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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4 셸먼
작성
09.08.15 23:56
조회
2,884

작가명 : 시바무라 진

작품명 : 프시케의 눈물

출판사 : 서울문화사 J 노블

발행일 : 2009년 7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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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로 하고 보니까 되게 진부하다. 이상하지? 웃으려면 웃어."

"안 웃어. 웃을 일이 아니잖아."

네가 해준 그 말이 내겐 위로가 됐어. ─네 곁에 있으면 숨을 쉬기가 편해. 여기 있으면 편안해. 그러니까 나는 널 위해 그림을 그릴게.

여름방학에 한 소녀가 학교 건물 사 층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 그녀는 왜 그랬을까? 이 문제의 해답을 찾기 위해 두 소년이 나섰다. 한 명은 뛰어내리는 바로 그 순간을 목격한 에도가와, 입시 문제로 고민하는 수험생. 다른 한 면은 '별종' 유라,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애다. ……이들 두 명이 찾아낸 진실은 잔혹하게 느껴질 만큼 애절하고 위험하게 느껴질 만큼 사랑스러웠다.

J노블 2009년 여름 단권 패어 제1탄! 『우리 집의 여우신령님』 시바무라 진의 미스터리하고 절절한 사랑이야기

-------------------------

언제나처럼 뒷 표지의 소개글을 적어놨습니다만, 저거 낚시입니다.

저 소개글과 저 차분한 분위기의 표지에서 자연히 떠올릴, '자살한 소녀를 조사하다, 그녀의 애절한 비밀과 마주하고 그로 인해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게 되며, 슬픔과 함께 성장하는 주인공들' 따위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책은 요시노 카나타의 자살에 대한 것을 조사하는 유라와 에도가와의 이야기, 그리고 요시노 카나타와 유라의 만남과 친해지기까지의 과정을 다룬 이야기의 두가지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번째 이야기. 미술부 소속의 괴짜 예술가이자 절세의 미남인 '유라 카나타', 그리고 생전 모르던 그에게 '요시노가 뛰어내리는 장면을 목격했다'라는 이유로 억지로 요시노의 자살의 이유를 조사하는데 끌려다니게 된 에도가와.

허나, 진실은 아주 볼품 없는, 허무할 뿐인 이야기. 등장인물 전원이 상처받을 뿐인 진실 속에서 그 어떤 '해결'도 없이, 그 상처에 절망하고, 자신의 죄를 짊어지고, 그렇게 그렇게 숨쉬듯 상처와 함께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

허나...

두번째 이야기... 요시노와 유라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다 보면, 구제할 길 없는 이 책 자체의 큰 틀 때문에 미친듯이 안타까운 느낌만 듭니다.

이렇게 불쌍한 아이인데,

이렇게 힘들게 살아온 아이인데,

이제야 겨우 있을 곳과, 함께 있을 사람과, 작은 행복을 손에 넣은 아이인데,

정말로 행복하게, 유라와 함께 웃으며 살아가는 것만 남았을텐데,

첫번째 이야기같은 정말로 보잘것 없는 '결말'로 그 행복이 종결된다는 것을 독자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즐겁게 웃으며 평범한 학원 러브 코미디나 찍고 있는 이 아이들의 모습이 그저 슬프게만 다가옵니다. 요시노의 운명과, 유라가 짊어져야 할 그 슬픔의 무게가 너무나 크게 다가와 몸 전체를 억누릅니다.

문장은 성숙하고, 글의 흐름 또한 좋습니다. 캐릭터 자체의 매력 또한 과장되지 않게 전해져 옵니다. 허나, 이야기 자체가 도무지 구제할 길이 없습니다. 그저 목이 턱 막히는 듯한 안타까움과 슬픔 밖에 남질 않습니다.

도대체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이 책의 '테마'가 무엇인지 파악이 힘듭니다. 그저 그 '보잘 것 없는 사건'으로 생겨난 커다란 슬픔을, 행복을 부숴버리는 '작은 악의'가 일으킨 이 크나큰 '부조리'를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요? 그런 거라면 이 글을 읽고 가슴 한켠이 먹먹해진 저로서는 성공이라는 말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작자 시바무라 진의 '우리집의 여우 신령님'은 그다지 흥미가 동하지 않아 읽지 않았습니다만, 애니메이션은 몇 편 본 적이 있습니다. 이 책과는 전혀 상관없는, 평이한 일본식 일상 요괴 판타지입니다.

이 책은 무언가 '확고하게 전하고자 하는 것'이 있었다기 보다는, '이런 것을 쓴다면 어디까지 쓸 수 있을까'라는 작가의 시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심은 없습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는 뛰어납니다. 라이트노벨이 아니라 일반 소설에서 먹힐만한 문체와 소재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슬픔 과잉'이 아닌, 거기에서 무언가 한 발 더 나아갈 순 없었을까요? 책 내의 이야기도, 책의 완성도도 그저 아쉬움과 안타까움 밖에 남지가 않네요.


Comment ' 2

  • 작성자
    마니저아
    작성일
    09.08.16 04:10
    No. 1

    음 좋은 감상글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1 극성무진
    작성일
    09.08.16 10:33
    No. 2

    뭐 사람마다 다양한 취향이나 감상이 있으니 저런 글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
    등장인물들이 파멸적으로 가는 이야기는 여운이 오래 가서......
    이책에 경우는 피해야 하는 경우로군요 감상 잘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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