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양규
작품명 : 무림대사부1-5
출판사 :
*아래글은 개인적인 성향의 감상문입니다. 편의상 평어체를 사용합니다.
많은 무협소설이 비슷한 포맷으로 전개된다. 한명의 주인공의 힘으로 작품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그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형식인데 무림대사부란 작품도 그 중 하나이다.
주인공 양곤은 천재이고 그를 발견해서 키우는 세명의 조부는 전전대 최강의 고수들이었다.
많은 수의 무공비급을 읽고 조부들의 식견을 익힌 그는 무림사상 가장 많은 무공을 알고 있고 또한
무공의 오의를 익힌 사람에게 풀어주는 능력이 탁월하다.그의 성격은 자상하고 온순하여 남들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여 처음 만난 사람들과 친분을 나누고 그들의 무공을 조금씩 성장시켜
주며 무림이라는 세계를 알아간다. 그렇게 무림인들에게 대사부라는 호칭으로 불리며 무림을 주유하는데....
무림대사부1,2권의 기본 줄거리이다. 2권까지의 작품은 순도높은 판타지이다. 그러나 양곤이 적의
기습을 받고 기억을 잃었다가 다시 찿고난 후 무림맹으로 향하면서 더 이상의 무협판타지는 없다.
일반적이고 현실적인 무협으로 바뀌는 것이다.왜 이렇게 되었을까?원래부터의 작가의 구상이었다면
작품의 의도를 잘못파악한 필자의 무지이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권수를 더해 갈수록 작품은
심각하게 균형감을 잃고 있다. 1,2권을 읽으며 양곤이 그 능력으로 주위 사람들과 유쾌하게 강호를
변화시키며 행보하는 모습을 보길 기대했던 독자는 오직 나 혼자 뿐이었을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작품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암울하게 변한다. 강호제패를 노리는 적들은 막강하고 정파들은 적의
실체를 잡지 못한다.맹주는 카리스마 맹탕이고,명문정파의 수뇌들은 별다른 생각이 없는것같은 캐릭터로
그 성격들조차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다.한마디로 보는 재미가 사라진것이다. 오히려 무슨교라는
음모의 적들이 더 생생하며 조환이라는 캐릭터가 더 강렬하고 협객처럼 느껴진다.
또한가지 문제는 너무 무미건조한 문장에 있다. 위기면 위기에 따른,기쁠때는 그 기쁨을 표현할,
한마디로 희노애락이 전체적으로 같은 문장으로 흘러가니 감정이입이 힘들고 독자의 동감을 이끌어내지
못한다.종남파에서의 전투씬도 치열하게 싸웠겠지만 '그래,혈전이라고 수긍해주마.'하는 생각만
했을 뿐이다.극의 흥미를 좌우할 임팩트가 사라진것이다.난감할 따름이다.
마지막으로 러브라인을 말해보겠다. 두명의 히로인이 있다. 보타검각의 여제자인 여**라는 아가씨와
하늘이 정해준 운명의 배필이라는 또한 여자가 있다. 가관인것은 짧은 시간에 많은 정을 쌓은 검각의
여제자는 잠깐 헤어진 사이 양곤이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것을 본 후 혼자 고민하다가 결국은 포기한다는
것이다. 운명의 배우자라는 여자도 별 특징도 없이 그저 양곤이 좋다고 죽자고 따라다닐뿐이다.
작품이 더 진행된후엔 또 어떤 전개가 될지 알 수 없으나 현재까지의 상태만으로도 독자들은 크리데미지를
입을 수 밖에 없다. 무협,판타지에도 글의 성격에 따라 세분화된 나름의 정해진 전개흐름이 있다.
여기서 정해진 흐름이라는 것은 바꿀경우 글이 이상한 모양으로 둔갑하는 것을 알기에 처음 그 흐름으로
시작하면 그 틀을 벗어나기가 힘들다는 말이다. 소위 바둑에서 말하는 정해진 수순이라는 것과 같다.
그 틀을 깨트리면 두가지 상반된 평가를 받을수 있는데 첫째는 획기적이라는 칭찬이고 두번째는 무협에
독자가 원하는 환상을 깨트리는 것이다. 무림대사부는 아쉽게도 후자가 아닌가 생각한다.
마치면서.....
작가님에게 간곡히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부디 양규작가님의 작품이 환상문학이라는 무협이라는
그 장르의 초심을 잊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작품에 작가의 가슴에 품었던 말들을 다 토해내고
싶은 것은 어느작가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기본 뿌리가 튼튼해야 독자들에게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것이다. 처음 1권이 시작할 때와 현재의 5권의 무림대사부는 그 간격이 팝송과 트로트만큼이나
벌어져있다고 생각한다.필자 역시 5권을 절반 넘게 읽다가 결국은 포기를 했다.개인적으로 괜찮은
소재여서 그 전개에 실망하니 더욱 아쉽게 생각된다.더 좋은 작품으로 다시 만나게 되기를 바라며...
사족,원래 감상란에 올리려 했는데 천천히 확인해보니 아무리 보아도 감상란에는 어울리지 않을것 같아서 비평란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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