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물론 평범한 사람도 얼마든지 미녀와 사랑에 빠질수 있습니다. 근데 그렇게 연인관계가 맺어지는 과정이 상당히 어색하고, 개연성이 없고, 유치하고, 창피하다는게 문제입니다.
1.평범한 주인공이 잘나가는 아가씨를 무시->그 아가씨는 주인공에게 미운정이 듦(대게 이런대접 처음이야라고 여자는 생각하죠)-> 결국 어찌어찌해서 사랑에 빠짐
2.주인공과 여자가 어쩌다 몸이 부딪쳐서 넘어져 함꼐 뒹굴거나, 목욕하는 장면을 훔쳐보다가 여자에게 들킴->여자는 "나 책임져요!"라면서 주인공을 끝까지 따라댕김->주인공은 여기서 "흑흑, 어쩌다 저런 마녀에게 걸려가지고 ㅠㅠ"라고 속으로는 좋으면서도 겉으로는 귀찮은 척 튕겨주는 센스를 발휘 (그렇게 싫으면 어디 이사를 가던가 ㅡㅡ)
3.주인공이 그냥 불쌍해서 동정심을 발휘해주는 착한미녀(이건 그나마 좀 이해가 감.)
21세기에 어디 저런 쌍팔년도 아침드라마에서도 보기어려운 유치뽕짝스토리로 중고등학생들을 열광시키는 양판소하렘물이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남자와 여자의 인간 관계이니 만큼 복잡하고 풀어나가기 어려운 부분인데 그걸 너무 쉽게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사람 마다 다르겠으나 읽는 독자에게 거부감이 들기 마련이죠. 일반적인 현실에 보자면 1부1처제가 원칙인 우리나라에서 그것도 우리나라 국민들이 1부다처제가 허용되는 세계의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할 순 없는 거겠죠. 저도 소설을 읽으면서 왜 저 여자들은 자기가 사랑하는 남자를 어떻게 다른 여자에게 양보를 할 수 있을까? 사랑이란 한가지가 아닌가? 여러 생각이 떠오릅니다. 결국 그걸 정리해서 내 눈과 정신을 편하게 해주는 것은 글쓴이밖에 없죠. 허나 사람마다 기호는 다르기에 또 상업적인 부분이 강하다보니 현실 세계의 불만족을 가상에서 풀기 위한 대리만족을 잘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소설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고 잘 팔리기 때문에 계속 나오는 거겠죠.
대중은, 문화 소비 및 쾌락의 주체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걸 찾고 자신이 원하는것을 찾죠. 대중은 '조직'과는 틀립니다. 조직은 위로 향하는 벡터로 인하여 서서히, 한 '1人'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반면에 대중은 집중되는 벡터는 있을수도 있지만, 결정적인 영향력의 주체는 '대중'들이라고 불리우는 불특정 다수에게 있습니다. 그래서 인지, 이들은 언제나, '이성'을 요구하는 조직들과 다르게 , '개개인'의 영향이 극단적이다고 할 정도로 개성이 반영됩니다. 어찌되었든 설명을 계속하자면,
대중성과 = 작품성을 개념있게 두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작품성은 문학의 순환에서 떨어져 있다라고 들었습니다. (어느분에게)
대중은 '주관식 문제'와 같습니다. 정해진 답이 없이 움직이고, 또한 존재합니다. 어느것도 답이 될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흔히 말하는 작품성이 있는 존재, '개연성'등이 포함되는 소설들은 객관식 문제와 같은 사고 방식을 요구하는겁니다. 하지만, 문학의 소설들은 엄연히 관점을 '대중문학'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것은 '소설'의 원론으로 부터 돌아가도 '대중'의 초점에 맞추고 있다는것, 즉 장르소설만이 대중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것은 아니라는겁니다. 소설이라는 존재 자체가 '대중'에 알맞게 '쾌락'의 향유 소비적인 존재로써 존재한다면 대중성이 있는 소설이 '반드시'틀리다 '나쁘다'라고는 말할수가 없는겁니다.
조심스럽게 말씀 드립니다만 사랑이라는 것 자체가 개연성이 없는 요소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소위 첫눈에 사랑에 빠질 수도 있는 것이고 몇번 마주치다 보니 그럴 수도 있고 어떻게 과학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하죠. 물론 이 글을 올리신 분 말씀도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왜 주인공에게 죽자사자 여자들이 메달라고 첩으로도 그와 혼인하려고 하는것인가 하는 말씀에 저도 공감합니다.
연인들이 자주 다니는 곳을 거닐다 보면 어울리지 않는데도 연인인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남자는 형편없어 보이는데 여자는 미인인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고 말이죠. 그래서 로맨스가 나오면 너무 개연성을 따지지 말고 이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물론 한두명도 아니고 더구나 미인들 몇명이 한결같이 그렇게 하는 것은 상황에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는 점 저도 이해하고 이런 글을 읽으면 짜증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다시 한번 강조드리지만 사랑이라는 것은 감정의 문제이고 설명이 불가능한 영역이라는 겁니다. 그러므로 이 영역에서는 개연성이라는 것을 굳이 따지려면 기준을 대폭 완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풍심님, 물론 사랑이란 행위 자체는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의 문제입니다만, 그것이 소설에서 다루어질때 어떻게 다루어지는 가가 문제입니다. 연애는 단순히
반했다 -> 선을 넘다 -> 결혼했다. 혹은,
반했다 -> 결혼했다.
의 단순한 도식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지요. 아니, 설명은 가능할지 몰라도 그걸 다른 사람에게 재미있게 이야기해주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면,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재미있으련지요? 더욱이 다른 여자들까지 생기게 된다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 지는데 그런 이야기는 없죠. 제아무리 일부다처제가 행하는 시대라고 해도, 실제 역사에서 종종 보여지는 여성들간의 투기나 주도권싸움은 무시무시할 정도니까요.
뭐, 여성들 간의 문제는 젖혀 놓고서라도 우리는 기본적으로 남녀간의 연애에 이른바 감정적인 교류가 오가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본능적으로 아는거죠. 미묘한 눈빛, 행동, 서로 주고 받는 말, 그들이 함께 겪는 시련, 오랜시간 다져온 신뢰등등.. 솔직히 무협이 여성들에게 인기가 없는 것도 바로 이런 미묘한 감정들의 캐치가 전혀 없기 때문이죠.
죽이고, 때리고.. 여자는 맨날 주인공 보정에 헬레레.. 하기만 하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여성과 남성의 관계가 그렇게 일방적으로 흘러가던가요?
아마도 발제자님이 쓰시는 개연성이란 이야기는 위에 말하는 미묘한 감정선을 뜻하는 거겠지요.
인간의 감정 자체는 해석할 수 없지만, 그들의 행동이나 대사들은 사람들이 해석할 수 있겠죠. 그리고 소설에 나오는 모든 여성이 주인공이 잘생겼다는 이유만으로, 혹은 무공이 강하다는 이유만으로 빠져든다면 그 캐릭터들의 개성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이름만 다르지 모두가 똑같은 생각을 하고, 똑같은 행동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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