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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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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8

  • 작성자
    Lv.6 박상준1
    작성일
    09.01.22 16:39
    No. 1

    영혼환님이 말한 '세계'에 대한 개념과 한빈님이 말하는 '세계'가 조금 다른 듯 합니다.
    대체로 인문학에서 함의하고 있는 '세계'는 인간과 함께 존재(혹은 규정)하는 객관적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인식(혹은 실천)주체 역시 세계의 일부이므로 세계를 파악하는 것은 완벽하게 객관적 조망으로될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세계는 인식의 대상으로서뿐 아니라 실천적 주체적 과제로서 또한 존재합니다.
    세계관?
    세계를 어떻게 바라볼(변혁 할) 것인가의 문제는 이미 주체적 실천적 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에서 완벽하게 초월할 수 있는 주체(소설에서는 작가, 혹은 작중인물)을 상상하실 수 있겠습니까? 그 속에 갈등을 담을 수가 없고 주제를 담을 수 없다는 것은 조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미 세계관이라고 명명한 개념 속에는 갈등과 주제란 것이 내포되어 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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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StartP
    작성일
    09.01.22 17:13
    No. 2

    소설이라는 장르 자체가 갈등이라는 것을 위주로 돌아가기 때문에 정말로 특출난 소설이 아닌이상은 어쩔수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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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영혼의환
    작성일
    09.01.22 17:25
    No. 3

    항몽님/// 제가 할 말을 대신 해 주셨네요.^^ 덕분에 저는 더 할 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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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09.01.22 23:15
    No. 4

    유희적인 측면이 있다는것은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유희만을 생각하여 단순히 때려부수기만 하는 요새의 글들은 참 한심할 뿐이죠. 주제가 있고없고가 아니라, 전개의 리얼리티가 얼마나 살아있느냐가 중요하죠. 한빈님의 의견에는 대체로 찬성하지만, 유희만을 강조한 지금의 판타지 소설들이 한빈님의 언급처럼 '문학'이라고 불려야 할지는 의문이네요. 이것은 관점의 차이겠죠. 한빈님은 좀더 포괄적인 의미로 본것일테고, 전 우리나라의 글들에만 국한한 것이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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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신우조
    작성일
    09.01.23 00:04
    No. 5

    하나의 이야기가 있다면 그것은 반드시 어떤 플롯과 캐릭터를 가집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야기가 구성되지 않겠지요. 플롯과 캐릭터가 있다면 거기엔 또한 반드시 어떤 주제가 내재될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어쨌든 어떤 인간의 두뇌일 테니까요.
    주제의 부재를 제기하시는 분들은 아마 작가가 의도적으로 주제의식에 천착하는가, 또한 얼마나 이야기의 많은 부분을 그것을 위해 할당하는가 라는 문제를 말씀하시는 게 아닐까 싶군요. 이를테면 과잉된 캐릭터의 묘사, 교묘한 플롯장치나 자극적 소재같은 것과 비교해서 관심의 비율이랄까..
    캐릭터,이야기장치,소재... 네, 그렇습니다. 제가 보기엔 통속적 소설의 특징들로 보입니다. 사실 어원이 어찌 되는지 모르지만, 소위 장르문학이란 결국 중세부터 있었던 통속문학의 맥락속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통속.. 멋진 말이지 않습니까. 속세,속물들에게 통하는 글인 것입니다.
    그래서 통속문학은 고차원적인 예술성의 완성을 추구하기보다는 결국 즉각적인 감성의 자극과 배설을 지향하는 것 같습니다. 성분이 의심스러운 패스트푸드지만, 나름대로의 존재이유가 아마 있겠지요. 이 시장의 수요자들이 원하는 입맛은 깊이있고 값비싼 미각이 아닐 것입니다. 값싸고 빠르게, 당장 입안에 달콤하게 와닿는 맛이겠지요. 콜라와 햄버거를 좋아하는 이유도 나름대로 강렬한 것 아니겠습니까.
    아마 간지나는(?) 캐릭터, 기발한 소재, 교묘한 반전같은 부분에 대한 집착은 이 분야에서 어쩔 수 없는 숙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걸 포기한다면 글쎄요, 곧바로 순문학이라 불러도 되지 않을까요.
    선명한 주제의식의 표출을 원하시는 분들이라 해도 아마 이 분야의 작품에서 상기했던 바와 같은 특징들을 기대하지 않으시는 건 아닐 거라고 봅니다. 그런 감각적 흥미에 덧붙여서 일관된 주제의식을 바라시는 거겠지요. 소위 말하는 재미와 작품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다 먹고 싶다는..
    저도 개인적으론 선명한 주제의식이 주는 철학적 고뇌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바닥의 작품들이 그걸 포기했다고 해서 안 팔리는 건 아닐 거라고 봅니다. 아니, 어쩌면 거기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는 작품들이야말로 이 시장의 본질일 수도 있겠지요.
    전문적으로 문학을 공부하신 많은 분들이 보기에 미흡한 글을 싸질러 버렸군요. 어쨌건 통속문학에 있어서 그래샴의 법칙은 거의 필연적인 것인가를 가끔씩 생각을 해보는지라, 한 마디 거들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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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Personacon 자공
    작성일
    09.01.23 03:01
    No. 6

    지나가다 슬쩍 끼어들어 봅니다. ^^;;
    뭐, 저는 문학에 대해선 잘 알지도 못하고, 더욱이 분류론에 따른 그 특성과 지향해야 하는 점 역시 알지 못합니다. 그저 평소 이런 문제(?)에 대해서 한 번쯤은 생각해봤던 독자로서 짧은 소견이나마 남겨봅니다.
    장르문학, 즉 대중소설의 갈래에 속하는 판타지/무협 소설은 오락성에 중점을 둔 소설들입니다. 때문에 재미만 있으면 된다라는 생각이 많고, 또 그런 생각에 발맞추듯이 대부분이 일상에서 탈피하여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는 점들을 부각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힘'을 가져다 쓰죠.
    힘.
    그것은 좋은 재료입니다. 대중들에게, 대리만족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요소지요.
    하지만 힘은 진부한 소재이기도 합니다. 너도나도 힘의 논리에 따른 강력함의 추구만을 얘기하다 보면 점점 글이 천편일률적이게 되죠.
    즉, 이것을 보면 저것 같고, 저것을 보면 이것 같고.
    현재 무협/판타지 소설의 역할이자 한계랄까.
    어찌보면 현재 무협/판타지소설에 오락을 넘어선 그 이상을 추구하는 독자들이 생겨난데서 오는 근본적인 물음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그 '주제의식'이란 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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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幻首
    작성일
    09.01.23 15:07
    No. 7

    세상에.....이해할 수 없는 말을 쓰시는 군요.
    주제없는 글이 세상에 어디에 존재합니까? 주제가 들쑥날쑥해 욕먹은 글은 많아도 그 글도 주제는 다 있습니다. 대체 어떻게 글을 써가는데 주제가 없을 수 있지요? 아무런 내용 연결 없이 글을 생각나는데로 끄적이지 않는 한 주제는 존재할거라 생각합니다.
    그러한 것을 떠나서도 주제의 확립은 필요합니다. 인용하신 세계관의 정립이 중요한 것과 마찬가지로 주제의 확립은 독자에게 이 글을 읽게하느나 마느냐의 중요한 결정 조건입니다. 명확한 주제가 글의 말미에 나오는 것과는 관계 없이 그러한 결론을 이끌도록 하는 중간 주제마저 존재하지 않는다면, 언어학자도 아닌 마당에, 내용만 읽고 문장 완성도를 체크하기 위해서 읽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주제 없는 글이라니....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우리가 이고깽이니 먼치킨 깽판이니 양판소니 하는 것들도 다 주제는 존재합니다. 먼가 크게 착각하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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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3 한빈翰彬
    작성일
    09.01.23 16:06
    No. 8

    항몽님, 그런 의미에선 항몽님의 말이 맞습니다. 제가 말한 '세계'는 배경으로써의 세계입니다. 항몽님이 말한 세계는 주인공을 제외한 주인공을 둘러싼 모든 환경, 주위 인물들, 주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모두를 포괄하는 개념이라 할 수 있겠죠. 그런 의미에선 세계를 바꾸는 것이 곧 주제를 담는 것이라 할 수 있고 주인공이 주체로써 주제를 나타낸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영혼의환님께선 제가 말한 첫번째의 의미로써 세계라는 말을 사용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판타지는 위에서 서술한 작가에 의한 세계의 재창조가 극으로 달린 문학이다. 판타지의 작가는 세계를 완전 새롭게 창조해 낸다. 새로운 땅을 만들고,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나라와 드워프, 오크, 엘프와 같은 종족을 비롯해 마법과 새로운 신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들 세계도 모두 현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세계다. 기본적으로 인간과 같은 사고 방식을 가진 이들이 등장하고 그 기본적인 세계는 현실의 중세 혹은 고대, 근대 유럽의 생활 양식을 담고 있다. 이러한 점들은 판타지도 결국엔 현실의 모습을 재창조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한다.(영혼의환)

    저는 이러한 언급 등에 의해서 첫번째의 의미로써 영혼의환님이 이 말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다른 언급이 있으면 제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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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3 한빈翰彬
    작성일
    09.01.23 16:10
    No. 9

    幻首님께,

    그렇다면 환도님께서는 양판소는 주제의식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일 그들이 주제의식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그들의 서사에 억지로 끼워맞춘 주제의식일 뿐입니다. 물론 그것도 주제라곤 할 수 있겠죠. 착한 놈은 승리한다. 뭐 그런 것 말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과연 착한 놈은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쓴 것이 양판소일까요? 그렇다면 그런 뻔한 주제를 선택한 것이 왜 하필이면 판타지소설일까요?
    저는 양판소에 주제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착한 놈은 승리한다, 따위가 아니라 그냥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을 굳이 주제라는 말로 가리키지 않고 서사라는 말로 통칭해 놓았지요. 幻首님께서는 서사 역시 주제라고 생각하실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 생각에는 그것은 주제와 분리될 필요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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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3 한빈翰彬
    작성일
    09.01.23 16:31
    No. 10

    많은 분들이 저의 글을 오해하시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장르소설이 주제를 가지고 있지 않다. 혹은 주제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장르소설은 그 특성상 주제보다는 서사에 집중하는 경향이 크며, 그렇기 때문에 주제 역시 거의 다 서사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서사 이외의 주제를 가져야 한다고 굳이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순문학으로의 변화를 이야기하시는 분들은 순문학으로의 "도약"과 같은 것으로 생각하실 지 모르지만, 저는 장르문학이 순문학보다 더 하위의 자르라거나, 혹은 더 저급한 장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장르 자체만 놓고 보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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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 박상준1
    작성일
    09.01.23 21:35
    No. 11

    1. 제가 제기한 문제에 대하여
    제가 앞선 글을 단 것은 이곳이 비평란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영혼의환님이 제기하셨던 비평 글에 대한 한빈님의 견해를 피력하셨는데, 영혼환님과 다른 ‘개념’을 가지고 비평에 대한 견해를 제기한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권투 글러브를 끼고 링에 올라와 시합을 하려고 기다리는데 골프채를 들고 올라와서 한판 붙자고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영혼환님은 주인공이 자신을 둘러싼 세계 속에서 갈등을 겪는 이야기를 현대 소설의 주요한 작용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비평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어떤 눈으로든 자신의 세계를 해석(변혁)하게 됩니다. 그것을 우리는 세계관(혹은 철학)이라고 하지요. 일테면 물적 세계관은 (사회주의적, 혹은 비판적)리얼리즘이라는 참여문학의 동기가 됩니다.
    영혼님은 작가는 자신의 세계의 기초를 일단면 삼아 작가는 소설 속 세계를 재창조(외곡, 변형)하고 주인공과의 갈등을 통하여 그 세계관(주제의식)을 드러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작가가 창조해낸 세계에는 필연적으로 작가의 세계관이 담지될 수밖에 없습니다. 소설의 ‘배경’으로 창조된 세계 역시 사회와 역사라는 인간의 존재 조건(혹은 규정)이 들어갈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한빈님은 현대소설의 평범한 세계관과 판타지의 특수한 세계관 그리고 장르문학의 대다수의 정형화된 세계관을 말씀하시는데, 저는 그것이 무슨 말씀인지 언뜻 이해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둘의 ‘세계’라는 개념이 다른 것이 아닌가 하고 문제를 제기하게 된 것입니다.

    2. 소위 ‘장르 문학’은 대중문학인가?
    당연히 대중문학이라고 다들 말씀하십니다. 정말 그렇습니까?
    제가 생각하기에, 본격문학(혹은 순수문학)은 이미 한국사회에서 의미성을 크게 가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의 경계 역시 자본주의 한국사회에서 모호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단지 문학적 엄숙주의를 가진 일부 문학 엘리트들이 “천민적 사회구조에 기생하는” “40도의 고열로 독자를 유혹하는” 등의 공격을 통해 본격문학을 지키고 있는 것이 다라고 생각합니다. 순수문학이 가지는 (순수)예술성과 (극단적)심미성은 이미 보잘 것 없는 가기 세계에만 존재합니다. 현재 한국문학을 점령하고 있는 것은 대중문학입니다.
    그런데 오락성과 대중성을 자기 존재 이유로 내세우는 소위 장르문학은 대중문학으로 제대로 위치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 제가 하는 발제입니다.
    제 생각에는 초라합니다. 대중성과 오락성을 첨극으로 내세우는 장르문학이 대중문학의 변방에서 오히려 대중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순수문학이 이른바 문학적 순수에 치우쳐 대중과 괴리를 두고 있다면 장르문학은 ‘장르적 습관’에 의하여 대중과 괴리를 두고 있다고 봅니다.
    영혼님은 앞서서 문학적 보편성을 획득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다시 말해, (제가 말하는)대중성입니다. 저는 여기에 동의합니다. 대중성을 추구하는 장르문학이 스스로 노정한 자기한계에 갇혀 오히려 대중성을 놓치고 있다고 봅니다. 판타지를 단지 서사로만 해석하여 매니아의 중독성에 매달려 존립근거를 삼는다면, 그저 순수문학의 (엘리트 엄숙주의에 비견할 만한)극단적인 이면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순수문학이 예술적 심미적 가치만을 추구하는 지독한 오락성을 자기 존립의 방식으로 엘리트에게 유의미성을 찾는다면 , 그 대별점에서 장르문학은 장르적 관습에 기댄 지독한 서사적 기호만 추구하는 오락성으로 메니아에게 유의미성을 가질 뿐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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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幻首
    작성일
    09.01.23 22:22
    No. 12

    주제라는 것을 그렇게 교과서적인 의미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까? 어떠한 단어가 조합이되어 문장이 되고 문장이 단락이되고 글이되겠죠. 적어도 그것들이 하나의 글로 묶였다면 반드시 주제를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없는 끄적임의 모임이 글이될 순 없을테니 말이죠.
    대부분의 글에서 주제와 주제의식은 일치하는게 당연한 것이지만, 둘이 같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서너 문장으로 이루어진 짧은 단락에도 중심이 되는 문장이 있습니다. 중심이되는 문장이 없다면 같은 단락이 될 수 없거나 한빈님의 말처럼 설명이나 묘사의 기법에 지나지 않겠죠. 하지만 서사나 묘사 조차도 그 대상이 존재합니다. 서사나 묘사에선 그 대상 자체로써 주제인데 따로 추가할 필요가 없을 뿐입니다.
    양판소라 불리는 책이던, 만화책이던 서사로 이루어지진 않습니다. 아무리 쓰레기라 불리는 글을 읽어보아도 서사로 이루어진 글은 본적이 없습니다. 때문에 그 대상 자체로써 주제가 되어진 글은 본적도 없고 볼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이 장르소설이라고 불리는 장르에선 말이죠. 빈곤한 상상일 망정 활자로 찍혀 책으로 묶인 그 자체로써 저자의 생각과 말하고자하는 바를 말합니다. 책 1권부터 완결권까지 하나의 주제로 무언가 우리에게 남겨야할 책임은 없습니다. 작가 스스로도 책을 쓰면서 생각이 바뀔테니 말이죠.
    배운바에 의하면 한국 고전의 주된 주제가 권선징악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권선징악이 주제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흔히 여가로 읽는 책이 논설문이었던가요? 단 한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는 명확한 주제를 갖자는 건 억지죠.
    하나의 작품을 통해 작가는 무수히 많은 말을 하지만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 중요도의 선후를 파악할 수는 있겟지만, 말한 것 모두가 가치없다는 것은 ......
    이야기와 서사가 어떻게 같은지는 저로썬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또 주제가 그렇게 거창한 것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재미만을 위해 읽힌다고 해서 주제가 없어도 된다는 것도 말이 안된다 생각하고 말이죠.(애초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함.) 독자에게 진지한 고찰을 남길 수 없다해서 주제가 없다하면, 세상 모든 글이 공염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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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3 한빈翰彬
    작성일
    09.01.24 23:39
    No. 13

    영혼의환님께, 피식, 물타기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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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3 한빈翰彬
    작성일
    09.01.24 23:45
    No. 14

    항몽님께, 제가 처음에 그러한 세계 개념을 가지고 이야기를 시작한 것은 영혼의환님의 글을 읽고 나서부터라는 사실을 잊으신 것 같습니다. 제가 영혼의환님과 다른 '세계' 개념을 가지고 이야기를 한다고 항몽님이 간주할 때, 항몽님께서는 영혼의환님의 글에서 보여지는 '세계' 개념과 제가 말하는 '세계'의 개념이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제가 영혼의환님의 글에서 본 '세계'의 개념은 다음과 같은 언급들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건국 설화는 창업의 정당성을 드러내기 위해서 시조(始祖)가 기이한 태상과 신묘한 능력을 이용, 건국 과정의 장애를 극복해 결국 나라를 창업하는 과정을 그려 낸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의 경우에도 나와 소녀의 순수한 사랑을 그리기 위해서 작가는 소작농의 삶과 당시 농촌 현실을 과감하게 삭제하고 평화로운 시골 풍경을 배경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처럼 작가가 재창조한 세계는 주제를 드러내는 데에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그리고 이 기본적인 세계 안에서 주인공이 겪는 일을 통해 주제가 명확히 드러나게 된다.(영혼의환)

    판타지는 위에서 서술한 작가에 의한 세계의 재창조가 극으로 달린 문학이다. 판타지의 작가는 세계를 완전 새롭게 창조해 낸다. 새로운 땅을 만들고,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나라와 드워프, 오크, 엘프와 같은 종족을 비롯해 마법과 새로운 신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들 세계도 모두 현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세계다. 기본적으로 인간과 같은 사고 방식을 가진 이들이 등장하고 그 기본적인 세계는 현실의 중세 혹은 고대, 근대 유럽의 생활 양식을 담고 있다. 이러한 점들은 판타지도 결국엔 현실의 모습을 재창조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한다.(영혼의환)

    이와 같은 언급을 통해 저는 영혼의환님이 항몽님이 영혼의환님의 글에서 읽어내신 '세계' 개념과는 다른 '배경으로서의 세계'를 이야기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로 제가 그것을 지적한 것이구요. 그러한 배경으로서의 세계 개념으로 주제의식을 드러내는 데 한계점이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2번 이야기는 서로 논의가 접합점이 별로 없는 것 같군요. 저는 판타지 문학이 서브컬쳐로서 존재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그 나름대로의 문학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장르에 대해선 그렇게 판단하고 있지만 작품에 관하여 그리 호의적이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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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3 한빈翰彬
    작성일
    09.01.24 23:56
    No. 15

    幻首님께, 일단 주제라는 단어의 의미가 서로 같은 담론 속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것 같군요. 제가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주제는 기의Signifier를 말하는 것입니다. 즉, 기호의 의미를 말하는 것입니다. 텍스트를 하나의 기호로 간주할 때, 일반적으로 기의는 기호에 선행합니다. 데리다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조각가에게 작품은 바위 속에서 그 자신이 드러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므로 저는 주제를 텍스트 이전의 것으로, 텍스트를 쓰게 만드는 어떤 동인動因으로 간주합니다. 즉, 작가가 이 텍스트를 왜 썼는가에 대한 답변으로 제시되는 것이 주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춘향전에서 저는 이 작품의 주제는 권선징악보다 신분상승에의 의지라고 봅니다.

    때문에 저는 양판소에서 주제가 있다면 그것은 서사라고 말한 것입니다. 양판소에서 특별히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라고 생각하여 글을 쓰는 흔적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더니 이런 텍스트가 나오더라, 그러나 그 텍스트는 이런 의미도 가지게 되더라, 라는 것입니다. 환도님께서 만일 그 양판소에서 주제를 찾고, 역시 이 글에는 반드시 주제가 있어! 라고 말할 때, 환도님은 그 메시지를 가리킬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여기에서 그 주제라는 말을 작품 이전에 선행하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환도님의 주제라는 것은 텍스트 뒤에서 찾아내어지는 후천적인 것으로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주제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서사'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양판소에서의 주제란 후천적으로 텍스트에서 발견되는 것이지 결코 양판소를 쓰게 만든 동인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은 목적론적인 측면이 강합니다. 즉 이러한 동인(하나의 목적)으로 책이 쓰여졌다. 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환상문학이 그러한 서사만 추구해야한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메시지가 없는 서사는 가치론적인 입장에서는 무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쓰레기로 간주할 수도 있겠지요. 저는 그것에는 딱히 반대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럼에도 이야기 자체에도 어떠한 가치가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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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 박상준1
    작성일
    09.01.27 23:49
    No. 16

    우리는 같은 텍스트를 보고 다른 의미를 읽고 있군요.
    작가는 수많은 시간과 공간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수많은 이야기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게 되고요. 일테면, 1925년의 일제치하 조선은 하나의 객관적 시공간으로 존재합니다.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는 독립군이 어느 곳에 숨어 들어와 독립군 동지와 접선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때 그 옆에서는 지주의 수탈에 못이긴 소작농이 번뜩이는 낫을 들고 지주의 담을 넘을 수도 있겠지요. 그 안에는 신문화에 심취한 모던보이가 신여성과 열애를 할 수도 있지요. 그 골목 끝에는 박제가 되어버린 나약한 지식인이 아달린과 아스피린에 대해 연구를 할 수도 있겠네요.
    결국 작가는 그 객관존재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위한 일정한 시간과 공간을 골라 문학적 세계를 창조하게 됩니다. 앞서 한빈님께서 인용한 텍스트에 나오는 황순원이 그랬던 것처럼 요. 그려지는 세계는 결국 작가의 세계관에 조망된 세계이고 작가에게서 변형, 왜곡되기도 하는 세계이지요. 그리고 앞선 글쓴이는 거기에서 주인공과 세계와의 갈등 이야기하고, 문학적 보편성 획득에 관한 논지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한빈님이 말씀하시는 평범한 현대소설의 세계관 등은 저는, 의미가 모호해서, 오히려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작가 황석영이 말하는 ‘문학은 결국 작가의 세계관이 전부’ 라든지, 카프 작가들이 말하는 물적 토대위에 세워진 계급적 세계관, 혹은 김추수의 형이상학적 인식론적 세계관이 모두 평범하다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한빈님이 세계에 대한 다른 개념을 가지고 있구나 생각했던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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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3 한빈翰彬
    작성일
    09.01.29 00:22
    No. 17

    결국 항몽님과 저의 문제는 지금 영혼의환님이 쓴 세계의 개념이 과연 배경으로서의 세계인가, 혹은 주인공과 대결하는 포괄적 개념으로서의 세계인가의 문제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저는 여기에서 앞서 인용한 문단들로 미루어서 그것은 배경으로서의 세계를 이야기했다고 보고 있고, 항몽님은 그 논지 자체가 후자로서의 세계 개념을 이야기한다고 보시는 것 같군요.

    여기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보도록 하죠.

    저는 애초부터 영혼의환님이 쓴 글 자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싶습니다. 영혼의환님의 글이 품고 있는 세계라는 단어가 일관성 있게 하나의 뜻으로 쓰이고 있지 않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영혼의환님의 글을 논거와 논지로 나눠 볼 때, 논거는 제가 생각하는 배경으로서의 세계를 이야기하고 있으며, 논지는 항몽님이 생각하시는 주인공과 대결하는 포괄적 개념으로서의 세계를 가지고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데에서 항몽님과 제가 영혼의환님의 글에서 바라보는 상이한 시각이 나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만작지망
    작성일
    10.07.02 17:02
    No. 18

    그냥 그만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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