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한 권 한 권 나올 때마다 사서 보시니까 4권이 1, 2권 보다 재미가 덜 하더라는 말씀을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만,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하나의 작품으로 봐야지 3권은 재미없고 4권은 좀 낫지만 그래도 1, 2권보다는 재미가 없었다는 말씀은 좀 그렇네요.
작가는 <하나의 작품>을 쓰는 겁니다. 하나의 작품을 쓰다보면 어떤 권은 무술씬이 많고 어떤 권은 러브신(?)이 많고, 또 어떤 권은 더 화끈한 전개를 위한 준비 때문에 지루할 수도 있는 것 아닐까요? 또 어떤 부분에서는 외면적 묘사나 서술로 일관할 때도 있고(그런 외면적 묘사나 서술을 통해서 내면을 언뜻 보여주기도 합니다만), 어떤 부분에서는 내면적인 감정묘사를 밀도있게 할 수도 있는 것이구요.
작가 님은 아마도 이 작품에서 애정 문제가 중요하니까 이번 권에서는 그런 점을 두드러지게 담으려고 한 것이라고 봐주면 안 될까요? 그런 식으로 선의로 해석해주면 안 될까요? 좋게 봐주면 안 될까요?
그렇지 않고 매번 똑같은 재미(혹은 똑같은 스타일)를 줘야 한다는 것은, 글쎄요 작품 전체로 볼 때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길게 한 작품으로서 봐줘야지 한 권 한 권 나올 때마다 좋다/나쁘다고 비평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네요.
작품 전체로 볼 때는 흐름의 고저장단이 있어야 한다, 즉 긴장이 고조되고 그래서 한판 거창하게 싸울 때도 있고, 외면적 묘사나 서술을 통해 잔잔하게 흐를 때도 있고, 내면의 묘사를 통해 복잡한 감정을 드러낼 때도 있으며, 웃길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는 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죄송한 말씀이나 이런 말씀도 작가님에게 실례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저는 <숭인문>을 쓴 이길조 님도 아니고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입니다만..)
"제 나름의 기준으로 작가님은 10위안쪽의 실력자이시라...."
실력자라고 봐주시는 건 좋지만, 작가로선 고마운 일일 수 있겠지만, 그러나 10위니 뭐니 하는 그런 표현은 좀 그렇네요. 작가도 그런 식으로 순위를 매길 수 있는 건지요. 아니 몇등 몇등 하는 것자체가 꼭 우리 교육의 현실을, 그 여파를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하긴 요즘 무협소설들이 무공이나 등장인물들을 그런 식으로 등급을 매기는 게 하나의 추세인 것 같습니다만..
비평을 하는데 "몇권보다 별로더라" 라는것도 못쓰고
"내 생각엔 몇위정도 되는거 같더라" 라는 것도 못쓰면
그 작품의 재미는 어떻게 표현해야합니까?
"구세계와 신세계 중간적이며 쿨한든 시크한정도로 재미있네요"
라고 할순 없지 않을까요?
막말로 비평란에선 인신공격 , 쌍욕 , 무분별한 까대기를 제외하곤
내 마음에 안드는 구석은 전부 비평할수 있는 장소 아닐까요?
출판작을 평하는데 있어선
좋은점보다는 좋지 못한점을 두드러지게 평하는게 당연합니다.
애초에 출판을 한것은 상업적인 용도로 만들어진
프로의 작품이란 것이고 프로응 그 분야에 있어서 완벽해야합니다.
카루나님//
저도 10위 안쪽의 실력자라는 말에 대해서 어색하게 생각 되었습니다. 그이유는 간단하죠. 좋아한다.싫어한다고 생각하는 걸 꼭 수치로 비교해서 말을 해야 하나요? 표현이 다르게 해도 된다는 거죠. 나는 이 책에 별 몇개를 주겠다. 이런 식으로 말하면 모르겠지만 너는 내가 생각한 9위보다 떨어지는 데 11위보다는 나아..이건 비교입니다. 작가를 평가하는데 이런 비교급을 이용하여 판단하는 것을 저는 조금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이런 면을 박도 님도 어색해 한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10분 중의 한명이라서..." 이러한 표현이었다면 어색하게 생각하지 않았을 거로 생각합니다
카루나님//
10위라는 표현의 거시기함에 대해선 바로 위 해천일사 님이 잘 말씀을 해주셨고.. (마치 작가들을 줄세워 등수 매기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제가 생각할 때 비평이라는 것은.. 4권이 1, 2권보다 별로더라는 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모 그냥 4권 읽고 '감상'을 끄적인 것이라면 뭐라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어떤 한 '작품'에 대한 '비평'을 쓰는데, <4권은 3권보다 나았지만, 1, 2권보다 못했다>는 식이 올바른 것일까요?
1, 2, 3, 4권이 모두 <숭인문>이라는 작품이 일부일 뿐이고, 오직 그러한 일부로서만 의미가 있을 뿐인데요?
예를 들어 고소원 님이 말씀하듯 등장인물들이 모두 사랑에 굶주린 것처럼 보이는 4권이 지나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체 작품에서 의미있는 부분이 될 수도 있습니다. 4권만 갖고 이렇다저렇다 평가해서는 곤란하지요.
마지막으로, 비평은 단순한 감상과 달리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을 그대로 내뱉는 게 아니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자신의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을 그대로 내뱉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이 나쁘거나 수준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는 없으며, 반대로 자신의 마음에 든다고 해서 그것이 훌륭하거나 수준이 높은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에 나름의 근거를 제시하려고 노력하는 것, 그것이 (단순한 감상과 다른) 비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제4권에 대한 비평은, 가능하면 작품 전체 속에 위치시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4권에 대해서만 비평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건 또다른 이야기구요..
권마다 비교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부정적일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지금 숭인문이 완결된 작품을 사는 것도 아니고, 나올 때마다 신간을 사는 것인데 중간에 자신과 맞지 않으면 안 사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걸 끝까지 보지 않고 어떻게 중도에 그만 살수가 있느냐라고 할수는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저도 조금 부정적인 감정이 들긴 했지만 그것은 글의 제목의 성격이 너무 강해서이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댓글을 보니 좀 과민하신 반응들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제가 이 감상글을 보면서 궁금했던 것은 숭인문을 보며 어떤 점이 재미있었길래 저번권과 이번권에서 실망하셨나하는 거였습니다. 재미없다는 이야기만 써 있고 저번의 재미있는 요소가 무엇인지 안 써있으셔서 글에 무얼 기대하시는지를 잘 알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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