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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6 박상준1
작성
09.09.13 04:36
조회
4,507

작가명 : 최후식

작품명 : 표류공주

출판사 :

1

로망스romance, 노블novel, 픽션fiction 등을 우리는 모두 소설이라고 번역하고, 또 일컫는다. 이 ‘소설(小說)’은 장자(莊子)에서 그 어원이 기원한다고 한다. 장자는 소설을 벼슬을 구하는데 쓰는 아부나 아첨 정도로 말하고 있다. 물론, 이때의 소설은 우리가 지금 정의하고 일컫는 산문체의 문학양식인 소설은 아니다. 장자에 의하면 소설은 대(道)에 도달하기 어림없는 잡소리이다. (장자, 외물론, “飾小說以干縣令 其於大達亦遠矣.”) 그러나 재미있게도 장자는 자신의 세계관을 많은 비유와 우화를 통해 드러내고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소설에 가까운 양식이 아닐까 싶다. 장자가 지금 태어났다면, 노벨문학상을 우습게 여길 만한 걸출한 소설가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싱거운 상상을 해본다.

크기가 수천 리나 되는 곤이라는 물고기가 붕이라는 새가 되어 구만리를 높이 올라가 남쪽으로 날아가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시작으로 해서 장자는 수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장자는 아예 공자나 그의 제자를 자신의 이야기에 작중인물로 등장시켜 비웃기까지 하는 적극적인 창작자이기도 하다. 설검의 천자의 검 이야기 같은 것은 기승전결이 뚜렷한 이야기 구조와 논리를 가지고 있어, 정말 훌륭한 소설가가 되었을 텐데 하는 우스운 상상에 부채질까지 해댄다.

난데없이 장자 이야기를 꺼낸 것은 표류공주라는 무협소설 한 편을 이야기 하고 싶어서다. 읽은 지가 언젠지 기억이 가물가물한 하다. 그런데 아직 머릿속에 야릿야릿하게 떠오르는 것을 보면 참 깊은 소설이었구나, 새삼 느낀다. 문득 비평 글을 써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제 졸고에 댓글을 달아주시는 독자의 닉네임인 표류공주를 보고 나서이니, 표류공주가 깊게 남아있는 것은 나뿐 만은 아닌가 보다.  

처음에는 한글 제목만 얼핏 보고 언뜻 손이 안 간 소설이었다. 황실의 암투에 얽힌 공주의 비련이 담긴 이야기이거나, 철부지 말괄량이 공주가 황실을 뛰쳐나와 강호행을 하면서 얽히고설키는 유쾌한 이야기쯤이거니 생각했다. 알고 보니 공주가 그 공주가 아니었다. 빈 배를 한자로 말한 것이다. 그 뒤로도 선뜻 책을 들지 못 했다. 빈 배라는 뜻의 허주라는 호를 쓰던 한 유력 정치인에 대한 순전히 개인적인 반감 때문이다. 표류공주는 그러니까, 첫 장을 넘겨보기도 전에 개인적인 편견을 두껍게 쌓아놓은 책이다. 미안하기 그지없다. 빈 배를 두고 장자의 허주가 아니라 정치인의 호를 먼저 떠올렸으니, 나도 참 얼마나 편협한 놈인가 싶기도 하다.

타이틀 롤(?)이기도 한 빈 배는 소설의 마지막에 등장한다. 항주의 나루터는 복잡하다. 해와 달이 함께 뜬다는 일월병승 날이면 더욱 그렇다. 많은 배들이 얽히고설킨다. 배들이 부딪히기라도 하면 사공들은 소리를 높이고 급기야 싸움도 벌어진다. 나루에 빈 배가 흘러들었다. 사공도 없이 물길을 따라 홀로 흘러가는 빈 배는 부딪혀도 사공들이 화를 내지 못 한다. 아무도 빈 배와는 싸우지 않는다.

다투지 않는 빈 배, 장자 외편의 ‘산목(山木)’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方舟而濟於河 有虛船來觸舟 雖有惼心之人不怒 有一人在其上 則呼張歙之 一呼而不聞 再呼而不聞 於是三呼邪 則必以惡聲隨之. 向也不怒而今也怒 向也虛而今也實. 人能虛己以游世 其孰能害之.”, “배가 강을 건널 때 빈 배가 와서 부딪혀도 아무리 속 좁은 사공이라도 화를 내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이 타고 있으면 피하라고 고함을 친다. 한 번 소리쳐 듣지 못하면 두 번 소리친다. 그리고 세 번째는 욕을 한다. 아까는 화를 내지 않다가 지금은 화를 낸다. 그것은 사람이 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능히 자신을 비우고 빈 배처럼 흘러간다면, 그 누구를 해칠 수 있겠는가.”    

산목 편에는 빈 배 이야기 말고도 역시 많은, 장자의 세계관이 담긴 이야기가 있다. 산목은 나무 이야기로 시작해서 미녀, 추녀 이야기로 맺고 있다. 거기에다 장자가 늘 씹기 좋아하는 공자의 이야기도 곁들여져 있다.  

장자가 지나다가 큰 나무를 보았다. 그런데 나무꾼은 그 나무를 베지 않는 게 아닌가. 장자가 이유를 물으니. 나무꾼 왈, 이 나무는 쓸모없기 때문입니다. 장자가 그 길로 친구 집을 찾아가니 집 주인이 장자를 대접하려고 오리를 잡으라고 하인에게 명했다. 하인이 물었다. 오리가 두 마리 있는데, 어떤 오리로 잡을 까요? 집주인 왈, 울지 못하는 놈으로 잡아라. 장자의 제자가 놓치지 않고 묻는다. 어제 나무는 쓸모없어서 해를 면했는데, 오늘 오리는 쓸모없어서 해를 당하니, 선생님은 어디에 서시겠습니까?(昨日山中之木 以不材得終其年 今主人之雁 以不材死 先生將何處) 장자 웃으면서 말하길, 나는 쓸모없는 것과 쓸모 있는 것의 중간에 머물겠다.( 莊周笑曰 周將處夫材與不材之間.) 그리고 장자가 한 마디 덧붙인다. 그러나 쓸모없는 것과 쓸모 있는 것의 중간은 도와 닮았으나 도가 아니다. 그러니 결국은 해를 면치 못할 것이다.(材與不材之間 似之而非也 故未免乎累.)

어려운 이야기이다. 쓸모없는 것과 있는 것의 중간,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는 도. 장자의 말로 하면, 그것은 만물의 근원에서 표류하며, 물을 물로 대하나 물에 의해 지배 받지 않는 것이다.(浮遊乎萬物之祖 物物而不物於物.)

쓸모없는 나무 이야기는 다른 편에도 많이 나온다. 장자의 단골 메뉴이다. ‘인간세’에서 장자는 장석이라는 목수와 나무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장석이라는 목수가 산을 내려다 볼 정도로 큰 나무를 보았다. 사람들이 다 감탄하는데, 장석은 그냥 지나친다. 제자가 물었다. 왜 그냥 지나치십니까? 한 마디로, 저거 돈 좀 되겠는데요, 이런 말일 것이다. 장석 왈, 어디다 쓰겠느냐. 배를 만들면 가라앉고, 관을 만들면 금방 썩고, 기둥으로 쓰면 진액이 나온다. 쓸모없으니 저리 오래 살았지.

장자는 여기서 얘기를 끝내지 않는다. 그 쓸모없는 나무가 장석의 꿈에 나타났다. “나는 쓸모없기를 바란지 오래이다.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나서야 쓸모없음으로 나의 쓸모를 삼았다.(且予求無所可用久矣 幾死 乃今得之 爲予大用.)” 그러면서 나무는 장석을 비웃는다. “넌 곧 죽을 한낱 인간인데 쓸모없음과 있음을 제대로 알아나 볼 수 있겠는가?(而幾死之散人 又惡知散木.) 다음날 장석을 통하여 장자는 반전을 한 번 더 제공하는데, 그 나무는 쓸모없음을 도로 삼았으면서도 결국은 사당에 의지하는 쓸모로 긴 생명을 부지한다는 것이다. 그 나무가 깨달은 도도 어쩌면 도가 아닌가 보다. 아마 장자가 말하는 쓸모있음과 쓸모없음의 중간쯤 되는 사이비 도가 아닐까. 하기야 한번은 용이 되고 한번은 뱀이 되는, 도와 덕을 타고 떠다니는(若夫乘道德而浮遊則不然 無譽無訾 一龍一蛇 與時俱化) 그것이 어찌 쉬울까.

2

여자가 떠다니는 빈 배를 보며 말한다.

제가 아는 사람이 생각나서요. 그 분의 생애가 빈 배와 같았습니다.

빈 배는 산모퉁이를 돌아 남자가 서 있는 봉우리 밑으로 지나간다. 남자가 그 빈 배를 바라본다.

공주는 표류한다. 타고 있는 사람이 없으니 목적이 있을 리가 없다. 사람도 짐도 나르지 않는다. 노를 저어 일정한 쪽으로 몰아가지도 않는다. 빈 배는 목적지에 달하지 못한다. 쓸모가 없다. 그러나 표류하는 공주는 그 쓸모없음으로 자유를 획득한다. 쓸모없음이야 사람이 없음이지, 배는 그 자체로 쓸모있음을 내구한다. 빈 배의 쓸모는, 표류이다.

목적지에 달하지 못 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지가 없다. 표류, 장자의 말로는 소요유 자체가 목적이고 존재이다. 장자가 웃으면서 대답한 재(材)와 비재(非材)의 중간이 아니라, 칸트 식으로 말하자면 선험적 대상, 즉 그 자체가 존재이다. 존재 자체가 목적인 셈이다. 그리하여 표류공주는 해를 입히지도, 입지도 않는, 쓸모와 쓸모없음의 중간을 넘어선다. 물(物)이 물로 존재하며 물의 지배나 피지배를 모두 벗어난다. 마침내 빈 배는 만물의 근원에서 도를 타고 떠다니게 되는 것이다.

여자는 눈알이 하나 없고 이는 두 개 밖에 남지 않았다. 남자는 썩은 동태 눈깔에 돼지 간 같은 피부에 허리는 굽고 사지는 뒤틀렸다. 남자와 여자는 죽었다. 그리고 살아났다. 그 고향에서 남자와 여자는 추악한 몰골로 배척 받지 않는다.

여자는 창녀가 되었고, 남자는 묘지기가 되었다. 그들은 머리 깎고 속세를 떠나지 않는다. 정박할 곳을 구태여 찾는 것은 배가 비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일월병승을 보기 위해 구름처럼 모여 자리싸움을 하는 사람들은 남자를 경계하지 않는다. 빈 배에 화를 내는 사람은 없다.

“陽子之宋 宿於逆旅. 逆旅人有妾二人 其一人美 其一人惡. 惡者貴而美者賤 陽子問其故 逆旅小子對曰 其美者自美 吾不知其美也 其惡者自惡 吾不知其惡也.”, “양자가 송나라 어느 여관에 들었다. 여관주인은 두 명의 처가 있었는데 한 명은 미인이고 한 명은 추녀였다. 그런데 주인은 미인보다 추녀를 더 아꼈다. 양자가 궁금하여 묻자 주인이 말하기를, 미녀는 자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그녀의 아름다움을 모르게 되었고, 추녀는 스스로 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그녀의 추함을 알지 못 하게 되었다.” (장자, 산목)

항주를 모르는 사람은 서호십경을 떠들지만 항주를 아는 사람은 일월병승을 이야기한다. 해와 달이 동시에 뜨는 단 하루, 그것을 볼 수 있는 딱 두 곳을 찾아 여자와 남자는 매년 긴 여행을 한다. 해와 달이 동시에 뜨지만, 동쪽과 서쪽의 사이만큼 거리가 있다. 마찬가지로 그 진기한 구경거리가 보이는 두 곳도 거리가 있다. 빈 배가 흘러가는 것을 여자가 목격하고, 그 배를  남자가 다시 목격할 만큼의 거리. 어긋난 운명의 거리이다.  

해와 달이 떠오르는 그 순간만큼은, 남자와 여자가 그것을 함께 바라보고 있는 순간만큼은 정박일까? 빈 배가 알 것이다, 표류인지 정박인지. 그러나 배는 표류와 정박을 따지지 않는다. 그것을 따지는 것은 배에 탄 사람 뿐이다.

3

죽음에 임박한 사부는 임종을 지키는 어린 제자에게 자신의 어릴 때 이야기를 들려준다. 열두 살 어린이의 낫질에 죽어나가면서 쳐다보던 들 고양이의 눈 이야기다. 모호하다. 언뜻 알아듣질 못하겠다. 글쓴이의 행간이 벅차게 넓은지, 아니면 내 감수성이 너무 좁아 그 파동에 채널을 맞추지 못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표묘공주의 세계라는 권제가 붙어있다. 표묘는 주인이 없다. 길들여지지 않게 때문이다. 가장 날렵하고 사나웠던 야생의 눈빛에서 허약한 새끼였던 때의 낯익음을 찾아냈을 때의 아득함. 세월에 완전히 희석되지 않는 ‘어떤 것’일까. 사부는 제자에게 고양이 눈을 들여다보듯이 자신의 눈을 들여다보라고 한다. 그 아득함을 전해 주려던 것일까.

글쓴이는 마흔이 되기 전에 소설을 통하여 자신의 인생을 정리해 보고 싶었다고 한다. 당시 글쓴이가 정리하겠다던 기점을 이제 넘었으니, 지금 다시 읽어보면 그 아득함을 조금은 더 손에 잡을 수 있으려나.

        

4

중간에 몇 번을 놓았다가 다시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버거운 이야기 때문은 아니고, 그 이야기를 하는 버거운 문장과 문체 때문이었던 것 같다. 감히 좋은 문장을 말할 만한 주제는 못 되지만, 표류공주는 많이 아쉬웠다. 문단이 거칠어서 아쉬웠던 것이 아니라, 내용이 깊어서 아쉬웠다. 그 문학적 성취가 빛을 바랠까봐 조마거린 달까.

글쓴이의 개입이 너무 두드러져서 절제가 아쉬웠고, 반면에 어떤 문단은 행간이 너무 넓어서 당혹스러웠다. 서술 부분에서는 호흡이 길어져 읽기가 조금 가빴고, 행갈이에서는 가팔라서 위태위태 긴장을 느꼈다. 모난 어휘가 뾰족 튀어나와 있어서 발길에 채일까 봐 조심스러웠던 기억도 있다. 물론 내가 읽기에 그랬다는 것이고, 그 정제여부를 뛰어넘는 성취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장자는 소설을 비록 도에 이르지 못할 잡소리로 치부했지만, 소설이라는 이름으로 빈 배를 이렇게 멋지게 변주해낸 표류공주를 읽는다면. 글쎄, 이천여 년 전에 소설이라고 언명했던 것을 다른 말로 바꾸지 않을까.


Comment ' 38

  • 작성자
    Lv.69 테사
    작성일
    09.09.13 11:48
    No. 1

    공감하면서, 좋은 비평글 읽었습니다.
    제목에 대한 얘기는 같은 경험을 했었어요.
    읽고 난 후에는, 너무나 적합한 제목이라고 생각했던 작품이죠.
    좋은 글은 세월이 오래감에 잊혀지는 게 아니라, 두고두고 새롭게 읽혀지는 거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광림
    작성일
    09.09.13 12:33
    No. 2

    표류공주의 결말은 무협사에 길이 남을 충격과 공포의 결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홍로
    작성일
    09.09.13 12:37
    No. 3

    수많은 사람들을 주화입마에 빠트린 마공서..
    항몽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자공
    작성일
    09.09.13 13:14
    No. 4

    잘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비홍검법
    작성일
    09.09.13 14:01
    No. 5

    결코 읽고 싶지 않은 감상문.....
    표류공주......
    머리속 깊이 봉인한 표류공주의 결말이 스멀스멀....ㅡㅜ
    표류공주는 읽었다가 주화입마...... 오랜 시간후 주화입마에서 회복될만 하면, '읽으면 안되는데'라고 생각하며 다시 읽고 주화입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립립
    작성일
    09.09.13 14:22
    No. 6

    표류공주가 그런 뜻이었군요.. 전 무슨 나라의 공주님이 둥둥 떠다니는 건 줄 알았는데..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그래비티
    작성일
    09.09.13 14:59
    No. 7

    장자와 칸트를 동시에 이 비평난에 보는 것은 처음 인 듯..
    공감하는 글.
    빈배는 다투지 않지만 사람인 이상 관계 속에서 생성되는 마찰열은 없앴을 수 없지요.
    그저 세상을 상선약수 하며 살 수 있다면 좋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면피용
    작성일
    09.09.13 15:20
    No. 8

    와우하는데 아이디가 표류공주인 도적이 있었습니다
    남캐 엘프였습니다
    미친 겅쥬 오타쿠라 생각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한뉘
    작성일
    09.09.13 15:59
    No. 9

    이런 게 내공인가요???
    진가소사를 읽으면서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는데 비평글도 뭔가 빠방한 내공이 느껴지는듯.
    항몽님 짱이네요...ㅜ.ㅜ
    비평글보고 표류공주를 다시 한 번 정독해보고 싶은 열망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제로빅
    작성일
    09.09.13 16:16
    No. 10

    오...좋은 비평글입니다. 왠지 읽어보고 싶네요.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彼岸(피안)
    작성일
    09.09.13 22:03
    No. 11

    좋은 비평이네요 대박입니다 항몽님
    그리고 이런 말이 있지요

    "실존은 무목적성, 무용성, 무의미성에 기초한다."

    어린탓에 잘못 이해했을지 모르지만, 표류공주가 하고픈 말은 위와 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삼절서생
    작성일
    09.09.14 12:30
    No. 12

    비평글 이라면 이 정도는 되야죠.
    잘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만상객
    작성일
    09.09.14 21:53
    No. 13

    항몽님
    여기서 이러시면 아니되옵나이다.
    다음권을 기다리는 독자들을,,,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독행(獨行)
    작성일
    09.09.15 20:24
    No. 14

    장자 외편의 ‘산목(山木)’에 나오는 이야기에서의 빈배를 생각해 봅시다.
    '方舟而濟於河 배가 강을 건널 때' 이 문장이 들어가 있으니 빈배는 강에서 표류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공이 빈배를 향해서 화를 내지 않는 이유는 그 주인이 없기 때문인데, 이것은 쓸모 있음에 의해서 기인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빈배는 자신의 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리고 이 이야기의 마지막 문구의 해석이 좀 틀렸습니다. '其孰能害之' 이 문구를 '그 누구를 해칠 수 있겠는가' 라고 해석하셨는데 그 누구라는 것은 목적어가 아니가 주어로 해석을 해야 하고 앞 문구의 人을 뜻하는 之자를 목적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즉, '사람이 능히 자신을 비우고 빈 배처럼 흘러간다면, 그 누구가 그를 해칠 수 있겠는가' 이렇게 해석하는 것이 맞습니다. 중요한 내용은 아니지만 뜻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설명드렸습니다.

    저는 표류공주를 접한적이 없어서 모릅니다만, 감히 추측하기에 창녀와 묘지기라는 직업을 부여한 것이 빈배로 본 것이 아닌가 합니다. 돈만 있으면 누구나 부릴 수 있는 것들이 창녀와 묘지기라는 것이죠. (물론 이것은 직업의 귀천이 없는 현대가 아닌 과거시대의 해석론입니다.)
    머리를 깎고 속세를 떠나는 것은 빈배가 되는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것이야말로 정착이라고 봅니다. 장자의 이야기에서의 빈배는 표류하다가 다른 배와 부딪힐 수도 있다는 설정을 하고 있으므로 세속에 있어야 빈배가 된다는 말이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작가도 그러한 직업을 부여하려다 보니 창녀와 묘지기가 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비평글을 보니 창녀와 묘지기는 일월병승을 보는 것만은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추측하건데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고, 서로를 그리워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므로 표류를 하는 빈배이기는 하되 그리움이라는 것을 사연을 가진 빈배라는 것이 적당한 해석이 아닐까 합니다. 표류공주는 일월병승을 보는 잠깐의 시간 동안만은 그러한 그리움을 나타내기도 한다는 정도로 저는 해석합니다.

    그리고 [쓸모없음이야 사람이 없음이지, 배는 그 자체로 쓸모있음을 내구한다. 빈 배의 쓸모는, 표류이다.] 이렇게 해석하신 부분이 있는데 저는 다르게 봅니다. 빈배나 사람이나 매한가지라는 것이죠. 창녀나 묘지기는 쓸모 없는 것 같지만 쓸모 있을 수도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죠. 빈배가 주인을 만나면 쓸모가 있어지는 것처럼... 욕정을 품은 사내앞에서는 창녀는 쓸모가 있는 것이고, 상을 당한 사람에게는 묘지기도 그러하다는 것이죠. 고로, 빈배의 쓸모는 언급된 오리나 나무처럼 사람에 따라서 쓸모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는 마치 장자가 그 중간에 머물겠다고 한 것처럼...

    마지막으로 여담을 하자면 비평란 보다는 감상란에 적합해 보이는 글입니다. 감상에 관한 것이 다수를 차지하고 비평은 마지막 단락 하나에 불과하니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 박상준1
    작성일
    09.09.15 21:23
    No. 15

    구절 해석은 제가 오류가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그렇게 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다른 말씀은 언뜻 이해가 안 되는 군요. 다시 숙고해 보겠습니다. 저도 말씀드리자면 장자를 다시, 그리고 표류공주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장자를 잘 이해했다고는 물론 볼 수가 없지만, 그렇게 사공이 빈배의 소유권 이전을 해야겠다는 내심으로 화를 내지 않는 다는 것은 조금 무리가 아닐는지 합니다. 비운다는 것은 장자가 일관하게 주장하는 덕이지요. 현학이라고 부르는 장자인 만큼, 그 무위를 해석하는 것도 역시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글쎄요.
    정박에 관한 말씀은 제 글을 오독하신 것 같군요.
    딴에 비평글을 쓴다고 썼는데, 죄송합니다. 제 감상이나 될 법한 못난 글이 심기를 상당히 어지럽혔군요. 제 글도 주인의 무능함 때문에 게시판을 잘 못 골라서 표류하는 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박상준1
    작성일
    09.09.15 21:47
    No. 16

    아참, 장자 이야기는 제가 비평을 하기 위해, 표류공주를 장자로 읽는 저의 독법이지. 표류공주의 저자가 장자를 이야기 한 것은 아닙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독행(獨行)
    작성일
    09.09.15 21:51
    No. 17

    사공이 부딪힌 빈배를 화내지 않은 까닭에 대해서 좀더 풀어서 써보겠습니다. 물론 제 생각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공은 빈배와 부딪혔으므로 배의 파손등 다소의 물질적 손해 또는 놀라는 등의 정신적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속좁은 사공도 빈배를 향해 화를 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게 속이 좁은 사공인데 왜 화를 내지 않을까요? 그렇게 속이 좁다는 강조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화낼 대상인 그 주인이 없다고 하여도 쓸모가 전혀 없다면 사물에 대해서도 화를 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죠. 공사가 중단되어 방치된 건물이 있습니다. 관리 하는 이가 없어서 사람들이 돈되는 것을 주워가도 나무랄 사람도 없습니다. 행인이 그 곳을 지나가다가 2층 베란다에 있는 커다란 화분을 보았습니다. 행인은 그 화분을 쉽게 가져갈 방법이 있다면 가져가고 싶기도 합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난데없이 바람이 강하게 불어 화분이 그만 행인 머리맡으로 떨어졌습니다. 행인은 급히 피했습니다. 이 경우에 화분이 깨어지지 않았다면 화를 내지 않습니다. 그런데 화분이 깨어져 사용할 수가 없게 되었다면 화를 냅니다.
    이런 예가 맞을지 모르겠으나 제가 생각하기에는 장자의 그 이야기에는 사공의 물욕(物慾)이 전제로 깔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창녀와 묘지기라는 직업을 부여한 의미는 사람을 빈배로 표현해 보려고 했던 선택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물론 소설은 읽지 않았지만 제목으로 유추해보면 그럴 수밖에 없다고도 생각됩니다.
    정박에 관한 말씀은 구체적인 답변이 없어서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감상에 포인트를 준 글이라 감상란에 적합하지 않나 하는 말씀이지 탓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독행(獨行)
    작성일
    09.09.15 21:52
    No. 18

    표류공주의 제목으로 볼때 장자의 이야기를 모르고 소설을 썼을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물론 제 생각에 지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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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 박상준1
    작성일
    09.09.15 21:55
    No. 19

    장자는 장자 속에서 해석을 해야지요. 마찬가지로 제목 네 글자로 소설을 유추하지 마시고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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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독행(獨行)
    작성일
    09.09.15 22:14
    No. 20

    장자의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 해석을 한겁니다. 그리고 특이한 제목이라 장자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품이 쓰여졌다는 것은 유추가 아니라 확신입니다. 나머지 주인공들의 직업과 관련한 것은 그에 따라 해석한 것이라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봅니다.
    제가 유추한 것은 일월병승과 관련하여 주인공들이 그것을 중요시하게 여기는 것으로 보아 그리움이라는 사연을 가졌다고 보는 정도죠.
    그럼 더 드릴 말씀은 없고 이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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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彼岸(피안)
    작성일
    09.09.15 22:49
    No. 21

    본 비평문은 비평란의 취지에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사전을 한 번 봅시다.
    '문학비평이란 어떠한 문예작품에 대하여 평론을 함'이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순화시켰습니다)
    그러므로 비평이 어찌 작품을 평가했는지에 따라서 호평이니 혹평이니 갈리는 것입니다.
    그것은 달리 말하자면 비평이란 훨씬 더 넓은 개념을 포괄한다는 뜻이겠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해보자면, 문예작품이 지니는 내재적, 외재적 가치의 우열을 정의, 분석, 분류, 평가하는 총체적인 행위를 뜻합니다.
    조금더 요약하자면 문예작품의 기술적부분을 파헤치는 행위 정도로 생각가능하지않을까요.
    그렇다면 감상란은 왜 존재하는 것이냐고 물음이 있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감상란이 있는데다 굳이 '비판란'이라 명명함은 적절치 않은 용어이기에 비평란이라고 관리자께서 생각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그보다는
    감상란은 '일반적으로 이 작품은 재밌었다 아니다를 두고 가볍게 평가하라'고 만든 카테고리라면,
    비평란은 '조금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작품을 분석해보라'는 뜻이 아닐까 심심찮게 생각해봅니다.
    요지로 돌아와 본 비평문은
    표류공주가 지니고 있는 두가지 텍스트, 즉 작가의 속의도를 파헤치는 성격이 강한 글이기에 비평이라는 범주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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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홍암
    작성일
    09.09.16 21:52
    No. 22

    아직 보지 못한 소설인데, 비평글 만으로도 허무가 밀려 옵니다.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군요. 이런 허무함을 깨달은 이들은 해탈이나 우화등선 또는 자살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런 개념은 무언가 결핍 되어 있는것 같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내려 놓다 보면 그냥 허무함이 아니라 그런 허무함에 사랑과 기쁨이 차오를 때가 많습니다.

    우리의 본바탕은 사랑과 기쁨에 더 가깝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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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단우운
    작성일
    09.09.17 00:29
    No. 23

    독행님 정말 주제 넘게 남의 글에 나서는군요. 더군다나 표류공주의 내용도 모르면서... 기가 찹니다.
    꼭 저렇게 자기가 아는거 좀 젠체하려고 나서는 사람이 있군요. 그냥 소설보고 온다음에 와서 나불거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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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8 얼라리
    작성일
    09.09.17 08:58
    No. 24

    표류 공 주(전 제목을 띄어서 쓰고 싶더라구요~ ^^;)를 아직 안 보신 분들은, 여기 댓글 다실 시간에 표류공주를 구해서 한번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네요.
    정말, 읽어볼 가치가 있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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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독행(獨行)
    작성일
    09.09.17 09:33
    No. 25

    단우운님의 댓글이야 말로 너무 주제 넘군요. 표류공주의 내용은 항몽님이 본문에서 언급하셨지 않습니까? 그 부분은 눈에 들어오지 않던가요? 그리고 제목이 표류공주 아니던가요? 내용에서도 창녀와 묘지기가 나오지 않습니까? 언급했듯이 일월병승과 관련한 것은 제가 추측했다고 처음부터 밝힌 사실이고 대부분의 내용은 장자의 이야기에 관한 내용인데 어이가 없군요. 즉, 제가 다룬 부분은 본문글의 범위내에서 소설의 설정과 관련한 것이었는데 유감입니다. 물론 소설을 읽으면 그러한 설정을 얼마나 잘 표현했나 하는 것까지 다룰 수 있겠습니다만... 이 정도까지 해야 오바하는 것이겠죠.
    다시 말씀드리지만 본문글을 바탕으로 재비평을 한 정도에 불과합니다. 항몽님도 본문에서 [여자는 창녀가 되었고, 남자는 묘지기가 되었다. 그들은 머리 깎고 속세를 떠나지 않는다. 정박할 곳을 구태여 찾는 것은 배가 비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장자의 이야기와 주인공들의 직업을 연관하여 비평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이러한 비평부분은 잘못되어 보이기에 재비평을 한 것이죠. 이것이 어떻게 오바가 되는 겁니까? 주어진 범위내에서 다룬 것인데 이것을 오바라고 하면 항몽님의 비평글도 오바라는 말과 같지요. 이처럼 일월병승과 관련한 내용도 본문을 참조해서 적었으며 그 부분에서는 '남녀가 서로를 그리워한다'라고 추측을 했다고 했는데 문제가 있으면 이부분이 오바죠. 이 점은 처음부터 추측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마지막 문장은 대놓고 막말을 한 것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내용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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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오행마검
    작성일
    09.09.17 10:43
    No. 26

    독행님 진산님은 여주인공이 창녀가 된 이유로 모든 남성의 어머니... 즉 창녀가된 성녀로 해석 하시더군요.
    결론은 먼저 표류공주를 읽고 말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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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 박상준1
    작성일
    09.09.17 11:23
    No. 27

    독행님! 앞선 댓글에서 제글을 오독하신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들은 머리 깎고 속세를 떠나지 않는다. 정박할 곳을 구태여 찾는 것은 배가 비어있지 않기 때문이다."는 속세를 떠나지 않는 것은 정박할 곳을 따로 찾지 않는 다는 의미입니다. 구태여 머리를 깎고 어쩌고 하는 행위 자체가 정박을 의미한 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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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독행(獨行)
    작성일
    09.09.17 11:57
    No. 28

    1.여자는 창녀가 되었고, 남자는 묘지기가 되었다.
    2.그들은 머리 깎고 속세를 떠나지 않는다.
    3.정박할 곳을 구태여 찾는 것은 배가 비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해하기 쉽게 문단을 문장단위로 떼어 놓아봤습니다.
    이 단락은 해석의 논란을 가져올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정박, 구태여 라는 3의 표현 때문인데, 이는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는 그러한 표현과 어울리는 단어는 창녀와 묘지기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3의 내용은 2보다는 1을 뜻하는 것으로 제가 여겼던 것 같습니다. 이점 사과드립니다. 다시 읽고서야 2를 뜻하는 것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니 아래문단과도 일맥상통하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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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홍암
    작성일
    09.09.17 13:21
    No. 29

    이렇게 언쟁하는 것은 배가 비어 있는 것일까요 사람이 있는 것일까요
    배가 비어 있는게 좋을까요 사람이 있는게 좋을까요
    배가 비어 있길 바라나요 사람이 있길 바라나요
    현재 자신은 무엇이 되길 바라고 실천하고 있을까요

    감상글과 더불어 댓글 들이 제법 생각이 깊어 지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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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4 실군
    작성일
    09.09.17 20:11
    No. 30

    독행님은 표류공주를 읽고 반박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장자에대한 식견이 짧아 논쟁에 참가는 못하지만 항몽님의 글을 읽고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반면 독행님의 반론을 읽고는 답답함이 밀려옵니다. 답답함에 반론을 하고싶지만 장자를 몰라 모니터앞에 한숨만 늘어놓으니 더욱 가슴이 메이는군요. 독행님도 글을 보니 장자를 읽으신듯하니 여기서 논쟁하실필요없이 표류공주의 일독을 해보시길 권합니다. 원작 소설을 알고 장자에 능한 분들이 토론을 벌인다면 표류공주의 팬들은 토론을 지켜보기만해도 즐거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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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桃李不言
    작성일
    09.09.17 22:08
    No. 31

    항몽님의 장자적 해석을 보면...
    그들은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 맞다는 걸 느끼게 합니다.

    아마 작가도 그 부분을 고심했을 것이고요.
    이들은 왜 서로 헤어져야만 했을까?
    작가의 의도가 이해되지 않았었는데...
    항몽님의 해석을 보면 명확하게 이해가 됩니다.

    이런 결말이 아니라면 '공주'라는 의미가 전혀 의미없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글이 비평이 아니라면 어떤 글이 비평일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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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독행(獨行)
    작성일
    09.09.17 22:37
    No. 32

    우리동네 유일한 대여점에는 표류공주가 없습니다. 유감이죠. 그리고 제가 여기저기서 본 바로는 감상란은 추천위주, 비평란은 비추천위주라고 합니다. 소위 까는 글이 비평란에 온다는 말인데 항몽님의 글은 표류공주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위주로 하는 내용으로 감상란에 가깝다고 봅니다. 순수하게 비평의 뜻을 고려하여 그러한 생각을 가지면 사실 감상란이나 비평란이나 통합되어야 마땅한데 구분시켜 놓은 이유가 비평란은 순수한 비평란이 아니고 비판란이라는 것이죠. 제가 여기저기서 본 바에 의하면 그렇습니다. 비평란에 글을 올릴때에도 일정한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든지 이곳은 제약이 좀 있다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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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彼岸(피안)
    작성일
    09.09.17 23:01
    No. 33

    제 생각입니다만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감상란은 비교적 많은 이들이 적극적으로 글에 대한 품평을 남기도록 참여를 장려토록하는 공간이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않으면 알거 다 아는 분들이 굳이 비평란을 만들었겠습니까.
    비평란은 말그대로 비평, 즉 글에 대해서 철저히 분석을 위한 곳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물론 현재 비평란의 많은 글들이 그저 작품의 텍스트에 대해 개연성 등을 문제삼아 단순한 비판에 그치고 있기는 하지만,
    단순히 주류가 이렇기에 본질 또한 훼손되어야한다는 말은 어불성설이지요.
    그러므로 감상란과 비평란은 장점, 단점만으로 구분하기보다는 조금 더 구체적이고 광범위하게 인식해야함이 옳다고 느껴집니다.
    결국 감상란이든 비평란이든 결론은, 글쓴이가 생각하는 범주가 어떠하느냐에 따라 그 위치가 정해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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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홍암
    작성일
    09.09.18 00:59
    No. 34

    비평란이 비난란이 아니긴하죠. 공지에서도 비평은 권장하되 비난은 하지 말라고 했으니까요. 뭐... 비평과 비난의 차이는 국어 사전 찾아 보면 나올테니 생략하고요.

    제가 봤을 때는 이 비평글이 비평란에 존재하는 것도 타당하다고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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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彼岸(피안)
    작성일
    09.09.18 01:05
    No. 35

    사실 비평이란 개념이 너무 전문적인 영역이고 방법론도 우리같은 일반인에게는 어울리지 않지 않습니까.
    비평이란 개념을 문피아에서 사용토록 하기 위해서는 장르비평이라는 개념도가 구축되어 전문적인 비평가가 생산되거나,
    또는 그저 감상적인 (인상비평이라고 하죠? 뭐 아니더라도 잘 이해되길 바랍니다. 제가 전문적인 문예공부를 하는 사람이 아니니까요) 수준에서 그치는 정도면 알맞지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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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彼岸(피안)
    작성일
    09.09.18 01:11
    No. 36

    물론 항몽님의 비평이 그저 감상적인 글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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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Monet
    작성일
    09.09.18 10:15
    No. 37

    좋은 비평글인 것 같기도 하지만.. 비유를 위해서 지면 대부분을 다른 이야기로 할애하시는 게 내용이 너무 산으로 가는 것 같고 이해하기도 어렵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아나룬
    작성일
    09.11.23 23:47
    No. 38

    무슨 뜨시야 ㅠㅠㅠㅠ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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