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수담옥
작품명 : 질주강호
출판사 : 드림북스
질주강호는 최근 읽은 절대군림, +666과 더불어 필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준 고마운 작품이다. 필자는 지금 쓰는 내용을 감상란에 올리려 했지만 조금 비평하는 내용이 들어가서 결국 비평란에 올리기로 했다.
질주강호는 다른 무협들과는 다르게 요괴, 술법 등을 넣은 작품이다. 솔직히 요괴, 술법 등을 넣은 작품이 한 둘은 아니여서 별로 특이할 것이 없지만 우리 독자들이 주목하고 또 작품이 주된 내용으로 담으려는 것은 바로 '금마쟁로'이다.
금마쟁로는 수담옥 작가님이 만든 특이한 설정으로 30년에 한 번씩 세 번 열리는 미지의 던전(?)으로 볼 수 있다. 금마쟁로에는 사룡지주라는 특이한 기물이 있는데, 이를 얻기 위해 여러 강호인들이 서로 혈안이 되어 배신, 살인 등을 망설이지 않게 만드는, 어떻게 보면 요물이라 할 수 있다.
어째서 강호인들이 이 사룡지주를 얻기 위해 혈안이 되는가? 그것은 두 번 열린 금마쟁로에 출전하여 돌아온 이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첫 금마쟁로에 출전하여 보름만에 돌아온 단 1명의 생존자는 출전 전에는 평범한 삼류 무사였으나 출전 후 금마쟁로에서 나왔을 때는 절대무적의 고수가 되어 나왔다. 두 번째 금마쟁로에 출전한 이 또한 평범한 학자에 불과하였으나 금마쟁로에서 돌아온 후에는 절대 고수가 되어 나오게 된다.
두 번째 금마쟁로에서 돌아와 후에 '매죽신군'이라 불린 그는 그곳에서 444개의 패를 가지고 나와 '이를 지닌 자만이 다음 금마쟁로에 출전 가능하다'라 알린다. 이에 강호인들은 세 번쨰이자 마지막으로 열리는 금마쟁로에 참여하기 위하여 30년 동안 강호에는 피바람이 불게된다.
주인공 영호건은 매협이라는 일종의 분쟁 해결사이다. 그의 아버지는 강호인들에게 존중받는 '천중매협'이라 불리는 인물이었으나 금마쟁로로 인해 그는 '천중매협'이라는 칭호를 박탈당한다. 영호건은 잃어버린 '천중매협'의 칭호를 되찾고자 강호로 나서게 되고, 아버지와의 인연으로 맺어진 인물이나 그들의 자식이 혹은 제자와 '풍백회'를 결성하여 금마쟁로에 참가하게 되는 내용이다.
내용의 전개는 흥미롭다. 우선 금마쟁로라는 소재자체가 독특하였고 금마쟁로에 참가하는 인물들이 사룡지주를 차지하기 위해 10명의 단체를 이루어 행동하는 것은 요즘 무협에서는 보지 못하는 장면이기 때문에 무척이나 흥미로웠고 어떤 이야기 전개를 보여줄지 기대가 되었다.
전체적으로 수담옥 작가님이 얼마나 정성스럽게 글을 썼는지가 여기저기서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아쉬운 점이나 읽기 불편한 점도 있었다.
첫 째, 영호건은 24살로 전 무림에서 100위 안에 들 정도의 고수이다. 더 상위 일지 모르나 필자가 아쉬운 점은 바로 영호건이 사용하는 무공인 혈류검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피를 사용하는 무공으로 이는 분쟁을 해결하여 수 많은 강호인에게 존중받는 '천중매협'의 아들로써는 적합치 않은 무공이라 본다. 작가님이 어떤 의도로 호건에게 이러한 무공을 줬는지는 모르겠으나 딱 봐도 마인 느낌이 나는 무공을 사용하는 자가 존경받는 천중매협의 칭호를 회복하기에 나서는 것은 뭔가 맞지 않는 느낌이 강하였다.
둘 째, 영호건의 성격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처음 봤을 때는 과묵하거나 조금 마인 같은 이미지였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성격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한 사람의 행동이 고정이 될 수 는 없다. 그러나 작가님은 영호건의 행동을 독자인 필자에게 아무런 위화감 없이 전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셋 째, 술법의 문제이다. 이 책에서 술법은 굉장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금마쟁로에 참여하는 인물들의 그룹에서 술법사가 반드시 있어할 정도로 중요하다.2권 초반에 술법사들 간의 싸움을 다룬 장면이 있었다. 필자는 흥미롭고 재밌게 보았고 작가님이 얼마나 신경써서 술법을 다뤘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기존 무협에 익숙한 독자들이 상당수이다. 헌데 1권 후반부와 2권 전반부에 술법에 너무 비중을 두어 술법에 익숙치 않은 독자들이 읽는데 상당한 거부감과 불편함을 주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기존 무협에 익숙한 독자들을 생각해서라도 처음에는 술법의 비중을 가볍게 잡았다가 어느 정도 독자들이 술법에 익숙하게 되었을 때 술법의 비중을 높게 잡았다면 더욱 좋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솔직히 필자는 수담옥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을 읽어본 적이 없다. 해서 걱정도 들었지만 작가님은 '나'라는 독자를 사로잡는데 성공하였다. 하지만 술법 부분으로 다른 독자 분들 상당수가 흥미를 잃어 조기종결이 나는 것이 걱정이 들었다. 독자분들이 술법 부분이 거부감이 들더라도 참고 읽으면 후반부에 가서는 수담옥 작가님의 의해서 재밌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게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글을 마치며 수담옥 작가님에게 이런 흥미롭고 재밌는 글을 읽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부디 작가님이 쓰고자하는 이야기를 마음껏 쓰셔서 '질주강호'를 보다 재밌는 작품으로 다듬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p.s 문피아 회원님들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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