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노장사상에서 중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생명의 보존입니다. 물론 살생을 금하는건 분명 아니지만, 시세를 속이고 곤륜파의 존엄을 무시했다고 어린아이까지 도륙하는건 자연의 도 하고 아무런 상관이 없어보이는군요.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는건 어느정도 접합점이 있을때뿐입니다.
시세를 속이고 파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것이 그 개인이 아닌, 어린 아이까지 도륙될 이유론 상당히 부족합니다. 그것이 소설상의 허구라고 해도 납득이 될만한 이유가 아니죠. 글쓴 분이 말씀했듯이 주인공이 애초에 악당이라거나 그런것도 아니기에... 뭐, 나중에 주인공이 이를 뉘우치고 참회하는 전개로 갈수는 있다고 봅니다만, 그것이 살인의 합당한 이유로써 이야기 되는것은 독자로썬 도저히 납득하기 힘듭니다.
아마도 걔가 주인공이 아니라는 반전이 있을 듯합니다. 개념없는 정파 나부랭이의 폭력과 찌질함에 차츰차츰 독자가 열이 받기 시작할 때 "짜~~잔"하고 나타나는 眞히어로. 지금까지의 짜증과 분노를 한방에 날려주면서 독자의 뒤통수를 통렬하게 때려주시는 센스. 알고보니 걔가 주인공이 아니었더라. 요즘 자주 사용되는 기법 같습니다. 정파에 나오는 눈쌀을 찌푸리는 인물들, 주위의 원성이 조금씩 쌓여 나갈 때 혜성처럼 나타나 억압을 타파하고 분노를 표출하여 통쾌하게 때려부수어서 사람들에게 쾌감을 주는 인물. 쌓였던 분노가 깊을수록 카타르시스는 더욱 크답니다. 잠시만 참고 기다려 보세요.
저는 일단 연재분만 보고 책은 안 보았습니다. 눈을감지마님이 지적하신
학살 부분에서 "또 야?"했습니다. 이 작가분 조아라나 문피아에서 연재했던 다른 글들을 보면 학살을 아주 자주 표현하시더군요. 물론 연재글들 자체가 전쟁으로 흐르는 글이긴 하지만 작가님 취향으로 보입니다.
곤륜금선 연재분에서, 사건이 일어나고 그 뒤처리 얘기를 하는데, 빌어먹고살아온 개방의 나이 든 거지를 무슨 세가의 공자님처럼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으로 표현하더군요. 그것을 주인공이 지적하는 장면을 보고 피식했습니다. 그 뒤처리 상황이라는 것도 애들도 그렇게 할 수준이였죠. 주인공이 곤륜파에서 문파 부흥을 위해 낙점된 자라서 사문의 어른과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녀서 세상물정에 밝다는 설명이 나오긴 하는데, 빌어먹고 산 개방 거지를 대상으로 쓸 상황은 아니었죠. 이 장면에서 이 작가님에 대한 기대는 완전히 버렸습니다만, 이 장면이 수정이 안 되고 책으로 그대로 나왔는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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