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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9 대운해
작성
09.08.16 18:47
조회
2,042

작가명 : 유희

작품명 : 천마혼

문피아를 이용하시는 많은 분들 안녕하세요. 부족하나마 타 사이트에 연재를 하고 있습니다만 단 한분의 비평만 있을뿐 그외의 비평이 없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많은 고수분들의 비평을 요청하는 바입니다.

십만대산(十萬大山).

중원오악에 뒤지지 않을 만큼 끝없는 숲과 십만 개의 봉우리 행렬이 가히 절경이라 불릴 만한 곳이다.

그 십만 개에 달하는 봉우리 중 가장 높은 봉우리의 중턱에 자리 잡은 커다란 바위.

그 위에 회색빛깔 옷을 입은 약관의 사내가 청명한 하늘을 위로하고 드넓은 산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약관의 사내는 잠시 후면 오래도록 함께 해왔던 십만 개의 봉우리와 스승님을 뒤로한 채 떠나려했다.

한데 지금 이곳에서 산 아래를 내려다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15년간을 지내왔던지라 미련이 남아서일까?

그것은 아니었다.

단지 세상 밖으로 첫발을 내딛기 전 스승의 말씀을 떠올려보려는 것뿐이었다.

‘제자야 네가 먹어버린 비급서 천마혼(天魔魂)은 본교의 초대 교주님이신 천마께서 자신의 진기를 담아낸 비급 중에 비급이었단다. 네가 죽지 않으려면 천마혼의 무공을 배워야했고 그 기운을 다스리려면 오로지 영약만 먹었어야했다. 지난 15년간 너는 살기위해 그 같은 고통을 견디며 노력하였다.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너는 이미 나를 능가하였고 천마혼의 무공을 대성하여 모든 기운은 이제 네 것이 되었다. 이로써 너 또한 자랑스러운 명교인이 되었으니 저 강호로 나가 네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누리며 살아가거라! 그리고 잊지 말아라 너의 사조(師祖)분은 천하제일인 천마라는 것을…’

“스승님의 말씀 잊지 않겠습니다.”

굶어 죽었던 전생을 고스란히 기억하는 약관의 사내.

남보다 못 먹고 남보다 못 누렸던 그때의 한을 풀기 위해 중원이란 세상에 그 첫발을 내딛으려 하고 있었다.

제 1 장 - 명화도적(明火盜賊)

“으하하하하 냐하하하 오늘은 대박이구나. 대박!!”

“히히히 그 표사 놈들 오늘은 제법 두둑하게 실었더군요.”

인적이 드문 깊은 산속에서 연신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웃음소리의 발원지는 절강성(浙江省) 천목산(天目山)중턱이었는데 이곳은 천목산 일대에 악명을 떨치는 산적들의 소굴이었다.

산적들이 이처럼 연신 웃음 터트리며 즐거워하는 이유야 뭐가 있겠는가?

바로 한 건 제대로 올린 것이었다.

좀도둑마냥 매번 적은 수확만 올리던 그 빌어먹을 생계수단이 드디어 크게 터진 것이었다.

그것도 안휘성(安徽省)으로 향하던 표행을 제물로 삼았던 것이다.

여기에 덤으로 표행에 함께 했던 아녀자들까지 끌고 와 오랜만에 취할 생각까지 하게 되니 기쁨 두 배, 즐거움도 두 배에 달했다.

물론 이 성과를 올리는 과정에서 표사들과 그 밖의 인사들을 저승길까지 안내하는 친절을 베푸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이놈들아! 술판이 벌어졌으면 계집이 있어야 될 것이 아니냐! 계집이…”

“헤헤헤 두목님 여전히 밝히시는군요!”

“좋은 곳에서 일하기전에 먼저 예행연습은 시켜줘야지 안 그러냐? 으하하하”

“그렇습니다요. 두목! 크크크.”

이런 인간 망종(亡種)들은 어딜 가나 술판엔 여자들이 있어야 하나보다.

두목은 오랜만에 아녀자들을 품을 생각에 함박웃음 터트렸다. 두목과 흡사한 뇌구조를 가진 부하들 역시 벌써부터 몸을 배배꼬았다.

인적이 드문 산속에서 여인을 본다는 것은 지극히 힘든 일.

긴 밤 외로움에 굶주린 이들에게 오늘 같은 날은 그 외로움을 해소하는 날이었고 그 후에 창기로 팔아넘겨 짭짤한 수입을 올리는 기회이기도 했다.  

두목의 말에 꼬박꼬박 대답을 하던 부하가 아녀자를 데리러 간 사이 두목이 술과 음식으로 이제 막 기분을 내려는데 갑자기 소굴입구가 소란스러워지자 인상을 찌푸렸다.

“어떤 개자식이 시작도 하기 전에 설쳐대느냐?!”

두목은 불쾌한 목소리로 입구 쪽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허공을 나는 부하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물 위를 뛰어오르는 생선과도 같았는데 두목은 세상천지에 이게 무슨 일인가 하며 눈을 동그랗게 떠졌다.

그 순간 저 멀리서 빠르게 날아오는 부하의 모습에 시선을 사로잡혔다.

“으으으악!”

쿵! 와장창!

“뭐, 뭐야 이거!?”

공중을 시원스레 날아온 부하는 차려진 술상을 박살내고는 정신을 잃었다.

행여나 몸 한구석이 다칠까봐 팔과 다리를 들어 막는 행동만큼은 산적이라 하기엔 너무나 재빨랐다.

두목은 놀려먹기 딱 좋은 표정이었다. 마치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는 말을 표정으로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 얼굴을 곁에 있는 부하들에게 보여줄 순 없었기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표정을 고치는 순간 카랑카랑한 젊은 사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거기 돼지새끼! 내 물건에서 손때라! 어?! 뒤지기 전에!”

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조금은 앳되어 보이는 사내가 떡하니 서있었다.

깨끗한 피부에 선하게 생긴 얼굴이었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오묘한 매력이 숨겨진 얼굴이었다. 특히 눈빛이 인상적이었는데 깊고 검은 두 눈동자에서 왠지 모를 위압감과 두려움을 느낄 수 있었고 그 안에서 앳돼 보이는 외모에 맞게 치기와 장난기도 함께 서려있었다.

“뭐라?! 쥐새끼만한 놈이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쳐들어와!? 애들아! 쳐라!”

“우와아아아아!”

사내는 두목에게 쥐새끼에 불가했다. 헌데 그 쥐새끼를 잡으려고 삼십 여명에 달하는 부하들 전부에게 명을 내렸다.

두목의 호령에 부하들은 저마다 무기를 꼬나 쥐고 느닷없이 나타난 사내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덤벼들지는 않았다. 그저 성질 급한 놈이 먼저 나서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상황은 누가 봐도 사내의 목숨이 경각에 달렸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부하들의 일사불란한 모습에 두목은 여유 있는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그 여유는 사내의 얼굴에도 자리하고 있었다. 아니 오히려 미소를 띠고 있다고 봐야했다.

“흥!”

“저, 저런 겁 대가리 없는 놈을 봤나? 아니지. 죽을 때가 되니 허세를 부리는 것 일테지! 얘들아! 저 건방진 놈의 모가지를 당장 가져오너라. 먼저 가져온 놈에게는 금화 한 냥을 상금으로 내리겠다!”

“오~ 한 냥?! 그렇다면 내가 먼저다!! 이얍!!”

금화 한 냥이라는 말에 역시나 산적답게 눈을 불을 키고 먼저 달려드는 녀석이 있었다.

그것을 시작으로 옆의 놈에게 질세라 너도나도 달려들기 시작했다.

비록 한 냥에 불과했지만 지금까지 금화는 물론 금으로 된 것은 전부 두목의 몫이었기에 눈이 뒤집힐만했다.

“켁!”

“크헉!”

“끄으악!”

기세 좋게 가장 먼저 달려든 놈이 가장 먼저 짧은 비명을 토해내며 나가떨어졌다. 그 후로 한 주먹에 하나씩 순번을 정한 듯 차례대로 나가떨어지는 산적들의 모습에 이 일대를 주름잡는 산적들이 맞는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그런 상황은 두목의 얼굴을 심각하게 일그러트렸다.

“도대체 쥐새끼 한 마리가지고 뭣들 하는 거냐?!”

손 놓고 구경만 하고 있는 주제에 윽박지르는 두목이었다.

단 일각(一刻)이란 시간이 흐른 후 더 이상 사내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이 아니었다.

덤벼들었던 십여 명의 산적들은 보기 좋게 바닥에 ‘대(大)’자 뻗어있었고 둘러싼 나머지 산적들은 긴장한 모습으로 함부로 덤벼들지 못하고 있었다.

주위를 포위하고 있을 뿐 더 이상 덤벼대는 산적들이 없자 사내는 어깨를 돌려대었다.

그 모습이 준비운동을 마치고 근육을 풀어주려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잠시 후 일갈이 터져 나왔다.

“썩어 나자빠질 놈들아! 이 몸께선 아직 시작도 안했어. 사내놈들이 겁먹은 꼬라지하고는 쯧쯧쯧 어서 덤벼!! 덤벼야 패는 맛이 나지!”

맹수가 먹잇감을 보며 입가를 혀로 핥듯 사내는 입맛을 다셨다. 그 모습에 치가 떨리는 두목은 다시 한 번 불같은 호령을 내렸다.

“뭣들 하는 것이냐!? 저 놈은 혼자다!! 어서 죽여란 말이다! 죽여!!”

“에잇!”

두목한테 잘 보여서 부두목 자리라고 꿰차고 싶었던 것일까?

두목의 호령이 외쳐지자마자 몸을 움직이는 부하를 시작으로 또 다시 검을 들이미는 두목의 부하들이었다. 그러나…

“그래! 이렇게 으잇차! 이렇게 들이대야 팰 맛이 나지! 네놈들은 맞아도 싸거든?”

살갗을 뚫고 몸속으로 들어올 것 같은 무서운 검들을 요리조리 피해내는 사내는 연신 그들의 얼굴이며 몸통을 가격하면서도 말을 내뱉고 있었다.

그가 말하는 것처럼 이들은 맞아도 싼 종자들이었다. 물론 그것으로도 부족한 종자이기도 하였다.

부하들이 덤벼들면 덤벼들수록 짧은 비명소리와 바닥에 뻗어버리는 부하들은 늘어만 갔다.

어느덧 덤벼들었던 부하들은 전부 바닥을 기어 다니며 뼛속까지 느껴지는 고통에 신음을 쏟아내고 있었다.

결국 홀로 멀쩡히 서있게 된 두목.

상대의 정체가 궁금하기도 했지만 부하들과 같은 꼴을 당하지 않으려면 뭔가 수를 써야했다. 그 수를 생각할 시간을 벌기위해 내뱉은 말은 너무나 진부한 질문이었다.

“도, 도대체 네놈은 누구냐?!”

“…”

진부한 질문에 대답할 가치를 못 느껴서일까?

사내는 두목을 향해 천천히 걸어갈 뿐 아무런 말이 없었다.

“가, 가까이 오지 마라! 내게는 숨겨둔 비장의 수가 있다.”

“맘껏 펼쳐보시던지.”

어떤 멍청이가 비장의 수가 있다고 말하겠는가?

식은땀에 마른 침까지 삼키던 두목은 생각 없이 아무 말이나 내뱉고 있었다.

사내가 다가오는 발걸음에 맞춰 뒷걸음을 치려는 순간.

아녀자를 데리러 갔던 부하가 지금의 상황은 전혀 모른 체 목소리를 높이며 다가왔다.

“헤헤헤 두목! 여기 계집들을… 헉! 이, 이게 무슨 날벼락이래?!”

투박한 한 손에 끌려온 아녀자는 속살이 훤히 비치는 옷을 입은 채 힘없이 끌려오고 있었다. 그런 아녀자를 초승달 눈을 하고는 배시시 웃으며 끌고 온 부하는 눈앞의 상황에 너무 놀라 턱이 빠질 뻔 했다.

‘옳지 잘됐다. 지금이다!’

그 순간 빠져나갈 구멍을 노리고 있던 두목은 재빨리 끌려온 아녀자의 목에 검을 가져다 대었다.

“으하하하 미친놈아! 여길 봐라! 이 년의 목숨을 구하고 싶다면 여기서 죽던지 아니면 조용히 물러나라!”

“사,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무인님 저 좀 살려주세요!”

두목이 생각한 비장의 한 수가 이것이었는지 사내로써는 알 수 없었지만 정말 시기적절한 때였다. 눈물을 흘리며 끌려온 아녀자는 인질로 붙잡혀 버리자 절규와 같은 목소리로 사내에게 애원했다.

이런 상황에 사내는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단지 일이 귀찮게 되었다는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그러면서 나지막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후우~ 꼭 지랄 같은 것들이 인질극을 벌인단 말이야. 하긴 네놈은 그나마 낫네. 저번엔 제 놈 부하를 붙잡고 인질극 벌이는 황당 놈도 있었지. 크크크”

말을 한 그때의 기억이 나서였는지 사내는 웃어댔다.

정말 심각한 상황이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웃어대는 사내.

이 심각함을 외면하려는 것일까? 아니면 남이야 어찌되던 상관없다는 것일까?

분명 그것은 아닌 것 같았다. 입으론 웃어대고 있었지만 그의 눈빛만큼은 섬뜩함을 띠고 있었다.

“흥! 이런 상황에도 웃음이 나오는 놈인걸 보니 배짱이 두둑한 놈이거나 아니면 정신이 이상한 놈이구나. 이 년이 죽는 꼴 보고 싶지 않으면 당장 사라져라!”

이마에서 흘러내는 땀과 떨리는 손이 심하게 긴장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었으나 목소리만큼은 산적단의 두목다운 목소리였다.

“네놈 같은 인간들은 어찌 그리도 사람 볼 줄을 모르냐!? 쯧쯧쯧”

“헉!”

사내가 혀를 차는 순간 두목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그 신기한 일에 헛바람을 삼키는 두목이었지만 뒤이어 들려온 목소리에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그깟 여자하나 인질로 잡았다고 내가 겁이라도 먹을 줄 알았나보지?!”

“컥!”

사내는 두목의 바로 뒤에서 귀에 대고 속삭이는 것이었다.

사내는 두목이 평생 볼까 말까한 이형환위(以形換位)를 눈 깜짝할 사이에 펼쳐보였다.

그것이 이형환위인지도 모르는 두목의 입장에선 그저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두목은 등 뒤로 갑자기 나타나 뒷목이 사내의 손에 붙잡히자 쥐고 있던 검을 바닥에 떨어트려버렸다. 목젖에 닿아 떨고 있던 검이 바닥으로 떨어지자 재빨리 도망치는 아녀자였다.

두목은 뒷목이 잡힌 순간부터 손가락하나 까딱 못하고 있었는데 눈알만큼은 자유로웠는지 빠르게 굴려 아녀자를 끌고 온 부하 놈을 찾았지만 그는 이미 도망친 지 오래였다.

그 역시 귀신이 곡할 노릇처럼 행동하나만큼은 빨랐다.

“사, 살려주시오!”

“주시오?!”

두목은 반사적으로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하지만 그의 말투가 맘에 들지 않았던 사내는 뒷말을 물어 늘어졌다.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두목은 금방 눈치 챌 수 있었다.

“살려주십시오! 제, 제발 살려주십시오!”

“네놈은 쥐새끼한테 살려달라고 비냐? 이놈도 어이가 없는 놈일세!”

“그, 그것은…”

“됐고! 이제 네놈의 죗값을 치를 때다.”

사내는 그가 지금까지 무슨 짓을 벌여왔고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알 수는 없었으나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다. 산적이 다 그렇고 그런 것이기에…

방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을 죽이려 들었고 하다못해 연약한 아녀자까지 인질로 삼았으니 눈으로 직접 본 죄만으로도 그 죗값을 치르기엔 충분했다.

두목은 정말 죽기 싫었기에 연신 빌어대었다.

“사, 살려주십시오! 살려 아악!”

그러나…

우두둑!

빌어봐야 소용이 없었다. 말도 채 잇기 전에 검을 잡았던 손의 뼈마디 전부가 부러졌다.

그것을 시작으로 손목을 거쳐 팔꿈치 그리고 어깨까지 부러트리는 사내였다.

거기에다 한쪽 다리마저 못쓰게 하려는 듯 다리뼈 전체를 산산조각 내어버렸다.

“이쯤에서 그만하고. 자 그럼 남은 작업이나 해볼까?”

두목을 말 그대로 반 빙신을 만들어 놓을 때는 사악한 얼굴이었다면 지금은 천진난만하게 보일 정도의 웃음을 띠고 있었다.

사내가 말한 남은 작업은 몇 발자국가지 않고 이루어졌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산적들이 가지고 있던 금은보화였다.

사내는 눈앞에 있는 금은보화를 보며 입에 귀에 걸리더니 품속에서 제법 커다란 전낭을 꺼내 들고는 거침없이 주워 담기 시작했다.

그것도 가장 값비싸 보이는 것들로만 주워 담았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빠르게 주워 담고 있는데 갑자기 우렁찬 함성소리가 들려왔다.

“모두 공격하라! 산적 놈들을 모조리 쓸어버려라!”

“우와아아아아!”

함성소리와 병장기소리를 내며 달려오는 무리는 관병들이었다.

한참을 신명나게 금은보화를 챙겨대던 사내는 고개를 들어 관병무리를 보며 한마디 내뱉었다.

“매번 챙길 때마다 온단 말이야! 하여튼 일생에 도움이 안 돼요! 쳇!”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번만은 아닌 것처럼 투덜거리던 사내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가끔 자신까지 포박하려는 관병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할 수 없지.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어이 돼지새끼 잘 들어! 가기 전에 한마디 하겠는데…”

두목을 향해 입을 연 사내였지만 고통에 몸부림치는 두목에게 그 말이 들릴 리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내는 말을 내뱉었다.

“뛰는 산적위에 나는 도적 있는 거고 그 도적들 등쳐먹는 내가 있는 거다! 알겠냐? 앞으론 세상 무서운 것쯤은 알고 똑바로 살아! 뭐 살 수 있을 진 모르겠다만 그럼 수고!”

사내는 언뜻 두목을 훈계하는 말을 남겨놓고는 관병들이 들이닥치는 반대쪽으로 몸을 움직였다.

사내가 소굴을 빠져나간 직후 무거워 보이는 갑주를 입은 채 천천히 말을 몰아 소굴로 진입하며 큰 소리로 외치는 이세창이 보였다.

그는 이 천목산 일대를 관리하는 현(縣)의 2인자라 말하는 현승(縣丞)자리에 앉아 있는 이세창이었다.

“한 놈도 놓치지 말고 모조리 포박하라!”

기백이 넘치는 목소리가 그 모습을 마치 전장의 장군을 연상케 했다. 목소리만 그런 것이 아니라 생김새마저 나 장군감이오라며 말해주고 있었다.

이세창이 산적들을 잡아드리는 관병들의 움직임을 훑어보는 사이 부관이 다가왔다.

“대인! 이번에도 놓쳤습니다.”

“흠. 그런가? 아쉽군 그래!”

부관이 말하는 자는 이미 유유히 빠져나간 사내를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들의 포박명단에 사내 역시 올라서있는 것인지 말투로 보아 사내를 놓친 것이 이번만이 아닌 것을 알 수 있었다.

“지금이라도 추격을 하는 것이…”

“아니네. 이미 늦은 것 같으이… 저런 무인을 어찌 뒤쫓을 수 있겠는가?”

“다음번엔 좀 더 빠르게 움직여야 될 것 같습니다.”

“흠. 아쉽지만 일단 돌아가도록 하지.”

“네 대인!”

부관은 남은 뒤처리를 하기위해 돌아서자 이세창의 시선은 사내가 사라져간 곳을 아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꼭 한번은 만나야 돼!’

다짐이었을까? 간절히 바라는 것일까?

혼잣말을 가슴에 새긴 채 이세창은 말머리를 돌렸다.

눈치 빠르게 도망친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산적들이 포박 당하였다.

이로써 이 일대 악명을 떨치던 산적들은 하루아침에 괴멸을 당하게 되었는데 그 공로전부를 관병들이 이룩한 것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관병들은 개선장군이나 된 모양인 냥 관아로 들어섰다.

관아로 돌아온 이세창은 무거운 갑주를 벗어던지고는 곧장 옥사로 향했다.

이번에 잡아온 산적들을 직접 취조하기 위해서였다.

사실 취조는 따로 정해진 자가 있었다.

하지만 이세창이 관아로 돌아오며 속으로 말했듯 그를 꼭 한번은 만나려고 하였기에 그와 관련되어 붙잡아온 도적이나 산적들은 직접 취조를 하며 정보를 모았다.

이번에도 예외일 순 없었다. 더군다나 이번 산적의 두목은 팔다리가 완전히 부러진 상태였기에 예전에 잡혀온 두목들에게서 볼 수 없었던 점이 특이했다.

옥사에 들어서자 경비를 서고 있던 관병들이 인사를 올렸다.

“가서 두목 놈을 데리고 오너라!”

“네 대인!”

명을 내린 이세창은 따로 마련된 취조실로 발걸음을 이어갔다.

잠시 후 취조실의 문이 열리며 대충 치료를 받은 산적 두목이 포박당한 채 들어서고 있었다.

“앉아라!”

털썩 자리에 앉은 두목은 이세창의 발끝을 반쯤 넋이 나간 상태로 응시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고통을 억제하기 위해 마취약을 가하게 먹인 탓일 것이다.

두목의 모습을 천천히 눈으로 훑어본 이세창이 입을 열었다.

“왜 이리로 오게 되었는지 알겠느냐?!”

“그 능구렁이 같은 속내를 내 어찌 알겠수!?”

그다지 힘이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였지만 불편한 심기가 가득하다는 것만은 충분히 알 수 있는 말투였다.

보통 산적들이 취조실에 붙잡혀오는 이유는 단 한 가지였다. 바로 희생양.

제대로 풀리지 않는 사건, 사고들을 그들에게 덮어씌워 겉으로는 사건을 해결하고 민심을 안정시키려는 목적에 자주 이용되어진 그들이었다.

오히려 그렇게 이용된다면 다행이거니 생각하는 것이 옳았다.

정치적인 음모의 희생양이 된다면 그 죽을 때의 모습이 참으로 볼 수 없는 광경을 연출하고 이로 말할 수 없는 고통에 휩싸이게 될 것이었다.

두목이 말한 속내란 이 둘 중에 무엇으로 자신에게 죄명을 덧씌울 것인지를 어찌 알겠냐는 뜻이었다.

살려달라고 애원을 해도 시원찮을 판에 성질머리를 버리지 못하는 두목으로 보였다. 그러나 그보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두목은 두려울 것이 없다고 봐야할 것 같았다.

이세창은 옆 탁자에 준비된 문방사우를 자신의 앞으로 가져왔다.

“네놈을 이렇게 만든 자는 어떤 자인가?”

이미 모아온 정보들이 있어 분명 흡사한 점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때마다 다른 점 또한 많이 있었으니 그 다른 점을 알아내려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그 사내에 대해 알아내려는 이세창의 노력이었다.

이것들이 언젠간 제대로 써먹을 때가 있을 거란 확신을 가지고 하는 일이었다.

“쳇! 고작 그 따위 놈 알아내려고 날 불렀수?”

“빨리 묻는 말에 대답하는 게 좋을 것이다.”

“허이구~ 이 모양 이 꼴인 나한테 지금 협박하는 거요?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인데 급할 것 없잖수? 거 물 한 모금 마시고 합시다!”

가만 생각해보면 두목의 말이 옳았다. 어차피 죽을 몸이란 것을 안 이상 별 이득도 없는 일에 주둥이를 나불거릴 이유가 없는 그였다.

두목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이세창은 할 수 없다는 듯 물 한 대접을 먹여주었다.

“햐아~ 거참 시원하네.”

“이제 말해봐라! 네놈의 대답에 따라서 대접이 달라질 수도 네놈의 죄명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라!”

이세창은 미끼를 던졌다. 이런 놈에게는 강경책보다는 이런 미끼를 던지는 것이 오히려 큰 효과를 볼 때가 있다는 것을 이미 경험한바가 있었다.

그 경험은 틀리지가 않았는지 역시나 혹하는 눈빛을 띠는 두목이었다.

“그게 정말이오?!”

“말이 많구나!”

“크흠 알았소! 내 말하리다.”

두목은 목소리를 가다듬더니 차분히 말하기 시작했다.

“그 놈의 약관의 사내였소.”

생각지도 못한 말이었다. 몇 번이고 얼굴을 가까이서 본 적이 없었기에 제법 나이 먹은 중년인이라 생각했었다. 약관의 사내가 그 많은 도적들을 그것도 3년 동안이나 괴멸시킨 장본인이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사실이었다.

더군다나 앞서 들은 것 중에서는 그 사내의 외모에 대해 말을 한 녀석들이 없었다.

전부 고개를 땅에 쳐 박고 덜덜 떨었다고 했다.

고개를 들면 왠지 맞아 죽을 것 같았다나 뭐래나?

어쨌든 처음 얻은 정보를 천천히 써내려가는 이세창이었다.

“처음엔 쥐새끼라고 얕잡아봤지. 이래서 절대 사람을 겉모습만보고 판단하지 말아야한다니까 그 선한 얼굴로 우리 애들을 개 패듯 팰 줄 누가 알았겠수!?”

이 말은 이세창이 알고 있는 얘기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언제나 산적들이 도적들의 입에선 개 맞듯 맞았다는 것이었다. 단지 맞아죽을 것만 같았지 실제로 죽은 놈은 없었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냥 패 죽여 버리지. 그래도 싼 놈들인데’

입 밖으로 끄집어 낼 수 없는 말이었다. 그랬다간 술술 불고 있는 두목 놈의 심산이 뒤틀려 입을 다물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세창은 계속 말을 해보라는 듯 말을 던졌다.

두목은 그 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이세창은 하나라도 놓칠세라 쉬지 않고 붓을 움직였는데 한 시진이 지나 그의 이야기가 끝났다.

“뭐 그래서 이 모양이 된 것이지.”

“그랬군.”

“뭐요? 이거 얘기가 다르잖소!”

말을 풀어놓는 동안 반쯤 나갔던 정신을 되잡은 것인지 두목은 눈을 부릅뜨며 언성을 높였다.

보아하니 이세창의 말에 내심 기대를 했었나보다.

“멍청한 놈! 끌고 가라!”

“야이! 썩어문드러질 놈아! 감히 날 속였단 말이지.”

두목은 끌려가면서도 연신을 욕설을 퍼부었다. 이런 일이 한두 번 있었던 것이 아니었던 이세창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으며 지금까지 들었던 바를 모조리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한 가지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도적을 등쳐먹는 도적이라… 거기에다 그놈들의 상전노릇까지 하다 금세 떠난다? 악명에 따라 행패도 가지각색이었지. 그리고 항상 챙길 것은 챙겼고 흠 이래서 명화도적 오린이라 불리는 것이었구나!’

명화도적(明火盜賊).

남의 재물을 마구 빼앗고 행패까지 부리는 무리를 일컫는 말이었다.

단지 그 대상이 악명 높은 도적들과 산적들이었다는 것이다.

이세창은 명화도적이란 말을 이미 알고 있었다. 단지 사내에게 당한 이들이 왜 그를 그렇게 부르는지 몰랐던 것이다.

도적을 등쳐먹는 것은 기본이었고 악명이 높으면 높을수록 그 행패가 심했다는 것이다.

그 예로 방금 전의 두목을 보면 알 수 있었다.

반면 악명이 낮았던 도적이나 산적들은 그의 종노릇을 하며 괴롭힘을 당하거나 두들겨 맞은 채 자수하게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이런 자를 좋게 봐야 될지 나쁘게 봐야 될지 참으로 난감했지만 이세창은 그가 의협심이 높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반드시 만나야 돼! 다른 이들에게 붙잡히기 전에 반드시!’

다시 한 번 다짐하는 듯 했다.

무엇 때문인지 몰라도 다른 이들보다 꼭 먼저 만나려는 의지를 다지는 이세창이었다.


Comment ' 3

  • 작성자
    독행(獨行)
    작성일
    09.08.16 20:47
    No. 1

    저도 잘 모릅니다만...
    서장 부분만 비평해드립니다.
    잘 모르시겠지만 비평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양해바랍니다.

    1.문제점이 많은 문장에 대한 지적.
    [약관의 사내는 잠시 후면 오래도록 함께 해왔던 십만 개의 봉우리와 스승님을 뒤로한 채 떠나려했다.]
    이 부분에서 십만 개의 봉우리라고 하셨는데 십만 대산이 정확히 십만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은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십만대산은 마교의 본산이라고 하면서 자주 언급되는데 직접 여행을 다녀오신 분이 말씀하시길 봉우리의 숫자가 100개면 몰라도 10만개라니 말도 안된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봉우리가 정확히 십만개로 이루어진 산이 존재할까요? 아니라는 겁니다.
    아마 잘 모르시고 이전 작가분들이 사전조사도 없이 십만대산을 그렇게 정한 것을 따라하셨을 수도 있는데 십만 개의 봉우리라고 단정지어 놓은 부분은 지적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문장에서 [오래도록 함께 해왔던 십만 개의 봉우리와 스승님] 이라고 표현을 하셨는데 잘못된 표현입니다.
    도대체 무엇을 함께 해왔던 것입니까?
    목적어가 없음으로서 어색한 문장입니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해왔던' 이런식의 수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십만 개의 봉우리와 스승님] 이 부분도 어색합니다.
    봉우리가 스승님과 동격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와 고양이 처럼 동격접속사의 앞뒤에는 동격이 와야 합니다.
    그리고 [잠시 후면 ... 떠나려했다.] 이렇게 표현하셨는데 잘못된 표현입니다.
    잠시 후는 미래를 뜻하는 시간절이니 떠날 것이다.라는 표현이 적절합니다.
    보통 소설에서는 과거시제를 사용하므로 '잠시 후'라는 이 표현을 삭제하는 것이 적절해보입니다.

    2.그외 문제점에 대한 지적.
    [회색빛깔] 이라고 표현을 하셨는데 무협에서 보통 색을 표현할때 뒤에 빛깔을 안붙힙니다.
    왜냐하면 색(色)이라는 한자가 빛깔을 뜻하기 때문에 색뒤에 빛깔을 넣어버리면 중첩되는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그냥 회색이라 하시는 것이 적절해 보입니다.

    [한데 지금 이곳에서 산 아래를 내려다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문장에서 서술자가 물음표를 던졌습니다.
    세로줄 무협에서나 간혹 봤던 서술자의 물음표로서 전지적작가시점을 무색하게 하는 것입니다.
    모르는 것이 없는 서술자가 물음표를 던지다뇨! -0-
    3인칭관찰자시점이었다고 하더라도 그렇습니다.
    관찰만 해서 독자에게 서술만 하면 되지 물음표라니! -0-
    [15년간을 지내왔던지라 미련이 남아서일까?] 이 문장도 바로 위의 지적과 마찬가지입니다.
    서술자가 의문을 던지고, 추측을 하는 방법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봅니다.

    [“스승님의 말씀 잊지 않겠습니다.” 굶어 죽었던 전생을 고스란히 기억하는 약관의 사내. 남보다 못 먹고 남보다 못 누렸던 그때의 한을 풀기 위해 중원이란 세상에 그 첫발을 내딛으려 하고 있었다.] 이 부분에서 독자인 제가 물음표를 던지게 합니다.
    십만대산에서 스승에게 무공을 사사받은 후 이제 하산하려는 장면에서 갑자기 이 문장이 삽입되었습니다.
    서장에서 독자를 사로잡는 기술을 사용하더라도 서장내에서는 개연성 있는 내용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만일 주인공이 전생을 기억하고 있는 것을 강렬하게 표현하고 싶다면 서장내에서 주인공의 특수한 능력에 대한 언급후에 그렇게 하셨어야 했습니다.

    이만 비평을 마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itriplee
    작성일
    09.08.16 22:12
    No. 2

    궁금한게 있네요.
    요즘 무협 소설 보면, 마교를 마교인 스스로는 명교라고 부르는 설정이 많더군요.
    그런데, 천마같은 이름이나 무공에서 '마'자를 넣는 설정이 많던데 그건 스스로의 설정에 모순이 되지 않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9.08.17 18:23
    No. 3

    많이 모순되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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