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중고독자님의 오늘 비평글을 읽었습니다. 글에서 지적하신 6가지가 다 저에게도 포함되더군요. 그중에 특히 심각할 정도로 포함되는 부분이 아래의 네가지 더군요.
1.서술어를 바꾸기 전엔 5화 이상 못 읽는다.
2. 전투중에 대사 줄이세요. 특히 초식중에 긴 대사치지 마세요.
3.주인공의 행보에 대한 개연성 또는 매력?
5. 무림인이 무림인의 전문성이 안 보입니다.
중고독자님 덕분에 글을 쓰는 자세에 대해서 깊게 돌이켜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저와같은 초보들이 흔하게 겪게되는 실수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러나 지적해주지 않으면 결코 고쳐나갈 수 없는.
중독자님의 여섯가지 비평에 맞춰서 제 글을 다시 읽어보고... 문피아에 올려놓은 글때문에 얼굴이 화끈거려서 몇번이고 지워버릴까 고민도 해봤습니다. 일단... 문피아에 올려놓은 글이라 놔두기로 했지만... 앞으로 글을 올릴때는 더욱 고민하고 써야 겠다는 반성이 있었습니다.
중고독자님의 비평글 덕분에....
하저도님의 은혈전설 이란 좋은 글 접하고 갑니다...
은혈전설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좋은 비평글 감사하게 읽고 갑니다.....
주관적으로 생각하는 바는 많지만 살을 붙이다 보면 글이 길어지고
[결국 니가 원하는데로 작가의 글을 바꾸란 소리냐]
[좀 더 객관적으로 비평 좀 써라]
라는 말을 자꾸 듣게 되어 이번 글은 그냥 이런점이 이상하다
작가님께서 고민해 봤으면 한다 정도로 마무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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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글은 충분히 다나까나, 여성의 대사에선 짧은 어투를 쓰는등
어느 정도는 절제된 하오체를 씁니다.
하지만 제 주관적인 느낌은 용어나 하오체의 빈도에서
올드함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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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제 의견을 첨언해 보자면
저는 대사는 그냥 인물간의 의사전달이나 상황전개가 아닌
캐릭터의 성격과 그 상황의 분위기를 가장 쉽게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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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방법으로는
어투 , 어순, 어휘, 서술어 등이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식사시간이라 짧게 쓰고 쉬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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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명이 혼란한 상황에서 중구난방으로 떠들 때 조용히 시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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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무인이란 것들이 주둥이만 고수로구나"
"시끄럽다. 다들 그 입 다물라 !"
"조용들 하시게, 이런 식으로 해결된 문제가 아닌게야."
"자자 다들 조용히 해 주십시요 제가 본 건에 대해서 정리해 볼까합니다"
"여러분 모두 잠시만 여길 보아주세요. 저휘 사형께서 드릴 말씀이 있어요"
"어머, 왠 사람들이 저렇게 쫄알거리기만 하죠 결국 중요한건 XX 아닌가요?"
"흠 동도여러분 내 말에 잠시만 귀 기울여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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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으로
갈!이나 시끄럽다 등이 앞에 들어 가면 성급한 성격이나 고수의 오만함
조용해라 다물라 등은 안하무인한 성격
조용들하시게 아닌게야 등은 담담하고 무게있는 권위자의 느낌
해주십시요, 정리해 볼까 합니다. 뭔가 추체자 또는 단체의 대표 같은 느낌
여길 보아주세요 는 조심스런 부탁 남을 드러냄은 보좌관적인 느낌
혼잣말 처럼 일침을 넣는 것은 새침때기 같은 느낌
등등
같은 상황에 따라서도 어휘나 어순이나 어투 서술어에 따라
그 등장인물의 성격을 쉽게 보여줄 수 있고 훨씬 다체로운 인물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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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혈전설은
등장인물이 모두 너무 겸손하고 고전스럽고 애 늙은이 같은 대화를 합니다
그게 어색했던 거죠
더 예를 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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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혈전설의
큰 여인은 좀 더 여성스럽고 표용력있는 말투
작은 여인은 앙칼지고 의뭉스러운 [말이 짧다] 라고 느껴지는 반반말
큰형은 늙은이 처럼 지금 같은 하오체
말없는 사내는 드디어 입을 열었을 때 더 단문으로 싸가지 없게
"김철중"
"뭐?"
"그게 내 이름이지"
"너도 죽여주랴?"
"됐소 내 이름에 그대가 귀 따가울 때 쯤, 날 보게 될거요. 갈길 가시오"
주인공은 무림 초보, 반민간인 답게
"군인 처럼 다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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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
"말 놓게"
"말 놓으세요"
"그래요 우리 말 터요"
"아닙니다 전 이게 편합니다"
"그럼 그러시게"
"편하시다면 굳이 권하지 않겠어요"
"힝 말 놓고 친구하지, 섭섭해 정말"
식으로
그럼 훨씬 현대적이고 독자 접하기 쉬울텐데 하는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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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렇게 자세히 예를 들어 설명하면
내 주관이 넘 심하다가 다른 분들에게 내가 까임 그래서 생각해 보시라고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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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끝나 가네요
이상입니다
전 저녁시간이나 12시 이후 까지 퇴장합니다.
더 이상 댓글 달 시간도 없을 겁니다
먼저, 중고독자님 비평에다 연이어 딴지를 거는 듯해 민감하기도 하고
저자도 단점이라 인정하니 괜한 트집 같아 보이기도 해서
매우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낸다는 점을 밝힙니다.
하지만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까지 문제화함으로써 생기는 문제가 분명 있고,
잘못된 기준이 만들어지는 것은 경계해야겠기에
두 가지 사항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먼저, 과거형 서술.
이게 왜 문제가 되는지 전혀 이해할 수가 없군요. 내가 읽은 국내작가의 소설들은 대부분 과거 시제가 기본이었습니다. 갑자기 게슈탈트 붕괴를 겪는 듯해, 급한 대로 박범신의 은교나 이외수의 벽오금학도, 김훈의 칼의 노래를 들춰봤습니다. 모두 과거 시제로 서술하고 있더군요. 저 역시 내가 쓰는 소설에서 과거 시제가 기본입니다. 저는 과거 시제를 기본으로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인지구조상으로 과거형 서술이 더 깔끔하기 때문입니다. 현재형 서술은 왠지 서술자(저자), 등장인물, 독자의 서사가 뒤섞여버린다는 느낌입니다.
예)
낯선 불빛이 집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
누가 무슨 일로 이 외진 곳까지 오는 것일까?
되물을 때마다, 의문이 커져간다.
낯선 불빛이 집을 향해 다고오고 있었다.
누가 무슨 일로 이 외진 곳까지 오는 것일까?
되물을 때마다, 의문이 커져갔다.
두 경우에서 내러티브의 차이가 어떤 것인지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하오체의 문제.
이 지적도 잘 납득이 안가 나름 왜 대화에서까지 문어체를 사용하느냐로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분명 그럴 만한 이유가 있죠. 대화에서 의고적(擬古的)인 문체를 표현하려면 하오체를 쓰는 게 당연합니다. 대게 판타지나 무협소설의 시간적 배경은 과거일 때가 많으니, 옛날 사람들의 말은 옛스럽게 표현해주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무리하게 현대인의 것으로 표현해주면 오히려 어색할 것입니다. 대뜸 '저 말을 하는 사람이 옛날 사람 맞아?'라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죠. 예전 개백인가요, 그 드라마에서 윤다훈이 현대적인 대화체를 사용해서, 처음엔 반발이 심했죠. 나름 적응하면 상관없겠지만, 그것이 또 굳이 바꾸고 적응해야 하는 문제인지 의문이 남습니다.
하저도님께서도 선선히 단점으로 인정해 머쓱하기도 하고, 중고독자님께서도 위의 문제들을 무협소설의 현대화란 당위에서 문제시하는 것 같아 나름 이해는 되나, 저는 무협소설의 현대화는 문체나 표현방식하고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무협소설이 낡은 장르로 보이는 경우는 진부한 주제나 소재의 탓이 크기 때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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