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송승근.
작품명 : 하울링.
출판사 : 서울북스.
* 미리니름 존재. 경고!
00. 얍. 저번에는 2권 까지였다면 이번에는 전 권을 읽은 기념으로 전권에 대한 감상평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와! 후반부에 가면 스케일이 어마무지 커진다는데... ... 사실이었군요? 놀랍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복합적인 기분이 드는 작품이었답니다. 참고로 이번 거는 작품의 최대 미리니름이 들어가 있답니다. 보기 싫으신 분은 스스로 자제하시기를.
01. 초반부는 주인공의 성장기를 스피디 하게 표현했다면, 초중반은 주인공의 모험 및 배틀기가 다양한 배경을 통해 벌어집니다. 중반부 부터는 하나의 음모를 따라 다양한 조직들이 부산스레 움직이지요. 여기서 부터 이야기가 조금 많아집니다. 다양한 목적 하에 여러 조직들이 서로 이야기를 보여주지 못 해 안달이거든요. 한 조직 마다 최소 두 명 이상의 캐릭터가 있고, 그런 조직이 세 개, 네 개씩 있고, 그것들이 돌아가면서 펼쳐지니 조금 정신이 없더군요.
02.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로스트 메모리]라는 설정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이성적으로 보면 무척 황당하고 아무런 근거도 재시하지 않는 똥배짱 설정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약간만 보정해서 바라보면 이건 거의 SF적인 상상력이라고 볼 수도 있지요. 후반부에 로스트 메모리의 [진실]이 드러나는 부분은 꽤 괜찮았습니다. 이야기의 밀도가 높고, 황당할 정도로 스케일이 크고 어쩌고 간에 이 설정이 지니는 상상력 만큼은 정말 박수를 쳐주고 싶더군요.
머나 먼 과거, 정체 모를 [현상]에 의해 인류가 멸망하기 직전, 인류는 [카오스 시스템]이라는 것을 이용해 전 인류와 사물, 심지어 현상과 개념 마저도 [인간으로 전생]시켜 버립니다. 로스트 메모리란, 전생한 인간이 전생 전의 기억을 각성하는 것이지요.
03. 허나 너무 많습니다. 하나의 이야기를 향해 여러 갈래로 나뉜 팀들이 분주히 이야기를 보여주는 게 너무 번거롭습니다. 심지어 주인공 쪽의 조직 마저도 중심에서 벗어나 다른 조역들과 무게감을 함께 해 버리지요. 복잡하다거나, 이야기 자체가 꼬여 있다거나 한 게 아니라, 자신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자들이 너무 많다는 게 문제입니다. 만화가 아닌 소설이라는 부분에서 그저 평범한 독자가 인지할 수 있는 범위를 간당간당한 수준에서 훌쩍 넘어버리지요. 그것도 급진적으로 말입니다. 때문에 중심축을 놓쳐버린 독자는 뭔가 이야기는 계속해서 흐르는 걸 보긴 보지만, 제대로 인지하기가 힘이 들어집니다. 저도 그랬지요.
결론.
제법 근사한 소재가 쓰였지만, 아쉽게도 이야기의 중심축을 놓쳐버리고 쓸데없이 머릿수를 늘린 게 문제가 된다고 봅니다. 하지만 작가 분의 욕심은 충분히 느껴졌고, 그 노력 또한 작품의 곳곳에 묻어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마지막 권의 페이지 수는 거의 500페이지 가량이 됩니다. 그나마 최근에 나온 페이지 수의 전설 [안테노라 사이크]와 맞먹지요. 정말 안타깝습니다. 이토록 매력적인 설정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한 느낌이랄까나. 그렇습니다. 아아!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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