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마하
작품명 : 괴걸독보
출판사 : 파피루스
괴걸독보는 진정 재밌는 책이었습니다.
환상적이면서도 티끌 하나 없이 깨끗한 느낌의 소설이었습니다.
그리고 3권을 집어 읽고 괴걸독보를 손에서 놨습니다.
주인공은 철저하게 기연으로 인해 구성된 캐릭터입니다.
첫 기연, 그리고 신선들과 함께하는 두번째 기연.
정말 기연으로 이루어진 캐릭터라고 해도 별 탈 없죠.
하지만 조잡한 소설이 절대 아니었습니다.
소설은 너무나도 깨끗했으며 재밌었습니다.
하지만 3권을 읽은 후로, 정말 한숨만 나오더군요.
급박하게 흐르는 전개는 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산산조각냈습니다.
갑작스레 등장한 악의 존재감은 정말 어처구니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소설 전체가 갑자기 몇 배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습니다.
중간에 빈 듯한 느낌은 있어야 될 요소들이 철저하게 빠졌다는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남궁세가에서 등장한 남궁의는 정말 왜 등장했는지 알 수가 없더군요. 솔직히 이 소설에서 주인공과 극한 대립으로 이어지는 존재는 없을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십대고수들과 주인공과 연관된 존재들을 없애게 되는 남궁의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 존재였습니다. 남궁의가 철저하게 대립되는 존재로 느껴졌다면은 그래도 좀 나았겠지요. 하지만 남궁의는 한 번 나오고 더 이상 등장하지 않습니다. 등장 않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막강포스 하나 자랑하지 않고 그냥 병맛캐릭터 같은 느낌만 들기에 거북스럽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남궁의는 그 동안 한 번도 출현 안하다가 갑자기 하하하!하는 웃음과 함께 한 번 등장하고 한 번에 상황을 정리시키는 캐릭터인지라 너무나도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뭐, 저딴 존재가 주인공을 이리 헤매게하지? 하는.... 게다가 5년은 정말 빠르게 흐릅니다. 그냥 아무런 묘사없이 "5년은 흘렀다."라고 한 것도 아닌데 3권에서 5년 동안의 묘사가 다 끝납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갑자기 변했습니다. 물론 복수심에 변하는 건 다반사니 이해가 가겠습니다만은, 마치 짜여진듯 '당하고, 주인공에 깨어나서, 복수심에 불타오르는' 정말 개연성 있는 듯 보이지만서도 그간의 내용이 부실함에 따라 개연성 전혀 없어보이는 주인공의 변화는 말이 안 나왔습니다. 정말 작가님이 바뀐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3권을 읽은 후에 저는 괴걸독보를 접을 듯 싶습니다.
이건 정말.... 소설에서는 주인공의 시련이 필요하다! 그런데 시련을 줄 캐릭터도, 여지도 없다! 그러니까 그냥 아무 캐릭터나 넣자! 그리고 아무나 다 죽여버리자! 그리고 주인공이 변하게 만들자! 이거였습니다. 정말 1,2권에서의 재미와 신선함, 그리고 환상적인 느낌을 주는 소설은 없었습니다. 정말 실망했습니다, 3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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