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루
작품명 : 탱커
출판사 : 문피아
요즘 필자는 드워프가 된 기분이다. 대여점을 가도 딱히 볼 만한게 없고, 해서 요즘 문피아에서 광물을 캐는 작업을 하고 있다.
광산이 오래되었는지, 전처럼 미끈한 광물이 좀처럼 찾을 수 없다. 가끔 건지는 것은 구리정도.
필자처럼 막장짓을 하고 있는 어느 드워프가 게시판에 글을 남겼다.
"우와아아~ 이거 최고의 보석이다."
다른 드워프들이 맞장구친다. 호오~ 그렇단 말이지... 게이트를 타고 힘들게 찾았다.
"막장 생활 삼년만에 이렇게 엄청난 광석이..."
"그거 재밌죠"
"모든 낮은 자들에게 영광을!"
그게 바로 탱커다.
솔직히 조금 묻혀둔다음에 평을 하고 싶었지만... 문피아 연재작인 것을 감안하면 괜찮은 것 같기도 싶다.
진행이 굉장히 심풀하다. 군더더기가 없이 빠르다.
주인공의 직군은 강조 할 필요도 없이 탱커다. 여기서 묘한 기대를 가진다.
요새 게임 소설을 보자면, 과거의 노가다 게임. 마우스에 이쑤시개 하나 꽂고 라면먹으면서 모니터닝 하는 고전온라인 게임을 보는 것 같다.
고전 게임은 파티라는 개념이 없었다. 그리고 현질과, 폐인 생활로 인해 극강의 지존이 된다.
대부분의 게임소설은 기연이든, 노력이든 고전게임처럼 간다. 파티가 있어도... 그들은 양념이며 배경에 불과하다.
탱커라는 소설은 이게 불만이던 내게 일종의 단비일지도 모른다. 우산을 챙기는 심정으로 느긋하게 읽기시작했다.
스토리는 아직 초반이라 그리, 대단하지는 않다. 과거 5년전에 주인공은 탱커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그런데 동료들이 주인공을 배신했다.
충격을 받은 주인공은 게임을 접었다.
[평화의 시대]가 나왔다. 천성이 게이머인 주인공은 게임을 다시 시작한다. 과거 제왕이라는 거창한 닉네임을 던지고 겨울로 활동한다.
주인공이 새로 택한 스타일은 탱커가 아닌 딜러다. 퀘스트를 수행하기 위해 파티플레이를 하다가 파티탱커가 발컨이다. 주인공이 어쩔수 없이 나선다.
상황은 주인공을 탱커로 몰아간다. 온라인 게임에서 탱커를 즐겨봤던 필자가 아, 하고 공감할 만한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장르 문학은 대리만족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가상 온라인은 환상이다. 그러나 모니터닝 게임은 현실이다. 아직 미개척지인 게임sf또 한 장르의 한 갈래다.
필자가 생각하는 게임소설의 왕도는 독자로 하여금 아, 저 게임을 한번 해보고 싶다. 혹은, 피시방가서 간만에 달려야 겠군.
이런 기분과 느낌을 줘야 한다.
탱커는 이러한 것을 잘 살렸다. 그리고 장르적인 감각도 뛰어나다. 과거 배신자들과의 조우, 개성 있는 캐릭터들.
그리고 완성되지 않은 겨울. 미완성이란 말은 빈 공간이다. 무엇을 채우느냐에 달라진다. 이런 것을 우리는 성장이라 부른다.
탱커를 읽다보면 주인공이 과거의 동료들의 배신에 불신과 함께 고찰의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옛동료와의 조우때 주인공이 배신쟁이 내동생 제피르군에게 물어본다. '돈' 때문이라는 대답에 주인공이 화를 낸다.
탱커는 리더다. 그리고 그는 레이드 팀의 리더이기도 하다. 온라인게임은 유저들이 관계를 갖는 가상의 공간이다.
돈, 이라는 말에 화를 내던 주인공은 리더로서 자각이 부족하다. 작가가 주인공을 감싸줄려고 해도 주인공의 편협함이 묻어나온다.
미완성인 주인공. 그거때문에 갈등하는 문제를 소설적 장치로 잘 풀어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미완성인 주인공을 조금더 굴렸으면 좋겠다. 작가의 보호도 중요하지만 그 밖에 주인공과 반대되는 입장의 인물들의 정의도 작가는 공평한 입장에서 들어줘야 한다.
그래야 멋진 대결구도가 펼쳐진다.
하루 3연참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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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커를 보다가 갑자기 게임을 하고 싶어서 봉인된 이쁜 내 천족 여캐를 풀러 피시방에 가봤더니... ㅜ.ㅜ 해킹당했어요.
내 캐릭 돌리도오~ 거기다가 그걸 오토로 돌렸는지 계정정지까지 후덜덜....
아~ 이 땅의 절대 유능한 탱커유저가 사라지는 구나.
운영진에 항의했지만...
현실은 겜소설이 아니구나. 라는 것을 느낌.
운영자는 내 친구가 아님. 게임 소설을 쓰는 작가들은 참고해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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