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음...
군대가기 전에 보기 시작해서 아직까지 완결이 안되었죠...
어떤 의미에서는 소설판 가이버?
제 나이 어느덧 38...
10년을 넘게... 후우...
언제부터인가 1년에 한권...
지금은 해탈한 고승의 심정으로 책이 나와도 무덤덤합니다.
까이꺼... 나와도 쳐다도 안봅니다.
손이 타고 타고 또 타고... 표지가 너덜해질 때쯤에야 뽑아듭니다.
년단위로 나오는데 한 두달 더 기다렸다 읽는다고 별 차이나는 것은 아니니까요.
왜려 늦게 볼수록 남들보다 기다림의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다고 해야하는건? 쿨럭...
그냥 그렇습니다. 처음보다 권이 길어질수록 어떤 의무감으로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들고 있습니다.
묵향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문체를 꼽고 싶습니다. 정말 읽기 쉽게 썼습니다. 지금의 소설들의 문체에 익숙하신 분들에게는 너무 쉬운 문체로 보일수도 있지만 제가 보기엔 정말 좋은 문체라고 생각합니다.
무협-판타지로 넘어가는 최초로 본 국내 소설이기에 재밌게 봤습니다. 당시에는 판타지편이 더 재밌었습니다. 묵향의 무협이 더 좋네, 판타지가 더 좋네는 취향차이라고 보고요. 취향차이는 아무리 토론해봐야 극복할 수 없다고 봅니다.(친구들과 10년넘게 싸운듯.. 예:서로 그딴걸 왜보느냐? 이딴걸 왜추천해주느냐?)
묵향의 무협편을 굉장히 높게 보시는데 제 취향으로는 걍 평작입니다. 묵향전의 무협소설들 중에도 묵향의 무협편보다 재밌는 작품들은 많았습니다. 판타지편이 존재하지 않는 묵향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 3부는 묵향이 아닙니다. ㅡㅡ;;;
판타지로 넘어가면서 여성케릭터로의 변모에 상당히 놀랐고.. 그런 설정을 염두하고 보니 약간의 짜증스러움과 갑갑함으로 다가 온건 어쩔수 없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즐겁게 읽었습니다. 지금처럼 쓸데없는 내용 붙여가며 늘리지만 않았어도 판타지편도 상당한 수작이었다고 전 생각합니다.
이후의 여러 판타지에서 볼수 있듯이 묵향의 파급효과는 무협보다 판타지편이 지대하게 그 설정이 끼쳤음을 알 수 있습니다.
샐수 없이 많은 구무협에 시들시들 해저버린 저에게 묵향의 무협편이 신선함으로 다가 왔다면 판타지로의 이동과 그속의 설정은 더욱 크게 눈을 부릅뜨게 만들더군요. 위에 잿빛늑대님 말씀대로 묵향이 무협으로만 끝났다면 그건 묵향이 아닐뿐더러 지금과 같은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키지는 못했을겁니다.
위의 댓글에도 비슷한 말이 있지만
저도 판타지로 넘어가서 중반까지는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판타지로 넘어가지 않고 무림이야기로만 끝났다면
신무협의 선두 격인 소설로는 남았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판타지로 넘어가면서부터 심지어는 무협을 보지 않았던
사람들까지 독자층으로 끌어들이며
각 대학 도서관 대여 1순위를 마크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죠.
하지만 문제도 역시 판타지 부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에 없었던 장르를 써나가시면서
그 압도적인 인기와 도서 판매량..
좀 다른 이야기긴 하지만 책을 출판한다는 건
작가가 인터넷에 혼자 연재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출판사라는 명백히 영리를 추구하는 집단과 협력관계가
생성되니까 말입니다.
그러나 묵향이라는 소설을 12권까지 소장한,
전 애독자인 사람으로서 매우 아쉬운 건 사실이죠
과연 완결이 언제일까 매우 궁금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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