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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에밀리앙
작성
09.05.27 08:31
조회
2,707

작가명 : 임달영.

작품명 : 제로 Perfect Dimension.

출판사 : 시드노벨.

* 미리 말씀드립니다. 본 감상평에는 제로와 하등 상관도 없는 영화 쏘우 1편과 식스센스의 미리니름이 들어 있습니다.

* Perfect Dimension은 새로운 차원, 뭐 대충 이런 뜻인가 봅니다.

* 아쉽게도 이 작품으로 제로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하나도 없어 보입니다. 초장부터 영자학이 어떻고 영자 원소가 뭐 어떻고 하는데 설정에 대한 설명도 없고 당황했습니다. 이건 마치 기존의 제로 팬들을 위한 작품으로 밖에는 안 보이는군요. 이 점은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유령왕에서도 보였던 지적 사항인데.

화자가 너무 나섭니다. 감정의 표현이나 그런 미묘한 표현 같은 것이 없고 화자가 직접 나서서 설명을 해버립니다. 캐릭터들의 감정, 갈등 관계에서 나타나는 분위기 등. 화자가 직접 나서서

"이 캐릭터는 지금 엄청 고뇌하고 있어요."

"얘는 지금 무지허게 화가 나 있습니다."

"이 두 캐릭터 사이의 과거에는 엄청난 비극이 있습죠."

라고 설명하는 느낌입니다.

*  또한 각 캐릭터들에게 엄청난 과거가 있다는 것을 너무 대놓고 드러냅니다. 은근슬쩍 대사나 힌트를 던지고 뭐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설명을 합니다. 중간부터는 이미 독자가 이들의 과거사를 알고 있다는 가정 하에 작품이 진행될 정도입니다. 낯이 뜨거울 정도였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거죠. 영화 쏘우 1편. 시작부터 주인공들과 함께 등장하는 시체. 그 시체는 그 모든 것을 계획한 직쏘가 죽은 척 한 거였지요. 근데 영화 시작부터 직쏘의 속 마음을 관객들에게 들려주는 겁니다.

"크크크. 멍청한 놈들. 이건 다 내가 계획한 것이다."

다른 예를 들자면 영화 식스센스. 영화 마지막에 가서야 브루스 윌리스가 사실은 귀신이었다는 충격적 반전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것을 초반부터 '그는 그렇게 귀신이 되었다. 허나 그는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데.' 라고 설명해 버린다면? 대충 이런 느낌입니다.

* 한 권 안에서 별 다른 스토리의 진전도 없고 뭐 끝맺음도 없습니다. 기존 흐름의 원이 그런 식의 전개였다고 해도 퍼펙트한 디멘션을 보여주려면 적어도 1권 내에서 종결될 이야기는 종결되야하지 않을까요. 더군다나 라이트노벨 이기까지 한데. 400페이지의 분량 동안 별 이야기도 없고 뭐가 끝맺어지지도 않고 하니 굉장히 애매한 느낌입니다. 원작에서 얼마만큼 뜯어 고쳤는지는 몰라도 굉장히 섭섭합니다.

* 보너스.

미레이라는 일본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초반에 불량배들이 시비를 걸어오는데 분명 일본인이라서 말을 못 알아 듣는다고 했다가 후반에 가서는 한국인 주인공에게 말을 잘 하더군요. 믬?

* 결론.

이 작품으로 제로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없습니다. 거기다가 기존의 제로 팬들이 이 물건을 사기에는 또 거식하다 이거죠.

제로가 이미 게임, 소설, 만화로도 나왔지요.(만화 '시작의 관'은 완결. 퍼펙트 디멘션과 같은 만화 '흐름의 원'은 연재하다 이런저런 어른들의 사정으로 속박의 관의 일부까지만 연재하고 중단이 됐습니다. 오직 게임만이 제대로 된 완성을 보였군요.) 이미 세 번이나 같은 내용을 재탕하는 셈인데 기존의 팬들이 그 숫자만큼 구입을 하게 될까요?  결국 기존의 팬도, 새로운 팬층도 흡수 못할 어중띤 물건이 돼 버린 것 같습니다.


Comment ' 4

  • 작성자
    Cloud_Nine
    작성일
    09.05.27 14:49
    No. 1

    임달영씨의 제로 시리즈가 원래 설정상 문제가 많습니다.
    게임도, 소설도, 심지어 만화까지도 뭔가 열심히 설명하려고 하는데, 설명이 앞뒤도 안맞고 뜬금없는 설명이 많거든요. 저도 퍼펙트 디멘젼을 제외한 게임, 소설, 만화까지 모조리 봤는데도 도대체 그놈의 세계는 정확하게 어떻게 돌아가는 지 이해가 안되더군요.

    기본적으로 게임을 베이스(Base)로 해서, 거기서 파생되어 나간것이 만화(시작의 관)이고, 만화 속박의 관과 소설은 게임을 그대로 옮긴건데, 웃긴건, 처음 시나리오 자체가 [시작의 관 -> 게임]을 모두 포함하고 있기에 어느 하나만 가지고는 세계관을 이해할수 없다는 거 -.-;;;

    자신의 전생이 현실세계와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써 영수기(??)를 사용하는 세계인데, 그렇지만 현실세계에서 영수기가 발견된다는거(왜 발견되는 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초능력은 전생을 기억해서 생기는 건지, 기억과는 상관없이 초능력자들이 우연하게 전생을 기억해 내는건지, 유기와 반대되는 캐릭터(시작의 관 주인공 아들)는 지네 아버지들 간의 문제로 싸우는 건지, 전생때문에 싸우는 건지.. -.-;;

    더욱이 작가 특유의 월드(World)구성으로 인하여, 작가의 전편을 알면 알수록 후편에 쉽게 빠져 들어갈 수 있는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일까요? 즉,
    독자를 위한 팬서비스인지, 파판, DQ처럼 세계관과 이야기만 바뀌고 시스템(마법,소환수,무기등)은 고정되어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임달영씨 세계관의 캐릭터들은 설명만 조금 다를 뿐, 사용하는 기술이 다 거기서 거기고, 전작의 캐릭터가 후편에 나오기도 하고, 세계관이 연결되어 있기도 하는 등의 일이 많기 때문에.

    (??? - 너무 오래되어 제목이 기억안나는 현실배경 소환술사 단편) -> 레기오스 -> 피트에리아 시리즈 -> 시작의 관 -> 게임 -> 소설

    로 이어지는 일련의 시리즈를 모두 섭렵한 사람이야 말로 좀, 제대로 웃으면서 즐길 확률이 높아진다는 거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64 극성무진
    작성일
    09.05.27 15:13
    No. 2

    이분 작품이나 세계관이야 개인적으로 좋아는 합니다만
    사실 좀 떨어져서 보면 어느정도 고치시거나 수용 혹은
    좀 절제 하시면 좀더 팬들이나 독자 분들을 더 끌어 들일수
    있는데 그렇지 않아서 좀 아쉽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09.05.27 21:28
    No. 3

    개인적으로는 마리어쩌구(제목이기억안남)로 알게된 작가분으로 제로도 좋아했지만 점점 멀어져가는거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무적철매
    작성일
    09.05.28 20:24
    No. 4

    전 임달영씨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박성우작가도 망쳐놓았다고 생각하고요. 박성우작가 개인스토리가 더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임달영씨는 너무 일본색에 찌들어있는 대표주자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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