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청산인
작품명 : 청검
출판사 : 창작아카데미
청검에 대해 간단한 평을 하자면 '화난다' 이다. 이건 배신감과는 다른 의미로 허무였다. 전체적으로 문장이나 스토리가 흘러가는 라인은 깔끔했다. 그리고 3권까지의 내용은 자뭇 기대가 되어 책을 읽으면서 나름 즐거운 상상까지 하게되니 이건 또 다른 재미가 있다였으나.
4권이후부터는 책의 내용을 파악하기보다는 작가의 의도가 궁금해지는건 왜일까? 의문은 계속 되어 완결까지 보았을 때 결국 터졌으니.
전권 50권이라는 광고글에 장대한 스토리를 기대하며 이 책을 빌려보았을 때에 느낀 기대감은 자뭇 컷으나 7권(완결)까지 다 읽고 책을 덮었을 때에 느낀 실망감은 대단하다 할만하다.
청검은 잘 쓰여진 소설이지만 너무 진부하다. 그리고 재미가 있으나 없다고도 생각된다.
처음에 청검을 읽으면서 흘러가는 내용에 분명한 '목적'이란 것이 있어 좋았다. 케릭터들로 하여금 목적의식을 부여해 소설을 읽는대에 나름 '기대'와 '흥미'를 가지게 하니 이것은 분명 크다할 수 있다.
어느 외딴 섬에 버려져 살아남은 7명의 소수정예, 냉혼을 비롯한 6명의 소년소녀들은 자신들을 버리고 개처럼 사육한 어느 '개새끼'를 찾기 위해 섬을 탈출한다. 그리고 그 아이들은 그 '개새끼'를 찾기 위해서는 소년 하나와 소녀 둘을 찾아야 한다는 목적을 가진다.
그리고 주인공 청검은 자신도 인간이다란 의미를 부여한 아버지와 같은 사람 -무명노인을 찾기위해 나서는 분명한 목적을 가진다.
그 과정에 여자를 얻고 원수가 생기는 등 많은 사건사고들이 터진다.
난 청검을 3권까지 읽은 때까지만 해도 청검이란 소설과 이 책을 쓴 청산인의 필력과 한자어나 무공등 하나하나 뜻풀이를 해놓은 것을 보고는 커다란 감동을 받았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 아닐 수 없지 않은가. 기존에 나오는 무협소설을 보면 무공이나 지명 혹은 싸울때의 표현을 보면 옆에 한자만 적고는 끝이다. 하지만 청산은 한자옆에 친절하게도 어려운 단어등등이 나오면 알기쉽게 뜻풀이까지 해놓아 정말 좋았다.
청검에 등장하는 케릭터는 하나하나 단순히 다루어진 것이 없다. 청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개성을 부여해놨다. 주요케릭터들의 과거를 하나하나 표현을 해놨다. 허투이 다룬 케릭터가 없을 정도이다.
그리고 끝없이 사건이 터져 멈출 수 없는 긴장감으로 인해 흥분을 진정시키느라 땀까지 흘렸다.
대단하다 할만하다.
하지만...
청검은 읽을수록 화가나는 책이다. 그리고 답답한 책이다. 읽으면 읽을 수록 분노가 생기는 책이다. 잘쓰여진 소설이나 화가나는 책이다.
그것은 멈추지 않는 '긴장감' 때문일 것이다. 자뭇 청검은 스토리가 흘러갈수록 항상 '위급'이 따라온다. 상황은 항상 손에 땀을 쥐고 흥분을 느낀다.
하지만...
흥분이 절정에 달했는데도 분노를 표출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분노를 표출하기도 전에 더 다급해지므로. 책을 읽으면서 항상 손이 떨린다.
소위말해 '시발'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당들에 대해서 욕이 퍼부어 질 상황이 항상 생긴다. 간단한 예로 주인공의 연인은 항상 악당들에게 당하는 장면이 완결까지 나온다. 이건 뭐냐하면 1권부터 6권까지 입에'제발'과 '시발'을 달게 만든다.
문제는 주인공 청검과 그 연인이 처음에 사랑아닌 사랑을 했을 때의 장면은 처음에 잠깐 청검이 그 연인을 겁탈할 때뿐이고 그 후에는 청검과 연인은 전혀 사랑을 제대로 나누지 못하며 항상 그 연인은 악당들에게 붇잡혀 농락당하는 장면만 나온다. 그것이 1부 완결까지 쭉 이어진다.
그리고 그 '시발'이란 단어는 다른 케릭터들의 행태를 볼때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바로 '빙혼과 아이들'로 인해 생기는 과정에서. 그리고 그것이 결말로 이어지는 와중에 저도 모르게 입에서 튀어나온다. 오히려 빙혼이 주인공이었으면...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카리스마가 넘친다. 그의 무력은 상상을 불허한다. 물론 빙혼을 따르는 6명의 아이들 역시 최강의 무력을 자랑한다.
그리고 독자는 기대한다.
-무공을 되찾은 청검과 빙혼과 아이들이 만나서 박터지는 대결이 기대되!
하지만 정말 너무할 정도로 허무한 것이 그들이 만나는 곳은 완결의 마지막 장면이다. 그리고 빙혼일당들은 정말 허무할 정도로 죽어버린다.
물론 빙검에 의해서가 아니라 여태 출현도 한번안한 '하나'에 의해서 ....
......
그리고 청검에 나오는 주천휘. 자칭 신인데. 천하무적우주최강. 그야말로 전설에 나올법한 생사경 그 이상의 경지를 자랑하는 무력을 가진 그는 그 휘하의 인물들 역시도 만만치 않은것이 하나하나 과거 천하제일인이다. 근데...
정말 허무할 정도로 죽어버린다.
그래서 청검은 정말 화가나는 책이다.
나는 정말로 말해 성격급한 사람은 읽지 말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그리고 완결을 접하고 생긴 의문은 '왜?'이다.
청검은 50권인 장대한 스토리를 가지는 책이다. 그러나 그런 긴 시나리오임에도 불구하고 왜 작가는 이렇게 내용을 어이없이 다급하게 끝냈나 하는것이다. 차라리 책 중간중간에 나오는 붙여넣기(등장인물의 과거내용을 똑같이 그대로 붙여넣은 부분들이 많음)로 책의 분량을 늘린것도 의문이지만 그럴바에야 그 부분을 도려내고 좀더 감동적으로 끝낼 수도 있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그럼 1부의 내용은 전체적인 내용에 의해 별로 중요하지 않음으로인가?
그렇지 않고서야 3권까지 읽으면서 느낀 감동적인 이야기와 참신한 스토리를 차라리 넣지 말고 진부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나갔으면 되지 않았나.
각설하고
청검에 대해 아쉬운 점은.
모든 인물들을 중요하게 다룬 것이다. 뭔가 중심을 두고 읽을 대상이 없다. 물론 청검이라는 주인공이 있지만 청검을 읽으면 그 청검의 비중은 그다지 크지가 않다. 오히려 주변인물들이 청검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진다. 그래서 너무나 아쉽다. 청검은 1부완결끝까지 약하다 마지막에 무명노인이 짠~ 등장해 감춰졌던 모든 힘을 개방시켜주고 신을 죽이고 끝이난다. 하지만 그전에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면 모든 등장인물들이 청검과 비슷하다. 1권을 읽어보지 않으면 누가 주인공인지 헷갈릴 정도다.
그리고 너무나 다급하게 흐르는 듯한 사건사고들이다. 독자에게 흥분을 해소시킬 내용은 집어넣지 않고 무조건적인 흥분만을 강요시킨다. 이것은 책을 읽으면서 지칠 수밖에 없다. 청검을 읽으면 화가나는 이유가 여기에 큰 비중을 두겠다. 독자에게 분노를 줬으면 그것을 풀어줄 정도의 내용도 같이 집어넣어줬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히 들정도이다. 이 분노는 앞써 말했듯이 청검과 청검의 연인으로 부터 나온다. 특히 '연인'은 쉴틈없이 적들에게 노출되고 농락당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느끼는 분노는 작가가 해소를 시켜주지 않은 것이 정말 아쉽다. 물론 기승전결의 묘미로 최고의 절정을 줘서 마지막에 멋지게 감동을 주어 해소를 시킨다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청검은 발단 부터 하여 절정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최고의 분노를 주지만 결말에서는 정말 어이없을 정도로 끝내버린다.
절정은 '시발, 젠장, 미친,'이지만 결말은 '뭐야' 이니 1부를 다 읽고 남는것은 그저 해소시키지 못한 '분노'와 어이없는 '허무'뿐인 것을...
정말 아쉬울 따름이다.
마지막으로 다 합치면 책한권 나올정도인 붙여넣기는 감동적일 정도이다. 토시하나 안틀리고 똑같은 과거의 내용이 계속 나오니 이건 뭐 의도적일 정도이다.
너무 아쉽다.
대작으로 평가될 소설이 마지막으로 치달을 수록 이상하게 흘러간다.
차라리 7권으로 급완결을 시키지말고 권수를 더 늘렸더라면...냉혼일당과 청검 그리고 그 연인과 '둘'에게 확실한 비중을 두고 차근차근 당근과 채칙을 적절하게 주어 분노도 해소시키며 마지막은 감동을 주었더라면 어떠했을까하는 생각이 들 뿐이다.
청검은 요즘 신무협에서 볼 수 없을 정도로 멋진 스토리를 가진 소설이지만 처음의 큰 기대가 마지막 완결까지 이어지지 못한 것이 정말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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