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분문만 보면 표절 분석 중 비문언적 유사성을 따져야 하는데
1) 개념제시하고 2) 이를 설정하고 3) 특성을 부여하는 과정에 독창성이 있고 4) 이렇게 형성된 사건, 인물과 타 사건, 인물의 상관관계를 결합한 것을 창작성이 있다고 본다면
일하기 싫어하므로 빚이 있고 합법적인 근로를 거부하므로 빚을 갚을 능력이 없고, 불법행위를 통해 소득을 획득하는 진행은 일반적 논리적 귀결과정을 가지며 현실에서도 흔히 목격할 수 있는 사건이므로 이렇게 플롯이 비슷한 점을 들어 비문언적 유사성을 주장하기 어렵습니다.
여기서 4) 이러한 특성을 부여받은 인물이 도박/도박과 유사한 현실 게임에 빠져들게 되는 것은 논리적 귀결을 가진 것이라 보기 어렵고 창작자에 의해 의도된 결합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도박묵시록 카이지의 경우 돈을 둘러싼 인간의 탐욕과 절망을 보여주는 만화로서 속칭 도박만화로 볼 수 있는데 국내에서도 이렇게 도박이나 게임을 매개로 하는 심리스릴러 형태의 저작물은 종종 있어왔으므로 이러한 형태의 플롯과 발단부분만으로 표절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만약 표절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주요인물을 제외한 등장인물의 설정, 특성, 이들의 연관관계와 단계적으로 부여되고 해결되는 사건의 플롯과 스토리텔링. 사건과 인물의 연관관계에 의한 심리변화 과정과 그 묘사. 이에 더해 문장과 문장의 일치성으로 따져보는 문언적 유사성까지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전 작품을 다 읽어보지 않았지만 현재까지는 도박장르, 또는 도박이나 게임을 매개로 한 심리스릴러물로 규정할 수 있을 것 같고, 두 글의 발단부의 유사함은 장르적 특성으로 보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본 바로는 이러한 발단을 게임 그 자체의 형식으로 이끌어가는 작품이 국내에서는 흔치않은 점과 타장르에도서 이러한 작품이 한정적인 점을 감안하고 감안하면 사건의 논리적 해결이나 문장 묘사에 있어서 작가의 창작력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을겁니다.
거기에 게임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라이프를 부여하고 인위적으로 팀을 가르거나 동맹이 형성되고, 게임이 단계적으로 진행된 후 라이프의 다수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갈리고 이에 따라서 빚이 가산되거나 생명을 잃는 형태의 사건진행은 카이타니 시노부 원작의 '라이어 게임'에서 이미 적용하고 있으므로 적절히 피해가는 작가의 센스가 요구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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