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무협에서 물어보면 이런 대답 들이 나온다.
"검은 검이다."
"검은 힘이다."
"검은 마음이다."
"검은 나 자신이다."
"검은 친구다."
등등등...
여기에 정답은 무엇인가?
정답은 모두 다이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검에 대한 정의가 다르고 그것이 다른 것이지 틀리지만은 않다.
이렇게 생각하면 환타지에 대한 정의도 사람마다 다른게 오히려 당연한게 아닐까? (물론 어느 정도의 기본적인 공통점은 존재하겠지만...)
나의 경우는 "환타지는 동화다."라고 생각한다. 주로 해피엔딩으로 끝나며 현실과는 달리(...) 현실을 초월한 힘이 권선징악을 나타내는 이야기 말이다.
그래서 새드엔딩이나 악한 주인공인 판타지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런 소설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소설도 분명히 판타지이며 뛰어난 작품들이 있다. 그걸 인정한다.
그런데 가끔 자신의 정의와 맞지 않으면 좋지 않다고 보는 분들도 있다. 그리고 더 심한건 그 잣대를 남에게도 들이민다는 것이다. 자, 생각해보자.
"오늘부터 판타지는 이종족이 꼭 나와야 한다."고 정의하면, 인간들만 존재하면서 마법을 쓰는 소설은 판타지가 아닌가?
"판타지에 오러가 나오는건 잘 못 된거다."고 하면 오러가 나오는 판타지 소설은 다 잘못되는 것인가?
인정하자. 판타지는 그 작가와 독자의 수만큼 세상에 존재한다. 그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물론 설정의 오류라든지 그런 문제는 다른 거지만, 저마다의 세계를 사람들은 갖고 있고 그것은 존중받아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섣불리 자신의 정의를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공통적인 분야에서의 오류나 미흡함을 채워주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비평에 다가가는 한 걸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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