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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월진천

작성자
홍암
작성
09.09.24 17:18
조회
1,974

작가명 : 담인

작품명 : 낙월진천

출판사 : 로크미디어

문피아 감상란에서 괜찮은 반응을 보여서 읽게 되었습니다. 읽고 나니 제법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특히나 인물간의 개성이 뚜렷하고 일이 진행되는 과정이 매우 현실적이라 좋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인데 이 소설에는 전반적으로 사람의 특정 감정이 결핍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은 전반적으로 우울합니다. 주인공은 과욕을 부리다 내공을 읽고 팔하나의 감각 또한 잃게 됩니다. 이후에도 이리 깨지고 저리 깨지면 위기를 극복해 나갑니다. 이후에 기연과 노력을 통하여 무공을 되찾아 나가게 됩니다. 이런 과정에서는 그나마 목적이라도 있으니 괜찮게 읽었습니다. 그 이후를 읽기에는 좀 힘든 감이 많았습니다.

일단 주인공에게는 꿈이 없는 듯합니다. 무공회복 과정에서야 조금은 목표를 볼 수 있었지만 그 이후에는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냥 우울합니다. 아마 과욕을 부리다 크게 데여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렇다고 꿈도 없이 주위의 자극에 따라 반응만 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답답함만 가중됩니다. 분명 과욕과 꿈은 '목적' 이라는 측면에서는 같지만 분명 다른데도 말이죠. 뭐... 꿈 없이 살아 가겠다는데 제가 더 이상 뭐라 할 건 없지만요...

또한 소설에는 기쁨이나 행복을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낙담, 우울함, 포기, 두려움, 복수심 등은 찾아 볼 수 있긴 하지만요. 물론 이런게 나쁘다는게 아니고요. 적절하게 균형을 잡아 주셨으면 더 색채있고 읽는데 거부감이 덜 느껴졌을 듯해서 아쉽습니다.

주위의 무림인들은 대게가 적입니다. 주인공이 악의적으로 사람들을 깔아 뭉기도 않았는데, 그냥 적들이 많습니다. 이유가 크게 없는거 같습니다. 물론 이권관계가 개입 되는 면도 있겠지만요. 시기와 질투도 좀 들어 가 있고요. 결론은 그리 잘못한 점이 없는 주인공을 과도할 정도로 못 잡아 먹어서 안달들입니다.

처음의 우울함과는 다르게 3권 후미 쯤에는 복수라는 측면이 나옵니다. 그냥 무기력하게 있게 되는 초반보다는 좀 터트려 주시긴 했습니다.

캐릭터들의 개성 살리기와 인간관계의 특정한 측면에서는 분명 훌륭한 점이 많이 보입니다. 그래도 소설 전반은 우중충한 점이 끝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소설 끝날 때까지 희망도 꿈도 없이 우울함으로 살다가 주위의 압박에 반응을 보이며(억울한 감정으로) 적절한 대응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그냥 아쉬워질 뿐이겠군요.


Comment ' 2

  • 작성자
    忍之爲德
    작성일
    09.09.25 09:48
    No. 1

    글을 읽고 다르게 받아들인 부분이 있는 것 같아, 홍암님과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을 몇자 적고자 합니다. 언짢아하지 않으시길....

    1. 주인공의 꿈 or 목표
    주인공의 목표는 처음부터 분명했다고 생각합니다. 귀주지역인가요? 그 지방에서 이족들을 몰아내서 그 지역주민들이 편한하게 살도록 하는 것과 월인문의 이름을 높이는 것. 주인공이 심각한 부상을 당하고, 자신의 문파로 다시 돌아간 이후에도 그의 행보를 보면, 그 마음이 변치 않았다는 것을 여실히 알 수 있다고 봅니다.
    만약 주인공의 목표가 흐지부지 되었다거나 꿈이 사라졌다면, 주인공이 군에 끌려가거나, 문파를 이어받아 미래를 대비하기위해 사람을 모으고, 단련시키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을거란 생각입니다.

    2. 글의 우울함
    낙월 - 떨어진 달처럼 상황은 암울한 면이 많이있지요. 하지만, 제게는 우울함보다는 치열하다는 표현이 더 다가왔습니다. 현재 처한 어려움들을 이겨내고, 월인문을 일으켜세우고, 문주로서의 그릇을 만들기 위한 주인공의 모습은.... 일견 치열하다고 할까요? 저는 아직도 그가 한 사람의 무인으로서 또 문파의 장으로서 고민하는 모습들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무공을 회복하고, 미래를 조금씩 준비하면서 이제 서서히 꼬인 매듭이 풀려나가려는 듯한 인상을 받습니다. 여전히 거대한 산악들이 앞을 가로막고 있지만,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으려는 모습.... 그것이 현재 월인문과 주인공의 상황이 아닐까 합니다.

    3. 주인공과의 적대관계
    첫번째로 군호맹(?)에 적이 많은 것은 주인공이 변방의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무사로 입지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한 모습이 기존의 이름있는 집안의 무인들에게 경각심을 주었고, 주인공이 점점 승승장구하며 많은 일반무사들이 주인공에게 어떤 기대감을 품게되자 그것이 적대감으로 변한것이지요. 주인공의 성격도 한 몫 했겠지요.
    거기에 귀주지방에 앞으로 들어설 이권을 차지하기 위한 다툼이 있었지요. 지금은 주인공이 어느 정도 힘을 보이면서 이 문제가 일단 수면아래로 가라앉은 듯한 모습입니다.
    두번째 이족과의 문제. 월인문의 태생이 이족으로부터 지역민들을 보호하자는 것이었기에 돌이킬 수 없는 문제입니만, 한편으로 군에 차출되어 이족들과 전투를 벌어면서 주인공은 이족민들 마을도 사람사는 곳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마냥 적대적이지만은 않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세번째 지역 문파와의 문제. 장락방(?) 인가 하는 문파에서 월인문지역을 자신의 세력에 넣으려 하기에 적대적인 관계가 형성되어 있지요. 문파의 크기와 인맥이 다르기에 어려움이 있지만, 조금씩 날개를 펴려하는 월인문의 모습에 앞으로 어떠한 전개가 될지 흥미진진해지는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군과의 문제. 이 부분은 원래 월인문이나 주인공에게 적대적인 세력으로 존재하지 않았으나, 장락방과 군호맹 장로의 간계로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갖게 된 부분이지요. 현재는 상당 부분 해결되었다고 봅니다.

    제가 보기에 낙월진천에 나오는 인물이나 세력이 별다른 의미없이 주인공에게 시련을 주기위한 장치로 등장하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각각의 등장 인물들이 자신만의 사연이나 신념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주인공과 엮이게 되면서 인연이 되고, 사건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만큼 자연스럽게 보였습니다. 그렇기에 저도 낙월진천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이구요.
    낙월진천을 읽으면 쾌활하지도 통쾌하지도 않지만, 적이던 아군이던, 주연이던 조연이던, 자신이 가진 신념을 지키고, 자신이 가진 꿈을 이루기위해 합하고, 부딪히는 치열한 모습이 저를 글에 몰입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부분이 일면 우울하거나, 암울하게 비춰지는 것도 같습니다만, 그래도 일독을 권할 만한 글이라고 생각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홍암
    작성일
    09.09.25 20:23
    No. 2

    忍之爲德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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