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최동환
작품명 : 머나먼 제국
출판사 : 마야
오랜만에 구입한 대체역사소설 머나먼제국을 재독.
머나먼제국은 일단 미덕이 있다. 나름대로의 논리를 내세운 설정,암투, 그럴듯한 위기 아마도 대체역사소설 중에서는 상위권에 드는 작품 일 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은 그만한 재미를 준다. 이것은 정말 중요한 문제인데 얼마나 동질감을 느끼고 이랬으면 하는 IF를 구현하는가에 작품의 성쇠가 달려있다. 머나먼 제국은 수 많은 결점에도 불구하고 일단 "재미있다" 라는 면에 충실하다.
일단 읽다가 포기를 하는 대체소설은 나외에(세력)이 같이 점프하여 적이나 우군으로서 등장하는 것이다. 이것은 내 생각에는 필력의 부족이나 소재의 한계점을 들어낸다고 보는데 잘 읽다가 그냥 패댕겨치기 일 수인 패착인 것이다. 머나먼 제국도 마찬가지인데 그나마 이 작품은 그런 면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패착이라는 생각은 든다.
둘째로 싫어하는 점은 먼치킨.. 어차피 먼치킨이기는 하지만 소설의 장점은 그럴법하다 라는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있어야 하는데 최악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당대의 기술이나 농법을 싹 무시하는 설정과 더불어 "현대 민주주의 만세". 라는 점이다.
기술이나 법은 그 시대에 낡기는 했어도 최적화된 형태이다 잘못건드리면 물리기 딱 좋다. 양산형 대체소설식으로 나간다면 아마도 한,두달도 못가 사대문 안에 잘린 목을 구경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재미있으면 된다" 하지만 그렇게 써서 재미있는 소설은 한번도 보지 못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는 "그대 만족함을 알았으면 멈추시오".
끝도 없이 뻗어나가는 조선을 볼때 한숨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나름대로 잘쓴 글도 있지만.. 대개는 장대한 저글링에 읽다가 맛이 가는 경우가 많아서 1차대전,2차대전으로 넘어가다 고꾸라진다.
역사에 대해 잘안다고 대세를 잘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은 그리 동의를 하지 못하겠는데 그만한 필력을 한군데 집중하느니만 못한것 같다는 개인적인 견해이다.
머나먼제국 뿐이 아니라 다른 글도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 흔히 말 하는 전쟁에서의 "집중과 선택"이 중요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나먼 제국은 일독의 가치가 있고 언젠가는 2부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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