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박새날
작품명 : 공작아들
출판사 : 마야 출판사
제일 먼저 이 글을 보고 떠올린 것은
'어 이거 리셋 라이프 작가 아니야?'
라는 것입니다.
그정도로 이 글은 일본의 라이트노블 형식에 가까운 소설입니다.
일단 케릭터 설정과 그 표현함에 있어서 일본이 아니고선 전혀 불가능한 표현과 성격의 인물들이 나옵니다.
또한 대사지문을 보고 있자면 전형적인 일본문화에 물든 사람이 썼다는 게 티가 나는데요. 대표적으로 어울리지 않는 존댓말과
대놓고 쓰이는 일본어 문체와 일본어 입니다.
바로 대사 중간 중간에 들어가는
"아아,"
"하아?"
인데요. 저런 표현의 단어는 애초에 한국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아, 그런가 그것의 너의 각오인가."
"하아? 무슨 소리를 하시는 겁니까?"
소설에 쓰인 정확한 대사는 아니지만 저런 유형의 대사를 몇 번이고 눈으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일단 공작 아들 같은 경우는 배경이 서양을 기본으로 하는 판타지 소설입니다.
만약 저 아아, 하아? 대신
웁스! 와우! 맘마미야! 가 쓰였다면 차라리 적절했을 텐데요. 대놓고 일본어가 들어가니깐 읽기 힘들어지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다른 예로는 바로 중국에서 쓰는 표현인 총명 이 있겠는데요.
외국에 나가 교포와 조선족을 구분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사투리도 있지만 저런 단어 에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에도 총명이라는 단어가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거의 쓰이지 않으며 대부분 똑똑하다 머리가 좋다 라고 표현합니다만 중국에선 총명하다 라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선족 사람들도 총명하다 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데요, 이게 한국 사람이 듣기엔 워낙 쓰이지 않는 단어이다 보이 어색하게 들리게 되는 겁니다.
일단 이야기의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나라에서 서열 1위 먹는 무가의 가문이자 공작의 아들인 주인공은 용맹한 아버지가 전쟁에 나간 사이
어머니의 극성 때문에 어리광쟁이 무능력자가 되고 맙니다.
그걸 보기 싫은 공작은 그를 엘리트 무인으로 만드는 아카데미에 입학시키는데요,
엘리트만 모여있는 이곳에서 주인공 같은 무능력자가 떨어지니 생기는 에피소드입니다.
이야기의 구성은 좋습니다. 3년제인 아카데미에서 1년 반의 세월을 지낸 주인공은 대놓고 무시당하며 왕따당하는 학생인데요
아버지의 엄명에 따라 절대 잘나가는 공작의 가문이라는 걸 밝히지 못하는 그는 거짓으로 남작의 아들이라고 말하고 다니다가 결국 거짓말이 밝혀져 근본없는 평민이라며 더욱 무시 당하는 상황이 연재됩니다.
물론 이렇게만 가는 학원물은 재미 없겠죠. 스스로 자신의 쓰레기임을 자처하며 당하는 것을 즐기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또 훈련하고 공부하는 것을 게을리하며 귀찮아하던 주인공은 자기보다 어린 학생에게 맞으며 울분을 터트리고
그에 맞춰 그가 공작의 아들임을 알고 있으며, 공작의 심복이나 다름없는, 학교에서 가장 강한 무력을 자랑하는 학생이 그에게 충고를 해주며 주인공의 각성이 시작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주인공은 그 학생이 도움을 받아 훈련하면서 그 무가의 핏줄로 인해 뒤늦게 재능이 꽃피워지고,
칙칙한 머리카락을 반듯하게 자르니 오 놀라워라 굉장한 꼭미남!
이라는 설정과 함께 결국 학교 내에서 존경받게 되는 그런 내용이 펼쳐지게 되는데....
문제는 주인공이 각성하게 되는 계기가 너무 빈약하다는 겁니다.
주인공은 자기보다 어린 학생에게 얻어맞지만 그와 동시에 재수없는 어린 애새끼한테 얻어 맞기만 할 순 없다는 귀족의 긍지가 생겨 반발하게 되는데요, 그와 함께 한순간이나마나 어린 학생을 제압할 수 있었다는 자신감 때문에 각성하게 됩니다.
하지만 저런 행동은 지금까지 그가 보여줬던 행동하고는 전혀 맞지 않는 것으로서, 스스로 무능력하기에 고개를 숙인 것이 아닌,
'진짜 하기 싫고 귀찮고, 빨리 집에 가고 싶어서 그냥 대충 떼우다가 나중에 공작 자리 물려받으면 나 괴롭히는 애새끼들 다 뒈졌어.'
라는 마인드로 행동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주인공이 상대한 자는 비록 어리긴 하지만 교내 무력순위 1,2위를 다툴 정도로, 평상시라면 주인공이 올려다보지도 못할 존재인 것입니다.
후일 가문이 후광으로 저새낄 죽여버리겠다! 도 아닌, 자신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무력을 가진 상대로 주인공이 저런 자세를 보인다는 것은 정황상 힘들다고 보였습니다.
차라리 주인공이 전형적인 욕먹는 스타일인 기연 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강해졌다면 이 소설은 더 흥미로웠을 지도 모릅니다.
노력도 안하는 새끼가 어쩌다 보니 요행으로 엄청 강해진겁니다.
서서히 강해지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인정받는게 아닌것이죠.
이것은 말 그대로 맨날 괴롭혔던 새끼가 어느날 나한테 총들고 와서 꿇어 새끼야 하는 상황과도 같은 것이니 흥미로울 수 밖에 없겠지요.
뒷 얘기 까지 하면 스포일러가 될지도 모르니 더 이상 하지 않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바라는 일이라면, 이것은 굉장히 사적인 얘긴데 이 작가가 여자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군요.
이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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