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건드리고고
작품명 : 가르딘전기
출판사 : 영상노트
가르딘 전기
가르딘전기 감상평을 읽고 가르딘이 그랜드마스터란 능력에도 불구하고 찌질한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에 대한 글을 읽고 이 글을 쓴다(건드리고고님의 전작은 보지 못했다). 가르딘 전기는 코믹판타지다. 이런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먼저 여기서 빠져 나가 가르딘전기를 보았으면 한다. 스포일러가 심하다.
3권까지의 장르를 살펴보면 코믹드라마다. 가르딘이란 주인공을 대상으로 코믹드라마를 찍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보기만 해도 되는 슬랩스틱이 아닌 약간은 생각해야 하는 코미디다. 그렇다면 액션 판타지를 원하는 사람들은 절대적으로 이 책에 대해 좋지 않는 평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랜드마스터인데 왜 찌질 하게 행동해. 그랜드마스터인데 뭐가 두려워. 공작 달라고 하면 될 거 아냐. 공작이 안 되면 후작이라도 달라고 하면 안 되나?
이런 식으로 욕할 수밖에 없다.
가르딘전기는 코미디인데 그랜드마스터란 이유로 액션 판타지와 동일시하기 때문에 최강의 능력을 보유했으면서도 그걸 활용하지 못하는 것을 욕하는 것이다. 그러나 코미디란 것이 정상적인 상황을 표현하면 코미디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 가르딘의 행동이 이해가 갈 것이다. 최강의 능력을 보유했으면서 그걸 활용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들고 당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 코미디의 조건중 하나임을 안다면 말이다.
가르딘은 복지부동, 무사안일, 이기주의, 소심, 팔불출의 전형으로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사람이다. 내가 편하고 잘 살기 위해서는 큰돈도 필요 없고 적당한 정도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잘 살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주위 사람들도 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만 잘 되고 주위가 다 어려우면 시기를 당하기 때문이다. 오로지 가르딘은 자신의 가족에게만 맞춘다. 그렇기 때문에 능력이 있어도 감추고 싶어 한다. 가늘고 길게 가고 싶은 것이다. 현대인의 아버지는 상당수 가르딘 같은 행동을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예를 들어 만약에 나에게 세금 제하고 한 달 월세가 1천만 원씩 나오는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면 난 절대 그걸 털어 사업 같은 건 안한다. 적당히 미래 대책 세울 정도만 저축하고 나머지로 여기저기 놀러 다니며 즐겁게 산다. 왜? 난 소심하니까. 왜? 난 큰 돈 필요 없으니까. 더 큰 사업한다고 더 큰돈 버는 건 아니니까. 벌 확률이 80%라도 안한다. 20%에 해당돼 있는 것 털리면 안 되니까. 월 1천씩 나오는데 사업을 왜 해? 더 벌어서 뭐 하려고?
그래서 가르딘의 생각이 이해가 간다.
물론 그랜드마스터의 실력을 보여 후작이나 공작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의 실체를 밝히면 분명히 위험은 더 커진다. 능력과 위치가 커지면 책임과 위험도 당연히 커지는 법이다. 그랜드마스터인데 뭐가 그리 걱정이냐 하지만 상대를 이용하기 위해 부인과 딸을 납치할 수도 있다. 일반 검사는 마스터를 건드릴 생각도 하지 않지만 후작이나 공작 정도 되면 상대의 힘이 크던 작던 자신의 아래로 보려고 한다. 그것이 권력자들의 성향이다. 능력 있는 가르딘을 부리자면 가르딘의 성향으로 보아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가르딘의 딸이나 부인을 이용하거나 위협할 수밖에 없다. 전설적인 금고털이나 타고난 싸움꾼들이 은퇴하고자 하지만 그 기술을 이용하기 위해 그들의 가족 애인들을 납치해 강제로 일을 시키지 것을 영화에서 수없이 보지 않았는가?
가르딘은 큰 영광이나 부(富)보다 소심한 행복을 원하는 자신의 성향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에 맞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가르딘에게 생사여탈권을 가진 황제의 딸의 호위.
황제의 나이 어린 딸의 압력, 괴롭힘, 재롱, 애교, 구박(천방지축) 등등
세상물정 모르는 예비성녀와 의기투합한 두 여자(아군일 줄 알았는데 적군이 됨).
배당된 일은 딱 정해진 만큼만 하는 가르딘
가늘고 길게 가기 위해 능력도 숨기는 가르딘
능력은 뛰어나나 FM 신입 스필언과 미토스(가르딘의 열렬한 추종자들)
눈치 빠른 딸 브리안의 귀여운 행동
술 먹다 각서 쓰고 코 꿰여 오는 동기들
가르딘의 속셈과는 달리 따라 붙는 추종자들과 기연
옆 집 남자와 심하게 다퉜는데 알고 보니 그 남자도 팔불출이라 의기투합.
모두가 코미디적 요소며 설정이다. 가르딘 전기는 코믹 판타지일 뿐이다. 상사의 딸이 얌전하고 참하면 코미디가 되겠는가? 능력 있는 가르딘이 상사 즉 황제의 딸에게 당하는 설정은 코미디로써는 더 할 나위 없는 적절한 공식과도 같은 것이다. 거기에 멋모르고 부화뇌동하며 갈구는 것인 줄도 모르고 갈구는 예비성녀의 행동은 짜증을 불러일으키면서도 코미디에서는 양념으로 사용되는 부분이다. 액션판타지로 본다면 짜증나는 설정들이겠지만 코믹판타지로 본다면 적절한 설정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예비 성녀 구출 작전은 옥의 티라고 볼 수 있다. 이 부분은 조금 더 신경 써야 했다. 지나가다가 의협심이 발동해 구하는 것이 아닌 호위에 방해가 되기에 연루돼 구하는 것으로 해야 옳았다(공주의 협박에 의해 구하긴 했지만). 그리고 실력을 들어내지 않기 위해 도둑 길드에 조심해야 하는 상황 등으로 나가는 것이 좋았다. 액션판타지라면 당연히 박살내야 하지만 코믹 판타지라면 강력한 도둑 길드로 좀 더 길게 가져가야 했다.
순수 코미디로 본다면 꽤 재미난 설정이고 실제로 재미있었다. 조용히 살고 싶은데 세상이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는 설정은 TV나 영화 쪽에서는 보통 암흑가에서 주로 나온다. 이런 설정을 코믹적인 요소로 풀어 가는데 전혀 무리가 없어 보였다. 코미디는 좀 과장된 면이 많다. 코미디라면 그래도 된다.
이웃이 새로 생겼는데 드래곤 부녀요 그 드래곤도 똑같이 팔불출이다. 그래서 누가 더 팔불출인지 경쟁한다.
이 모두가 코믹적인 요소다.
언젠가 김철곤씨의 SKT를 본 적이 있다. 뭐 이런 걸 판타지라고 쓴 거야. 누가 이걸 추천한 거야. 빌어먹을. 하면서도 11권까지 거의 논스톱으로 본 적이 있다. 말도 안 되는 스왈로츠 기사단 그리고 제비 같은 앤디 미온 키리안 경과 그를 둘러싼 국내의 인맥과 각국의 주요 인맥들. 뚜렷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 SKT는 시트콤이라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가져서인지 각국의 인물들과 얽히는 부분들도 그려러니 하며 즐겁게 감상했다. SKT를 액션이나 모험 판타지 측면으로 본다면 어땠을까? 말도 안 되는 설정이라고 욕만 했을 것이다. 나는 SKT를 코믹판타지로 보며 정말 재미있게 감상했다.
그런 SKT는 코믹 판타지의 시트콤적인 면이 강하다고 볼 수 있는 반면 가르딘전기는 코믹드라마적인 면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사람마다 느끼는 재미의 강도는 다를지 몰라도 가르딘전기는 코믹판타지로서의 본문을 충실히 하려 애쓴 것으로 보인다. 독자 분들도 코믹 판타지로 보아야 할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4권부터다. 신탁에 의해 영웅이 되어야 하고 마족이 출연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눈에 확 뜨이는 복선들을 차곡차곡 깔아 둔만큼 드래곤보다 더 강력한 존재가 출연함은 당연하다. 제국간의 전쟁도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작가의 선택이 주목된다.
코믹판타지로 갈 것이냐? 액션판타지로 갈 것이냐?
철저하게 코믹판타지로 가야 한다. 웃기는 마족을 출연시키고 웃기는 싸움을 해야 한다. 초지일관해야 한다. 액션으로 변해 코미디 팬마저 떨어져 나가게 해서는 안 된다. 액션 팬들은 대부분 3권을 넘을 수 없다. 그렇다면 있는 팬들이라도 지켜야 한다.
라고 주장하고 싶지만 아쉽게도 나는 작가가 아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판타지 세계에 뜬금없이 무림고수의 비기가 출연한다는 점이다. 신탁으로까지 정해질 정도였다면 타이탄처럼 판타지 세계의 신기한 비술을 얻어 그랜드마스터가 되든 신이 되던 해야 했다. 요즘 개나 소나 무림의 무공만을 차용하려 퓨전판타지를 앞세우는 판타지와 똑같다. 무림에서 넘어온 사람의 것을 배워 고수가 되는 것이나 무림에서 건너오는 것이나 다른 것이 무엇인가?
그리고 판타지 세계의 신까지 관여한 일에 타차원의 무림 비급으로 그랜드마스터를 이루게 한다면 판타지 세계의 신들이 얼마나 무능하게 보이겠는가? 이건 코미디도 아니다. 그냥 억지다. 무림 비급으로 가면 1-2페이지면 끝나지만 판타지세계의 능력을 얻자면 남들보다 독특한 설정을 하거나 그에 준하는 설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 결국은 쉽게 가자고 중원의 비급을 택한 것일 뿐이다.
그리고 이 책의 최대 단점은 오타다. 한 두 개쯤은 넘어가자 하면서도 자꾸 오타가 나오면 재미를 떠나 짜증이 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오타나 잘못된 설정들이 얼마나 나오나 보자하며 따지게 된다. 재미있는 코미디를 선사하고도 오타를 남발해 작품이란 이름을 부여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오타가 작가의 잘못인지 편집부의 잘못인지 왜 그랬는지는 가리고 싶지는 않다. 다만 권당 평균 10여개가 넘어가는 오타로 인해 몰입에 상당한 방해를 받았던 것은 사실이다.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들까지 포함하면 내가 찾아낸 것만 30여개 정도 된다.
오타는 추방해야 한다. 책으로 낸다면 말이다. 소소한 개연성은 무시해도 된다. 이것도 안 된다. 이런 것들이 있으면서 재미만 있으면 용서된다는 말은 독자라면 하지 말아야 한다. 여러분들이 허용해 주기 때문에 내는 것이다. 허용하지 않으면 오타를 없애려 더 노력할 것이다. 이런 관대한 용서가 판타지의 하향평준화에 막대한 공헌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오타 없고 개연성도 확실하고 구성도 튼튼하면서 재미있는 책을 보고 싶다.
허용하지 않으면 처음 글을 쓰는 사람들도 좀 더 신경 쓸 테고 그러다 보면 상향평준화 된다. 첫 번째를 깔끔하게 쓰신 분들은 일취월장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첫 번째를 오타남발에 무개연성에 막장 구성인 분들은 첫 번째 다섯 번째 아니 열 번째를 써도 처음과 변함없는 분들이 많다.
출판 작가란 이름을 너무 쉽게 허용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개인적으로 가르딘전기는 오타와 사소하지만 중요했던 몇 개의 무개연성만 빼면 재미있는 코믹판타지임에는 틀림없다.
*************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
오러 익스퍼트 정도의 실력만을 보이며 황실 기사단에 입대한다. 24살부터 38살까지 수많은 전투를 벌였다. 그리고 4년 전에 전쟁이 끝났다. 전쟁의 결과로 그랜드마스터에 올랐다. 결혼을 했는데 평민이었다.
->24살부터 38살까지 전쟁하고 4년 전에 전쟁이 끝났으면 42살 아닌가? 그러니 4년 전에 전쟁이 끝났다는 빼야 했다.
31살에 결혼하고 아이가 7살이면 38살 맞는데. 드래곤과 통성명할 때도 38살이라 했다.
그리고 전쟁을 하면서 그랜드마스터에 올랐다면 알려졌을 것인데 숨기는 것으로 설정했다. 죽어가는 동료는? 떼로 덤비는 상대편의 기사들은? 이해해 주기가 쉽지 않다.
가르딘과 라이나의 금술이 어찌나 좋은지 혼인(31살 때)하자마자 아이를 낳고 잘 길렀다.
-> 그렇게 금술 좋은 부부가 8년 동안 브리안이라는 딸 하나뿐이다. 금술 좋아서 애 낳았다고 할 거라면 금술이 좋으니 최소한 8명은 낳았어야지. 금술과 아이는 정비례는 아니다. 표현이 잘못 됐다.
196 가르딘은 혹시 몰라 산토스에게 기를 주입시켜 놨었다. 그 기의 기운을 느껴 산토스를 찾기 위함이다.
무리수를 두었다. 기를 추적 장치로. 어울리지 않는 이런 장치를 왜 사용했을까? 그냥 딸을 잃고도 아무 반응 없는 쉴라의 부모를 감시하고 있을 산토스를 잡았다고 처리해도 되는데 왜 기를 거론했을까? 이런 능력을 설정했기 때문에 공주 또는 중요인물이 나갈 때마다 기를 주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 버린다. 그런데 안한다.
이런 사소한 부분들이 전체를 의문스럽게 만드는 단초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기를 주입해 상대를 찾고 사술을 사용해 사소한 일들을 처리하던 사람들이 정작 중요한 일에는 사용하지 않는 경우들이 많다. 사소하기 때문에 잊어먹는 것이다. 이런 부분들은 특별한 능력을 설정해 사용하기보다는 통상적인 방법들을 사용해 처리하는 것이 가장 좋다.
16 실력 만큼에 -> 실력만큼은
17 악발이 -> 악바리
26 아내인 라이나는 가르딘이 보기에 가장 아름다웠다. -> 누구보다 아름다운지가 없다.
아내인 라이나는 가르딘이 보기에 대륙 그 어느 누구보다 아름답게 보였다. 정도로 서술해야 한다.
74 카이로만 제국 공주를 납치하기 위해 코카 제국의 황실 기사단이 출동?
보통 이런 것은 황실기사단이 아닌 특수부대가 출동한다.
86 영지 방문시 하루 만에 떠나는 것은 귀족의 예에서 상당히 무례한 일이기에 기본적으로 3일을 머무는 것이 적당한 예로 통하고 있었다. - 이것은 설정이기 때문에 뭐라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많은 독자들이 공감하기 쉬운 설정은 아니다. 그렇다면 공녀의 감기를 이유로 들거나 다른 사유를 대는 것이 편하고 무난해 보인다.
88 가시의 약속은 -> 기사의 약속은
204 번천헌지
번천헌지(飜天掀地) : [명사]하늘을 뒤집고 땅을 뒤흔든다는 뜻으로, 매우 큰 사변이나 굉장한 변화가 일어남을 이르는 말.
판타지에서 사자성어를 사용하는 것은 그리 좋은 것은 아니다. 그냥 풀어 쓰는 것이 좋았다.
209 도둑 길드에 대해서 볼 줄 몰랐던 -> 물어볼 줄 몰랐던
229 생채로 잡아오라고 -> 산 채로 잡아오라고
2-79 가르딘은 잠시 공주님의 화풀이를 들어주었다. 여자의 화풀이를 들어주는 화가 나서기라기보다는 감정이 쌓여 누군가 들어주기 바라는 경우가 많았다. 같이 동조하고, 뜻을 맞춰줄 필요성이 있었다.
-> 들어주는 화가 -> 들어주는 것은 화가
여자의 화풀이를 들어줘야 하는 것은 화가 나서라기보다는 감정이 쌓여 누군가 들어주기 바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었다.
2-147 가르딘을 이기는 너무 어려웠다. -> 이기는 것은 너무
2-147 가르딘은 필리언의 약점을 잡고 이리저리 흔들어 주면 아주 재미있어 했다. -> 흔들어 주며 또는 주면서
2-151 대등한 위치를 가지면 성기사단에는 - 가지면서
2-249 계획을 짰다고 하기에는 무기가 있습니다. -> 무리가 있습니다.
2-303 불안당 - 불한당
2-318 자초지정 - 자초지종
가르딘전기3
10 역시는 언니는 -> 역시나 언니는
*6 억지로 드워프를 데려오기 바라지 않았다. - 데려오지 않기를 바랐다.
** 어느 줄에서야 -> 어느 줄에 서야(띄어쓰기)
76 보통 가정집의 아내들을 좋아할까! -> 아내들은(아내의 입장이기 때문에)
137 온 몸이 사시나물 떨 듯 -> 사시나무
202 안젤리카 님의 위해서 -> 님을
226 부단장도 실력을 뽑는다고 ->실력으로
243 스틸언의 활약하며 막아내고 -> 스틸언이
2*7 대한 것을 파멜라에서 자세히 -> 파멜라에게
287 바람의 칼날의 막아내었다. -> 칼날을
314 하는지 물으려고 하다니 멈추었다. -> 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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