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담인
작품명 : 낙월진천
출판사 : 로크미디어
문피아 감상란에서 괜찮은 반응을 보여서 읽게 되었습니다. 읽고 나니 제법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특히나 인물간의 개성이 뚜렷하고 일이 진행되는 과정이 매우 현실적이라 좋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인데 이 소설에는 전반적으로 사람의 특정 감정이 결핍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은 전반적으로 우울합니다. 주인공은 과욕을 부리다 내공을 읽고 팔하나의 감각 또한 잃게 됩니다. 이후에도 이리 깨지고 저리 깨지면 위기를 극복해 나갑니다. 이후에 기연과 노력을 통하여 무공을 되찾아 나가게 됩니다. 이런 과정에서는 그나마 목적이라도 있으니 괜찮게 읽었습니다. 그 이후를 읽기에는 좀 힘든 감이 많았습니다.
일단 주인공에게는 꿈이 없는 듯합니다. 무공회복 과정에서야 조금은 목표를 볼 수 있었지만 그 이후에는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냥 우울합니다. 아마 과욕을 부리다 크게 데여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렇다고 꿈도 없이 주위의 자극에 따라 반응만 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답답함만 가중됩니다. 분명 과욕과 꿈은 '목적' 이라는 측면에서는 같지만 분명 다른데도 말이죠. 뭐... 꿈 없이 살아 가겠다는데 제가 더 이상 뭐라 할 건 없지만요...
또한 소설에는 기쁨이나 행복을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낙담, 우울함, 포기, 두려움, 복수심 등은 찾아 볼 수 있긴 하지만요. 물론 이런게 나쁘다는게 아니고요. 적절하게 균형을 잡아 주셨으면 더 색채있고 읽는데 거부감이 덜 느껴졌을 듯해서 아쉽습니다.
주위의 무림인들은 대게가 적입니다. 주인공이 악의적으로 사람들을 깔아 뭉기도 않았는데, 그냥 적들이 많습니다. 이유가 크게 없는거 같습니다. 물론 이권관계가 개입 되는 면도 있겠지만요. 시기와 질투도 좀 들어 가 있고요. 결론은 그리 잘못한 점이 없는 주인공을 과도할 정도로 못 잡아 먹어서 안달들입니다.
처음의 우울함과는 다르게 3권 후미 쯤에는 복수라는 측면이 나옵니다. 그냥 무기력하게 있게 되는 초반보다는 좀 터트려 주시긴 했습니다.
캐릭터들의 개성 살리기와 인간관계의 특정한 측면에서는 분명 훌륭한 점이 많이 보입니다. 그래도 소설 전반은 우중충한 점이 끝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소설 끝날 때까지 희망도 꿈도 없이 우울함으로 살다가 주위의 압박에 반응을 보이며(억울한 감정으로) 적절한 대응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그냥 아쉬워질 뿐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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