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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작성자
Lv.1 새벽 서
작성
09.08.14 05:32
조회
1,716

작가명 :

작품명 :

출판사 :

====================고민입니다.

이 글은, 제가 중 2때 써봤던 글입니다. 하지만 현재 고1, 오히려 글이 아래보다 더 써지지 않습니다. 중학교때는 생각나는대로 술술 써내려갔는데, 지금은 몇시간이고 붙잡고 있어봤자 3~4줄...

어떤분은 '실력은 낮고 안목은 높아서'라고 말해주셨습니다. 현재 장르문학 편식하지않고 8~9년 읽은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기타야마 켄타로 작가님의 소설을 보거나 다른작가님들의 소설을 보고 문체연구해본게 몇번째인지 모르겠습니다.

요약하자면 : 옛날보다 글이 안써집니다. 원인과 해결방법은 뭘까요?

===================아래 글은 순수한 비평요청입니다. 아낌없는 비평 감사하게 받들겠습니다.

"아, 지루하다."

그녀의 말에 옆에 앉아 가만히 웃고만 있던 그는 서서히 얼굴을 굳혀가며 들고 있던 캔 커피를 내려놓았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냉랭해졌지만, 그녀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다시 말을 이어갔다.

"음.... 시키는 대로 다해서 이번에는 괜찮을까 했더니 역시 조금 귀찮네."

이제 완전히 굳어진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얼굴엔 당황스러움과 함께 의문을 표시하는 부호가 떠다니고 있었다.

"무슨 소리야? 뭐가 귀찮은데?"

그녀는 그 물음에 바로 대답하지 않고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하며 잠시 그의 순진한 두 눈을 쳐다보았다. 그 눈은 너무나 맑아서 깊은 심연의 호수를 보는 것만 같았다.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는 눈이다.

'이런 남자는 상처 입히면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데.'

속으로 짧게 한숨을 내쉰 그녀는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칼을 귓등으로 쓸어 넘기며 한마디를 내뱉었다. 아마도, 결정적 한마디.

"헤어지자고."

--------

"아, 또 그 꿈인가?"

인성은 쉴 새 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내며 말했다.

어릴 때부터 꾸어왔던 똑같은 장면, 똑같은 내용의 꿈이었지만 오늘은 달랐다. 지금까지는 두 남녀의 얼굴과 행동이 흐릿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뚜렷하게 보이는 것은 물론, 그들의 생각과 감정까지 읽을 수 있었다. 꿈에서 깨면 감정의 잔향이 남아있어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변함이 없었지만, 그들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에 어쩐지 마음 한구석이 아릿했다.

한참을 침대 위에 걸터앉아 눈물을 찍어내던 인성은 사용했던 휴지들을 던져버리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눈물을 흘리는 것은 언제나 반복해왔던 아침일과 중의 하나였기 때문에, 그는 눈물을 흘렸던 기억을 바로 삭제했다. 좋지 않은 기억을 남겨두고 있는 것은 말 그대로 좋지 않다.

"음..."

그는 곧바로 오늘 해야 할 일을 머릿속에 정리하기 시작했다. 하루의 일과 중 하나일 뿐이지만 오랜 시간 습관이 되었던 터라 빠르게 생각들이 표를 맞춰 정렬되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해야 할 일, 몇 시에 어떤 일을 해야 하고 어느 때에 마쳐야 하는지, 아주 세세한 사항까지 그는 머릿속에 입력해둔다. 이렇게 해두면 기억하기도 편하고 자신의 일과를 되돌아볼 수 있었다.

그가 오늘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식료품이 떨어져가는 자신의 냉장고안에 먹을 것을 채워 넣는 것이었다. 휴일의 아침을 쇼핑으로 보내야 한다는 것은 어딘가 슬픈 일 이었지만 그는 언제나 자신의 감정을 밖으로 내비치지 않았다.

"시작하자."

그는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있던 운동복을 집어 들었다. 오랫동안 빨지 않아 여러 군데 더러운 곳이 보였지만, 남자 혼자 사는 집에서는 당연한 일이기에 그는 개의치 않고 갈아입기 시작했다.

청색의 운동복을 입자 상당히 우스운 꼴이 되어버린 인성이었지만 그는 상관없다는 듯 벽에 걸려있던 모자를 뒤집어썼다.

그것으로 모든 준비가 끝난 것 같았지만 뭔가 더 남았는지 그는 두리번거리며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이윽고 원했던 것을 찾은 듯 그는 평소에도 자주 볼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걸 빼놓으면 안되지."

낮게 읇조린 그는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지갑과 함께 책상 위에 올려져 있던 직사각형 모양의 상자를 호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인성은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과 언제나 함께 해온 녀석이기에 어쩌면 부모님보다도 오래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상관없었다. 자신은 과거를 되돌아보며 회상할 정도로 감상적인 사람이 아니니까.

"오늘도 같이 가는 거다."

그 말과 함께 그는 현관문을 열어젖혔다. 아파트 복도 위 열린 창문을 통해 약간 습기 어린 바람이 그의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 초여름의 아침은 아직 쌀쌀한 모양이다.

ㅡ♪

그는 구불구불 굴곡진 길을 따라 걸어가며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노래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단지 뭔가 사람들의 말소리를 안 들리게 하는 것이 필요했을 뿐이다.

계절은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안개가 짙게 껴있었지만 걸음을 옮길 때마다 피부에 닿아오는 물방울들이 느껴져서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오늘따라 많네."

그의 말대로 거리에는 사람이 넘쳐흘렀다. 상당한 수의 사람들이 이곳 저곳을 움직이며 밝은 웃음을 띄우고 지나쳐갔다. 이런 상황은 인성이 싫어하는 분위기였다. 칙칙한 자신이 끼어들 곳은 없어 보였으니까.

인성은 실소를 흘리며 가까워져 가는 마트를 바라보았다. 시내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언제나 사람이 북적북적 거렸지만 단지 집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이곳을 다녀왔다.

'나도 귀찮은 것을 어지간히도 싫어하는군.'

횡단보도를 건너 바로 마트의 입구로 들어서자 역시 그곳도 바깥의 거리와 별반 다를바없이 사람들로 북적거리며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는 그 상황을 잠시 지켜보다 눈썹을 찌푸리며 옆에 정렬되어있던 쇼핑카트들중 하나를 끌고 3층에 자리하고 있는 식료품매장으로 향했다.

한달 정도 먹을 양의 음식들을 사기 위해서는 빨리빨리 움직여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에 그는 육류 쪽에서 다툼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을 밀쳐내며 본격적으로 쇼핑을 시작했다.

-툭-투둑

채소,과일,육류와 그 외 간식들이 카트위에 상당한양이 쌓였을 때쯤, 인성은 사는 것을 그만두고 다시 1층의 계산대로 향했다. 계산대는 언제나 사람들이 많은 곳이지만 오늘은 정말 어디에나 비정상적으로 사람이 많은 듯 길게 줄이 늘어서있었다. 인성은 그 광경을 지켜보다 가장 짧아보이는줄을 골라 재빠르게 뛰어가 따라붙었다.

약 10분 정도 지났을 때쯤, 그는 드디어 계산대에 음식들을 올려놓을 수 있었다. 바코드가 찍히는 소리가 울려대며 인성의 한 달치 식량의 값어치를 알려주었다.

'12만6천원...'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이 나왔다. 아무래도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것이 집에 있는 시간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인성은 계산원에게 카드를 내밀었다. 이제까지 반복노동을 한껏 해왔을 계산원은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카드를 받아 들고 이리저리 손을 움직이며 빠르게 처리해나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이름 좀 적어주시겠어요."

"아, 네."

인성이 이름을 적자 계산원은 영수증과 음식들이 가득가득 담겨있는 봉투를 내밀었다.

"안녕히 가세요."

인성은 겉보기에도 상당히 무거워 보이는 봉투를 보고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집에서 가깝다곤 하지만 들고 가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이는 양이었다.

"수고하세요."

인성은 손을 내밀어 계산원이 내민 봉투를 받아 들었다. 그때.

ㅡ두근!

"....!"

인성은 자신의 심장이 이상하게 뛰는 것을 느꼈다. 마치 방망이로 요란하게 두드리는 것처럼 심장이 떨려오며 터질 듯이 요동쳤다.

"큭.."

인성은 가슴을 움켜쥐며 먹을 거리들을 들고 급히 밖으로 뛰쳐나왔다. 뒤에서 사람들의 눈빛이 느껴졌지만 심장의 고통은 그것들을 무시하게 했다.

"후우.."

밖으로 나와 주변의 벤치에 앉고 심호흡을 하자 심장의 두근거림이 조금은 가라앉으며 그에게 안정을 허락했다. 인성은 땀으로 젖은 운동복을 팔랑팔랑 흔들며 휴식을 취했다.

“무슨 병이라도 걸린 건가....”


Comment ' 1

  • 작성자
    Lv.1 iphicles
    작성일
    09.08.14 11:15
    No. 1

    뭐랄까.. 비평은 실력이 안되서 못하겠고
    단순히 감상이라면 자연스러운 글이라고할까요..

    머리속에서 상황이 쉽게 그려지는

    읽기 편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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