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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 天帝淵
작성
08.04.21 00:40
조회
6,311

작가명 : 황규영

작품명 : 이것이 나의 복수다.

출판사 : 발해

나는 작가 황규영에 대해 그렇게 많은 것을 알지 못한다.(늘 그랬듯 편의상 경어는 생략하겠습니다. 해량하시길..) 기실, 황규영의 소설을 접한 것은 '이것이 나의 복수다' 가 처음이다.

작가 황규영.

표사, 가즈 블러드 등으로 유명한 작가다.

사실 본인은 이 작품을 꽤나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나 1권이 그랬다. 강호에 엮인 갖가지 이해관계와 주인공의 화끈하면서도 인정미 넘치는 캐릭터, 그리고 감미료처럼 불쑥 튀어나오는 조연들의 모습이 재미있었다. 주인공의 닭살 돋는 연애 장면도 '으힛.' 하면서 재미있게 봤다. 잘 된 이야기다. 1권.

근데.. 2권?부터 약간 의아한 점이 있었다. 아니, 이건 아마 다들 생각했으리라고 본다.

주인공이 배신을 당했다. 그래서 복수를 하러 돌아왔다. 제목이 '이것이 나의 복수다.' 이니, 적절하고도 당연한 전개다. 본인이 꼬집으려는 것은 그것이 아니다.

20년만에 부활한 주인공은 복수를 위해 용의자들을 찾는다. 뭐, 전개에 딱히 꼬집을 것이 없다. 바른 수순이기 때문이다. 철저하게 복수를 위하는 모습 역시 바람직하다. 암, 그래야지. 그런데 커다란 문제점이 권말? 권중? 에서 발견되었다. (필자가 책을 제대로 읽지 않아서 부분을 정확하게 집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이 책 역시 3권까지 내리 읽었으므로 어느 부분인지 크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주인공은 자신이 사랑하던 반려, 미려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것도 미려의 딸을 통해서다. 자, 여기서 주인공은 자신의 반려가 죽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럼 응당 주인공의 머릿속에 드는 생각이 무얼까?

'왜 죽게된 거지?'

당연한거다.

'너무 슬픈 나머지 미처 생각지 못했을 수도 있지!'

라는 궤변은 바라지 않는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내가 모르는 사이에 죽었다. 그것도 40도 안된, 팔팔한 젊은 나이에. -그녀는 무공의 고수이기도 하다.- 의문이 안든다면 그것 당황하거나 판단이 흐려진 것이 아니라, 백.치.다.

자, 각설하고, 주인공은 배신자들을 하나하나 찾아간다. 그 와중에 미려의 남편도 만나고, 미려의 아버지도 만나고, 미려의 옛 호위무사들까지 만난다.

그것도 대부분 공석이 아닌, 사석에서 만난다. 그런데 주인공은 미려가 죽은 이유를 묻지 않는다.

'진짜 미치도록 알고 싶지만, 지금은 참는다.'

라는 식의 묘사도 없다. 주인공은 자신의 반려의 죽음의 이유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어 보인다. 그냥 복수에만 눈이 멀어 여기저기 들쑤신다.

오호 통재라-

3권? 2권? 부분에 주인공의 이런 생각이 나온다.

'이 복수를 말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죽었다.' (정확한 대사가 아니니 해량하길 바란다. 토씨 하나까지 외울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20년 이를 갈았던 복수까지 모두 잊을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의심하나 하지 않고 넘어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솔직히 읽기 껄끄러울 정도였다. 더욱 이상한 점은, 3권 하반부다.

주인공이 미려의 어머니를 만난다. 그리고 거기에서 미려가 병으로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미려를 알고, 또 좋아했던 그 수많은 사람들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이제야 그 소리를 듣게 되다니!-

주인공은 당연히 거기서 지대한 의문을 품는다. 그녀의 죽음의 이유를 기필코 파헤치겠다고 다짐도 한다. 솔직히 직설적으로 말해 필자는 조금 욕을 했다.

정사대전에서 최고의 영웅이며, 전략가였던 그라고는 생각할 수도 없는 짧디 짧은 생각이 아닌가. 아니, 그 수많은 사람들을 거치며 미려의 죽음의 이유를 묻지 않은 것은 왜며, 왜 하필이면 그제야 미려의 의문의 죽음을 깨닫고 분노한다는 말인가?

고작 이런 것으로 비평을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에서 미려, 라는 히로인은 이야기에서 빠질 수 없는 지극히 주요한 위치를 가지고 있다. 1권은 미려가, 2권? 3권?에는 미려의 딸이 나온다. 1권에서 강한 임팩트를 준 두 사람의 이야기에는 당연히 눈이 집중된다. 읽는 내내, 미려가 왜 죽었을까- 독자도 궁금해 미칠 지경인데, 정작 주인공은 안중에도 없다.

자, 이쯤에서 작은 투덜거림을 마치고자 한다.

이것이 나의 복수다. 솔직히, 재미있다. 하지만 내가 말한 이야기는 분명 작가의 미스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특히 미려의 죽음의 이유를 들었을때, 보는 사람마저 짜증났으니, 말 다 했다.(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다. 이 부분은 비평해도 반박하지 않겠다.)

어쨋든, 이것이 나의 복수다. 분명 재미는 있다. 단순히 독특한 소재만을 들고 나오는 무협들과는 다르다. 하지만 나는 지고한 작가의 명성에 비교하자면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필자의 이 의견은 지극히 개인적이며 주관적인 이야기다.

자, 아직 읽어보지 못한 이여, 가서 한 번 읽어보라.

필자는 4권까지 가 볼 생각이다. 더 이상의 실망이 없길 빌며.


Comment ' 16

  • 작성자
    Lv.1 고소원
    작성일
    08.04.21 02:29
    No. 1

    저도 그생각했었는데 ... 왜라는 단어가 계속 생각
    났었다는...
    2권까지 보고 접은 오호 통재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생물자원관
    작성일
    08.04.21 08:35
    No. 2

    3권이었던가요..?

    표운성이 비일현 만났을때 생각하는 부분에서
    왜 미려를 그렇게 죽게 내버려뒀냐고 했던 부분이 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 이후로 복수에 묻힌건.....가 'ㅅ';;;

    천하제일협객에서도 그렇고 이번 작품에서도 그렇고 황규영작가님 글은 왠지모르게 추리소설느낌이 난다는.....(금룡진천하는 안봐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狂風怒火
    작성일
    08.04.21 11:41
    No. 3

    죄송하지만 4권을 보시길 4권에서 나오니까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08.04.21 13:20
    No. 4

    원래 황규영님글이 다 그모양이죠. 주인공빼고 다른캐릭은 다 바보와 다름없는데, 더 중요한 문제는 주인공 자체도 그렇게 뛰어난 인물은 아니라는것!
    뭐랄까 황규영님 자체가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있지만 그것을 표현하는데 애먹는다는 느낌이 강하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고소원
    작성일
    08.04.21 18:46
    No. 5

    금룡진천하가 주인공 빼곤 다 바보라는...1,2권은 "새롭네"라고
    읽지만 반복되는 이야기인지라 ..
    금새 질리는듯하다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v쁘이
    작성일
    08.04.21 20:22
    No. 6

    금룡진천하뿐만아니라 잠룡전설도 1,2권은 '새롭네' 지만 읽을수록 반복되는 이야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라피르~♥
    작성일
    08.04.21 22:46
    No. 7

    현재 4권까지는 일단 재미는 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마지막에 엄청 허무할거같다는 느낌이 계속 듭니다.. 그러지 않기를 빌고 있지만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天帝淵
    작성일
    08.04.22 00:31
    No. 8

    광풍 님// 그렇습니까? 안그래도 4권 기대하고 있는 참입니다만.. 일단 4권까지 ㄱㄱ..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5년간
    작성일
    08.04.22 00:59
    No. 9

    뭐...나는 금룡진천하 2권이후로는 황규영님 소설은 이제 읽지 않기로 결정...
    재미를 떠나서 나랑은 맞지가 않은듯합니다.
    좀 치밀한 설정을 좋아하는터라...황규영님 소설은 기본적인 뼈대는 있지만 내부적인 설정을 보면 여기저기 허술함이 보입니다
    캐릭터들도 위에분이 말했듯이..
    좀 비범한 적들 vs 엄청나게 비범한 주인공
    이 아니라
    전부 바보 vs 평범한 두뇌의 주인공
    구도라서 말이죠.
    신경을 안쓰고 보면 괜찮은데.
    한번 신경쓰기 시작하면 이게 참 힘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Trouble
    작성일
    08.04.22 13:31
    No. 10

    쩝, 금룡진천하는 별로였는데.. 이건 좀 나은듯. 근데 역시 황규영님은 나오는 속도가 ㅎㄷㄷㄷ .. 이건 진짜 좋습니다 ㅋㅋ 스토리가 바로바로 기억나기때문에 이해하기도 쉽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여름밤
    작성일
    08.04.23 16:20
    No. 11

    속도는 인정하나..

    저는 가즈 블러드를 기점으로 조용히 황규영작가님과 이별을 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8.04.23 21:30
    No. 12

    저에게 있어서 네임밸류가 역작용을 하시는 작가분이네요.
    이 분의 책은 한 챕터을 읽으면 나머지는
    읽을 가치가 없어지는 책이더군요. 같은 내용이 반복될 뿐이니...

    잠룡전설을 다 읽고, 천하제일협객이나 금룡진천하를 읽어보려했지만
    이 역시 황작가님 전형의 글 그대로더군요. 저 역시 하차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maya
    작성일
    08.04.24 15:01
    No. 13

    전 황규영작가 출판속도 및 편안한 내용전개가 좋아 다 읽습니다.

    이번 책에서도 아직은 평가하기가 좀 이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감상문에서도 밝혔듯이...제목과 연관하여 "나"가 과연 누구인가???

    평이하게 표운성이라면 정말 평범한 제목에 평범한 내용일것이고
    여러번 꼬고 또 꼬아서 다른사람이라면 무언가 새로운 내용전개가 있을것으로 판단됩니다.....

    앞으로 내용전개 기대만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Misty-THOM
    작성일
    08.06.03 12:57
    No. 14

    누구 말대로, IQ 50들이 판을 치는 세상에 주인공은 IQ 70.
    그 정돈가?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8.06.15 20:05
    No. 15

    이복수도 황규영작가가 쓴거군요..
    쩝 .금룡다읽고 이분이랑 이별햇다는,.
    천하제일협객 읽다가 도저히 ㄷㄷ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시상[是想]
    작성일
    08.06.25 13:17
    No. 16

    나오는 인물마다 바보이고 주인공도 똑똑한것처럼 보여도 실은 바보이고... '자신와 광풍대가 미끼가 되겠다.'라고 분명히 주인공이 말했다. 분명히 자신과 광풍대 모두의 목숨은 포기한것이나 마찬가지... 쩝... 그리고 분명히 무림맹내에서 자신과 사이가 안좋은 놈들이 있는데 다른것은 간파해내면서 자신과 사이가 안좋은 놈들이 배신을 할꺼라는것을 예측을 못하다니... 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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