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전동조
작품명 : 묵향
출판사 : 스카이북
대실망이다.
진짜 어이없을 정도로 작가에게 실망했고 불신감까지 든다.
내가 묵향을 좋아했던 이유는 답답하지 않은 빠른전개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인공인 묵향의 강함과 아르티어스의 기상천외한 괴팍한 행동이 보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그러한 것들이 묵향자체의 커다란 매력이라고 나는 생각해왔고 그러했기에 1년에 한권 씩 나오더라도 묵묵히 참고 기다려왔다.
다음권에는 과연 어떠한 스토리가 흘러갈 것인가. 어떻게 흐를 것인가. 하여 매번 빌려볼 수 없기에 묵향 3부작까지 나오는 족족 사서 읽었다.
헌데...
정말 전동조란 인간에게 실망스럽다.
묵향 특유의 빠른 전개는 사라지고 느리다 못해 굼뱅이 기어가는 듯한 답답함만이 남았고 3부작 이후부터는 묵향과 아르티어스가 책에 나와서 활약하는 것은 고사하고 등장하는 것조차 보기가 힘들다. 특히 아르티어스는 무림에 와서는 처음에 잠깐 얼굴을 비추고는 그 뒤로는 아에 언급조차 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다리고 기다렸다. 꼬우고 꼬운 스토리를 하나로 귀결 시키려는 작가의 노력도 보였고, 서서히 사건이 일단락 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참고 기다려왔다. 하지만 이건 좀 아니지 않은가?
결국 25권을 보고 폭발하고야 말았다. 도대체 전동조란 사람은 무엇을 위해 글을 쓰는지 모르겠다.
1권에 1여년 남짓 시간을 들여 겨우 한 권씩 정성을 들여 독자에게 무엇을 보여주려는가. 장르문학은 독자에게 켜다란 교훈을 주지 못하더라도 만족을 주어야 하지 않은가 말이다.
25권을 보면서 느낀것은 내가 묵향을 읽는게 아니라 그냥 국어책을 보는 느낌이다. 아니 그냥 무슨 잡지에 나오는 그냥 평범한 글을 읽는 느낌이니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랴.
뭔가 사람과 사람과의 진한 애정사도 없으며 24권에서 간간히 보인 탐정이야기도 없고 전쟁도 없다. 무슨 시골에 노인이 경운기 끌고 가면서 지나가는 청년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며 대화하는 느낌이다.
25권이 그러하다. 도대체 25권은 무엇을 위해 썼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이렇게 분노하는 이유는 이러한 의미없이 흘러가는 내용이 1여년이나 공들여 썻다는대에 기인한다.
누가 보면 고대자료를 조사하면서 도서관이라던지 여기저깃 기웃거리다가 어렵게 정보를 모아서 역사소설이라도 쓰는 줄 알겠다.
소위 문학이라고 불리우는 소설이나 시집도 1년씩이나 허비하지 않는다. 물론 그보다 더한 시간을 투자해서 쓰여진 소설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것들은 대게 베스트셀러라는 타이틀을 가질 것이다.
헌데 묵향은 문학범주에서 장르문학에 속한다. 이것은 아쉬운 말로 만화책과 같은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본 25권의 내용을 보더라도 결코 1여년 동안 공들여서 썼다는 믿음이 가지 않는다.
난 전동조라는 한 인간에게 매력을 잃었다. 지금 까지 팬이었고 묵향에 열광했지만 이젠 그저 식상할 뿐이다.
묵향이 독자를 위한 책이라면 적어도 작가의 이런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그리고 마지막에 사죄의 글은 정말 할말이 없다.
독자에게 하는 사과가 아니라 글을 수정하기 위한 사과라니...
도저히 용서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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