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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09.08.14 22:45
조회
3,744

작가명 : 이영도

작품명 : 눈물을 마시는새

출판사 : 황금가지

판타지 소설계에서 이만한 유명인사도 없죠. 하지만 퓨쳐워커의 악몽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의 찬양에도 불구하고 이영도님의 소설에는 그다지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맘 잡고 재대로 읽어보자 해서 정독했지요.

뭐랄까……. 우와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대리만족을 위한 공장소설들과는 확실히 다르더군요. 모든 것을 제쳐두고 가장 감탄한 부분은 역시나 세계관이겠죠. 동양환타지라는 수식어가 왜 붙었는지 알 것 같더군요.

그중 가장 뛰어난 부분은 아무래도 사대종족의 관한 치밀한 설정! 독특하기 짝이 없는 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정말 잘 그려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종족을 지닌 주인공들의 대화 속에서 잘 그려내었죠.

특히 두개의 칼날을 지닌 검을 든 우리의 주인공의 대사중 ;모든 인간이 전부 말을 잘 타는 건 아니야; 하는 식의 작은 오해까지 세밀하게 짜 논듯 했습니다. 서로의 종족에 대해서 막연한 생각을 가진 주인공들이 서서히 서로를 알아가는 모습도 보기 좋았고요.

특히 심장도 안 빼신 여자 같은 뱀 주인공께서 알몸을 보이시기 부끄러워한다는 말에 잠시 정신이 멍해졌습니다.

소설 속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세계관은 뱀 종족입니다. 그 마을 속에서 일어나는 다수의 사건들은 주된 스토리만큼이나 자주 나오죠. 그것을 읽으면서, 어? 어디선가 읽은 것 같은……. 하는 생각을 계속 했었죠.  그리곤 사모께서 추격에 나서는 순간, "아! 다크엘프 트롤로지!" 하는 생각이 번쩍.

다크엘프 트롤로지의 드로우 엘프의 세계관가 어느 정도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들만큼 사악하고 어둡지는 않았지만 여성우월이라는 것이나 가문간의 세력다툼 같은 건 동일했죠. 그리고 다크엘프 트롤로지에서 도망간 주인공을 죽이려고 보내진 주인공의 아버지와 눈마새에서 도망간 뱀 주인공을 죽이려고 추격하는 사모의 모습은 어딘가 비스무리 했습니다. 이영도 작가님께서 모티브를 여기서 한 것이라고 생각되더군요.

어째든, 본론으로 돌아가서. 종족의 특성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다시 처음부터 소설을 읽어야만 했던……. 불쌍한 저는 드래곤 라자의 친절한 설명을 너무 바랬나 봅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조금 설명조라도 어느 정도 설정에 대해서 말했으면 하는 것입니다. 처음 나오는 뱀 주인공과 뱀 주인공의 친구 분의 대화는 정말이지 이해 불능이었습니다…….

그렇게 초반에 있던 감탄의 감탄이 이어지다가 점점 지치게 되었습니다. 원인은 바로 제 끈기가 첫 번째고요, 두 번째는 아마 퓨쳐워커의 악몽 때문이 아닌가 했습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와 그 새의 형제들이 소설 속에 등장할 쯤에, '아, 영도작가님 또 시작이시군요.'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팍.

인과율과 완전성, 그리고 시간이라는 엄청난 철학적 주제를 가지고 소설을 쓴 이영도 작가님은 분명 대단하시지만 그것을 읽는 독자들의 머릿속은 부셔집니다. 설사 이해한다고 해도 남는 게 없더군요. 이럴꺼면 차라리 건전한 철학책 나를 사서 보는 것이 나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편이 확실하게 이해도 되고 기억에도 남겠지요.

흔히들 사람들은 개똥철학이라고 말합니다. 전 이영도님의 철학이 개똥 취급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소설을 빙자한 철학강의에 질리신 여러 독자 분들은 그렇게 말하더군요. 삶에 아무짝에도 쓸모없고 가치 없는 철학이라고. 맞습니다. 이영도님의 철학은 사실 삶에 적용할 가치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심심풀이 생각놀이로 알맞죠.  

물론 제가 작가님의 철학을 정확히 깨닫지 못했기에 그런 말을 한다고 지적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전 유해의 폭포와 다섯 번째 종족이 의미하는 바는 완전성이라는 것과 그것에 대가에 대한 것이라고 어렴풋이 짐작하는 수준밖에 안됩니다. 하지만 그 철학을 숨기고 숨긴 장본인은 바로 작가 자신입니다. 부처나 공자처럼, 진리의 오묘함은 단순하게 설명할 수 없다고 반론한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 만약 그것이 독자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것이라면 굳이 이렇게 꼬고 꼬아야 했을까요?

    각설하고, 제가 비판하는 점이 바로 그것에 있습니다. 삶의 교훈을 가져다주는……. 쉽게 말해서 삶에 쓸모 있는 것이 없다는 점입니다. 삶의 교훈을 가져다주는 책들은 분명 진부하지만 소설의 목적이 그것에 있다는 점을 전 확신하는 터라 눈마새에 대해서 그리 좋은 평가를 줄 순 없었습니다.

  왜 삶의 교훈을 주는가 마는가가 책의 목적이며 평가기준이냐 라고 하시는 분들은 아마 두 번째 이유로 재미를 꼽으실 겁니다. 저도 소설에서 재미가 차지하는 부분은 굉장하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오로지 재미만 추구하는 소설이라도 충분히 소설로써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하지만 눈마새가 재밌냐? 글쌔요가 대답입니다.

무협지가 내세우는 대리만족은 우선 절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뱀고기를 사랑하는 우리 식인 주인공을 보며 희열을 느끼시는 분을 제외하면 말이죠. 그렇다면 독자가 눈마새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는 마치 할머니가 들려주는 동화나, 서글픈 노랫말에 섞인 아름다움 등이 있겠죠.

눈마새에는 분명 그런 점이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세계관에서는 작가의 상상력에 심취할 수 있고, 인간 주인공의 식인습관의 비하인드 스토리에서는 찌릿한 감정들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사막을 넘나드는 통쾌한 모험과 서로의 유대감에서 느낄 수 있는 진한 감동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이영도 작가님의 철학에 가려지기 일수입니다.

가려진다는 표현이 좀 맞지 않는군요. 다시 말하면 철학을 강의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 집니다. 차라리 철학에 관한 부분을 아예 생각도 하지 않고 여타 판타지 소설과 같이 쉽게 읽게 된다면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독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려 하는 순간 재미는 커녕 그 그림자도 보기 힘듭니다. 굳이 제가 느꼈던 재미를 손꼽자면, 숨은그림찾기를 하듯, 작가의 숨은 의도를 찾아내는 재미정도? 그럴꺼면 차라리 추리소설을 읽는 것이 낮겠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눈마새는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점입니다.  소설 속에 담겨야 할 철학이 소설 밖으로 튀어나옵니다.  

  아예 그 철학을 볼 수 있는 눈이 없다면 차라리 좋겠습니다. 속독으로 줄거리만 훑고 전쟁부분만 즐겼다면 차라리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많은 분들은 하고 싶어도 그렇게 못합니다. 살을 입히지 못할 정도로 너무 거대한 뼈대는 과감히 깎으시고, 그 위에 새살을 돋게 했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제가 본 이영도 작가님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능력이 되시는 것 같은데 말이죠.

  뭐도 없는 실력으로 비판이라고 써재낀 저는 그래도 이영도님의 "피를 마시는 새"까지 읽으려 합니다. 우리나라에 흔치않는 수작임에는 충분히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듣고 싶네요. 리플 많이 달아주세요.


Comment ' 28

  • 작성자
    Lv.76 무영자
    작성일
    09.08.14 22:56
    No. 1

    확실히, 그 철학적인 면은 양날의 검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영도님의 매력이기도 하지요.
    역시 세상에 완전한 것은 없는 법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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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09.08.14 22:58
    No. 2

    제가 느끼는 바는 우리나라 장르독자들은 눈이 낮다는 겁니다. 이런 말 하기 참 거시기 하지만서도, 외국소설을 보면 이영도님도 그렇게 어렵게 쓰시는 분은 아니거든요. 아! 몰매맞을까 두렵네요. 어쨌든 철학적인 면이 어떠니 하기에는 글이 그렇게 어려운 수준은 아니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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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9.08.14 23:00
    No. 3

    금원님이 추천해주시는 외국소설에 한번 도전해 보고 싶네요. 영판도 상관은 없는데 수작 몇개만 손꼽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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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6 서래귀검
    작성일
    09.08.14 23:02
    No. 4

    피마새도 아니고, 눈마새는 소설적 재미에 치중했던걸로 기억하네요..고딩때 읽어서 벌써 몇년이 지나버려 잘 기억은 안나지만, 손에 들고서 완결권까지 쉬지않고 읽었던 기억이...피마새는 좀 지치게하는게 있긴있던데, 눈마새는 전형적인 장르의 법칙을 따른 대중소설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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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6 서래귀검
    작성일
    09.08.14 23:06
    No. 5

    솔직히, 영도님 소설에 철학,철학 하는게 더 띄워주는 것 같습니다; 제가 영도님 소설은 다 읽은거 같은데; 철학이라고 하기보다는, 그냥 고정관념을 깨는 시각을 보여주는 말장난? 센스? 참신한 문장? 완전성이니 뭐니 하는건 중학생도 다 하는 관념적인 사유일뿐이지 않나요? 그냥 소설적 재미를 더해주는 양념(독창적이고 참신한 비유정도?)일뿐이지 그게 작가가 보여주려는 철학이니 주제의식같은건 아닌거 같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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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9.08.14 23:13
    No. 6

    만약 서래귀곰님 말처럼 소설적 재미를 더해주는 양념이었다면 제가 이런 비판을 안하겠죠. 제 주관적인 생각은 그것이 양념의 도를 넘어섰다는 점입니다. 흐음, 제가 글을 좀 못쓴건 인정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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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6 쭌님
    작성일
    09.08.14 23:23
    No. 7

    드래곤라자 2권까지 읽었는데 , 철학적인 내용이.... 있었나.;; 그냥 현재 한국 판타지의 세계관을 만든 글로 기억.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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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6 쭌님
    작성일
    09.08.14 23:24
    No. 8

    아, 필독서라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읽다보니 그냥 요즘 나오는 판타지들 (제가 좀 꺼리는 경향의)이랑 비슷하길래 2권에서 오래전에 멈췄었습니다. 그래도 그때에는 그런 세계관 최초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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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09.08.15 02:16
    No. 9

    드래곤 라자가 한국 판타지의 세계관이라고요...?
    제가 글을 잘못 읽었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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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6 쭌님
    작성일
    09.08.15 02:26
    No. 10

    드래곤라자 자체를 자세히 안 읽었기 때문에.... 잘은 모른다능 'ㅅ'; 그냥 헛소리라고 들어주세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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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Each time
    작성일
    09.08.15 04:34
    No. 11

    한국 판타지의 세계관은 카르세아린이 좀 더 가깝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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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주인主人
    작성일
    09.08.15 08:13
    No. 12

    아니 어떻게 다들 그런 말씀을... ^^;;
    드래곤라자의 철학적 화두만 분석하더라도 A4용지 열장은 빽빽하게 써도 모자랄텐데요...드래곤라자에 철학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은 심오함과 복잡함을 혼동하고 계신 건 아니신지...
    철학을 부전공했던 저도 드래곤라자의 주제의식이 그리 가벼이 말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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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5 시커님
    작성일
    09.08.15 09:33
    No. 13

    으흠 개인적인 감상이라면 재미라는 면에서도 저는 만족스러웠고요.

    이영도 소설을 보면 다른 소설과 다르다고 느끼는 것이 관념(?)을 다루기에 철학이 들어간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은 나쁜 사람을 다 죽인다.' 라는 의제가 있다면,
    다른 소설의 경우, 주인공은 다 죽일 힘이 있는가? 어떻게 그 힘을 얻는가? 주인공은 그 힘은 어떻게 쓰는가? 가 주가 됩니다.
    이영도 소설은 '누가 나쁜 것을 판단하는가.주인공이 나쁘면 어떻게 되는가? '라는 식의 응용보다는 정의에 더 접근하는 바가 있어서 개똥철학이 많이 들어간다라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제가 느낀 감상은 철학이 들어가긴 하지만 철학이 소설내용을 떠나 돌출되었다고는 생각되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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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 소봉
    작성일
    09.08.15 11:36
    No. 14

    한국(양산형)판타지의 세계관
    바람의 마도사(시초: 마나=내공 개념 도입)>> 묵향(소드맛스터/화경-현경-생사경라인/타이탄/나이많아도 젊은 주인공)>> 키르세아린(드래곤의 유희/ 현재의 판타지 세계관의 원형 완성)
    중간중간에 영향을 끼친 소설들이 더 있기는 한데 대강 중요한 소설들만 따지면 이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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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AfnaiD
    작성일
    09.08.15 11:51
    No. 15

    전 묵향과 함께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소설이 사이케델리아라고 보는데요... 그놈의 차원이동 차원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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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6 겨울곰.
    작성일
    09.08.15 12:09
    No. 16

    아니진짜 피마새도 아니고 눈마새를 보고 그런생각을 하셧다면........
    제가 이영도작가님의 책중에 유일하게 아쉬워하는 부분이 있다면 타임 패러독스 부분인데, 뭐 인과율드립해서 조금 실망한것만 제외하면 이영도작가님은 정말..... (물론 전 대놓고 앞에 나오는걸 좋아합니다만, ex희망찬)그쯤녹여내면 거의 예술아닌가요? 이영도님의 책속의 철학이 심심풀이 생각놀이로보이신다면 그냥 시두리랑 손잡고 쎄쎄쎄하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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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8 얼라리
    작성일
    09.08.15 12:44
    No. 17

    소봉님...
    묵향 외전(당시만 해도 진짜 외전;)이 탄생하게 된 계기가 바로 카르세아린이었다고 기억합니다. 그 때, 전동조씨가 임경배씨? 랑 친밀히 지내다가 카르세아린의 설정을 일부 가져와서 묵향 외전을 썼죠.(처음엔 재미로 쓴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바로 카르세아린에서 적극 활용했던 '폴리모프 류의 어릿광대 드래곤'이 다시금 적극 활용되면서, 그 후의 다른 판타지들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죠.
    그 외, 정령, 마법, 마나 등의 설정도 카르세아린 -> 묵향 외전을 거쳐서 다른 소위 '양산형' 판타지들에서 다시 한번 활용되면서, 거의 '전형적 형태'를 완성하게 된 거죠.
    ... 근데 이 말이 왜 나온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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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리하이트
    작성일
    09.08.15 13:10
    No. 18

    글쎄요 개인적으로 독자에게 설명이 조금 부족한건 저도 느꼈지만 철학이 소설을 삼키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소설 자체도, 철학도 좋다고 생각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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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Rolland
    작성일
    09.08.15 15:02
    No. 19

    글쎄요...... 저는 그다지 동감하지 못하는 글이었습니다. 도움이 안되는 철학이라.....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이영도 작가분을 정말 좋아하는 이류라면 다른 작가분들보다 이종족에 대한 묘사가 너무 좋다는 것입니다. 흔히 별로 좋은 작품이 아니다 하는 것들을 보면 수천살 드래곤이 땡깡부리는 등의 어이없는 짓을 하는데 이영도 작가분은 각각의 종족들의 특성과 그에 맞는 행동과 대화를 구사했다는 것입니다. 그 예중 하나를 보면 드래곤라자에서 이루릴을 처음 만났을때 몬스터와 싸우고 있는 후치 일행을 보고서 몬스터와 후치일행중 어느쪽을 도와야하는지 그리고 왜 후치일행을 도왔어야만 했는지에 대해서 반문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저는 그 부분을 읽고 정말 감동(?)을 받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바로는 이영도작가님의 작품속 이종족들은 단지 소설 속에서 창조된 허구적 존재로만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봅니다. 각자의 가치관을 지닌 종족들은 우리 인간들의 일면을 가장 확실하게 나타내기도 한다고 봅니다. 글쓴분은도움이 되지 않는 철학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철학이라는 것은 결코 전문적이고 나이많은 학자들이 논하는 것이 아닙니다. 철학은 사유하면 되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의문을 가지고 매우 사소한 것이라도 한번쯤 의문을 가지고 고찰하는 것이지요. 위대한 수학자인 소크라테스가 주변에서 유식하다고 인정받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궁금해하던것을 다 질문하고서 마침내 깨달음을 얻고 말한 말이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사람들은 그 사실조차 모른다. 나는 단지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 뿐이다' 라 하지 않았습니까?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우리가 그저 평소 느끼는 사소한 것에서도 철학을 느낄수 있다는 겁니다. 제가 아까말한 이루릴의 한마디에 감동을 받았듯이 말입니다. 눈물을 마시는 새를 보면 그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평범한 삶에서 벗어난 인물들입니다. 케이건드라카의 기구한 삶. 티나한의 보통 레콘과 다른 숙명와 결혼을 둘다 하려는 태도, 오누이간의 갈등으로 서로 괴로워하는 륜과 사모....... 저는 이런 인물들이 소설에 등장하는 데 그 인물들의 고뇌를 잘 표현하는 것이 글쓴분이 싫어하는 철학적인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글 속에서 가끔나오는 대사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번민을 내포하는 그러한 문장들이고 이러한 문장들이 있기에 글이 더욱 깊이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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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1 반여랑
    작성일
    09.08.15 17:02
    No. 20

    케이건 드라카,티나한,비형,사모 페이,륜 페이.......
    단순히 케릭성만으로 즐기기에도 충분한 글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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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黑月舞
    작성일
    09.08.16 09:39
    No. 21

    글쎄요.
    전 충분히 '재미'있는 소설이었다고 봅니다.
    재미라는 것은 꼭 도피성 대리만족으로만 얻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죠.

    작가가 구성해 낸 세계관을 보고 경탄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도 재미였습니다. 예의 그 철학드립을 보고 작가의 의도를 추리하는 것도 재미이고 또한 꼭 그에 동조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를 비평해 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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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Personacon 윤재현
    작성일
    09.08.16 15:58
    No. 22

    전 잘 녹아들었다고 생각 합니다.
    솔직히 눈마새나 피마새의 경우 드래곤 라자나 퓨처 워커와는 다르게 철학적인 면을 독자에게 주입시키려는 그런 느낌이 나지 않았거든요. 전 드래곤 라자를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후치라는 캐릭터를 굉장히 싫어했습니다. 마치 내 생각을 그런 쪽으로 몰아가려는 듯한 그 태도. 그래서 드래곤 라자를 끝까지 읽을까 말까 고민하게 했었죠.

    드래곤 라자에 비해 눈마새는 적절한 위치에 철학적 요소가 잘 배어들어가 있다고 봅니다. 무시하고자 한다면 무시해도 좋을 정도로 그렇게 크게 드러나 있지 않았고 정말 중요한 몇가지를 제외한다면 무시해도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이것은 피마새로 가면서 더욱 성숙해졌다고 전 생각합니다.

    이영도씨의 주제는 다 같죠. 서로를 사랑하자, 어떻게하면 더 많이 사랑할까, 다만 사랑할 수 없을까.

    어쩌면 이 주제는 너무 유치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이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만드는 것도 힘들지만 유치하지 않게 만드는 것은 더 힘이 듭니다. 그래서 이영도씨는 자기만의 효과적인 방법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닌가 싶내요. 쭉 가다가 갑자기 스토리 막판에서 사랑하자라는 내용의 주인공 철학이 나온다면 갑자기 손발이 오그라들지 않나요?

    케이건이 4권에서 사모에게 저들을 사랑했다, 사랑하고 싶었다, 그런 말을 했을 때 우리가 감동을 받았던 건 그 전에 작가님이 케이건을 통해 이런저런 철학적 주제, 심오한 내용을 전달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건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말이니까요. 그런 대사들을 통해 독자들은 케이건은 생각이 깊다 라고 직접 서술되어 있지 않아도 아, 이 캐릭터는 생각이 깊구나 라고 생각할 겁니다. 그래서 케이건이 서로를 사랑하고 싶다 라는 내용의 말을 했을때도 수긍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군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영도씨가 이리저리 철학적 내용을 배치 시켜 놓은 것은 각 캐릭터들의 정신적 성숙도를 독자에게 간접적으로 알리거나 작품의 주제를 더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장치가 아닐까 하는 겁니다.

    이영도씨 작품을 보면 독자가 "자연스럽게" 알게 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쓰신 것이 대부분입니다. 륜과 화리트가 대화를 했을 때 처음에 이해가 잘 안 가신다고 하셨죠? 하지만 결국 읽다보니 이해 하셨지 않습니까?

    자잘하게 있는 철학적 내용은 무시하셔도 상관 없으실 겁니다. 제가 학교에서 몰래 몰래 읽느라고 그런 철학적인 면을 제대로 읽지 않고 넘어갔는데도 크게 문제 되지 않았고 작가님께서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은 몇 번씩 강조를 하시니까요. 그러니 대부분의 철학적 내용은 캐릭터의 정신 성숙도를 가리킨다고 봅니다.

    쓰다보니 했던 말 계속 또 하고 횡설수설 했네요.

    아무튼 전 배보다 배꼽이 더 크고 양념을 지나치게 많이 넣었다는 가을Bee님의 말씀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진의검
    작성일
    09.08.16 18:11
    No. 23

    이 바로다음 글쓴이의 글을 보고 느낀게 글쓴이 본인이 뭔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착각하시는듯;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0 임진화
    작성일
    09.08.16 22:58
    No. 24

    이영도 작가님의 작품을 읽으시면서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미가 없다고 느끼시면 그냥 나에게는 맞지 않는 책이었구나. 그렇게 생각하시고 책을 덮으싶시오.^^; 굳이 계속 읽으실..

    인상을 찡그리면서까지 책을 읽으실 필요가 있을까요.
    이영도 작가님이. 자신의 책에서. 자신의 세계에서. 자신의 생각을 담으시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의 생각은 절대 개똥철학이라고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하루 이틀 생각하신 생각을 작품에 담은것이 아님을 느꼈습니다.(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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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9.08.17 18:20
    No. 25

    장정욱님. 눈마새 전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점이 아쉬웠다는 것이지요.
    책에 불만있음 읽지마 식의 말은 너무 유치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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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리하이트
    작성일
    09.08.18 18:33
    No. 26

    전 수작을 넘어 한국에 몇없는 명작이라고 감히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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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 빠나나우유
    작성일
    09.09.19 11:33
    No. 27

    겉으로 드러나는 재미말고 속에 숨은 개똥철학이 있다는 말인데요...
    이문열씨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비슷한 경우인가요?
    정말 재밌게 읽었고, 당시 최고의 작가중 한명으로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라는 말씀인가요?
    영화 영웅의 "전체적으로 흐르는 중화만세의 정치적 의도" 와 같은건가요?
    이영도씨 작품은 시간날때 마다 재독합니다. 그리고 볼때마다 재밌습니다. 제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는가요? 정말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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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oh*****
    작성일
    17.07.19 22:58
    No. 28

    그냥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인데, 철학이 들어나서 몰입이 된다안된다가 아니라. 개인적으로는 스토리에 몰입하면서도 고민하게 하는부분이 끊임없이 어색하지 않게 녹아들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게 싫으신거면 안보면 되는겁니다.. 워낙 이영도 작품에는 꼭들어가는 부분이라.... 그리고 개성이기도 한데 굳이 '개선'되거나 바뀌면 좋겠다는 생각이 안들어서 공감이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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