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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군림보 '식상의 극치'

작성자
Lv.1 Rolland
작성
08.07.27 13:40
조회
3,288

작가명 : 나한

작품명 : 무적군림보

출판사 : 파피루스

부제목을 붙이는 것이 저의 글쓰기 특징이라고도 할 수있겠군요.

이번에 제가 비평을 하는 무적군림보는 부제목을 정하기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어떤면이 제가 비평하는 중점적인 면인지 말이죠.

그래서 정한 제목이 바로 식상하다는 겁니다.

일단 무협소설이라는 장르를 봅시다. 무협은 판타지와 다릅니다. 가장 큰 문제는 다 형식이 정해져 있다는 겁니다. 구파일방 오대세가 마교와 사패련 심심하면 혈교나 천마교같은 무리들...... 네.... 정말로 소림사 안나오는 무협소설은 본 적이 없습니다. 다 똑같습니다. 그리고 판타지에서의 신성력, 마법이 없고 오직 무공만이 판치는 곳이 무림이지요. 자연히 많이 이야기가 정해지고 시작한다는 것이 무협소설의 평입니다. 결말역시 많이 정해졌습니다. 결국 주인공은 천하제일인이 되어서 히로인 데리고 잘 산다가 그 전형적 해피엔딩입니다. 그리고 기연!!! 무협에서는 당연히 기연이라는 것은 백이면 백, 천이면 천. 모두가 기연을 얻지요. 당연한겁니다. 주인공이 또래의 실력자들 혹은 연장자들보다 강해지려면 결국 기연이 필요하지요.

자. 이제 대략 비평을 할 토대를 잡았습니다. 무적군림보는 무분별한 기연과 성장속도, 그리고 식상한 스토리 전개와 엔딩이 있겠고 더하자면 모순된 혹은 이상한 점이 있고, 주인공의 설정을 들수 있겠습니다. 그럼 차례차례 살펴보도록 하지요.

첫번째로. 기연문제입니다.

1권부터 많은 혼란을 불러온 부분입니다. 주인공이 강해지려면 무엇이 있어야 할까요??? 무공비급, 영약과 더하자면 좋은 무기도 있어야 하겠군요.

주인공은 내공을 모르는 자들이 싸우는 비천대라는 싸움대에서 싸움꾼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구천세라는 당시 무림을 쥐어잡고 있는 곳의 특수 부대인 율령대라는 곳의 대장인 율왕을 만납니다. 배짱으로 좀 버티다가 도망칩니다. 동굴에서 겨우 숨을 돌리고 있는데........... 히로인이 반 나체로 최상급 무공비급과 최상급 영약(공청석유, 만년하수오 그리고 하나 더 있었는데....)를 가지고 주인공 앞에서 정신을 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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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주인공은 영약을 다 먹고 운기행공을 해서 평소에 막혔던 용천혈을 뚫습니다. 그리고 아직 소화하지 못한 내공이 몸 안에 남아있어서 실력이 오른다면 그 엄청난 내공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지요. 물론 무공비급도 배우고....... 잠시 후 히로인이 깨어납니다. 히로인 역시 율령대에 쫓기는 몸. 같이 도망치는데 음란한 짓거리를 합니다. 뭐...... 수위가지고 따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판타지나 무협에 어느 정도 그런 내용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도 그렇고, 무엇보다도 이 소설은 그런 면을 빼도 충분히 지적할 부분이 많습니다. 기연은 끝나지 않습니다. 자신이 살던 거처에 가니까 사부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사부는 유품을 줍니다. 자신의 뼈로 만든 마창!!! 그것은 만년한철과 강도를 맞먹습니다.

아하하......

갈 곳이 없어진 주인공. 친구의 집으로 히로인과 함께 갑니다.

그리고 친구에게 최상급 비급중 하나를 줍니다. 그리고 개폐인 무공수련을 합니다. 그리고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는 심안을 얻습니다.

신이시여.......

기연편은 끝났고 이번에는 스토리 전개에 들어가 보겠습니다.

주인공은 히로인보고 기다려달라고 한 후 길을 떠납니다. 그리고 어느 상단에 끼어 같이 갑니다. 그러는 중 화중선이라는 사람의 개인 호위무사로 고용됩니다. 화중선이라는 사람은 남장여자. 쩝..... 애정스토리가 진행됩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중간에 만나는 적들을 도륙하면서 쭉쭉 성장해나갑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좋은 내공 심법인 혼돈조화심법으로 얻습니다. 화중선은 황제의 딸이였고, 둘은 아쉬운 이별을 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더 성장하여 환골탈태를 합니다. 그리고 또 싸웁니다. 그리고 계속 성장합니다. 환골탈태를 한번 더 합니다. 그리고 또 성장합니다. 쭈욱 쭉~

여기서 제가 주목하고 싶은 것은 식상한 엔딩 말고도 내용의 모순된 점에 관한 겁니다. 주인공은 나중에 크게 성장해서 무림에서 가장 강한 9명의 천주들을 하나하나 격파합니다. 그런데 주인공은 자신이 믿는 최고의 무공이라 칭하는 동귀어진공을 계속 씁니다. 자기방어를 도외시하고 공격만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주인공과 싸우는 적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공격에 쫄아서 방어하다가 허점보이고 죽는다. 처음부터 다 이런식입니다. 그렇게 죽은 자들 중에는 소림사 방장, 무당파 장문인 등등이 있습니다. 아니 정말로 소림사 방장이나 된 사람이 동귀어진에 쫄아서 당합니까? 아니 제가 동귀어진을 처음부터 끝까지 적들이 두려워했다면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더 짜증나는 것이 뭔지 아세요? 주인공이랑 실력이 엇비슷한 놈들은 같이 자폭하면 안되는 것인지 공격에 쫄고, 주인공보다 실력이 한참 아래인 놈들은 마구 동귀어진, 진원진기를 쓰고 달려듭니다. 지금 장난하냐?

전 정말 이 부분을 보면서 괴리감을 느꼈습니다. 지고한 경지인 심검을 넘어서 생사경까지 들어가니까 주인공이 크기 전까지는 단 한!번!도! 적들이 안쓰던 동귀어진을 마구 써댑니다.

그 적들이 심검도 못들어간 상대니까 이길 리가 없지요. 묘사역시 식상하기 그지없습니다. 진원진기를 끌어올리자 온몸의 혈관이 터질 듯이 꿈틀거린다. 옷이 크게 부풀어오르고 힘이 넘쳐난다. “죽어라 이놈!”

네. 이런식입니다. 그럼 주인공은 어떻할까요? 크게 웃으면서 그래. 그게 진짜 싸우는 거다 라고 외치면서 목을 단숨에 날립니다.

그러더니 구대문파를 없애버려야 한다면서 순회공연을 갑니다. 그리고 직접 쳐들어가서 멸문시켜 버립니다. 진짜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수천명이 있을텐데??? 상관없습니다. 주인공이 다 해먹습니다. 다 죽입니다. 매화검진을 펼치든 무슨 진법을 펼쳐도 주인공이 나는 폭풍왕(주인공 별호)이다! 하면서 개돌한 뒤에 무기 휘두르면 다 죽습니다. 여기서 주인공의 삶에 대한 지독한 짜증이 밀려옵니다. 히로인이 4명입니다. 갑자기 히로인을 왜 언급하냐고요? 너무나 지독한 괴리감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사람 수백명을 도륙해놓고서 히로인 만나서 강가의 노을 풍경이 아름답다느니 라고 대화를 나눕니다.

정신병자, 싸이코. 이 소리 밖에는 안나옵니다. 사람을 그정도로 무감각하게 베고서 아주 자연스럽게 연애를 하다니...... 정말로 이 책을 보면서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주인공이 거침없이 인생을 개척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즐거움을 얻기를 바랬는지 모르겠으나 저는 주인공의 삶을 보면서 칼든 철없는 아이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주인공의 삶은 절대로 훌륭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살인을 즐기는 살인마에 불과하다고 평가합니다. 엔딩. 천주 다 때려잡고 천하제일인 된 후에 히로인과 사막으로 떠나 산다. 아, 그래? 그냥 떠나도 될텐데? 아! 맞아 주인공의 꿈이 천주들을 이기고 자신이 하늘이 되겠다는 것이었지? 그걸 위해서 이제까지 막 사람 죽여댄건가? 수단을 위해서 목적을 사용한것이다..... 굳이 윤리문제까지 넘어가고 싶지 않습니다. 강호무림의 부당한 세태를 바꾸기 위해서 싸웠다고 평가할 수는 있겠으나 책의 중간에 이런 부분이 있지요. 나는 싸움을 즐기는 전사혈(戰士血)이다. 또, 살인 뒤에 먹는 술맛은 정말 죽이지! 더 말 안합니다.

이제까지 제가 든 문제는

1.기연

2.내용모순

3.주인공 삶

4.엔딩

입니다. 비평글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그럼 모두 좋은 주말 되십시오. 꾸벅~


Comment ' 2

  • 작성자
    Lv.24 武痴
    작성일
    08.07.27 17:26
    No. 1

    나한 작가의 작품들을 보면 예전 박스 무협에다 문체만 요즘의 그것으로 바꿔 놓은 것 같다는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이유없는 다수의 히로인들과 18금 장면들 그리고 무차별 살인등.
    무협에 있어서의 흥행 요소만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작가같습니다.
    무론 그것이 나쁘다고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저에게는 좀 맞지 않는 작가이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오미크론
    작성일
    08.08.02 21:18
    No. 2

    초보가 쓴게 확연합니다. 필력이나 문체는 두말할 나위도 없겠군요. 비평할 필요도 없는것 같은데...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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