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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봉무후] 짜증나는 여주인공

작성자
행복한유생
작성
08.06.22 22:38
조회
5,548

작가명 : 북미혼

작품명 : 천봉무후

출판사 : 영상노트

몇일 전 이 작가의 인터넷 연재글인 무당신선을 재미있게 보고서 책으로 낸 천봉무후를 기대에 찬 심정으로 빌리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대실망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대충 천방지축 공상에 빠진 무개념 여주인공이 자신의 공상을 이루기 위해 가출을 한다.

그리고 그 천산에서 고금제일인이라는 백지검과 조우한다.

사실 여기까지는 어느정도 책장을 넘겨볼 수 있는 내용이였다.

천방지축에 무개념 여주인공이지만 공상만으로 살아 온 자신의 삶이기에 아직 현실을 인식을 못 했나보다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이 절대 아니다.

백지검의 도움으로 내력을 1갑자 정도 얻게 된 그녀는 바로 또 다른 여행의 시작을 알린다. 그러고서 만나는 마적단을 그녀는 아무 거리낌 없이 죽인다. 본문 중에는 '처음 한 살인이였지만 가슴속에서 희열이 찾아 왔다'라고 쓰여있는데 제대로 미친 게 아닌가 생각된다.

공상만으로 살아 온 그녀가 첫 살인을 한 것도 모자라 40여명을 한번에 도륙했다.

그리고 그녀만 문제 있는 게 아니다.

남주인공인 백지검 이 놈도 미친놈이다.

본래 그의 능력이 선도를 가는 무공인 데 원한에 미쳐 주화입마에 빠져 마성이 생겼다.

그래서 그는 지난 시절 수많은 목숨을 거리낌 없이 죽였고 죽음의 문턱에서 깨달음을 얻어 마성이 치유되면서 자괴감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그는 20여년간 하찮은은 일들을 해오며 인생무상을 느끼다가 여주인공과 조우한 것이다.

그런데 그는 1권 초반부부터 1권이 끝나는 순간까지 여주인공의 살인을 방조하고(돕기도하고)자기 자신이 수많은 살인을 하였다.

앞에서의 20여년의 속죄의 삶을 살아온 건 어디다 팔아먹었는지 언급도 없다. (이것도 2권 초에 언급이 되는데 억지성이 다분하다.)

다시 여주인공으로 넘어가서

그녀는 40여명의 마적을 죽이고선 자신의 무명을 날리겠다는 이름하에 천하제일무적방을 조직하고 강호를 떠돌아 다닌다.

그러나 천방지축 무개념의 행동거지는 전혀 바뀌지 않은 채 남에게 무례하고, 공격적이며, 잘난체에, 너무나도 수준이하의 지식으로 활보하건만 백지검이라는 방패아래에 천봉무후라는 말도 안되는 무명을 쌓아간다.

그녀의 행동거지를 보면 돈키호테가 생각난다.

그녀와 돈키호테의 공통점은 미쳤다는 것이고 다른점은 남주인공인 절대무적의 미친놈이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분명 작가서문에는 자신의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귀엽고 사랑받는다는 여인을 탄생시키겠다고 했는데

글의 내용은 콩깍지가 씌인 남주인공의 무조건적인 사랑밖에 안보인다.

작가의 여성상이 정말로 독특하다고 할 말이 없다.


Comment ' 20

  • 작성자
    Personacon 天下無上
    작성일
    08.06.22 23:05
    No. 1

    그녀와 돈키호테의 공통점은 미쳤다는 것이고 다른점은 남주인공인 절대무적의 미친놈이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참 공감가는 대목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단우운
    작성일
    08.06.22 23:11
    No. 2

    첫 만남에서 둘의 행동 자체부터 말이 않됨...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꿈일
    작성일
    08.06.22 23:13
    No. 3

    뭐, 확실히 여주인공을 견딜 수 있다면 재밌고 아니라면 못 볼 것 같네요. 전 아주 재밌게 봤습니다. 백지검이 아니라 백검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8 운보
    작성일
    08.06.22 23:26
    No. 4

    저도 상당히 즐겁게 읽었습니다. 꿈일님 댓글처럼 여주인공의 천방지축 행동을 못견디는 분들에게는 순 엉터리 같은 책이 될수도 있고 그걸 견뎌낸다면 상당한 재미를 안겨줄수도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당가타
    작성일
    08.06.22 23:44
    No. 5

    저로서는 여주인공이 너무 비호감이더군요...
    솔직히 그런 여성상이 과연 정말로 사랑받고 귀여운
    여성인지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자만과허영
    작성일
    08.06.22 23:56
    No. 6

    재밌게 읽었습니다만... 뭐 취향이려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프란세스크
    작성일
    08.06.23 00:35
    No. 7

    사람마다 취향에 따라 재밌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1권만 반정도 보고 덮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3 잠만보곰탱
    작성일
    08.06.23 00:41
    No. 8

    주변에서 다들 재미있다고들 하시는데..
    여주인공의 성격의 벽은 높더군요 -ㅅ-;;
    초반 읽다가 포기한 소설..
    전 앞으로도 이분 소설은 잘 안보게 될것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Dainz
    작성일
    08.06.23 00:49
    No. 9

    비단 천봉무후의 문제를 떠나, 무협에서 인명을 경시하는 현상에 다들 너무 무감각 해져가는거 같습니다.
    전장이나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서의 죽음도 그 목숨의 가치를 생각해봐야 할 터인데, 뭐 다들 너무 쉽게 죽이고 사소한 분쟁으로 칼부림이 난무합니다.
    제 친구가 저에게 한 말이 있습니다.
    '넌 술도 잘 안마시고 담배도 안피우는데 무슨 재미로 세상사냐?'
    그래서 전 '넌 술담배빼면 세상에 재밌는게 하나도없냐?' 되물었습니다.
    무협에서 무림정복과 떼죽음 빼면 재밌는 이벤트가 없나요?
    아니, 재밌는 이벤트를 위해 꼭 떼죽음이 필요한건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애시든
    작성일
    08.06.23 01:21
    No. 10

    무협소설 기본이 칼쌈하는건데....떼죽은 까진 아니더라도 죽음은 나올수바께 없죠...다만 표현을 어떻게 하냐일 뿐이지..
    안나오면 그건 선도소설(무를 통해서 도를 이룬다....), 일반소설이 되버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1 흑구청구
    작성일
    08.06.23 02:27
    No. 11

    뭐 요즘은 투명드래권도 재미있다고 하잖아요.
    천봉무후도 똑같지요.
    어차피 이런 책들이 잘나가니 계속 나오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Draka
    작성일
    08.06.23 03:05
    No. 12

    저도 제 취향이 아닌지라 1권 중반에서 gg쳤습니다.
    제눈에는 전혀 사랑스럽지 않은 여주인공이었거든요...
    애시당초에 환생으로 보아서 콩깍지가 씌인다는게 저한테
    와닫지 않아서 그런거 같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그리 행동하는 모습을 도와주는 모습들...
    그 행동들에도 전혀 납득이 가지 않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08.06.23 09:56
    No. 13

    여주인공이 단순히 세상물정 모르고 자라서 그렇다기에는 너무 작가분의 설명이 부족하더군요. 이건 취향차이라기보다는 북미혼님이 인물설정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신것은 아닌가 생각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대마21
    작성일
    08.06.23 11:20
    No. 14

    설정자체의 부족함을 취향차이로만 치부하긴 그렇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케찹고추장
    작성일
    08.06.24 10:41
    No. 15

    저는 인터넷연재분 조금 읽다 포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비나야
    작성일
    08.06.24 11:33
    No. 16

    하긴 여주인공이 거의 무뇌아.. 아니 무뇌아 수준이죠

    마치 소설에서 정형화된게 귀족자제들은 거의다 저런성격이죠

    허나 전 저런걸 보고 이해할수없는게 보통 현대귀족이라 불리는

    자제들만 보아도 오히려 현숙하고 귀품있으며 내면적인 아름다움을가졌는데

    소설에서 저렇게 계속나오다보니 돈많은 귀족자제들은 저렇게 철부지가..

    없구나 라고 마치 상식(?)비스무리하게 머리속에 박힌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비나야
    작성일
    08.06.24 11:35
    No. 17

    하긴 여주인공이 거의 무뇌아.. 아니 무뇌아 수준이죠

    마치 소설에서 정형화된게 귀족자제들은 거의다 저런성격이죠

    허나 전 저런걸 보고 이해할수없는게 보통 현대귀족이라 불리는

    자제들만 보아도 오히려 현숙하고 귀품있으며 내면적인 아름다움을가졌는데

    소설에서 저렇게 계속나오다보니 돈많은 귀족자제들은 저렇게

    철이 없구나 라고 마치 상식(?)비스무리하게 머리속에 박힌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캄파넬라
    작성일
    08.06.27 22:00
    No. 18

    벼락 부자 제외하고는 ... 망나니 정말 거의 없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정은진
    작성일
    09.01.24 12:07
    No. 19

    '처음 한 살인이였지만 가슴속에서 희열이 찾아 왔다'라고 쓰여있는데 제대로 미친 게 아닌가 생각된다.
    이 부분 제대로 웃긴데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오컬트맨
    작성일
    14.06.15 06:20
    No. 20

    배경이 옜날 이라고 생각하면 이해 못할것도 없죠.
    십자군 전쟁이 일어난 것도 이교도를 죽이면 천국에 갈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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