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황규영님 작품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번 참마전기는 초반에 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 전 작품들에서는 스토리보다 작품의 캐릭터 묘사나 문장력 자체가 저에겐 맞지 않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작품은 솔직히 읽고 놀랐습니다.
스토리는 전작과 비슷하지만 문장력과 묘사가 전작들에 비해 훨씬 매끄럽고 능숙하다고 느꼈습니다. 마치 '멋지다 마사루' 같은 코믹만화의 장르소설판이라고 느꼈을 정도니까요. 물론 캐릭터들이 여전히 단순하긴 하지만 그런 점은 참마전기 같은 코믹물에서는 필요할수도 있다고 봅니다. 전 그점에서는 전혀 불만이 없습니다. 물론 이경우 전제가 되어야 할점은 바보 캐릭터들이 꾸준한 일관성으로 독자들을 웃겨야 한다는거죠. 참마전기 초반은 그러한 점을 충분히 만족시켰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4권 부터는 다시 문장력이 어설퍼지고 캐릭터들이 바보면서 독특함 역시 없는 원래의 황규영 소설로 돌아온 느낌이 들었는데 (이건 물론 제 주관적인 느낌일수도 있다는점을 인정하지만 )그럴경우 일관성이 없이 평이한 바보 캐릭터는 전작들처럼 코믹성이 사라지게 되고 독자에게 답답함과 짜증을 불러오게 되죠.이건 작가의 성의부족인지 아니면 제 주관적인 느낌인지 알수 없지만요.
전 능력이 안되더라도 성의있게 쓰려고 노력하는 것이 느껴지는 작가는 좋아합니다. 다만 능력이 충분히 됨에도 불구하고 다작만을 목표로 삼는것 처럼 느껴지는 황규영 작가님의 작품을 보면(물론 황규영작가님의 능력이 안되서 최선의 결과가 그런것이라면 제가 참마전기 1.2권을 통해 황규영작가님을 과대평가한게 되겠지요. 만일 그렇다면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애정이 가지 않는게 사실입니다.
비평문 쓰신 까망님도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고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독자분들도 인지한 사실을 늘여 쓰신것 뿐입니다. 참마전기 발전했는가? 바뀌었는가? 하는 물음에 역시 아니다. 란 것이죠. 지적하신 중문의 활용,작가의 개입 부분은 설정 자체가 기억상실의 주인공이기에 어쩔수 없이 전개에 작가가 더 개입한 것 뿐입니다. 좀 틀린가? 했더니 역시 결말이라던지 글 전반의 흐름은 전과 동일입니다. 처녀작 표사를 회상하며 좀 나아지려나? 하고 독자가 게시판에 두드려봐도 나아질게 없다는게 개인적인 판단입니다.사실 이렇게 책을 내도 팔리면 계속 내도 괜찮을 거라는것도 역시 개인적인 판단입니다. 예전 사마달 와룡강님 시절 색협지도 엄청난 분량을 똑같이 출판했지요.7권씩 똑같은 플롯 똑같은 설정 묘사.. 그러다 망한거죠. 각설하고 계속 팔리면 팔릴때까지 유지해도 상관은 없을거라 보입니다.사실 초중고 장르소설 초심자에겐 교과서라고 할 정도의 양판이라고 봅니다. 딱 한 질만 보면 장르소설의 장점을 무리없이 생각없이 즐길수 있습니다. 장르 소설의 매니아들은 아쉽지만 저연령층으로의 저변 확대에는 분명히 일익을 하는 작품군이라 봅니다.
단문을 탈피했다는 것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황작가님 광팬을 자처하면서도 천년용왕은 정말 아니었거든요. 오히려 천하제일협객과 소환전기가 제일 좋았습니다. 전자는 단문이 어울리는 작품이었기에 단문에 대한 부담이 적었고, 후자는 신선한 발상이라...
다만, 그 이후 지나친 단문으로 인해 의사전달에 있어 독자를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안티팬 양성에 결정적이지 않았나 싶네요. 복선이나 묘사를 제대로 보여주기에는 단문의 한계가 드러나니깐요. 그리고 조연들이 멍청하다는 것도 지나친 단문으로 단순하게 서술하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생각해봅니다.
뭐 어찌되었든 참마전기는 차기작에 대한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리는 작품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천년용왕에서 완전히 시들었는데 앞으로 다시 기대해봐도 되겠구나는 마음을 품게 해주네요. 개인적으로 후반 마무리는 여전히 황작가님 스탈이지만, 초반에는 기분좋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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