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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작성자
양탕
작성
09.03.23 00:53
조회
2,210

1. 최근 몇편의 게시물을 통해 무협 및 판타지에 대한 비평을 올리곤 했다. 스스로의 불성실함과 다른 일들로 인해 문학 비평처럼 전문성을 띤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문학계에서 통요되는 식의 비평을 하고자 한,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2. 그러나 이 작업은 바로 자가당착의 함정에 빠졌다. 과연 이것을 문학적 위치에 놓고 읽을 수 있는가. 이것은 현재 읽히고 있는 대부분의 무협/판타지 소설을 장르물로 볼 것인가 장르문학이라고 볼 것인가에 대한 문제와 연결됐다. 내 스스로는 '장르문학이라는 전제 하에 무협/판타지 소설을 비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해야한다라는 것은 당위성을 띤 술어. 이 문장을 풀이하면 현재 무협/판타지 소설은 문학이 아니므로 문학의 위치로 끌어올려야 된다고 말하는 것과 동일하다.

3. 이러한 전제는 동일한 생각을 많은 이들이 공유하고 있다는 착각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착각이라고 표현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그보다 더 많은 이들은 무협/판타지 소설을 문학의 위치에 올려놓기를 거부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사실 이것이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문학이 아니라도 그것은 그만큼의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독자는 존재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4. 문학을 문학이게끔 하는 특성은 누군가 말한 바와 같이 세계와 존재에 대한 성찰이다. 쉽게 말하면 우리와 비슷한 인간을 주인공으로 삼으며, 상식적인 수준에서 실제 존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되는 배경을 무대삼아 작가의 세계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은 순수문학과 참여문학이 같이 동의하는 바이기도 하다. 비록 참여문학 쪽에 조금은 가까울지 몰라도.

5. 그렇다면 무협/판타지 소설이 문학의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은 결국 초인(超人)의 문제와 연결된다. 무협/판타지 소설에서 등장하는 초인은 니체적 의미에서 초인이 아닌 그냥 물리적 힘이 강한 이를 지칭한다. (정신적 의미에서 초인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작가(인간)는 스스로의 수준을 뛰어넘는 사고를 하는 존재를 그려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초인이 주체로서 활동하며 자신만의 차별화되고 초월적인 힘을 사용하여 여러가지 난관을 극복하고 목적을 성취하는 과정을 그려내는 것은 문학적 문법에서 굉장히 동떨어진다.

6. 이것은 읽는 이를 위해 굉장히 단순화시킨 도식이다. 만약 주인공(=초인)이 가진 힘이 작가가 그려내는 세상에서 차별화되지 않고 초월적이지 않은 단순한 부가조건에 불과한 상태이고(즉 그것이 주체가 아니고), 우리네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일을 그려내고 있다면 이것은 문학의 수준에 근접해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주인공에게 비현실적인 힘과 상황이 주어졌을 때 그 이후의 과정을 어떻게 서술해가고 결과는 어떤지에 따라 문학에 가까운가, 한 여름밤의 꿈에 가까운가를 결정할 수도 있다. 그밖에 같은 견지에서 다른 가능한 것들을 생각해볼 수 있다. (좀 더 관심있으면 테리 이글턴의 문예 이론이나, 아니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장 폴 사르트르의 문학이란 무엇인가 등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7. 현재의 무협/판타지 소설들은 장르문학, 환상문학이라고 불릴 수는 없다는 것이 내 판단이다. 주체로서 초인이 하나의 지배적 경향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소설들도 있다. 예를 들어 이번 로크미디어에서 나온 '꿈을 걷다, 경계문학 단편선'의 글들이나 아주 극소수의 작가들이 풀어내는 소설들은 분명 문학의 자리에 오롯이 서 있음을 주장해도 무방하다. 여기서 잠깐 조그만 논쟁을 불러일으킨 '아로스 건국사' 이야기를 꺼낼 필요가 있다. 정상수가 지닌 미덕은 영지물이라고 불리는 철저히 양산형 판타지 소설에서 주인공(초인)의 역할을 축소화시키고 봉건제, 관료제라는 새로운 주체를 등장시켰다는 것에 있다. 다만 그것에서 조그만 부조리를 느꼈을 뿐이고, 그것을 좀 더 효과적으로 풀어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

8. 장르물과 장르문학의 간극에는 초인이라고 불리는 풀기 어려운 난제가 있다. 만약 작가들이 문학의 자리에서 존경받고 싶다면 초인의 문제를 반드시 풀어야 한다. 사실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다.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장르의 법칙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며 장르를 이야기하는 작가들이 있으니까. 우리들이 대가라고 말하는 몇몇 작가들이 바로 그렇다. 정상수도 그것을 시도하는 것 같고.

9. 그런데 서두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장르문학이 되길 원하지 않는 이도 많은 것 같다. 그들의 말도 틀린 것은 아니다. 장르가 문학의 위치에 놓여야 한다는 법은 전혀 없다. 장르물이 장르문학이라 불리지 않더라도 그보다 수천배는 많은 다른 책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것을 읽으면 될 뿐이다. 설득이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10. 다만 대부분의 무협/판타지 소설들을 일컬어 장르문학이니, 환상문학이니 하는 말은 꺼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그것은 문학을 문학이게끔 노력하는 이들과 문학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 대한 모독이고, 노력을 폄하하는 처사다. 혹시나 해서 추가하는데 장르적 도구를 쓴다고 해서 장르'문학'이라 정의하는 망나니같은 답변이 없었으면 좋겠다. 로크미디어가 왜 장르문학, 환상문학같이 잘 알려진 범주를 쓰지 않고 '경계문학'이라는 생소한 말을 썼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단도직입적으로 문학으로 자처하는 장르물과 같은 선상에 놓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문학'이라고 자랑스레 붙여놓을 만큼 자신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로크미디어의 '꿈을 걷다'의 탄생 이전에 어느 누가 자랑스레 '문학'이라 말할 수 있었을까. 쪽이나 당하지나 않을까 무서워했지.


Comment ' 25

  • 작성자
    Lv.4 글쓰기반
    작성일
    09.03.23 01:14
    No. 1

    이제는 장르문학이라는 단어를 독자적으로 정의하려고 하시네요.

    아....-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Cadis
    작성일
    09.03.23 01:58
    No. 2

    양탕님 늦은 시간입니다. 저도 아직 깨어 있군요.
    이 논의에 참여하기전에 몇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1. < 이것은 현재 읽히고 있는 대부분의 무협/판타지 소설을 장르물로 볼 것인가 장르문학이라고 볼 것인가에 대한 문제와 연결됐다. 내 스스로는 '장르문학이라는 전제 하에 무협/판타지 소설을 비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무협/판타지 소설을 장르물과 장르문학으로 나누셨는데요. 1) 왜 그렇게 나누셨는지 그리고 2) 왜 장르문학이라는 전제 하에 무협/판타지 소설을 비평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이유를 적어주셔야 이 논의에 참가하시는 분들이 분명한 자기 입장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도 매우 궁금한 부분입니다.

    2. 문학에 대한 특성을 < 쉽게 말하면 우리와 비슷한 인간을 주인공으로 삼으며, 상식적인 수준에서 실제 존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되는 배경을 무대삼아 작가의 세계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는 것이다. > 이렇게 표현하셨는데요.

    네이버에서 검색한 짧은 문학의 정의는 이렇습니다. < 언어를 표현매체로 하는 예술 및 그 작품 > 제가 보기에 양탕님의 문학에 대한 특성을 설명한 부분이 '상당한' 한계를 짓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초인'과 관련된 내용과 연관지어 생각해볼때는 상당부분 의도적인 느낌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 1) 우리와 비슷한 인간을 주인공으로 삼으며 2) 상식적인 수준에서 실제 존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되는 배경을 무대삼아 -
    이 두 부분이 말이지요.
    저는 지식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1)과 2)번 을 <문학의 주된 특성>으로 삼는 것에 대해서 대단히 독특한 견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에 대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근거가 있으신지요. 그렇지 않다면 이 논의가 서로 다른 문학의 정의나 문학의 특성에 대한 견해차이로 인해서 <논의가 산으로가는> 일이 벌어질까 우려되는군요.

    3. 마지막으로 논의의 본질과는 조금은 떨어진 부분인데요.

    < '아로스건국사' 에서~ 정상수가 지닌 미덕은 영지물이라고 불리는 철저히 양산형 판타지 소설에서 주인공(초인)의 역할을 축소화시키고 봉건제, 관료제라는 새로운 주체를 등장시켰다는 것에 있다. >

    이 부분이 공감이 가지 않는 것이, "제가 보는" 아로스건국사는 오히려 양탕님이 그렇게 반대하는 초인을 더욱 더 밀어붙이는 영지물 판타지라는 것입니다. 주인공 아로스는 소드마스터에 대마법사에 천재로 등장하지요. 거기에 처세술도 능수능란하여 무조건 무력으로 밀지도 않는 그야말로 만능맨으로 등장하지요. 실제로 영지경영과 전투 및 인재관리 등 거의 완변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봉건제는 대다수의 영지물 판타지가 기본 토대로 삼고 있는 것이라 저로서는 새삼스러울 것이 없어 보이며, 관료제를 부분적으로 등장시키는 것은 이전까지도 영지물 판타지 소설이라면 간간히 보여주는 모습이 아닌가 싶군요.
    제가 생각하기에 혹시 '아로스 건국사'가 양탕님이 관심이 많은 '사회제도' 봉건제나 관료제 적인 요소를 좀 더 많이 표현하기에 그러한 느낌을 받은 것은 아니신지.... 오히려 초인의 힘을 더욱 표출한 '아로스건국사'에 대한 평이 조금 달라 보여 개인적인 질문드립니다.

    - 늦은 시간입니다. 논의는 내일 참여하도록 하지요. 단지 저는 지식이 많지 않아, 직관적인 저의 견해만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편히 주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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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5 zhzh
    작성일
    09.03.23 11:51
    No. 3

    문학을 어떤 잣대로 이것은 문학이요.이것은 문학이 아니요 이런 정의는 무척 전문적이기도 하고 비전문적이기도 하지요.후대의 평가가 당대의 평가를 뒤집는 경우가 많기에 무척 조심스럽게 이루어져야하기도 하지요.

    과거 전문가들이 졸작이니 음담패설류로 몰아붙였던 장르가 후대에는 오히려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는 경우가 많았고 당대에 전문가들의 배척으로 사라진 작품에 많은 안타까움을 토로한 경우도 많지요.

    양탕님의 장르문학의 구분은 아무래도 아직은 성급하지 않나 여겨집니다.
    아직도 현재 양판 소설은 진행형입니다.이 양판 소설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우리문학의 한장르로 자리를 잡을지는 모르는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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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라라파루자
    작성일
    09.03.23 11:52
    No. 4

    습작도 안되는 글은 장르낙서정도의 수식이 어울리죠.
    요즘들어선 아예 판타지나 무협쪽을 보지도 않습니다.
    오랜만에 양탕님의 비평을 보고 아로스건국사를 보았는데 그다지 특이점이 보이지 않아서 왜 양탕님이 그리 애정을 갖는지 이해가 안가더군요.
    소재,케릭터,전개,사건,묘사전부 평이할뿐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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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5 zhzh
    작성일
    09.03.23 12:01
    No. 5

    라라님의 소설의 욕구가 높아서 일겁니다.평이하다는건 아마도 높은수준의 소설을 많이 접해보신분이 느껴질 느낌 같습니다.졸작이라 평가받는 소설들도유심히 접해보면 의외로 명작들이 차용한 부분들이 보입니다.

    많은 졸작속에 명작이 나오는것이라고 보기에 나름대로 졸작도 볼만 하다고 여겨집니다.
    모 솔직히 졸작 읽으면 던이 아깝긴 하다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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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 글쓰기반
    작성일
    09.03.23 12:14
    No. 6

    zhzh님//
    일시적일지, 오래 갈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세계적인 현상이긴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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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 박상준1
    작성일
    09.03.23 13:09
    No. 7

    본문에 언급된 ‘어떤 이’가 되어버리는 바람에 원죄(?)가 있어 논의에 참여해 볼까 합니다. 사실 저는 조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한 작품을 발표하고 있는 입장이라, 제 작품 역시 비평의 날카로운 칼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태여서 아무래도 알게 모르게 몸을 사리게 되는군요.
    아리스토텔레스가 카타르시스라는 틀로 문학을 비평한 이래로 평론은 자기 정체성을 내보인 당당한 문학적 창작으로 시, 소설 등과 함께 문학 장르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볼 때 그다지 크게 독창적이지 않은)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장르문학에 대해 비평을 전개하는 글에서 장르문학이란 단어를 독자적으로 정의 한다는 힐난을 보다니 재미있습니다. 그것이 만약 독자적인 정의에 이르는 작업이라면 내용의 수렴 여부를 떠나서 썩 훌륭한 평론이 아니겠습니까. 따지려면 평론의 논거가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을 밝히면 되겠지요.
    1.
    문학을 <쉽게 말하면 우리와 비슷한 인간을 주인공으로 삼으며, 상식적인 수준에서 실제 존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되는 배경을 무대삼아 작가의 세계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하는 것은 독특한 견해가 아니라 가장 평범하고 전형적인 ‘교과서적 해석’ 아니겠습니까.

    <흔히 문학은 현실을 반영한다고 한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문학 작품 속에는 우리들이 살아가는 현실의 모습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학 속에 반영된 현실의 모습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실제 현실이 아니라, 작가에 의해 허구화된 세계이다. 다시 말하면, 문학 속의 현실은 작가가 현실에서 선택한 소재를 상상력을 발휘하여 재구성한 가공의 세계인 것이다.
    ……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문학이 그려내는 현실은 허구의 세계요 가공의 세계이다. 그런데 문학 속의 현실은 비록 허구의 세계이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전혀 동떨어진 모습이 아니다. 그리고 실제의 현실이 평범하고 산만한 데 반해, 문학 속의 현실은 긴밀하게 압축되고 재구성되어 있다. 비유컨대, 실제 현실이 잡초와 꽃이 섞여 있는 거친 밭이라면, 문학에 반영되고 표현된 현실은 아름답게 손질한 화원(花園)인 것이다.
    또한 문학 속의 현실은 그 동안 우리의 실제 현실 속에 숨겨져 있던 삶의 진실을 보여 주고,, 그러한 삶의 진실을 통해 우리의 삶을 반성하게 하고, 나아가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문학속의 현실이 한낱 꾸며 낸 이야기임에 불구하거, 독자는 문학 작푹을 통해 읽는 즐거움을 만끽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실제 현실에서보다 더 진한 감동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문학은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대중 매체의 발달은 문학의 영향을 더욱 가속화시켰고 그리하여 문학이 상품화되기도 했다. 그러나 문학의 본질적 영향은 사람의 사회적 체험을 해석하고 조직하여 독자에게 심리적 지적 훈련을 시켜서 문화적 차원을 고양시킨다는 데 있다.>

    당장 인터넷에서 검색한 ‘이번 시험범위인데요.’ 하는 늬앙스의 네이버 지식인 질문 글에서 발췌를 하였습니다.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와 중학교 국어 교과서의 일부입니다.
    2.
    현실의 어떤 측면을 충실히 혹은 강조하여 반영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남습니다. 대체로 심미적인 경향성을 더 많이 가진다면 보통 ‘순수문학’이라고 부르고 통속적인 재미에 더 치중한다면 ‘대중문학’ 그 중에서도 현실의 구조적 모순과 지양을 담고 있다면 ‘참여문학’이라고 보통 나누어 부릅니다. 장르문학은 -‘장르문학’이라고 말하지만 엄격하게 말하자면 ‘장르소설’이라고 해야겠지요.- 대중문학 중에서도 판타지, 무협, 추리, sf 등을 아우르는 좀 더 감각적이고 말초적인 특질을 가진 소설 군들을 일컫는다고 생각합니다.
    3.
    장르문학이 어떤 모습을 지녀야 할 것인가는 역시 각자 견해가 다릅니다. 글쓴이가 강조하는 것은 좀 더 문학적 보편성에 다가가자는 것이고, 거기에 대한 반론은 장르적 특질이 이란, 모더니즘적 문학적 보편성을 해체하는, 또 다른 문학적 의의를 가질 수 있다는 견해로 보입니다.
    (흥행과 상관없이) 극장에서 개봉하는 대중적인 영화가 있다면, 비디오대여점용으로 만들어진 성애 영화가 있을 수 있으며, 작가주의를 표방하는 독립영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모두 영화라고 부릅니다. 장르문학을 애초에 비디오대여점용으로 만든 영화라고 한다면 여기에 다른 비평적 잣대를 가져다 대는 것은 온당치 못합니다. 복싱글러브 끼고 링에 올라온 선수에게 호구차고 발차기 하는 꼴이 될 테니까요. 여기에서 그 ‘간극’ 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4.
    글쓴이는 여기에서 비디오용 성애 영화가 아니라 극장용 영화를 주문하고 그 비평의 잣대로 좀 더 대중적인 작품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여기에서 제 생각도 글 쓴이와 같다고 밝혀둡니다.
    비디오용 영화를 비디오 영화의 영상미학으로 해석한다면 거기에 따른 비평의 잣대를 갖다대면 됩니다. 얼마나 감각적이고, 그 순간을 얼마나 즐길 수 있는가 하는 것 말입니다. 장르문학을 문학이라는 말 앞에 붙는 수식어인 ‘장르’라는 점에 더욱 안착시키고자 한다면 그 특질의 미학적 기준을 가져다대면 됩니다. 얼마나 감정이입을 시키는가,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는가.
    5.
    그렇다면 더는 장르문학이 매니아의 문화로만 전락한다고 불평하거나 비난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불평과 비난이 끊임없이 나오는 것은 ‘장르’라는 것 말고도 ‘문학’이라는 것, 다시 말해 ‘문학적 보편성’에 대한 욕구 또한,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매니아의 향유물에서 더욱 대중적인 문화로 발전하고자 한다면, 좀 더 대중문학에서 사용하는 문학적 장치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을 단적으로 ‘초인’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 ‘초인’이 가진 눈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초인이 가지는 물리적 힘을 통해 세계를 바라보고 초인의 물리력에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것을 즐기고 대리만족 하는 것이 아니라, 초인을 역사와 사회라는 세계사적 의미에서 바라보고, 세계와 주체 혹은 세계와 개인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작가가 어떤 세계관(이건 마법사가 있고 없고 드레곤이 있고 없고를 말할 때 쓰는 세계관이란 단어가 아님!) 을 취할 것인가는 또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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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5 zhzh
    작성일
    09.03.23 14:00
    No. 8

    향몽님과 양탕님의 견해가 옳습니다.하지만 글을 읽으며 몇몇분의 비판이 있는 소설에 더 정이 가는것은 왜일까요?

    어떤 형식은 이래야하고 저래야 한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것도 사실입니다만, 솔직히 통제로부터의 자유가 가장 드러난것이 오늘날의 신무협,판타지,깽판물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현재 많이 읽히고 팔리는 것이 소위 말하는 양판물이고 깽판물입니다.이들 소설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현재 생활에서 이룰수 없는 일들이 이뤄진다는 것입니다.사상적으로 좌빨루 몰릴수도 있지만,이들 소설들의 공통점은 공히 가진자들을 통쾌하게 다루며 노력의 과정은 힘들다는 한마디로만 다루며 힘든과정의 결과물인 과실을 무한정취한다는 것입니다.

    소설은 현실의 반영이라곤 하지만 현재 팔리는 소설의 대부분 주내용은 현실을 거부하는 내용입니다.
    있을수 있고 있을법하지만 도저히 현실에서 포기한 내용들을 다루기에 더더욱 많은 이들이 빠져들고 있는것이 아닐까요?

    만약 현실에서의 불만들이 사라진다면 사라질 소설들이 대부분입니다.그래서 차라리 현재의 장르류라 불리는 소설류는 도피류소설로 다루는것이 더 옳지 않을까도 생각합니다.

    역사가 어떠니 먼치킨이니,점더 사실적이니 하지만 공히 다루고 있는 내용들은 현 대한민국에서 이뤄졌으면 하는 내용들이 글전체의 배경이라는 것입니다.

    독자들이 바라는 것을 계속 이뤄주고 독자들이 그것을 원할때 아무리 올바른 식견을 가진 분들이 지적을 해도 여전히 그것은 문학의 한장르로 명맥을 유지할것입니다. 오히려 현재 뛰어난 작품이라 평가받는 문학작품이 독자들에게 읽히지 않는것은 과거 양반문학이 일반대중에게 접근하지 못한 자기만의 문학의 길로만 빠져든것이 아닌지 반성해야할 일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박상준1
    작성일
    09.03.23 14:19
    No. 9

    저는 뛰어난 문학 작품이 독자에게 읽히지 않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 하신 도피류 소설이 많이 팔린다는 것은 도피류 소설이 가진 장르적 특질이 '일정' 대중에게 크게 어필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것을 대중문학이라는 눈으로 돌려본다면 그 도피적 소설의 판매량이 형편없을 수 있습니다. 베스트셀러 축에도 끼지 못하지 않습니까.
    제가 말하는 것은 거기에서 좀 더 대중성을 획득해야한다는 것입니다.
    흔히 문단에 오른 작가를 등단작가라고 합니다. 문예지에 발표하거나 각종 문학상을 수상하거나 자신의 창작을 출판한 작가를 그렇게 일컫지요. 그런데 문피아 신간안내란에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그 책들의 작가들을 누가 등단작가라고 부릅니까? 분명 등단은 했는데, 그 등단한 문단이 사회적으로 인정을 못받고 있는 것이지요. 그것이 장르문학의 현실 아닙니까? 여기에서 원래 장르문학은 그렇게 만들어졌고, 그것을 소비하면 그만이라는 반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은 다릅니다.
    저는 좀 더 대중적이길 원합니다. 일정 독자에게 대중적인 것이 아니라, 보편적 문학으로서의 대중적 말입니다. 역시 작가의 역량에 달려있고, 장르문학의 마케팅 환경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소한 장르와 문학이라는 두글자를 보았을 때 보편적 문학성의 내연을 넓히는 것이대중성을 획득하는 '길 중 하나'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전부가 아니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Cadis
    작성일
    09.03.23 14:43
    No. 10

    항몽님//
    잠깐 시간을 내어 봅니다.
    제가 양탕님께 드렸던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의 대부분 해주셨군요. 친절하고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 문피아뿐 아니라 타 사이트를 비롯해, 이전까지 몇몇 사람들이 장르소설을 장르문학으로 격상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장르소설 전체를 일반화시켜 비판하는 모습에, 솔직히 공감이 가지 않았습니다. 이야기 하는 말은 좋은 말이지만, 그것을 풀어놓는 분들의 생각이나 의도가 내용에 비해서 공감을 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입니다.
    양탕님의 글도 그런면에서 '장르문학'이라는 단어에 집착하여, 그저 장르소설 전반을 비판하는 것으로로 여겨졌습니다.(저는 이러한 비평은 건설적인 비평으로 여겨지지 않더군요.) 이전의 글을 보며 선입견을 갖게된 이유도 있을 것이고, 말씀하시는 내용과 예를 든 아로스건국사가 적절한 근거로 여겨지지 않는 시각차이도 존재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항몽님께서 작가님의 입장에서 말씀해주시니 현재의 장르소설 시장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과 장르문학의 위상을 높이고자 하는 의도가 상당부분 공감이 가는군요.
    제가 1번과 같은 질문을 드린 것은 양탕님이 이 글을 쓴 의도를 명확히 알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오해한 부분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무례했다면 사과드립니다.

    2. 번의 질문은 전적으로 저의 무지에서 나온 결과입니다. 문학에 대한 뚜렷한 개념이 없었기에.... 장르소설 전반을 환상문학이라 부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양탕님의 견해가 문학을 한계짓는 것이 아닌가 한 생각을 하게되어 나온 질문입니다. 명확히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몽님이 설명해주신 것을 통해볼 때, 문학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개연성이 있다고 여길만한 이야기(허구의 이야기를 포함)를 문학으로 보는 것 같군요. 제가 제대로 이해한 것인지....
    제대로 이해한 것인지 확신이 서지는 않지만 저 역시 장르소설이 좀 더 현실의 부분을 반영하여 개연성이 고취되는 되고, 그럴듯한 허구를 담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그 글의 소재로서 드래곤이나 초인이 나온다 할지라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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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Cadis
    작성일
    09.03.23 15:00
    No. 11

    양탕님// 위의 항몽님의 글에 대한 답변을 통해 제가 하고자 하는 말과 양탕님의 글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드린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대신합니다. 항몽님의 재설명을 보니 양탕님이 얘기하고자 하는 바를 어느 정도 알겠습니다. 그리고 6번 글의 내용에 대해서 동감합니다. (6번 글의 내용처럼)
    아쉬운 것은 문학의 정의와 그에 대한 논거를 통해 내린 결론이 '수준이 안되는 장르소설을 장르문학으로 부르지 말라'는 것이어서 저처럼 이글을 쓴 의도를 혼란스러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0 인의검사
    작성일
    09.03.23 16:55
    No. 12

    안타깝게도, '클래식이 아니면 음악이라 볼 수 없다'라든지, '상업적 일러스트는 미술이라고 부를 수 없다'와 큰 차이가 보이지 않는군요.
    이런 문화귀족주의적 입장에는 그닥 호감이 가지 않는터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양탕
    작성일
    09.03.23 17:51
    No. 13

    Cadis님/막 수업이 끝나서 이제야 답변을 답니다. 논의의 맥을 보아 3번에 대한 답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정상수 작가의 '아로스 건국사'를 비평하게 된 것은 기존의 영지 발전 판타지 소설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듯이 주인공 또한 초인입니다. 문제는 그것이 '아로스 건국사'가 꾸려나가는 이야기의 주체냐 아니냐는 것입니다.

    정상수는 관료제라는 것을 들고 나옵니다. 많은 영지물에서 사회 발전의 토대를 무력에 의한 힘, 초인적인 힘으로 규정하고 있다면, 정상수는 시스템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상당히 정교하게 꾸며진 관료제를 말이지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아까운 시간을 들여, 그리 공을 들인 글은 아니지만, 비평을 할 필요가 없었겠지요. 여기서 비평을 할때 어떠한 잣대, 기준을 들어 비평을 해야 하냐는 문제가 불거집니다. 기존 양판소를 기준으로 재밌고, 잘되었다고 말을 해야 하느냐, 아니면 더 높은 기준으로 비평을 해야 하느냐. 지금은 삭제됐지만, 그 이전의 몇몇 게시물에서 아로스 건국사보다 질이 떨어진 글도 읽을 만하다고 칭찬하며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그에 맞는 잣대로 평을 했기 때문이고요. 그러나 아로스 건국사는 한 단계 더 나아갔다고 판단했기에 그에 맞는 흠을 잡고 비평을 한 겁니다.

    그렇다면 왜 초인에 대한 답을 하지 않았느냐라는 반박이 나올 법합니다. 사실 그 부분은 제 스스로 의도적으로 무시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판단하기에는 정상수가 채택한 관료제라는 시스템이 책의 주체이지만, 그것도 초인의 힘을 빌어서 한 것이다라고 반박한다면 저는 대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논의를 막는 반증불가능한 명제이기도 했고, 그 이전에 저는 정상수가 그려내는 영지발전의 요체를 관료제라고 정의했다면, 반박자는 무조건 초인이기에 가능했다는 식이어서 제 비평의식의 시작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었지요. 물론 이것은 정상수가 풀어야 할 태생적 한계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부언하면, 글의 의도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맥락이 중요하지요. 그냥 읽고, 그에 맞는 반박을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실 장르를 좋아하고, 좀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의도가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양탕
    작성일
    09.03.23 18:00
    No. 14

    이것도 잡소리인데, 현재의 장르는 앞으로 장르물과 경계문학으로 양자를 확실히 구분할 것이라는 예상을 해봅니다. 장르물로써 그 자리는 유지하더라도, 경계문학 등의 문학 일반에 대한 심리적 부채와 열등감은 어떻게 해결할까요. 참 흥미진진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양탕
    작성일
    09.03.23 18:14
    No. 15

    zhzh님/zhzh님의 주장은 보통 포스트모더니즘적 시각이 짙게 배여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니라면 양해바랍니다. "통제로부터의 자유가 가장 드러난것이 오늘날의 신무협,판타지,깽판물이기 때문"이라는 인식에서 그러한 내음을 짙게 맡았습니다.

    포스트모더니즘적 시각이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은 기존의 문예 형태들이 천편일률적이고 고착화되어 있다는 것을 박살, 또는 해체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그 자체 만으로도 가치가 있습니다.

    그런데 기존의 형태를 박살을 냈더라도 근저에서 맴도는 기본적인 가치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를테면 롤랑 바르뜨나 자크 데리다가 언어는 기본적으로 의미를 전달할 수 없다며 그 한계를 분석하더라도, 그들 또한 언어의 전달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렇게 이야기한 바도 없고요.

    마찬가지로 무협/판타지 소설이 언어를 사용하고(언어의 근본 의미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지요) 문학에 대한 방향성을 유지한다면 아무리 통제에서 자유롭다고 하더라도 그 근저를 부정해서는 안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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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1 Nanami
    작성일
    09.03.23 18:17
    No. 16

    양탕님.
    오만 입니다. 개인의 가치관을 타인에게 아무리 주장하여도 동일한 답을 얻기란 어렵습니다.
    그리고 현제의 장르문학이 문학으로 가치가 없다고 말씀하시던 분이 '꿈을 걷다' 를 빌밀어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자신의 주장을 무시하는 것과 같습니다.

    [문학이 아니라도 그것은 그만큼의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독자는 존재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3번의 한 문장에서 볼 수 있듯이 현제의 장르소설의 문학적 가치는 존재하지 않고 그 페혜의 원인을 그러한 문학을 좋아하는 독자로 꼽고 있습니다.

    이러한 형태의 글을 보고서 무엇을 느끼라고 기필 하였는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짧은 글에 자신의 주장하나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 하는 것임에야 여러권의 책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철학을 주장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왜 모르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로크미디어의 '꿈을 걷다'의 탄생 이전에 어느 누가 자랑스레 '문학'이라 말할 수 있었을까. 쪽이나 당하지나 않을까 무서워했지.]

    지금의 장르소설은 문학적 가치가 없다. 그러나 찾아보면 그러한 소설도 있다.
    라는 주장은 뒤에 문학적 가치를 지닌 소설이 태어남으로 해서 전자의 문학적 가치가 없다는 자신의 주장이 아무소용도 없는 쓰레기 같은 말임을 왜 모르고 계시는 건지.

    [혹시나 해서 추가하는데 장르적 도구를 쓴다고 해서 장르'문학'이라 정의하는 망나니같은 답변이 없었으면 좋겠다.]

    더군다나 '꿈을 걷다'를 이야기 하기 전 바로 윗줄에 이러한 의미가 깊은 글을 남겨 '자신의 오류'를 그대로 인정하고 계십니다.

    저는 이러한 단적인 문장만 보아도 양탕님이 얼마나 개인의 생각에 치우쳤고 공정성이 없고 분별력이 떨어지는 주장을 하고 계시는 것인지를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저 역시 지금의 장르소설의 시장이 어둡다는 것을 느끼고 있고 그것이 앞으로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지만 본문에는 단지 문학적 쓰레기로 표현되고 있는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로써 기분이 상하고 쓰디쓴 한 마디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다르고 '어' 다른법인데 좀 더 자기자신의 생각을 정리 한 후에 명확한 명제를 들고서 이야기 하였으면 합니다.
    한 낯 단어조차 표현함에 있어 모든것이 다르듯이 문학역시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으로 변하는 '요술봉' 같은 신기한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해석하지 못 한 것을 양탕님이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을 달리 해석하는 사람이 있는 것을 모르시고 계시면 안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양탕
    작성일
    09.03.23 18:19
    No. 17

    인의검사님/'클래식이 아니면 음악이라 볼 수 없다'라든지, '상업적 일러스트는 미술이라고 부를 수 없다'는 식의 문화귀족주의와는 다릅니다. 왜냐하면 소리와 색깔을 다루는 음악, 미술과 언어를 다루는 문학은 도구, 방향, 목적 등이 엄연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제가 위해서 추천한 사르트르의 '문학이란 무엇인가' 1장에서 자세히 서술되고 있습니다. 불행히 제게 지금 책이 없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양탕
    작성일
    09.03.23 18:33
    No. 18

    문퍼와님/감사합니다. 저는 반론이 들어오는 것을 매우 즐깁니다. 반대의 수가 높아질 수록 힘이 나기도 합니다. 제가 피학적 성격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만큼 제가 민감한 부분을 건들였다는 생각도 들고, 무엇보다 논쟁은 테제와 안티테제와의 충돌 끝에 서로에게 진테제를 선물한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천사는 못되서 몇몇 무가치한 댓글에는 대응하지 않습니다. 제가 변기는 아닌지라 남의 구린내나는 토악질을 받아들일 여유는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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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 글쓰기반
    작성일
    09.03.23 19:57
    No. 19

    양탕님의 발언은 '내가 인용한 oo를 이해하지 못하고는 나님의 생각을 따라올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시는 한 넓게 공감을 얻기 어려울 겁니다.

    심지어, 그러한 기존 권위에의 의존하는 것을 제외하고라도 대단히 자의적으로 정의한 개념과 기타 판단들을 '내 생각이 옳으니 이러한 추론도 옳다'는 근거 하에 강변하시는 바, 이 또한 동의를 확산시키기 어렵습니다.

    약간만 첨언하자면, 양탕님 스스로 받아들이실 수 없는 '도저히 더불어 논할 수 없는 수준의 발언'의 대상을 상당히 자의적이고 유동적으로 모호히 뭉뚱그리시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반론도 양탕님이 보기에는 '무가치'로 취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그러한 대단히 방어적인 태도를 내포한 발언에는 마음을 연 동조자조차도 불편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글쓰기반
    작성일
    09.03.23 20:38
    No. 20

    그리고, 그런 접근은 (양탕님이 친애하시는)변증법적 토론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푸른노을
    작성일
    09.03.23 23:21
    No. 21

    후... 대체 인용구 빼고 앙탕님의 생각은 뭡니까?

    4. 문학을 문학이게끔 하는 특성은 누군가 말한 바와 같이 세계와 존재에 대한 성찰이다. 쉽게 말하면 우리와 비슷한 인간을 주인공으로 삼으며, 상식적인 수준에서 실제 존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되는 배경을 무대삼아 작가의 세계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은 순수문학과 참여문학이 같이 동의하는 바이기도 하다. 비록 참여문학 쪽에 조금은 가까울지 몰라도.

    이 문장 이해하고 쓰신겁니까 책에 나온 그대로 배낀겁니까.

    문학이란 <<< 이라고 우리의 친구 네이버 지식인에만 쳐봐도 그럴듯한 말은 여기저기에서 튀어나옵니다. 후... 여기저기에서 튀어나오는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개개인의 인생에서 나온 성찰에 대하여 장르문학이 해당되지 않는것이 무엇인가요? 한번 답변 기다려보겠습니다.

    질문자인사 ㄳㄳㄳㄳㄳ

    유명인(有名人)들이 정의(定義)한 문학이란?



    * 문학은 육성(肉聲)의 그림이다. 육성에 닮아 있을수록 그 문학은 우수한 것이다.

    -F.M.A볼테에르-



    * 펜은 마음의 혀 -세르반테스-



    * 놀라운 감각은 시의 천재의 육체이며, 공상은 옷이며, 움직임은 생명이며, 상상은 영혼이다.

    -S.T.콜리지-



    * 문학가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물론 자기의 예술에 대한 책임이다. -엘리어트-



    * 문학은 나의 유토피아다. 나는 여기서는 권리의 침해를 당하지 않는다. 어떠한 감각의 장벽도 내 책 동무들의 향기롭고 우아한 이야기를 가로막지 못한다. 그들은 아무런 거리낌이나 어색함이 없이 나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H.A.켈러-



    * 단문(短文) 중의 긴 문체는 작은 집에 있는 큰 방과 같은 것이다. -센스톤-



    * 문학이란 것이, 문학을 하고 있다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고 있는 사람들의 문학보다 맛이 깊은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상트뵈에브-



    * 문학 ----문체의 공화정체. -몰리에르-



    * 문학은 항상 인생을 예측한다. 문학은 인생을 복제는 하지 않지만 그 목적에 인생을 주조한다.

    -O.와일드-



    * 우익 문학은 아름다운 문체에 대한 사랑과 세련된 회의주의를 내건다. 좌익 문학은 거친 문체와 마르크수주의적인 변증을 좋아하고 유머가 없는 휴머니즘을 표방한다. -B.피에르-



    * 문학은 흥미, 교훈, 거기다 설교라든가 선전, 자기를 위한 수련, 남에게의 자극과의 사이를 왕래한다. -발레리-

    * 문학에서 진실이란 생각할 수 없다. 여인이 나체가 되는 것은 마치 무대에 출연하는 것 같은 것이다. -발레리-

    * 문학의 목적은 인생의 목적과 같이 부정(否定)인 것이다. -발레리-



    * 문학은 주로 감정의 여러 상태를 표현하는 것이다. 나는 문학이 그런 상태의 통제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감정은 모든 미적 형태의 근본 사물이라 하겠으니 지적 형태라 할지라도 감정적으로 파악되기 전까지는 예술로서의 가치를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H.E.리이드-



    * 문학은 생을 밑받침하지 않고 생에 대한 여러 명제 위에 더한 것이며, 그 유(類)의 하나이다.

    -W.스티븐슨-



    * 문학은 타락했다고 말하지만, 인간이 타락한 만큼 타락된 것에 불과하다. -괴테-



    * 문학이란 좋은 것이군요. 무엇이라 말할 수 없는 깊이가 있는 것이지요! 인간의 마음에 이바지하며, 교훈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문학--그것은 그림이다. 결국 일종의 그림이며 거울이다. 정열의 표현이며, 극히 날카로운 비평이며, 도덕에 대한 교훈이며, 동시에 인생의 기록이다.

    -도스토에프스키-



    * 말하는 사람은 언어의 저쪽 즉, 대상의 곁에 있다. 시인은 언어의 이쪽에 있다. 전자의 경우는 언어가 곁들여져 있다. 후자의 경우에 언어는 야성(野性) 그대로이다. -사르트르-

    * 칸트는 작품이 우선 사실로서 존재하고 그후에 감상된다고 믿는다. 그런데 작품은 사람이 그것을 볼 때에만 존재하는 것이며, 무엇보다도 우선 순수한 호소, 순수한 존재의 요구인 것이다.

    -사르트르-

    * 문학의 대상은 기묘한 팽이와 같은 것으로서, 움직이고 있을 때에만 존재한다. 그것이 현실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독서라는 구체적인 행위가 필요하며, 그것은 단지 독서하고 있는 동안만 계속되는 것이다. 독서하지 않을 때는 단지 종이 위의 검은 점들일 뿐이다. -사르트르-



    * 하나의 작품이 외설 문학에 빠지는 것은 그 외설한 것 때문에서는 아니고, 그것이 사실에서 솟아나 있기 때문이다. -왕국유-



    * 문학의 발생학적 또는 태생학적 근원을 찾으면 시나 노래는 민요에서, 소설은 이야기에서, 극은 놀이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광수-

    * 문학은 종교다. 오락도 아니요, 선전문도 아니다. 문학이 아니고는 표현할 수 없는 인생 경험의 표현이 문학이다. -이광수-

    * 문장은 단어의 나열이지만 문학의 문장은 단어의 나열만이 아니요, 그 필연적인 결합이다. 그러므로 문학은 번역도 불가능이요, 개작도 불가능이다. 진정한 문학은 오직 암송으로만 전할 수 있는 것이다. -이광수-

    * 문학은 오랜 수면을 깨뜨리고 새로운 문화를 건설할 만한 활기있는 정신력을 민족에 주입 혹은 강렬한 자극으로써 민족의 정신 중에서 계발(啓發)하는 가장 큰 힘이다. -이광수-



    * 문학은 거울과 같다. 인생과 자연---- 모든 것이 이 거울 속에 반영되고 있다. 얼른 인생을 알자면 문학을 보는 것이 첩경이다. 한두 편 작품에서 벌써 볼 수 있다. 그 작품이 진솔할수록 그러하다. -계용묵-



    * 문학은 모순을 받아들이고 모순 속에 젖어 살면서 그 모순을 어떻게 고쳐나가며 사느냐가 문제인 것이다. -김은국-

    * 문학을 한다는 그 자체가 하나의 참여라고 보아요. 미국에서의 앙가쥬란 선입관을 가지고 결론을 미리 내놓고 쓰는 거예요. 이건 문학이 아니거든요, 문학이란 인물을 설정하고, 내놓고, 생활과 사고 방식 속에 얽혀져 나가는 것인데 참여 문학이란 이론을 앞세우거든요, 설교를 하려면 신학교를 가서 목사가 되거나 정치가가 될 것이지 왜 문학을 하느냐고. -김은국-



    * 아무리 인생체험이 성실하고 사상과 감정이 진실하다 할지라도 그것만을 가지고 문학이 되지 못한다. -존 러스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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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37 바나나키친
    작성일
    09.03.23 23:23
    No. 22

    안타깝게도 욕을 많이 먹고계십니다만. 저도 가깝게 생각해본적 있습니다.. 판타지니 환상문학이니 하기엔 책이 100가지있다면 99개는 낙방이랄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8 부정
    작성일
    09.03.24 17:50
    No. 23

    글이나 댓글 모두 수준이 높은데 왜 로우에 있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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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1 선행자
    작성일
    09.04.03 22:32
    No. 24

    양탕님 처럼 시스템을 들고나와서 아로스를 보고있지만.... 결국에는 초인의 나홀로 깽판으로 가버리는.....7클래스마스터와 소드마스터에서 멈추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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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1 선행자
    작성일
    09.04.03 22:38
    No. 25

    허나 이정도 수준이라도 되면 다행인게 현재 장르문학의 현실이죠... 아로스 이상의 글보다 미만의 글이 절대적으로 많으니...ㅉㅉㅉ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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