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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Comment ' 33

  • 작성자
    Lv.2 이사님
    작성일
    08.07.10 19:39
    No. 1

    감동인지는 모르겠으나 표류공주가 잊혀지지 않는 작품인건 사실이네요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작가님이 꼬아두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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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6 살인코알라
    작성일
    08.07.10 19:55
    No. 2

    글잘읽었습니다. 고난과 농락에 대한 의견 무척 의미있게 다가오는군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몇가지 궁금한점도 생기는군요. 고난과 농락이 모두 방법론적으로 옳다라고 하셧는데, 그점에 관해서는 약간의 의구심이 드는군요.

    예시로 들은 신조협려(인위님의 말씀처럼 농락이라고 느낀 분들이 많다라는점에서는 동의하기 힘들군요)나 표류공주같은 작품들이 농락을 잘 사용한 예로 들으셨지만 그것은 농락을 잘사용해서가 아니라 독자가 농락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고난으로 받아들여서가 아닐런지요? 왜나하면 독자가 예시작품을 읽을때 농락을 느낀다라는 전제가 깔려있기떄문입니다. 결국 독자가 애초에 예시작품에서 농락이라고 받아들이지 않고있다면 인위님이 말씀하신 농락의 방법론적인 정당성은 뒷받침하기 힘들지 않을까합니다.

    개인적으로 분류하자면 캐릭터성에 초점을 맞춘 작품들이 있는가하면, 스토리성에 치중하는 작품들도 있고, 둘이 적당히 조화를 이룬 작품들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난과 농락의 잣대는 일반적으로 캐릭터성에 초점을 맞춘 작품들에서 좀더 명확히 드러나는 기준이라고 생각듭니다. 스토리성에 치중한 작품에서는 그 의미가 희미해진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스토리성에 치중한작품의 경우 작가가 의도적으로 농락을 사용해도 독자가 느끼는 수위는 낮을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고난과 농락의 잣대는 타당성이 있지만, 농락의 방법론적 타당성을 제시하기위한 전제가 '독자가 예시작품을 읽으며 농락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라는 개인적인 느낌에서 출발하는 오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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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0 인의검사
    작성일
    08.07.10 19:59
    No. 3

    훌륭한 분석이라고 생각됩니다. ^^
    농락 역시 사용되어서 안될 팩트는 아니지만, 사용에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부분은 항상 머리 속에 염두를 두고 있어야 할 듯 합니다.
    좋은 분석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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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인위
    작성일
    08.07.10 20:03
    No. 4

    사실 개인적인 느낌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올렸습니다. 타당성을 제 개인의 시각 만으론 검증할 방법이 없으니까요. 비판 정말 환영합니다.
    예시는 좀더 나은 걸로 사용할 걸 그랬습니다. 더위를 먹은 바람에 기력이 쇠잔했습니다. ㅠ.ㅠ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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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6 살인코알라
    작성일
    08.07.10 20:11
    No. 5

    답변감사합니다. 제가 쓴글을 다시 읽어보니 좀 딱딱한느낌이 들어서 죄송합니다. 인위님의 글에서 농락의 방법론적 정당성에는 약간의 의문점이 들지만, 고난과 농락의 잣대가 참 신선하게 다가왔고, 이번 진호전기 사태에서는 정확한 분석이라고 보여집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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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슈퍼노바
    작성일
    08.07.10 20:22
    No. 6

    어렴풋하게 느끼던것을 명확하게 언어로 표현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이래서 내가 답답해하고 책을 던졌구나... 새삼 읽다가 던져진 책들이 기억나네요(물론 책제목은 기억안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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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 론도
    작성일
    08.07.10 20:38
    No. 7

    그렇구나. 꽤 설득력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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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4 눈을감지마
    작성일
    08.07.10 20:41
    No. 8

    먼가 말하고 싶은데 무어라 말해야하는지 몰라 참았던 것들이 이글을 보니까 쏴악하고 씻긴듯이 내려가네요.
    시원합니다.
    진호전기 정말 5권에서 먼가 화가나는데
    본능은 화내지 말라하고 그 알수 엄썻던 찝찝함과 불쾌함
    그이유를 이제야 알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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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8 드라카리
    작성일
    08.07.10 20:47
    No. 9

    님의 의견에 동감.... 대부분의 독자들은 주인공에 감정이입해서 보기 마련인데 혼자 바보같은 짓이나 하다 당하는 주인공을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솔직히 전 표류공주도 별로였어요. 마지막에 책 집어던질뻔 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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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파라솔
    작성일
    08.07.10 21:21
    No. 10

    이건 표현에 문제가 아니라 독자의 문제라고 보여지네요.
    보면 주인공과 동일시한 독자들이 화내고 있는 상황인데 여기서 윗 글에 저 2분적 구조로 나눈다면 독자층의 호불호가 가릴게 아니라 한쪽으로 편중되어야 하겠죠.
    사실 보면 화내는 독자가 있는가 하면 그런가 보다 생각하는 독자도 있고 색다르게 보는 독자도 있으니 독자의 개인차라고 생각합니다.
    몰입해서 동일시가 커지면 자신의 일과 똑같이 생각하는게 사람이니까요.그건 사람마다 틀리고 저렇게 구분짓는건 아니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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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인위
    작성일
    08.07.10 21:35
    No. 11

    파라솔님 말이 맞습니다.
    저는 작가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의 공통적인 취향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파라솔님이 말씀하신 몰입이 상당히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몰입을 하지 않았다면 기대감도 가지지 않기 때문에 같은 상황에서도 농락으로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연지하가 애초부터 마음에 안 들었던 사람이라면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글에 적어놓았듯이 '농락'이라는 개념은 어디까지나 독자가 기대감을 품었을 때를 가정하고 그에 대한 배신감을 논하게 됩니다.
    기대감을 품지 않은 사람에게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소설과 인물에 몰입하던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치명적인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에 그 영향은 많은 이들에게 공통될 수 있습니다. 좀더 명확히 하기 위해서 인물이나 상황에 대한 '몰입'을 또다른 전제조건으로 적어야 겠습니다.

    좋은 의견 잘 들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물망아
    작성일
    08.07.10 21:48
    No. 12

    아주 신선한 관점이네요.
    제 경우엔 그다지 맞지 않는 것 같지만,
    앞으로 주인공이 시련을 겪게 되면 인위 님이 말씀하신 고난일지 농락일지 생각해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싫어서 중도에 포기하고픈 글이 생긴다면 더더욱 주인공이 농락당하였는가 돌아보게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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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꿈일
    작성일
    08.07.10 21:59
    No. 13

    그저 기대에 어긋났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일반소설을 읽지 않고 장르소설을 읽는 이유가 거의 대리만족으로 굳혀져가는 중 나타나는 현상의 하나라고 봅니다.

    보통 소설 중에는 주인공이 농락 당하며 몸부림치는 소설도 훌륭하면서 뛰어난 작품들 많죠. 흔히 말하는 배드 엔딩, 새드 엔딩이 그런 경우죠. 영화로 보면 대표적인 게 '세븐'이나 '미스트' 정도. 살인의 추억도 좀 그런 쪽이기도 하고요. 뛰어난 살인마나 형언할 수 없는 적에 놀아나는 주인공들이죠. 이런 것들을 볼 때는, 어떤 감상을 내실지 궁금합니다. 걸작이라고 하실지, 쓰레기라고 하실지. 제 생각엔 걸작이라고 하실 분들이 더 있을 것 같은데요. 영화를 볼 때는 딱히 미리 갖고 있는 기대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저 '작품'을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보게 되죠. 뭐, 마케팅으로 미리 이건 이러한 장르의 영화다, 해서 기대감을 갖고 볼 때도 있지만요.

    하지만 영화나 일반소설과는 조금 다르게, 장르소설은 읽기 전에 독자가 먼저 기대심리를 갖고 읽습니다. '대리만족'입니다. 물론 작품을 바라고 장르소설을 찾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정말 일부입니다. 대다수 장르소설 독자들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대리만족'을 위해 읽습니다. 책방에 꽂혀 있는 책들과, 잘 나가는 책들을 보면서 그렇게 생각합니다. 일종의 '작품'을 '감상'하려고 할 땐 장르소설을 굳이 안 찾습니다. 일반소설이나 영화 등을 찾죠. '대리만족'을 '느끼기 위해서'는 장르소설을 찾습니다. 자신이 농락당하는 걸 '느끼기는' 절대 싫은 거죠. '감상'할 수는 있어도요.
    장르소설에서 '농락'이라는 이야기 구성은 그래서 안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미스매치죠. '대리만족'을 위한 소설에서 자신이 농락당하면 당연 짜증이 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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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인위
    작성일
    08.07.10 22:07
    No. 14

    네 꿈일님 말이 맞습니다. ^^
    제 글은 강하다 약하다를 기조로 이야기의 흐름이 구성되기 쉬운 무협소설과 환타지소설에만 해당됩니다. 독자의 기대감이 확고히 생기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것을 계속 생각하면서 글을 적었는데 그걸 댓글로 다시 한 번 짚어주시니 아주 좋군요. ^^
    좋은 의견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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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0 퇴근빌런
    작성일
    08.07.10 22:14
    No. 15

    잘 읽었습니다.
    진호전기에서 불거진 문제의 원인은 독자의 기대를 배신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감내할 수 있는 근거가 제시되지 않았으며, 제시되지 않은 것은 저자가 독자의 바람을 잘못 이해했기 때문이거나 또는 5권에서 밝혀지지 않았을 뿐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결국 진호전기 문제는 저자가 이야기를 독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무게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하였으며, 강조해야 할 것과 그러지 말아야 할 것의 구분이 명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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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인위
    작성일
    08.07.10 22:28
    No. 16

    까망군님은 저보다 한 걸음 더 걸으셨군요.
    "진호전기 5권의 내용을 일부 독자가 싫어하게 된 이유는 강간 때문이 아니라 독자가 품은 기대감이 농락당한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것을 감내할 수 있는 무언가를 제시하지 않은 이상 독자의 취향은 소설을 거부할 수밖에 없다."
    까지가 제 의견입니다.
    전 감상가로서의 기질을 가지고 있을 뿐이지만 까망군님의 평론가로서의 기질을 가지셨기 때문에 그 이상의 해석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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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인위
    작성일
    08.07.10 22:36
    No. 17

    이 글은 진호전기때문에 쓴 글이 아니라 이제껏 제가 읽은 소설들 중 일부가 제 "취향"에 왜 어긋났는지에 대해 정리해 보고자 쓴 글입니다.
    맥락적으로는 진호전기에 대해 이야기한듯 하지만 실은 운룡쟁천을 재미있게 읽다가 2권 말미에서 생긴 생각 때문에 적게 되었습니다.
    비평이라기 보다는 취향에 의거한 감상에 불과하지만 좋은 의견을 많이 제시해 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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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1 사련
    작성일
    08.07.10 22:44
    No. 18

    마음에 확 와닿는 글이네요 추천하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no*****
    작성일
    08.07.10 23:32
    No. 19

    잘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퇴근빌런
    작성일
    08.07.11 09:21
    No. 20

    결국 옮겨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Dainz
    작성일
    08.07.11 11:23
    No. 21

    대체적으로 읽기 힘든소설, 외면받는소설등의 약점을 잘 짚어낸거같습니다.
    읽으면서도 짜증나는 소설들의 특징이죠.
    답답한 주인공의 행보, 개연성없는 사건들의 나열, 감정소통이 안되는 인물들, 게다가 통쾌함도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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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꿈돼지
    작성일
    08.07.12 14:53
    No. 22

    좋은 글이네요 ^^ 정말 잘봤습니다. 농락이란 매우 위험한 칼이죠. 대부분의 경우에 정말 소설을 독자가 막장으로 보게하는 큰 원인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 위험한 칼을 쓸려면 좀더 좋은 필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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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nacukami
    작성일
    08.07.12 21:19
    No. 23

    공감합니다. 100% 같지는 않겠지만 제 생각도 인위님의 생각과 유사한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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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08.07.13 18:33
    No. 24

    글쎄... 제가 진호전기를 싫어하는이유는 정파가 자정작용이 전혀없다는 점과 사부가 제자의 강간을 유도하는 것과 다름없는 상황때문이지요. 요새 트렌드가 마인은 협객 정파는 뒤치기라지만, 진호전기는 이걸 너무 악화시켰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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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인위
    작성일
    08.07.13 18:43
    No. 25

    그건 이 글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시련'과 주제적으로 다른 요소입니다. 소설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데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지요. 저는 그들 중 하나를 다루고 있을 뿐입니다.
    주인공을 싫어하게 만들어 소설에 대한 거부감을 이끌어내는 요소는 미리 차단하기 쉬운 만큼 조심하자는 것이 바로 이 글의 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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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무영무종
    작성일
    08.07.17 02:59
    No. 26

    좋은 의견 잘 읽었습니다. 일면 인위님의 글에 공감하는 바가 없지는 않으나 제 생각과는 다른 점이 있기에 몇자 적고 갑니다.
    주인공 = 절대무적 이란 공식이 성립하는 소설이 몇 있었습니다. 가장 비근한 예로서 권왕무적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머리, 무공, 정신력 모두 절대자에 가까운 주인공을 등장시켰죠. 이런 주인공의 경우에는 님께서 주장하시는 농락과 고난의 이분법이 통용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어떨까요?
    무협소설의 영원한 고전 중의 하나인 김용의 의천도룡기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다 아시는 바와 같이 주인공 장무기는 무공에 있어서는 당대 최고 수준입니다. 머리도 좋습니다. 오성이 뛰어나 무공 구결의 암기 뿐 아니라 이해력과 응용력 또한 탁월 합니다.하지만 성격이 어질고 순후하며 좀 우유부단하지요...다시 말하면 강점 뿐 아니라 약점도 있다는 점이지요.
    이런 장무기가 간계에 당하는 일이 몇차례 나옵니다. 그러나 어느 독자도 장무기의 멍청함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그에 대하여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또한 장무기가 이를 극복하고 결국에는 적을 물리치기를 바라지요.
    이유가 무엇일까요?
    또 다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잘 알려진 군림천하에서 보면 유운검법을 극성까지 연마한 주인공 진산월 또한 절대고수 중의 하나입니다. 또한 성격은 침착하고 머리도 매우 좋고 심기도 깊습니다. 하지만 취미사 혈겁의 함정에 빠져 하마터면 무림의 공적으로 몰릴 뻔 하였습니다만, 독자 누구도 그를 탓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이존휘의 간계를 깨뜨리고 매장원을 쓰러뜨릴 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지요.
    분명 인위님의 기준으로 볼 때면 고난이 아니라 농락을 당할 뻔한 위기인데 말이지요.
    역시 이유가 무엇일까요?
    제 생각은 결국은 글 솜씨의 차이라고 봅니다...^^ 독자를 어떻게 몰입을 시키고, 위기를 얼마나 절절하게 느끼게 하는지...
    주인공이 강하냐 안 강하냐의 문제보다는 주인공이 손을 쓸 수 조차 없는 안타까운 상황에 얼마나 독자를 몰입하게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작가의 글솜씨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쓰신 강간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여주인공이 강간을 당했다고 할 때 일면 배신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많겠지만 이를 어떻게 풀어 나가는가 하는 것은 결국 작가의 몫입니다.
    언급하신 진호전기는 읽어 보지 못했습니다만, 만약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고 한다면 잘은 모르겠지만, 여주인공에 대한 호감이 깨진 안타까움과 독자가 보기에 주인공이 조금만 신경썼더라면 방비를 할 수 있었던 상황임에도 억지로 풀어간 엉성한 전개에 원인이 있지 않았을까요?
    마치 드라마에서 우연의 연속에 의해 만나지 못하고 스쳐 지나가는 두 연인을 볼 때 느끼는 짜증과 같은???
    여주인공이 순결을 잃는다는 점에서 신조협려 또한 같다고 볼 수 있으나, 이후 두 주인공간의 이별과 애처로움에 동조하게 만든 김용 작가의 글솜씨는 이 소설을 자신의 소설 중 연성결, 벽혈검과 더불어 사랑에 한한 한 불후의 명작으로 만들었다고 봅니다.
    긴 의견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인위
    작성일
    08.07.17 05:43
    No. 27

    무영무종님 의견도 옳습니다. 글솜씨가 대단히 중요합니다.

    일단 예로 드신 진산월과 장무기의 경우 모두는 '농락'의 전제조건이 미충족되었습니다.
    주인공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나타나기 때문에, 즉 주인공이 무공에 있어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된다는 점에서 독자는 모든 어려움을 시련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군림천하의 경우엔 취미사 혈겁이나 등등 여러 일이 일어나지만 진산월이 약하기에 수모를 겪게 되는 경우였고 이러한 위기를 똑똑한 머리로 헤쳐나갔습니다. 멍청한 선택을 하는 경우가 없었기에 농락요인 1번 주인공이 답답하거나 멍청하게 행동하여 손해를 보는 일이 없었으며, 둘째는 애초부터 적이 주인공 진산월보다 강한 상태였고(즉 진산월은 적과 싸울 만큼 완성되지 못한 인물이며) 무엇보다 항상 비장의 한 수를 숨기고 있었다는 점에서 적이 진산월에 대해서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진산월이 강해진 지금 복수극이 진행 중입니다. 강해진 이 후 바보같은 행동으로 당하는 장면은 아직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의천도룡기의 장무기 같은 경우엔 상당히 여자문제에 있어서 유유부단한 편이라 이 부분에서 독자의 호불호가 갈린 인물로 기억합니다.
    이 녀석도 무언가에 당할 때는 약할 때 당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독자는 성장기의 인물로 보지, 그 강함이 완성된 인물이라고 보긴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위기는 항상 기회였고 그래서 그 기회를 붙잡아 성장하는 것이 김용식 위기관리법인지라 김용의 경우에는 농락은 항상 존재하지 않았고 오로지 시련밖에는 없습니다. 즉 독자의 기대감을 배신하는 일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김용의 소설들에선 항상 주인공의 무위가 감춰져 있습니다. 적들이 주인공에 대해 모르는 상태에서 강호가 절대절명의 위기에 빠진 순간 주인공이 나타나 이를 해결하는 식입니다. 바로 그 순간까지 주인공은 항상 강한 적들을 맞아 기지로 헤쳐 나가고 그 와중에 기연을 얻어가며 빠르게 강해집니다. 적은 보통 강한 주인공에게 뒤통수를 맞는 식입니다.

    확실히 무영무종님 말대로 작가의 글솜씨가 좋으면 항상 농락이 되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하는 것 같습니다. 농락의 전제조건을 피해가는 것이지요.
    농락요인1. 주인공이 멍청하게 당하는 경우
    극복a) 미완성된 주인공이라는 것을 부각시킴 - 먼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바라보도록 함.
    극복b) 멍청하게 당하더라도 그것이 오히려 기회가 되어 강해짐 - 역시 성장을 강조

    농락요인2. 주인공의 능력이 적에게 완벽히 파악되어 함정에 빠지는 경우
    극복a) 주인공이 약할 때 사용하여 미완성된 주인공이라는 것을 부각
    극복b) 애초에 주인공의 능력이 적에게 파악되는 일이 없습니다. 주인공의 능력이 적에게 알려져 있다면 다시 만날 때는 더 강한 상태로 만나게 되고 그리하여 적의 함정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스토리를 이용합니다.

    하지만 무영무종님의 말씀도 대단히 옳습니다.
    왜냐하면 작가의 글솜씨가 어떠냐, 혹은 어떠한 장치를 준비했느냐에 따라 '농락'적 요소를 시련으로 받아들이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작가는 어떤 글을 쓰든지 독자의 기대감이 배신당하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사전에 잘 차단하는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인위
    작성일
    08.07.17 05:58
    No. 28

    농락이냐 아니냐의 판단은 간단합니다. 독자가 화를 내는 방향입니다.
    "주인공에게 화가 난다." 이것은 농락이 사용된 것입니다.
    "적에게 화가 난다." 이것은 시련이 사용된 것입니다.

    주인공에게 화가 나지 않았다면 그것은 농락으로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무언가 장치가 있는 것입니다. 분석해보면 어떤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았기에 농락으로 받아들이지 않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글솜씨가 좋은 작가는 "독자는 주인공에게 화가 난다."라는 것이 충족되지 않기 마련이고 그것은 애초에 농락이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무용무종님의 말씀과 같이 글솜씨에 따라서 변한다면 다음의 예가 필요합니다.
    "독자는 주인공에게 화가 났다. 그의 행동에 열받았다. 하지만 그 덕분에 소설이 더 재미있어졌다."
    만약 독자가 이렇게 느끼게 만드는 소설가가 있다면 그 글솜씨는 정말 엄청난 것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인위
    작성일
    08.07.17 13:45
    No. 29

    아참 신조협려에서 농락의 가능성이 높은 장면은 두 부분입니다. 원래 그 두가지는 본문에서 농락의 한 예로 다루고 있었는데 글이 길어져서 뺐습니다.
    첫째. 윤지평이 소용녀를 몰래 강간하는 부분
    둘째. 곽부에 의해 양과의 한쪽 팔이 잘리는 부분

    이 두 장면은 독자에게 큰 분노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 분노가 주인공이 아닌 다른 인물을 향했습니다.

    첫째 부분은 구양봉이 혈도를 점해서 발생하는 일이기에 구양봉에게 미움이 가지만 구양봉은 주인공에게 호의를 가진 인물이며 소설 상에서 그를 반가워하는 독자들이 많았기 때문에 분노가 공중에 떠버렸습니다.
    하지만 답답하게 오해를 해버리고 떠난다는 사실은 소용녀나 양과의 관계에 답답함을 느끼게 했고 첫번째 농락 요인이 조금은 발동합니다.

    둘째 부분은 곽부에게 엄청난 분노가 갔습니다.
    그 장면에선 곽부가 양과의 무공이 얼마나 대단한 지에 대해서 정확히 모르고 있었으며 그를 깎아내리다가 무심코 팔을 잘랐습니다.
    즉 여기서 적이 양과의 무공 수위에 대해 잘 알고 있지 못하다는 점에서 두번째 농락요인이 충족되지 않았습니다.
    단지 곽부가 휘두르는 칼에 멍청히 당했다는 점에선 첫번째 농락요인이 충족되며 이로인해 독자는 곽부에게 화를 내면서도 마찬가지로 양과에게도 화가 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의 기대감을 잃은 대신 다른 기대를 충족시켜 주었기 때문입니다. 즉 기대감의 교체가 일어난 겁니다.
    본문에서 말했다시피 농락을 써도 되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농락을 극복할 만한 무언가가 독자를 위해 준비되어 있는 것입니다.

    먼저 첫번째 케이스의 경우엔, 그 사건으로 인해서 양과가 무한한 자유성을 가지고 세상에 나가게 됩니다. 나름 강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독자는 양과의 강호주유에 금새 집중하게 됩니다.

    두번째 케이스의 경우엔, 그 사건으로 인해서 양과는 독고구검을 연성하기 시작합니다. 독자는 그에 기대를 하게 되고 역시나 예전보다 더욱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확실히 무영무종님 말이 진리에 근접해 있습니다.
    농락을 사용하더라도 작가의 글솜씨가 좋으면 독자에게 순식간에 다른 기대감을 안깁니다. 이전에 품은 기대감이 깨진 대신 다른 기대감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그런고로 이야기는 더욱 맛깔나 지는 것이지요.

    만약 글을 잘 컨트롤하지 못하는 작가라면 농락은 사용했으되 다른 기대감으로 교체해 주는 것을 소홀히 할 테고, 독자는 뻑난 씨디처럼 같은 분노에서만 뱅뱅 멈춰있어야 하겠지요.
    그래서 무영무종님 말씀대로 그리고 제가 본문에서 이야기하고자 한 대로 농락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잘 이용해야 할 부분이지요.

    "작가가 글솜씨가 좋다면 농락을 사용할 경우 농락으로 파괴된 기대감을 대체할 만한 다른 기대요소를 재빨리 독자에게 부여하여 독자의 시선을 농락으로부터 돌립니다. 이를 통해 소설에 계속 집중하도록 만듭니다."

    확실히 뛰어난 글솜씨의 작가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마니저아
    작성일
    08.09.17 14:01
    No. 30

    작가에게 화가나는건 어떤경우인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마니저아
    작성일
    08.10.01 13:38
    No. 31

    전 김용 소설중에 신조협려만 읽다가 중간에 그만뒀는데 인위님 글대로 농락 당한거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 댄간
    작성일
    08.10.05 15:10
    No. 32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작가님들이 한 번씩 참고했으면 좋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빠나나우유
    작성일
    10.01.03 09:05
    No. 33

    저도 인위님과 비슷한 취향인가보네요. 대체로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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