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avra
작품명 : 프린세스 키스.
출판사 : 시드 노벨.
읽기 귀찮은 분들을 위한 평 요약.
[혼돈! 파괴!! 망가!!!]
01. 아이언 하트 때 부터 인 것 같습니다.
그 때부터 갑자기 레이아웃이 팍 하고 고심해서 만든
느낌이더군요. 프린세스 키스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레이아웃을 조금 더 신경 써서, 비록 사소한 부분이지만
작품의 컨셉을 확고히 다진 것 같고, 그게 성공적이었다고
판단합니다.
02. 컨셉이라는 것은, 일관된 분위기 또한 포함됩니다.
요즘엔 퓨전이다 뭐다 말이 많지만 어째됐든 통일된, 일관된
분위기는 독자에게 편안함을 선사하지요. 예를 들자면... ...
뭐가 있을까요?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를 예로 들자면,
시종일관 코믹하며 재기발랄한 상상력으로 분위기를 이끌어 나가죠. 그렇게 큰 편차는 없습니다. 일관된 분위기로 컨셉을 유지해나가죠. 홍정훈님의 대표작, 월야환담 채월야는 어두움과 광기로 시종일관
몰아칩니다.
일관되지 못한 분위기는 퓨전이 아닌 그저 잡탕이 될 뿐 입니다.
물론 흐름을 타고 분위기가 변하는 것들도 있기는 있습니다.
가령 일본식 RPG의 경우 대부분 밝은 분위기로 흘렀다가
게임이 중 후반을 거치면 점차 스케일이 커지며 분위기가 상당 부분 어두워지죠.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강물이 줄기를 타고 흘러 바다에 섞이는 것처럼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것이 바로 프린세스 키스라는 겁니다.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초반은 전형적인 일본 식 연애 만화처럼 당돌하며 거침없이 흐릅니다. 약간 야한 뉘앙스를 전반에 깔고서
말이죠. 그런데 그게 중 후반을 지나면서 갑자기 채월야 식의 하드보일드 액션으로 변모합니다. 당황스럽죠. 어떤 흐름이 눈에 보인 것도 아닌데 말이죠. 마치 서로 다른 두 작품을, 되지도 않는 걸 한데 섞은 것 같았습니다. 뒤에 가면 이게 내가 책방에서 산 프린세스 키스가 맞나 싶죠.
03. 소설은 거짓말입니다. 지어낸 거짓말입니다. 하지만 그 거짓말로 남을 속이기 위해서는 그만한 요소들이 필요하지요. 말하자면,
최소한의 설득력이라는 겁니다. 제가 임달영님의 작품을 그리 잘
소화하지 못하는 이유가, 극 중 상황 설정에서 보여줘야 할 최소한의 설득력이 결여 돼 있기 때문입니다. 문효린이라는 애가 자신의 남자 친구(주인공)에게 팬티를 보여주지 못해 안달이 난 행동은 흠 뭐 그려려니 해도 자신의 소꿉친구와(여자)장난삼아 모텔에 간다든지, 어젯밤에 처참한 모습의 시체를(그것도 완전히 분쇄된) 두 구나 보고서는 자신에게 비일상이 찾아왔다며 설레어 하는 모습은 최소한의 설득력이 결여 돼 있었습니다.
주인공이 가졌던 그 설레임, 그 감정을 후회하며 뉘우치기는 한다만어디까지나 기승전결의 마지막, 주인공의 정신적 성장을 위한 작위적인장치였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04. 작가님이 1년 동안 글에 매달린 건지 아니면 자기 할 일 하면서글을 쓴 건지는 모릅니다. 어느 것이 되었든 글에서 조급함과 히스테리가느껴졌습니다. 중 후반 부터 갑자기 급변하는 분위기와 속도감 때문이었지요.이러쿵 저러쿵 늘어놓을 게 아니라 구성에서도 여러모로 실망이었습니다.마치 마라토너가 페이스 조절을 하지 못해 봉산탈춤을 추며 헠헠헠헠헠하는 것처럼 보였으니까요.
결론.
* 컨셉의 섞이지 않은 양분화.
* 설득력의 부재.
* 조절에 실패한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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