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유성
작품명 : 아크
출판사 : 로크미디어
아크를 집었다.
게임판타지에 몇 안 되는 수작이란 얘길 들었기 때문이다
미심쩍은 눈으로 책장을 넘기다 보니
어느새 주인공 앞에 쉴 새 없이 닥치는 퀘스트와 사건으로
두세 권이 지나간 뒤였다.
주인공이 부족해 보인다 싶으면
여지없이 새로운 스킬과 아이템들이 보충됐다.
히든 퀘스트를 통해 주인공이 강해질수록
대리만족이 느껴졌다.
그러나 권수가 많아질수록
그뿐이잖아? 라는 반문이 생겼다.
분명히 주인공은 강해져 갔다.
자신을 무시하는 유저를 되로 갚아줬고
게임 내에서의 명성도 높아져 갔다.
그렇다면 나의 대리만족도 그와 비례해서 올라가야 하지 않나?
그렇지 않았다.
처음 가파르게 올라가던 나의 대리만족이
어느 순간부터 정체되어 있는게 보였다.
힘겹게 퀘스트를 끝마쳐도
새로운 아이템과 스킬이 생겨도
처음 접했을 때 느꼈던 쾌감과 떨림이 없었다.
끊임없이 계속되던 퀘스트도
몰입감이 아닌 지루함으로 바뀌었다.
물론 극단적인 말일 수 있다.
여전히 퀘스트들은 신선하고
틈틈이 라이벌과의 결전도 있다.
하지만 글의 전체적인 흐름은
가던 곳을 계속 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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