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원래 완결은 은둔한 진정한 현경의 고수에게 도전하여 죽는다는 설정이었다죠?
묵향 무협편이야 두말할필요 없이 한국무협에 한 획을 그은 획기적인 주인공과 경지정립 등 그야말로 최강이었습니다
판타지로 넘어가서는 현실적인 또한 양판소가 아니었기에 마음에 들긴 했지만 로봇물로 넘어가면서 판타지쪽에 너무 이상하게 힘을 실어주는 것과 그렇기에 작가 스스로가 인정했듯이 일을 너무 크게 벌이는 바람에 수습도 안되고.. 그래서 수많은 설정과 이야기를 덮어두고 어설프게 마무리(당연히 이해한다)
돌아온건 좋았는데.. 여기서부터는 막장.. 결국 전 덮고 포기 할 수 밖에 없었다죠.. 드래곤를 활용할 방법도 많을것 같은데 판타지쪽일이 있으니.. 이것도 완전히 덮을 수도 없고.. 묵향이 판타지편에서 현경의 끝자락이라도 맛본 경지가 있고 그것보다 한번 당한거니 그 방법은 다시는 안통할거고.. 따라서 묵향의 무협세계관에 의하면 중원안에서긴 하지만 묵향은 진정한 먼치킨..
이래저래 따지자면 작가가 아니라 누구라도 답이 안나오는 상황일듯.. 판타지쪽이라도 힘겹게라도 어떻게든 계속 이어가다 제대로 완결나오고 중원으로 돌아온것도 아니라서..
한때는 열광했으나 지금은 '아직도 연재하냐' 하는 생각 밖에 안 드는 소설. 초창기 판타지의 작가들에게 향수를 느끼게 할 수 밖에 없는 작금의 현실을 잘 보여주는 듯합니다. 여기의 여러 비평들을 읽어보니 지금에는 더 이상 '작품'이라 말할 만한 것이 없는 듯 하군요. 개인적으로 마지막 보루였던 휘긴경도 옛날 같지 않고. 이젠 잔챙이들만 남아, 타임킬러라기에도 부끄러운 졸작들만 무한복제해대고 있군요. 요즘 책에서 고심해서 써낸 문장을 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납니다. 아, 악공전기가 있긴 하군요. 하기사 돈도 안되는 이 바닥에서 그런 노력을 기울일 작가가 몇분이나 있겠습니까만.
많은 분들이 이미 그러하셨지만, 저도 이제 한국 판타지는 죽었다고 개인적으로 선언하렵니다. 이런 소리를 하면 비난의 댓글이 한참 달릴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공감의 말이 더 많을까요? 어쨌거나 전 허접의 극을 달리는 요즘 소설들을 더는 읽지 않으렵니다. 여러분, 아무런 무게없이 가볍게 읽혀진 책은 그만큼 우리 인생에서 가벼운 것, 아무 의미 없는 것입니다. 타임킬러의 재미라...그건 정말 낭비일 뿐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세상에는 가슴 먹먹하게 감동을 주는 명저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왜 굳이 타임킬러를 찾아 읽으십니까. 왜 인생에서 가장 고귀한, 한번 가면 절대 되찾지 못하는 '시간'을 죽이려 하십니까.
전 여러분이 보시면 노땅이라 할 나이를 이미 훌쩍 넘어선 사람이고, 그렇기에 더욱 고통스런 반성을 하게 됩니다. 왜 별볼 일 없는 소설을 보며 아깝디 아까운 시간을 그리 낭비했을까요. 여러분은 부디 폐품 더미를 뒤적이며 쓸만한 것이 없나 찾지 마십시오. 골라봐야 좀 나은 폐품일 뿐입니다. 저를 비난하고 저 불쏘시개들을 변호하기 전에, 과연 나는 좋은 책을 찾아 읽으려는 노력을 해왔던가? 인생의 무게가 두려워 힘들고 무거운 책을 애써 피하진 않았는가? 아니면 그만한 책도 소화하지 않을만큼 내가 가진 지성이 얇팍하지 않은가?...한번만 생각해봐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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