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황규영
작품명 : 천년용왕
출판사 : 동아발해
이하 글은 모두 저의 주관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다른 생각을 가지 신분이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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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약약 중강약 강약약약
어제 황규영님의 천년용왕을 보다 문뜩 만화계의 거장 김성모님의 럭키짱에 나오는 주인공의 대사가 생각나더군요.
많은 무협 소설과 환타지 소설을 본 관계로 책방에서 더 이상 볼 책이 눈에 띄지 않더군요. 너무 궁색해서 선택한 천년용왕이었습니다. 황규영 님의 소설은 소환전기 빼고는 완결 까지 본 책을 없을 정도로 저와 코드가 잘 맞지 않는 분이시죠. 볼게 없어서 킬링 타임용으로 빌렸습니다.
처음부터 거슬리는 부분이 나왔지만 그냥 꾹 참고 볼게 없는지라 읽었습니다. 그러다 반도 못읽고 덮게 되는군요. 보통 1,2권을 같이 빌리는데 - 최근 뇌신이나 대마종 같은 소설은 1,2권 빌려도 다음 권이 기대 되서 너무 좋았습니다 - 황규영님 소설이라 1권만 빌렸습니다. 이는 정말 훌륭한 선택이었습니다.
다른 책에서도 느꼇지만 황규영님의 글은 문장의 호흡이 굉장이 짧습니다. 이 조금만 책에 쓰여진 글의 문장이 반줄도 안되는 것 투성이 입니다. 짧은거 좋아 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이런 짧은 문장은 저를 숨막히게 합니다. 마치 죽기 전의 마지막 호흡을 하는 것처럼 짧습니다. 분명 문장을 합쳐 한줄이나 한줄 반으로 만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반토막 문장들을 고수합니다. 이런 부분이 저를 숨막히게하여 황규영님의 소설에서 저를 멀어 지게 합니다.
단정적인 어투, 글을 읽다가 너무 거슬립니다. 사실이거나 추측이거나 상관없이. ~이다. ~였다. 와 같이 말을 모든 문장에 적용해주싶니다. 사실과 추측을 구별 못하시고 자신이 말하는 모든 것이 진리인양 말하시니는 어투가 저를 미치게 만듭니다. (더 정확한 표현으로는 거슬리는 어투 때문에 글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글에 몰입하려는데 거슬리는 어투가 저를 글 밖으로 튕겨 냅니다.)
황규영님의 글은 캐릭터의 입체감이 거의 실종되었습니다. 저의 취향은, 글을 읽다보면 캐릭터 들이 글 밖으로 튀어 나와 저의 '뇌' 쏙쏙 들어 오는 소설입니다. 그러려면 악역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악역을 얼마나 맛깔 스럽게 다루르냐에 따라서 주인과 그 등장인물이 색과 입체감이 천양지색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황규영님의 악역은 어디 동네 지나가는 꼬마 같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고 하더라고 주인공 앞에서는 그냥 동네 꼬마와 같아 집니다.
천년용왕 자체로 놓고 봤을 때는 캐릭터의 색과 입체감이 약간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을 포함한 캐릭터들이 황규영 님의 다른 소설의 캐릭터들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너무 자주 듭니다. 설정만 약간 다르게 했을 뿐이지 그분이 그분 같습니다.
제가 본 황규영님의 소설은 소환전기, 잠룡전설, 가즈나이트, 천하제일협객 그리고 천년용왕입니다. 그 중 완결까지 본책은 소환전기 하나입니다. 그래도 거의 확신이 드는 것은 잠룡전설, 가즈나이트, 천하제일협객, 천년용왕의 주인공들은 서로 쌍둥이 이거나 천년용왕에서처럼 천년을 산, 아니 만년 이상을 살고 차원이동까지 했다는 의심이 들 정도로 너무 흡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색깔 없는 캐릭터 들은 저로 하여금 책을 덮게 만들어 줍니다.
같은 방식의 패턴은 비단 캐릭터 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에도 잘 들어납니다. 특히 잠룡전설에서는, 주인공이 문제 하나 해결하고, 적은 다른 문제를 내놓고, 다시 주인공은 그 문제를 풀고... 의 반복이었습니다. 이런 것은 처음에만 재미있고 뒤로 갈수록 사람을 질리게 만들어 줍니다. 물론 작가님의 타 소설에서도 이런 향기가 진하게 전해지죠.
천년용왕을 덮게 된 계기 중에 하나가 바로 이런 반복 적인 패턴에 있습니다. 저는 1권 중간도 못보고 덮었지만 그냥 스토리가 눈에 훤합니다. 처음에는 요리와 관련된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어려운 음식점을 도와줍니다 -> 개성 없는 동네 꼬마같은 악당과 혼내 줍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본 내용입니다. 혼내 주고 있는 와중에 책 던졌습니다. 제일 앞 글에서 주인공은 상계, 대장장이, 기관진법, 신의, 요리 등등의 대가라 식의 힌트를 줍니다.
하하, 이제 약간 본 스토리와 앞의 내용을 간추려 볼때 이미 패턴은 파악되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특정 직업(요리가 됐던 대장장이가 됐던 그 무엇이 됐던)을 가진 사람을 만납니다 -> 동네 꼬마를 혼내 줍니다 -> 중간 중간 꼬치이야기를 합니다(꼬치이야기는 이제 그만 !!) ->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 또 다른 어려운 사람을 만납니다(이때 귀엽거나 도발적이거나 그 무엇이 됐던 매력있는 여자는 꼭 하나 쯤은 있어야 합니다. 없으면 안 됩니다.) -> 또 해결합니다. ->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위 싸이클의 무한 반복이 되겠네요. 천년을 살았으니 아마 20권쯤은 우려 먹을 수 있을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당연하게도 스토리가 뻔하니 뒤가 전혀~ 기대가 안 됩니다. 책을 그냥 던져 버려도 전혀 꺼리낌이 없어지는 군요.
저의 판타지나 무협지의 재미의 기준은 세가지 입니다. 무공수련, 전투, 스토리가 그것입니다. 세계의 스토리가 운영이 되는 가운데 주인공 주변의 스토리가 맞물려 돌아가고, 현실의 벽을 느낀 주인공은 무공수련을 하면서 자신을 단련하고 성장하고 변화해 갑니다. 그 역격을 이겨내기 위하여 지혜를 짜내 가면서 또는 맛갈스런운 전투를 통하여 상대해 가면서 다시 성장을 합니다. 이 삼박자가 맞아 들어가야 저에게는 재미를 선사 해주더군요. 그런 면에서 제가 좋하는 작가님은 김강현, 삼두표, 설봉 님 등등 이 있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건지라 천년용왕에서 실망을 넘어선 절망을 느꼇습니다.
삽박자의 점수를 천년용왕에 매긴다면 10점 만점에.
무공수련 : 1점
제가 본 황규영님의 글 중에서 무공수련 하는 것은 거의 본적이 없습니다. 이미 완성되어 있거나 대충해도 천재이거나 하는 부류입니다. 이는 작가님께서 가지신 무공 설명에 대한 능력의 부재 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전투 : 1점
이 긴장감 없는 전투는 무엇이란 말입니까. 대갈통이나 후갈리고 ㄷㄷ 0점 주고 싶지만 전투씬이 나와서 1점 드립니다.
스토리 : 1점
"하하, 어리석기는 너의 패턴은 이미 파악되었다." 책 안 찢은 것만 해도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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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비평글은 저의 대단히 주관적인 입장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습다. 다른 의견도 있음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제가 공돌이다 보니 맞춤법, 띄어쓰기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아서 헛점 투성이의 비평글 이었습니다. 또한 문장도 매끄럽지 못하고 정화되지 않은 말들로 읽기가 거북할 수 있음에 사과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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