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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대공

작성자
幻首
작성
09.03.02 21:44
조회
3,981

작가명 : 김민혁

작품명 : 마법대공

출판사 : 뿔미디어

평어로 쓰겠습니다.

우선 2권까지 빌리고도 책 반권 정도밖에 읽지 못하고 이런 글을 쓰게 된 것에 상당히 유감스럽다. 더구나 논단란에 금강님이 글을 올릴 정도라 기대하고 읽었는데 이런 결과라 아쉽기도하다.

주인공의 신분은 무엇인가? 평민이란 언급없이 봤다면 난 어느나라 황태자인 것으로 그냥 이해해버렸을지도 모른다. 과거로 회귀하기 전에 마나링이 깨진 사건을 통해 이 사회의 평민에 대한 대우가 매우 낮다라고 짐작했다. 막 회귀하고 나서도 평민이 '귀족 문장을 아는 것'이 이상하다고 유명 귀족가가 인식할 정도면 짐작이 그리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던 것이 회귀 전에 절친했던 도서관 관장에게서 들은 알려지지않은 대마법사의 제자가 되기 위해 도서관에 찾아가 처음 관장을 만나는 시점에서 산산히 박살났다. 안면이 있던 것으로 착각한 실수에 '앞으로 조심해야겠어'란 결심을 하고 얼마 뒤에 나오는 상황극이다.

"관장님께서 간직하고 계신 오래된 비밀에 대해서 여쭤 보고 싶습니다."

"오래된 비밀이라? 나에게 그런 것은 없다네. 아무래도 자네가 잘못 알고 있는 것 같군."

"아니요, 저는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관장님께서는 오래된 벗이 한 명 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벗은 이카루스 님과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뛰어난 대마법사라고......"

파블란이 손을 휘저으며 고개를 저었다.

"허허, 어디서 그런 헛소문을 들은 겐가. 자네가 잘못 알고 있는 거 같네."

"그렇게 부인하셔도 소용없습니다. 관장님과 아주 친한 어떤 분께 제가 직접 들은 이야기니까요."

난 이 부분을 보고 주인공 녀석이 미쳤거나, 관장에게 호되게 내쳐질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성격좋은 관장은 아무렇지도 않게 허허 거리며 거절하고 논술대회를 위한 편의마저 제공해주는 대인배적 모습을 보여준다. 더구나 뒤에 보니 관장은 황태자도 쉽게 대하지 못하는 인물이라고 하니 난 여기서 내가 이해한 것과 달리 평민의 지위가 생각보다 꽤나 높다고 다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동급생 백작딸 과외를 그만두면서(그만 두는 사유가 주인공이 평민이어서다) 당당하게도  "그래서 어떻게 할 생각이지", "네가 원하는 게 뭔지 모르는데 내가 그렇게 할 거라고 생각해?"와 같은 되도 않는 말을 한다. 여기서 너는 아버지인 백작도 말도 제대로 못붙이는 최고 권력층으로 보이는 공작의 외손녀이고 그러한 자각이 충분한 여성이다. 무리수인 내기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인지 어투에 대해서는 신경도 쓰지 않으니 나는 저런 대화가 그저 일상인가보다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재야학자와 학생에게까지 확대되었다고 하지만 일반 평민도 응시할 수 있는(내부 비리는 있다지만) 논술대회나 그걸 통해 진급할 수 있는 아카데미를 보면 당연한게 아닐까 한다. 하지만, 친절하게도 작가 스스로 평민은 노예보다 조금 나은 정도란다. 또 그러한 인식을 귀족들이 가지고 있다는 식의 언급은 빈번하게도 나온다.

회귀 전에 좌절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마나 링이 깨어져서이다. 마나를 다루는 능력만큼은 뛰어나다고 인정받았다는 말에 재능있는 초급 마법사가 능력믿고 설치다 신세 망친 것으로 알았다. 그런데 회귀 후에 나오는 언급을 보면 주인공은 마법은 전혀 배운적이 없는 인물이다.(여기서 마나를 다루는 재능을 어떻게 평가받는지 매우 궁금해졌다) 마나링이 깨진 뒤로 사서만 했으니 마법 관련 서적을 보았을지도 모르지만 그 후로도 마법은 배운적이 없다. 그러한 인물이 과거(회귀전)에 관련 논문을 본 것을 기억해 논문대회에 참가한다.(여기서 이해 안가는 것 또 하나는, 교수나 재야학자 더불어 학생까지 참가가능한 논문대회를 입상하면 아카데미에 입학할 자격을 준단다. 근데 아카데미에 다니지 않는 학생? 학생이 입상하면 학생이 될 자격을 준다는 것?? 다른 학교가 있을 수도 있지만....) 앞서 말했듯이 신분차별이 매우 심한 사회이다. 평민이 마법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을까 싶은 시대상황(직접 언급은 없지만 그런 사회로 보인다)에서 평민 답안지를 채점도 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정말 효율적인 방식인지도 모른다. 대마법사가 평민 답안지를 직접 챙겨보는 것이 오히려 이상해 보이기도 할 것이다.(주인공 사부로 이어주려고 집어넣은 상황같다.) 설정으로 사서를 하면서 마법을 익힐(볼) 수 있었다라고 생각하면(그래서 아카데미 필기시험 1등한 것도 이해한다. 절대 며칠 동안 도서관에서 준비한 걸로 1등한 것은 아닐테다)  무리하게 이해를 할 것도 같지만, 대체 어떻게 1서클에 해당하는 마나 링을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지는 도저히 알 수가 없다.

주인공 마법을 묘사한 부분을 보면 경이롭기까지 하다. 1서클에 해당하는 마나 링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친절하게 재 확인도 시켜준다.)의 암기력 테스트에서 무려 무려 5서클의 마법을 단순 암송도 아닌 캐스팅 수준의 구현을 할 수 있고(이 때까지는 구현되다 만 것으로 알았다. 언급도 그렇고), 마나를 삼키는 마법구가 7서클 이상의 마나를 흡수한다.(어디서? 주인공은 1서클 밖에 없다며?) 잠재력인 마나 친화도를 테스트하는데 마나를 흡수하는 마법구로 7서클 이상을 보여주려면 그 대단한 마나는 다 어디서 온 것일까? 무협에서 말하는 공령의 경지로 한푼의 마나로 주변의 마나를 홍수처럼 끌어 왔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비범한 주인공은 백작가와 틀어지면서 암살자에게 습격을 받는데 1서클의 마나링밖에 가지지 못한 주인공이 단 한번 그것도 완벽히 펼치지도 못했던 5서클의 마법을 캐스팅해서 퇴치한다.(물론 사부가 도와주긴 했지만) 마나 링 1서클은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마법 서클이 아닐 것이다. 당연히 마나량을 나타내는 것도 아닐 것이고 마법 경지를 나타내는 것도 아닐 것이다. 그래야만 한다. 그럼 마나 링은 무엇일까?

이 사부란 사람은 친구와의 언약때문에 주인공이 마음에 들지만 기명제자로 받을 수 없다고 수 차례 나온다. 절친인 관장에게도 그렇게도 말 못할 정도였다가 언약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할 정도면 그 언약의 무게를 독자가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제자가 떼써서, 습격받은 후 측은해서 제자로 받아들인다고 할 때, 이 위대한 스승이 언약에 대한 리스크를 감당하면서 희생하는 줄 알고 어떤 리스크가 있을지 사뭇 궁금했는데, 어차피 이미 깨어진 언약이라 상관없단다. 언약이란 말 그대로 말로 맺은 약속에 지나지 않을 것일고 생각하지 못한 내 치명적인 상상력 부재가 아닐 수 없다.

~였다. ~켰다. ~샀다. ~되었다. ~시기였다. ~나왔다. ~시작했다. ~시작했다. ~있었다. ~화려했다. ~있었다. ~들었다. ~들어섰다. ~걸어갔다. ~있었다. ~있었다.

아무 페이나 펼쳐서 그 페이지에만 있는 종결문만 적은 것이다. 요즘 글의 특성인지 두 줄을 꽉 채우는 문장은 단 하나도 없다. 묘하게 운율이 느껴진다. 이런걸 각운(? 요운?)이라고 하던가?..

주인공의 천재적 능력, 어설픈 인과, 희극같은 대화체 짤달막한 문장들을 인내하면 계속 읽으려다가 정령왕 계약신에서 덮고 말았다.

"친화력은 그렇게 높지 않은 사람이 나를 불러내다니...... 묘한 일이구나, 어린 계약자여"(넌 정령왕이라면서 부르면 나오는 거냐? 친화력이 높지 않은데 네가 온 이유가 뭐야? 네가 왔으면서 이유를 모른다니? 역시 위대한 1서클 마나 링인 것인가?)

"계약하는 그 순간 그대는 나와 영혼으로 맺어지게 되며 그대가 위험할 때 난 그대를 돕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대가 허튼 목적으로 나를 청할 경우 맹약은 깨어지며 그대는 정령의 시험을 받게 될 것이다." (허튼 목적은 무얼 말하는 거요? 사익? 살인? 전쟁? 이도 언약이니 맹약이래봤자..)

하아....


Comment ' 7

  • 작성자
    Lv.96 코켄
    작성일
    09.03.02 23:31
    No. 1

    읽어보지는 못했으니 저는 뭐라고 판단을 내리기는 힘들군요.
    그렇지만 비평을 읽어본것 만으로도 '아! 어떤 책이구나'하는 감이 팍 오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9.03.03 00:12
    No. 2

    비평만으로도 슬퍼진다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Rolland
    작성일
    09.03.03 00:56
    No. 3

    이미 뿔 미디어 출판사면 안봅니다. 하도 낙여본 출판사라서리....영상노트하고 꼭 금지시하는 출판사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蜀山
    작성일
    09.03.03 02:16
    No. 4

    뿔미디어 책들을 보면...
    페이지에서 잉크가 차지하는 비중이 유난히도 적더군요.
    잉크가 아까워서 그런건지...
    하여튼 이 회사와 몇몇 회사의 책들은 알맹이를 떠나 가급적 빌려보려고 안합니다.
    뭐랄까...누가 나한테 바가지를 씌우려는 꼴을 바라보는 기분이랄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무의식
    작성일
    09.03.04 02:33
    No. 5

    찬성이 20이상이며 반대가 0인걸 볼때마다 올킬이라는 생각이 자꾸 드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하늘의땅
    작성일
    09.03.04 10:24
    No. 6

    핫.. 글 읽으면서 잘 쓰셨네..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저는 별 생각없이 지나간 부분인데 이상하게 보이신 듯 하네요.
    책은 그냥 먼치킨 스타일입니다. 혹여 글만 읽고 지뢰작인가부다..하실 분들 있으실 것 같아서 좀 더 언급하자면 그 정도는 아닙니다. 킬링타임용으로 슬렁슬렁 읽기에 적당한 수준이라고 보여지던데요.
    지적하신 부분은 정확합니다. 정말 저렇긴 합니다. 근데 읽으면서 너무 심하게 부각되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저한테는요.
    이거 참.. 취향이라고 해야할진 모르겠는데.. 전 무협을 볼때면 기준이 엄격해집니다. 무협에서 등장인물 간의 관계설정이 조금 엉성하면 짜증이 나는데 판타지에선 그게 약간 관대해지더군요.
    그냥 적당한 수준에서 편하게 읽으면서 시간 때우기에 그렇게까지 저질인 작품은 아니었다..는 말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익명성
    작성일
    09.09.11 00:18
    No. 7

    진행이 거슬립니다.
    주인공이 편하게 살기위한 세계를 만들었다는 느낌이랄까
    정말 좋고 친절한 사람이 많이 있는 세계라고 느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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