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자신의 여친이 천봉무후의 여자 같다면 나는 도저히 못 사귈 것 같다. 취향입니다. 김태희도 꼴 보기 싫다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으니까요.
드라마에도 자신이 싫어하는 여자는 착하게 나와도 마음에 안듭니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는 악녀로 나와도 마음에 들지요. 물론 취향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취향에 맞는 여자만 나온다면 너무 밋밋한 시장이 되지 않을까요?
모든 사람의 취향을 맞추기는 사실 불가능하지만 다수의 취향을 맞추는 것은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다수의 취향을 맞추는 여주는 이미 여러 작가님들께서 너무도 많이 올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 천방지축 남궁옥설이 모든 것을 받아주는 백검지의 사랑에 차츰 변해가는 소설을 쓰고 싶었습니다. 읽어가며 마음에 안드는 여주가 마음에 드는 여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감상 포인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그런다고 마음에 드실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역시 취향이니까요. 다만 많은 분들이 1권을 끝까지 보지 못하시고 책을 덮으셨다는게 마음이 아픕니다. 다행히 너무 재미있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은 2권까지는 끝까지 읽으신 분들이지요.
하지만 저도 첫책으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취향이란 것도 책을 쓸 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입니다. 천봉무후는 저의 첫 책입니다. 처음부터 모든 분들의 마음에 맞는 책을 쓸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마음의 위안을 삼습니다.
일단 비평란에 천봉무후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비호감 주인공 남궁옥설에 대해 비난하는 사람이 많은걸로 봐서는
현재로선 모두에게 사랑받는 캐릭터와는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지금의 천방지축 철부지 남궁옥설 캐릭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여인으로서 남궁옥설을 좋아하는게 아니고 대부분이 귀여운
여동생의 이미지를 떠올리시며 접근하시기에 좋아하시는것이고
남궁옥설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여자로서 남궁옥설에게 접근하기때문에
된장녀 소리를 하면서 싫어하시는 것 이겠지요
현재 남궁옥설 캐릭터는 개인적으로 애인으로는 최악이니까요
백검지에 의해서 발전해나가는 여주인공을 그리고 싶으셨다면
서문에 그걸 적어주셨으면 좋았을껄 모두에게 사랑받는 캐릭터
라는 문장을 집어넣었던게 확실히 문제가 된것 같네요
일단 2권까지 보기는 다 봤지만 3권에는 도저히 손이 안갔었는데
귀여운 여동생에서 여인으로 발전하는 남궁옥설을 기대하면서
3권을 읽어봐야 겠습니다 ^^
주위에 보면 남자든 여자든 자신이 보기에는 무개념에 싸가지가 없어보이는데도 주위 사람들에게 인기와 귀여움을 받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냥 그런 성향의 여주인공이라고 봐 주시면 소설 읽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겁니다.
너무 자신들의 기준에 맞추려 하지 마시고 이런 성향의 여주인공을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는 구나 하고 그냥 피식 웃고 지나가면 되는거죠.
마른 여성분을 날씬하다고 좋아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비쩍 골았다고 싫어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국내 여성의 `보편적`인 체중과 체격을 따져 지나치게 말랐으니 좋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이야기 할수 있겠습니까. `조정린`이나 `신봉선`같은 여성분을 좋아하는 남성분들도 있습니다. 취향이라는게 그런겁니다.
취향으로 비평을 하면 안된다는 거 처음알았습니다. 주관적인 비평을 하지 말라는 소리겠지만....사실 일반인의 비평은 주관이 섞일수 밖에 없지요. 독자인 이상 주관없이 객관적인 비평이란것도 사실 힘들수 밖에 없구요.
하지만 제가 여기서 취향때문에 작품을 못읽겠다고 한것은, 극히 주관적인 제 느낌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고, 취향이라는 것이 때로는 작품의 모든 부분을 넘을수 있을만큼 크게 독자에게 다가올수 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위에 말한대로 튜터선생님의 낚지같이요.
그리고 북미혼님의 작품같이 캐릭터를 중시하는 작품이라면 인물에 대한 느낌이란 것은 엄청난 결과를 보여줄수 있구요. 무당신선과 천봉무후의 평이 극히 갈리는 것과 같이요. 작가님의 두 작품을 읽고 두개의 평이 갈림을 제 스스로도 느끼기에 그것의 이유를 찾고자 하는 것이 비평란에 글을쓴 이유였습니다. 그 이유는 캐릭터에 대한 취향차이라는 거였구요.
그리고 북미혼님은 상당한 필력을 가지고 있는 분이기에, 문제만 제대로 캐치하신다면 앞으로의 작품들은 많은 분들께 사랑받을거라고도 느끼고 있구요. 작가님이 댓글 달아주시니까 깜짝 놀랐습니다.
어쨋든....평 올릴때 조심해야 겟구나..하는 생각하게 되네요. 그래도 무당신선에서 작가님에 대한 애정이 없었으면..아예 평조차 올리지 않았을 겁니다. 적어도 보면서 평할 생각이 든것은 작가님의 앞으로의 글을 찾아볼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었으니까요. 아예 관심이 없었으면 글쓸 생각도 안들었겠지요.
책의 초반에 나오죠.
그녀의 성격은 어머니가 회초리를 들어도 고쳐지지 않았고, 할아버지도 사흘간 울어대는 그녀에게 두손 두발 다들고 빌었다....
여기서부터 삐걱댄게 아닌가 싶습니다.
한마디로 하자면, '그녀는 원래 그런 성격이다.'라면서 작가님은 지나가셨지만 독자들은 그부분에서 고개를 갸우뚱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작가와 독자간의 온도 차이랄까요..
작가는 '이건(그녀가 왜 그런 성격이 됐는지) 중요한게 아니다.' 라고 지나가는 것들을, 독자는 '이건 중요해.'라고 생각한다는 거죠.
그녀가 그런 성격이 된 배경같은 것(예를 들자면, 뛰어난 오빠와 언니에 버금가는 기대에 지쳐 삐뚤어졌다 라던가...뭐, 여러 방법이 있었겠죠. 어렸을 때 어떤 문화적 충격같은것을 받았다던가..)을 좀 풀어주셨다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뒷북 댓글입니다.)
음~ 많은 분들이 천봉무후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주인공의 성격때문이었군요. 저는 딱히 마음에 든 것은 아니지만, 그 상황들이 너무 재미있었는데요. 그리고 주인공도 서서히 변해가지요. 주인공이 악녀는 아니라는 것을 다 알고 있는데 왜그렇게 싫어하는것인지 잘 모르겠군요.
그냥 귀여운 동생처럼 느껴져서 너무 좋았는데....
어쨎든 제가 알기로도 천봉무후를 즐겨보는 독자가 참 많은 것으로 아는데, 여기 이 댓글들에는 안좋게 보시는 분들이 더 많네요.
개인적인 생각을 하나 덧붙이자면, 작가가 이미 설정해놓은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다양한 모습의 주인공이나 보조인물들이 등장하는 것이 더 재미있지 않나 하는 것입니다. 늘 천편일률적인 3~4가지 유형의 주인공과 사건만 일어난다면 책을 고르기 너무 어렵지 않나요?
그런면에서 천봉무후 여주인공인 남궁옥설은 매우 새로운 시도였고,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한 것이라고 봅니다.
건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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