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오크가 주인공이라는걸 강조 했지만 정작 소설 내용은 오크의 껍질을 뒤집어쓴 인간이라는 한계를 넘지 못하는게 가장 답답하더군요.
책제목처럼 주인공인 크랙이 오크의 그랜드 로드가 되려면 억압받는 오크를 이끌고 성장해야 하는데 인간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오크를 대하고 나중에 군대를 이끌때도 인간의 방식대로 군을 편제하고 심지어 오크들에게 제식훈련도 시키더군요.;;
주인공인 크랙 자신도 인간의 기술로 강해 지는데 이렇게 인간의 방식으로 오크종족을 성장시키면 결국 오크라는 종족이 가진 매력을 전혀 살리지 못하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첫단추를 이렇게 끼웠기 때문에 나중에 독립하게 되도 주인공이 인간의문명으로 미개한 오크들을 계몽시키는 내용의 영지성장물이 쉽게 예측 가능한것 같습니다.
전형적인 이계 환생물로 시작했지만 어리버리하게 판단해서 계속 당하는 주인공으로 인해 이계 깽판물로 가지는 않았고 모처럼 참신한 종족을 주인공으로 세워놓고 종족의 특성은 살리지도 못한채로 뭔가 정체성이 애매모호하게 되어버린 작품인것 같습니다.
금원님의 의견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중세판타지시대에 좋은 문물이라는게 기준이 있겠습니까?
각자 자기만의 문화를 가지고 그 특성을 발전시켜 나가는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입장에서 봤을때는 오크의 문화가 저급해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인간의 눈으로 봤을때의 이야기 일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오크의 탈을 쓰고 있는 인간족의 이야기 이기 때문에, 어쩌면 흥미롭게 풀어 나갈수 있었던 스토리를 밍밍하게 만들어 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마지막장에 다시 인간으로 변해버릴지도 모르겠더군요.
또는 인간으로 변하는 방법을 찾아놓고, 갈등하다. 오크로 남겠다는 억지감동을 주는 진부한 이야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인간이 오크로 태어나게 되었는데 거기에 대한 괴리감이 없음...솔직히 내가 만약 지금의 기억을 가지고 노예로 환생해도 괴리감에 의해서 심한 우울증이나 다른 정신질병을 앓게 될거 같은데 그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그냥 넘어간듯...그래서 인지 주인공이 오크라기 보다는 그냥 중세에비슷한 세계관을 가진 세계에 환생한 그저그런 퓨전판타지 정도일뿐이라고 느껴집니다. 겉모습만 오크인 인간에 의해서 변해가는 오크족이라고 해야할것 같습니다. 나름의 문화와 전승지식을 가진 오랜 역사를 가진 오크라고 소개만 되어있지 미개한 그들의 문화는 이해가 안가는 부분중에 하나입니다.
Comment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