no*****
    작성일
    09.09.02 22:49
    No. 10

    일단 철저하게 조사를 해서 고증을 하던가, 기존 역사관련 설정을 철저하게 피해서 알아서 만들던가 하는 성공사례가 있습니다. 이 문제는 괜히 어중간한게 비판을 많이 받긴 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규염객
    작성일
    09.09.02 23:10
    No. 11

    그렇게 따지면 김용은 멀쩡한 사람을 강간범으로 만들고

    몽고 황제를 돌에 맞다 죽게 만들었는데,

    그런 이야긴 안 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9.09.02 23:22
    No. 12

    사실적인 인물에 등장에 관해서 과연 어느정도 선까지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나눠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타국의 역사에 대해 거의 모릅니다. 하지만 무협소설을 읽다보면
    흔히 나오는 주원장, 영락제, 건문제, 정화 등이나 태자 나 공주들..
    주인공과 엮이면서 황실세력이 죽기도, 구하기도, 반란이나 음모,혼인
    등 으로 인해 허구적인 내용으로 변형되는데.. 과연 이 경계선에 대해
    어떤부분에서부터 어디까지 뭐라 할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과연 일반소설이 아닌 무협소설적인 허용인지, 역사적 파괴인지....

    요새 대체역사소설로 과거의 회귀나 시간여행으로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엄청난 변화를 주어 과거나 미래를 바꾸죠
    대부분이 한국의 세계강국 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럼 어떡해 해야하는건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광인자
    작성일
    09.09.02 23:25
    No. 13

    모르고 쓴거냐 알고서 일부러 그렇게 쓴거냐에 따라 다른거죠
    모르고도 아는냥 쓴거면 공부가 부족한거고
    알고도 일부러 그렇게 썼다면 작가의 의도가 있는거니 상관 없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Rolland
    작성일
    09.09.03 01:33
    No. 14

    소설을 쓸거면 일단 완전히 창조를 해서 쓰던가 해야죠. 실제 과거와 연관시킬거면 그 과거랑 좀 부합되게 쓰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별빛서리
    작성일
    09.09.03 02:55
    No. 15

    신조협려 개정판에선 실존 인물 윤지평 대신 허구의 인물이 나와서 총대를 맸죠. 견지평이라던가-_-;
    몽케 칸의 경우엔 물론 정설로는 병사지만 작가 후기에 어디선가 몽케 칸이 난전 중에 유석을 맞고 죽었다는 기록을 보고 이걸 근거로 썼다고 밝혀 놓았던 거 같은데...(확실한 기억은 안 납니다-_-;;)
    이게 뻥이라도 정설로는 병사지만 황제 씩이나 되니 난전 중에 적한테 죽었다고 밝히는 것보단 병사라 하는게 여러모로 나으니 그렇게 발표 했을 가능성도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겠죠.
    이렇게 명확하지 않은 일을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걸로 바꾸어 놓는 거랑 명확한 사실을 생판 다르게 바꿔 놓는 걸 갚은 선상에 둘 순 없지 않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조아랑
    작성일
    09.09.03 11:14
    No. 16

    작가가 독자를 설득할때는 어느정도 독자의 수준을 이해해야한다고 봅니다.본문글에서 지적한것처럼 실제인물이나 지명 또는 차같은걸 풀어놀때는 저런게에 지식있는 독자들이 있다고 생각해서 공부해서 써야 독자를 설득할수 있겠죠...즉 본문글은 작가들의 역량이 부족하단걸 말하는걸로 전 이해됩니다. 그런의미로 찬성한표..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幻首
    작성일
    09.09.03 12:21
    No. 17

    소설이니 만큼 실제 역사와 꼭 같을 필요는 없겠죠. 하지만, 작가가 굳이 실제 역사나 사실을 끌어왔다면 그에 대한 공부를 통한 재해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재해석이 없이 실제 역사를 대입한다면 어디선가 베껴온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봅니다.
    소설에서 재해석은 아주 중요하다고 봅니다. 작가가 상상을 펼칠 수 있는 수단이고 방편이 될테니 말이죠. 사실의 기반에서 몇가지의 전제를 바꾸어 활용한다면 훌륭한 소설이 되겠죠. 물론 그 전제에서 기인한 사실의 변화를 잘 그려내거나 사실이 변하지 않는 수준의 전제이어야 하겠죠. 최근의 사극들이 대부분 역사와 다르지만, 그러한 재해석들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본문의 글에서 제갈세가야 뭐 그렇다 치더라도, 명 황실에 관련된 사건이나 차의 사전 지식에 해당하는 부분은 분명히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앞서는 재해석을 위해 전제를 했지만, 전제로 인한 변화를 전혀 짐작도 못한 설정의 모순이고(개국공신의 마지막 혈손과의 로맨스를 그리려는 것은 좋았지만 세계관을 뒤틀어버리는 설정이라니...), 뒤는 애초에 지식의 재해석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어디선가 들은 것을 기입했거나 그냥 베낀 것이겠죠. 둘 다 사전 조사 부족이지만 경우가 달라보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무영무종
    작성일
    09.09.04 01:52
    No. 18

    선물개미님의 식견에 고개가 숙여지는군요...
    제대로 된 지식 없이 글 쓰는 작가들도 반성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 데 언제쯤 인식을 하련지...
    찬성 꾹 누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선물개미
    작성일
    09.09.04 12:33
    No. 19

    실제 역사와 다른 작가 고유의 세계관이라고 옹호해주는 것도 최소한의 작품성과 성실도를 전제할 때나 가능한 일입니다. 산타구로수(散打九怒手)가 등장하는 연단가를 무협이라고 놓고 서달이 틀렸느니 지적한 건 내 잘못입니다. 무협과 판타지를 제멋대로 넘나드는 성작가에게 솔직한 심경으로는 한 장르라도 제대로 쓰라고 대놓고 욕을 해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으니 그냥 짚고 약간 비꽈주는 수밖에 없겠지요.
    3권에 황자징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성작가는 연단가를 영락제의 정란지변까지 몰고갈 가능성이 90%라고 보이는데, 영락 1등공신은 정화 같은 환관이 아니라 자신의 처남인 서달의 아들들입니다. 특히 넷째아들은 남경에서 영락제에게 내응하다가 황자징에게 죽어, 이후 영락제는 외척이라는 반대를 무릅쓰고 서달의 작위를 이은 맏아들에 더해 죽은 넷째 아들도 세습공으로 봉합니다.
    (정란지변까지 안 갈 나머지 10%의 가능성은 서달이 정란지변 15년 전에 죽었으므로 성작가가 연단가를 그 세월만큼 끌 거나 무시할 수 있느냐에 달렸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조호
    작성일
    09.09.04 12:54
    No. 20

    배경은 명나라인데 흉노족이 날뛰는 어이없는 소설도 있었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심재열
    작성일
    09.09.05 14:08
    No. 21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나저나 이런 글에도 반대가 있고, 수준 낮은 댓글이 달리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엑소더스
    작성일
    09.09.09 02:40
    No. 22

    반대가 5표나 달렸다는 점이 더 놀랍군요. --;
    누가 눌렀을 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彼岸(피안)
    작성일
    09.09.15 23:16
    No. 23

    반대표는 무어라 반박은 할 수 없고 다분히 날카로운 어조의 글에 반감이 생긴 사람이지 않을까요.
    어쨌든 선물개미님 대단하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머나먼고향
    작성일
    09.09.18 10:11
    No. 24

    좋은 비평입니다.이러한 비평이 많을수록 작가는 더욱더 공부할수 밖에 없을것입니다.
    역사를 철저히 배제하는 작가가 한사람 있죠.용대운 작가는 무협에서 역사와는 완전히 단절시키더군요.그리고 소위 알아주는 무협작가들은 대부분이 역사와는 거리를 두는 편이지요.역사를 개입시키면 엄청난 공부와 자료조사가 따르니 상당히 난감하겠지요.
    개인적인 소견으로 무협소설에 역사를 대입하는 작가들은 대부분은 똥배짱이나 무대포로 보입니다.제대로 쓸려면 도대체 공부를 얼마나 해야할지 계산이 잘 않됩니다.만화가 허영만이 식객을 쓰기위해 자료조사만 몇년했다고 티브이에 나오더군요.

    제갈씨의 시조가 제갈량의 할아버지이므로 제갈세가가 제갈량의 후손이라고 하는것에는 크게 틀리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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