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남궁가랑 같이 취급할 수도 없는게 본격적으로 무공을 배운 놈하고 그런게 전혀 없던 여자의 차이, 혈선에게 사사(?)받고 상당한 기간을 수련에 매진한 남궁가랑 납치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설난향... 이 둘을 같은 케이스로 보기 어렵죠. 아무리 무협장르가 일종의 동양판타지이고 상상에 끝이 없다곤 해도 상식적인 선에서 기본적인 글로서의 밸런스라는건 어느정도 지켜줘야 하지요. 애초에 역천도가 고수가 마구마구 쉽게쉽게 양산되는 종류의 글도 아니었고 말이죠.
게다가 설난향의 변심(?)은 말그대로 뜬금없는 전개죠. 개연성이 훌륭한 잘 된 글은 사전에 제대로 된 복선과 전조가 있은 후에 사건이 전개되는거죠. 예고 없이 그냥 반전 하나 일어난다고 그게 흥미로운 글이 되는게 아니죠.
단순히 이런 한두가지 전개만 거슬렸으면 그냥 신경 안쓰고 볼 수도 있을테지만 이것만이 아니라 감추기만 하는 떡밥과 주인공의 X같은 성질머리, 끝없는 무공 인플레 등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독자에게 실망감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10권의 전개는 개인적으로 완전 최악이라고 판단.
제가 제일 싫어 하는 소설 내용이 한놈 패면 더 쎈놈 나오고 한놈 패면 숨겨진 더 쎈놈 나오고 그놈 패면 뒷조정하는 쎈놈 나오는것 보면 열받아 버립니다.
사람은 힘과 권력이 있으면 안쓰고 못 버팁니다.
자랑하고 싶고 과시하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천하를 먹을 힘을 가진 쎈놈들이 과거의 명분과 존경하는 권력자에 숨죽이며 참기만 한다는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천년 만년 기다리다 주인공이 사건 벌이면 바로 이때다 하고 나타나니 조용히 책을 접게 되죠.
이 소설도 좀 그런식의 내용도 있고 윗분 말처럼 중2병 돋습니다.
독불장군이 짱먹는 먼치킨 소설에서 제일 이해가 안가는것은 주인공이 위험해도 의지만으로 이겨버리는거.
차라리 팍 깨지고 누가 구해주는게 낫지 나원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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